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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6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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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4-05-26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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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_:*:_:*:_:*:_:*:_:*:_:*:_:*:_:*:_:*:_:*:_:*:_:*:_:*:_:*:_:*:_:*:_ 사랑이 비틀거릴 때 시간이 지난다고 사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 사랑을 지속시키기 위해 걸림돌을 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내 방법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된다. 내가 하려는 사랑을 그도 함께하기를 원한다면, 그와 합의한 방법을 따라야 한다. - 랜디 건서의《사랑이 비틀거릴 때》중에서 - * 사랑이 비틀거릴 때가 있습니다. 비틀비틀하면서 중심을 잡아가는 시간입니다. 이때 미움이 싹트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미움이 싹트려 할 때 그 싹을 잘라버리고 행여라도 자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사랑이 비틀거리는 것은 미움이 아닙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rhRYYDO.jpgGewcez0.jpg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새벽 네 시쯤? 컴컴하긴 해도 뭐 다른 게 있겠나 싶었는데, 엄청 뿌옇네요. 일찍 나왔습니다. 그냥 월요일이라 일찍 나오고 요새는 일이 바빠 야근 덜 하겠다고 일찍 나오고 그런 정도가 아닙니다. 오늘은 큰 프로젝트의 반영이 있어 새벽 네 시까지 나와야 했습니다. 지난 번에 한 번 반영하려다가 그 일정이 취소되고 한참 얘기가 없더니 다시 잡힌 게 다름 아닌 오늘이네요. 월요일에, 그것도 새벽 네 시부터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반영하는 일은 상당히 이례적이라 (이 회사를 오래 다녔으니 예전에도 한 두번 그랬을 수도 있지만 일단 제 기억에 남아있지는 않습니다. ㅎ) 모두들 살짝 당황을 했었죠. ㅎ 아무튼 새벽 네 시까지 나와야 하는데 저는 미리 준비할 일이 있어 좀 더 일찍 나왔고, 그러다보니 일어난 시간은 새벽 2시 50분이었죠. 일요일인 어젯밤은 아들 재우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자도 6시간 자는 거였는데, 이래저래 다른 일을 안할 수가 없다보니 결국 한 4시간 조금 더 잔듯? ^^;; 괜찮아요. 일찍 끝나기도 하고 끝나고 나가서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볼 계획도 있으니 그 생각하면서 조금 참도록 하죠. 지금도 반영 때문에 긴장해서 그런지 피곤하지 않아요. 새벽 그 시간에 택시가 배차되지 않으면 회사까지 가는 대안을 찾기가 대단히 힘들기 때문에 항상 걱정을 하게 마련인데, 오늘도 잘 배차되어 잘 도착했습니다. 기사님께서도 아주 친절하시고 운전 솜씨도 부드러우셔서 눈 좀 붙이면서 왔어요. 그리고 제가 할 반영 작업을 공들여서 다 한 후에 자체 테스트도 한 번 하고, 관련된 개발자 모두가 반영 마치기를 기다려 기획팀과 운영팀에게 최종 확인 넘기고 아침반 글을 시작하는데도 이렇게 시간이 이르네요. ㄷㄷㄷ 이따가 뭔가 맛있고 거한 걸 먹어야 월요일부터 일찍 나온데 대한 보상이 될텐데... 뭘 먹을까 고민중입니다. ㅎ 일단 성공적으로 반영이 돼야 그 맛있고 거한 아침 식사 먹으러 갈 여유가 생기겠지요? ㅎ 잘 됐으면 좋겠네요. 요기까지만 써놓고 슬슬 긴장이 풀리며 노곤해질 몸에 커피 좀 찐하게 한 사발 부어넣고 와야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靑솔 그늘에 앉아 서울 친구의 편지를 읽는다 보라빛 노을을 가슴에 안았다고 해도 좋다 혹은 하아얀 햇빛이 깔린 어느 圖書館 庭園이라 해도 좋다 아아, 밀물처럼 온몸을 스며 흐르는 노곤한 그리움이여 당신의 깨끗한 손을 잡고 다정한 얘기가 하고 싶다 아니 그냥 당신의 그 성그런 눈속을 들여다 보며 마구 눈물을 글썽이고 싶다 아아, 밀물처럼 온몸을 스며 흐르는 피곤하고 피곤한 그리움이여 靑솔 푸른 그늘에 앉아서 서울 친구의 편지를 읽는다 - 이제하, ≪靑솔 그늘에 앉아≫ - _:*:_:*:_:*:_:*:_:*:_:*:_:*:_:*:_:*:_:*:_:*:_:*:_:*:_:*:_:*:_:*:_:*:_:*:_:*:_:*:_:*:_:*:_:*:_ 패밀리 데이라 오후 4시에 퇴근할 수 있었던 지난 금요일... 꼭 퇴근 시간 다 되어서 급한 일이 들어오는 현상은 패밀리 데이라고 다르지 않아 칼같이 나오지는 못했지만 한 4시 20분 정도에는 사무실을 나설 수 있었어요. 금요일에는 보통 불금을 기념하며 치킨에 맥주를 먹는 것으로 주말을 맞이하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일찍 퇴근하기도 했고 마눌님도 좀 색다른 걸 먹고 싶다고 하기에 (그리고 못 믿으시겠지만 저도 치킨에 대한 식욕이 없어서) download?fid=642245ddb0c48a108ada463358d60445&name=IMG_0337.JPGdownload?fid=642245ddb0c48a10cba9463358d7f545&name=IMG_0338.JPG 집에서 가까운 애슐리를 찾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애슐리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까지는 아닌데 일단 가깝고 가격이 저렴한 편이어서, 이런 종류의 외식을 할 때에는 좀 우선적으로 찾게 되는 편이죠. ^^ download?fid=642245ddb0c48a10de7a463358d3e945&name=IMG_0328.JPGdownload?fid=642245ddb0c48a10bd3e463358d50145&name=IMG_0333.JPG 아들도 잘 먹었습니다. 저녁 훌륭하게 해결했습니다. 오히려 너무 먹어서 말릴 정도였습니다. 알아서 스스로 잘 먹도록 교육을 시켜놨더니 집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그렇게 편할 수가 없네요. ^^ [클릭하시면 영상 보여요~~~!] 여담처럼 덧붙이자면 이젠 젓가락질도 많이 늘었습니다. 젓가락질 교육을 따로 시킨 건 아닌데 혼자 잘 먹게 되면서 아들 스스로도 젓가락질을 더 열심히 시도해보고 있어요. 깨작깨작 움직이는 게 재미있나봐요. ^^ (물론 젓가락질 해보다가 계속 안되면 성질내는 건 여전... ㅋㅋㅋㅋㅋㅋ) _:*:_:*:_:*:_:*:_:*:_:*:_:*:_:*:_:*:_:*:_:*:_:*:_:*:_:*:_:*:_:*:_:*:_:*:_:*:_:*:_:*:_:*:_:*:_ 힘을 빼야 하네 어깨에서 어깨힘을 발목에서 발목힘을 그런 다음 헐거워진 그대 온몸 곧게곧게 펴야 하네 그대 어깨에서 키 큰 수평선들 달려 나오고 그대 발목에서 꽃 핀 섬들 달려 나와 황금빛 지느러미 훨 훨 훨 훨 흔들 때까지 예컨대 길이 길의 옷을 입을 때까지. - 강은교, ≪물에 뜨는 법≫ - _:*:_:*:_:*:_:*:_:*:_:*:_:*:_:*:_:*:_:*:_:*:_:*:_:*:_:*:_:*:_:*:_:*:_:*:_:*:_:*:_:*:_:*:_:*:_ 그리고 시작된 주말... 토요일 아침에는 어디에 갈까 하다가 문득 지난 번에 만들어 놓은 에버랜드의 연간 회원권이 생각났어요. 유효 기간이 1년이니 앞으로 갈 날은 많겠지만 지난 번에 만들자마자 한 번 가보고 또 한참 묵혀둔 생각이 나서요. 에버랜드가 집에서 멀지 않고 어차피 연간 회원권이 있으니 날씨도 좋은 김에 잠깐 다녀 오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download?fid=642245ddb0c48a100eb1463358da2545&name=IMG_0349.JPG 할머니께 어린이날 선물로 받은 패션에 선글라스로 맵시까지 풀 장착하며 외출 준비 완료! download?fid=642245ddb0c48a10b797463358dc7545&name=IMG_0354.JPG 신나서 너무 급하게 뛰어 나가다가 자동차를 몇 미터 앞두고 심하게 넘어져서 무릎이 아야~ 하기도 했다능... download?fid=642245ddb0c48a106964463358db8845&name=IMG_0353.JPG 개장이 오전 10시이고 10시 30분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도 벌써 사람들로 북적북적... 이번에 에버랜드를 찾은 건 동물 구경이 컨셉이었습니다. 사실은 이번에 새로 개장한 로스트 밸리를 포함해서 사파리도 갈 수 있으면 가보려고 했는데 조금 늦게 갔다고 이미 대기 시간은 "여기서부터 40분입니다." -_-;;; 그래서 그냥 동물원 구역을 발이 가는 대로 돌아다니며 보이는 대로 구경하기로 했어요. 어차피 나중에 또 가면 되죠. (단 그 때는 동선을 확실히 짜서 아예 개장 시간 한 시간 전부터 기다렸다가 냅다 달리기로 했습니다. -_-+) download?fid=642245ddb0c48a107258463358e05145&name=IMG_0366.JPGdownload?fid=642245ddb0c48a102ad5463358e47745&name=IMG_0378.JPGdownload?fid=642245ddb0c48a10a2f0463358e5c145&name=IMG_0380.JPGdownload?fid=642245ddb0c48a103009463358e70245&name=IMG_0385.JPGdownload?fid=642245ddb0c48a1013b7463358e81245&name=IMG_0390.JPG 날이 더워 살이 좀 빠진 듯한 북극곰부터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동물이 아닐까 싶은 캥거루까지... 다양한 동물들 구경 잘 했어요. download?fid=642245ddb0c48a106aed463358e13245&name=IMG_0367.JPGdownload?fid=642245ddb0c48a10f83f463358e21945&name=IMG_0372.JPG 지난 번 처음 왔을 때는 동물이고 뭐고 구경이고 뭐고 다 싫고 빨리 나가자는 식으로 보채던 아들은, 이번에는 자기가 먼저 달려가서 열심히 구경 하더라고요. ^^ 일단 아들이 즐거워하니 저희야 아무리 힘들어도 당연히 보람찰 수 밖에요. ㅎ download?fid=642245ddb0c48a109653463358dda345&name=IMG_0361.JPGdownload?fid=642245ddb0c48a10087c463358df2845&name=IMG_0362.JPGdownload?fid=642245ddb0c48a10c6aa463358e37245&name=IMG_0373.JPG 오전부터 많이 더워서 결국 캡도 꺼내 써야 했고 물도 손에 아예 달고 다니는 수준이었지만, 많은 동물 보고 열심히 걸어다니며 구경 잘 하고 돌아왔습니다. ^^ 아들은 워낙 열심히 구경하느라 지쳤는지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미 잠에 빠져들더군요. _:*:_:*:_:*:_:*:_:*:_:*:_:*:_:*:_:*:_:*:_:*:_:*:_:*:_:*:_:*:_:*:_:*:_:*:_:*:_:*:_:*:_:*:_:*:_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비로자나불이 손가락에 매달려 앉아 있겠느냐 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개로 삼겠느냐 새벽이 지나도록 摩旨를 올리는 쇠종 소리는 울리지 않는데 나는 부석사 당간지주 앞에 평생을 앉아 그대에게 밥 한 그릇 올리지 못하고 눈물 속에 절 하나 지었다 부수네 하늘 나는 돌 위에 절 하나 짓네 - 정호승, ≪그리운 부석사≫ - _:*:_:*:_:*:_:*:_:*:_:*:_:*:_:*:_:*:_:*:_:*:_:*:_:*:_:*:_:*:_:*:_:*:_:*:_:*:_:*:_:*:_:*:_:*:_ 오전에는 잘 놀았으니 오후에는 "잘 먹자" 해서 처음에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이내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좀 비싸다는 생각이... 그래서 조금 더 궁리하다가 대형 마트에 가서 쇠고기를 사다가 구워서 먹기로 했어요. 먹고 나면 집안에 퍼지는 기름 때문에 바닥을 일일이 닦아야 하지만 가격 생각해보면 충분히 감수할만 하죠. ㅎ download?fid=642245ddb0c48a105cf9463358e90345&name=IMG_0396.JPG 캬~~! 비주얼 쥑인다!!!! download?fid=642245ddb0c48a10823f463358ea1c45&name=IMG_0398.JPGdownload?fid=642245ddb0c48a1050aa463358eb5f45&name=IMG_0399.JPG 아들도 감동받은 것 같죠? ㅎㅎㅎ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이젠 고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먹는 양도 늘어나서... 이번에 한 근 조금 더 샀는데 모자란 느낌이었어요. 다음 번에는 아예 한 근 반이나 두 근 정도는 사야 충분할 듯... -_-+ _:*:_:*:_:*:_:*:_:*:_:*:_:*:_:*:_:*:_:*:_:*:_:*:_:*:_:*:_:*:_:*:_:*:_:*:_:*:_:*:_:*:_:*:_:*:_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다. 아침이면 온갖 물상(物象)을 돌려 주지만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한다.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들은 몸을 움직이어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즐거운 지상의 잔치에 금(金)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 아침이면, 세상은 개벽(開闢)을 한다. - 박남수, ≪아침 이미지≫ - _:*:_:*:_:*:_:*:_:*:_:*:_:*:_:*:_:*:_:*:_:*:_:*:_:*:_:*:_:*:_:*:_:*:_:*:_:*:_:*:_:*:_:*:_:*:_ 일요일 아침에는 아들이 웬일로 아주 푹 자고 늦게 일어나서 평소보다 많이 늦게 하루 일과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7시 30분 전후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9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다니깐요? ㅎ) 오전에는 어디에 가볼까 하다가 아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기로 했어요. 저희가 자주 가는 대형 마트 주변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는 걸 기억해냈죠. download?fid=642245ddb0c48a1002f2463358eeac45&name=IMG_0405.JPGdownload?fid=642245ddb0c48a106e90463358efcb45&name=IMG_0407.JPG 웅와~~! 맛있겠다!!!! download?fid=642245ddb0c48a10ebbe463358f0b445&name=IMG_0409.JPGdownload?fid=642245ddb0c48a10d744463358f1b945&name=IMG_0410.JPG 저도 마눌님도... 그리고 아들도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 일요일 아침은 참으로 달콤하게 시작했어요. 하지만 오후는 일단 날씨부터가 달콤하지 않았습니다. 일요일에 비가 온다고는 했지만, 온 가족이 아들 낮잠 자는 시간에 맞추어 낮잠 한 잠 자고 일어났더니 이미 비가 많이 내렸더라고요. 외출은 포기! 집에서 놀면서 푹 쉬었습니다. download?fid=642245ddb0c48a104202463358f3ea45&name=IMG_0416.JPGdownload?fid=642245ddb0c48a10c1ac463358f52345&name=IMG_0418.JPG 그리고 보통 치킨은 주말을 시작하면서 먹곤 했는데 이번에는 치킨과 함께 주말을 마감했어요. download?fid=642245ddb0c48a107a98463358f62045&name=IMG_0421.JPG 아들 녀석도 무릎이 좀 까지긴 했지만 잘 먹고 잘 놀고... 이번 주말에도 부쩍 많이 컸습니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1 그런 날이면 언제나 이상하기도 하지, 나는 어느새 처음 보는 푸른 저녁을 걷고 있는 것이다, 검고 마른 나무들 아래로 제각기 다른 얼굴들을 한 사람들은 무엇엔가 열중하며 걸어오고 있는 것이다, 혹은 좁은 낭하를 지나 이상하기도 하지, 가벼운 구름들같이 서로를 통과해 가는 나는 그것을 예감이라 부른다, 모든 움직임은 홀연히 정지 하고, 거리는 일순간 정적에 휩싸이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숨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그런 때를 조심해야 한다, 진공 속에서 진자는 곧,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검은 외투를 입은 그 사람들은 다시 저 아래로 태연히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조금씩 흔들리는 것은 무방하지 않은가 나는 그것을 본다 모랫더미 위에 몇몇 사내가 앉아 있다, 한 사내가 조심스럽게 얼굴을 쓰다듬어 본다 공기는 푸른 유리병, 그러나 어둠이 내리면 곧 투명해질 것이다, 대기는 그 속에 둥글고 빈 통로를 얼마나 무수히 감추고 있는가! 누군가 천천히 속삭인다, 여보게 우리의 생활이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가 세상은 얼마나 많은 법칙들을 숨기고 있는가 나는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러나 느낌은 구체적으로 언제나 뒤늦게 온다, 아무리 빠른 예감이라도 이미 늦은 것이다 이미 그곳에는 아무도 없다 2 가장 짧은 침묵 속에서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결정들을 한꺼번에 내리는 것일까 나는 까닭 없이 갸우뚱해본다 둥글게 무릎을 기운 차가운 나무들, 혹은 곧 유리창을 쏟아버릴 것 같은 검은 건물들 사이를 지나 낮은 소리들을 주고 받으며 사람들은 걸어오는 것이다 몇몇은 딱딱해 보이는 모자를 썼다 이상하기도 하지, 가벼운 구름들같이 서로를 통과해 가는 나는 그것을 습관이라 부른다, 또다시 모든 움직임은 홀연히 정지 하고, 거리는 일순간 정적에 휩싸이는 것이다, 그러나 안심하라, 감각이여!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검은 외투를 입은 그 사람들은 다시 저 아래로 태연히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어느 투명한 저녁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모든 신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 기형도, ≪어느 푸른 저녁≫ - _:*:_:*:_:*:_:*:_:*:_:*:_:*:_:*:_:*:_:*:_:*:_:*:_:*:_:*:_:*:_:*:_:*:_:*:_:*:_:*:_:*:_:*:_:*:_ 아! 일단 주말까지 읽기 숙제로 주어졌던 책은... 정독보다는 속독을 하긴 했어도 다 읽고 코멘트와 함께 반납했습니다. ㅎ 이번 주말이 비교적 여유있어 가능했던 것 같네요. 그래도 이걸 다 읽은 저에게 리스펙트! 빨리 읽긴 했어도 느낀 점은 있었죠. ^^ 오늘은 일찍 나온 만큼 일찍 퇴근할 수 있어요. "원칙적으로는" 오늘 만큼 일찍 나왔으면 점심 먹고 정리하고 바로 퇴근도 가능하죠. 하지만 말 그대로 그건 원칙적으로 그런 거고, 일단 오늘 새벽에 반영한 부분이 이상없이 잘 돌아간다는 게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프로젝트에 이상이 생기면 그거 수습하느라 오히려 몇 시에 퇴근하게 될지 장담할 수가 없게 되죠. 재수 없는 소리는 이쯤 하고요.;;; 그리고 오늘 하필이면 오후 한 시부터 최근에 끝낸 프로젝트의 시연회... 이번에는 기획팀에게 테스트를 넘기기 위한 시연회를 합니다. 저도 제가 맡은 부분을 시연하기 위해 참석해야 하니 원칙대로 일찍 퇴근하는 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정대로만 막힘없이 진행된다면 한 네 시쯤에는 나올 수 있지 않나 싶은데... 일찍 사무실을 나서게 되면 극장에 가려고요. download?fid=642245ddb0c48a10131146335ca27545&name=Cast1.jpg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정말 보고 싶었던 이 작품을 보고 들어가기로 마눌님에게 허락을 받았어요. ^^ 꼭 오늘이어야 하는 건 아니고 언제고 내려가기 전에는 맘대로 보기로 했지만 기왕이면 기회가 생겼을 때 일찍 보는 게 좋죠. 영화 볼 생각만 하면 피로도 싹 달아납니다. (물론 오후에 있을 시연회만 생각하면 피로가 다시 돌아온다는 게 문제... ㅋ) 그리고 영화 끝나는 대로 일찍 들어가서 아들과 마눌님과 재밌게 놀고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 모자란 잠을 보충해야겠습니다. 일단은 오늘 반영했던 프로젝트가 이상없이 잘 돌아가서 후속 조치나 원상 복구 작업이 없기를 간절히 기원하겠나이다. 오늘 하루도 다시 돌아온 한 주도 모두들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시길 바라겠어요~~~ ^-^~♡

댓글목록

피터팬증후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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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이 후를 연상시키는... 귀엽습니다.통통~ 에버랜드 동물원 안가본 사이에 많이 업그레이드 되었네요.

모난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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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윤군 진짜 많이 컸네요^ ^ 이제 식당에서 혼자 밥도 떠먹고... 이상한 기분입니다. 닷컴에서 초음파 사진으로 첨 봤을때가 엊그저께 같은데 ㅎ. 시간이 원래 이렇게 빠른 건가요, 아님 아기는 원래 그렇게 훅- 크는 건가요? ㅋㅋㅋ 암튼 고기 먹으면서 찍은 사진은 진짜 행복해 하는 표정 인데요? ^ ^ /
애슐리는 저도 동료들이나 어머니랑도 자주 갔는데 요새 더 가까운 곳에 쉐프 갤러리가 생겨버렸어요.
애슐리보다 조금 비싸긴 한데 그래도 가격대비 싸더라구요. 지금은 거기에 꽃혀 있습니다. ㅎ..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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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피터팬증후군님 : 지금보다 더 어릴 때에는 조금 담긴 했었습니다. ㅎ 저희 끼리도 했던 얘기이긴 한데 크면서 비슷한 부분은 점점 사라지더군요. ^^ 사실 저도 에버랜드를 별로 못 가봤고, 무엇보다 사파리라는 걸 한 번도 못 가봐서... 어째 아들보다 제가 더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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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모난돌님 : 짧게 요약하자면 원래 아기들은 훅~ 큽니다. ㅋ 곁에서 항상 지켜보는 엄마 아빠가 보기에도 그런데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에게는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로 아기때는 빨리 자라요. ^^ ㅎ 이젠 혼자서 밥도 잘 먹고 고기도 잘 먹고... ㅋ 본문에도 적었듯이 "나는 세상에서 애슐리가 제일 짱이야!"까지는 아니고 가깝고 가격이 저렴해서 그냥 자주 가는 건데, 새로운 곳이 있다면 호기심이 생기는 건 당연! 집 근처에 "쉐프 갤러리"라는 곳이 있는지 한 번 검색을 해봐야겠네요. ^^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