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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교사, 스승과 제자
학생과 교사, 스승과 제자는
사랑과 신뢰로 만나야 한다. 큰소리 한 번
지르지 않아도 고민거리가 있으면 스스로 찾아가
개인 문제를 털어놓을 수 있는 선생님에게서
우리는 진정한 권위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다. 지금 교사들에게 필요한 건
아이들을 격려하고 믿어주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 김용택의《참교육 이야기》중에서 -
* 학생과 교사,
그 특별한 관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스승과 제자'는 옛날의 유물처럼 들립니다.
'스승의 자리'는 나날이 좁아지고 있습니다.
학생과 교사, 스승과 제자 사이가 회복돼야
선생님도 살고 더불어 학생도 삽니다.
이 나라의 미래도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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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오늘 비가 올 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아침 날씨를 보니까 아닌 듯? ㅋ
오늘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려고 알람을 두 번 맞춰 놓았습니다. 한 번은 새벽 5시, 한 번은 새벽 5시 30분...
그런데 한참 자다보니 제가 너무 오래 자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인 거예요. 화들짝 놀라 시계를 봤더니 5시 40분이
조금 넘어가고 있었죠. 그럼 두 번이나 울린 알람 소리를 하나도 못 들었다는 얘기인데 큰일날 뻔 했습니다. -ㅁ-;;
어제 아주 일찍 잠들어서 꽤 오래 자다보니 이게 탄력을 받아서 몸이 잠에 취했나봐요. ㅎㅎ
어쨌거나 그 시간에 알아서 깨서 결국 예상한 시간보다 늦지는 않았으니 뭐 상관은 없습니다.
오늘은 웬일로 버스에도 자리가 많아서 편한 자리로 골라 앉을 수 있었고, 조금 남은 책을 읽으며 여유있게 강남으로~
강남에 도착하니 시간이 약간 빠듯하다 싶긴 했지만 그래도 아침 공기가 좋아서 걸어 왔습니다.
물론 걷기 시작하자마자 몸에서 땀이 흐르긴 했지만요. ㅎ 그렇게 걸어 오면서 간만에 토스트도 하나 사 왔네요.
회사 휴게실의 음료 냉장고에는 다양한 음료가 들어오는데 대신 조금씩만 들어옵니다. 그래서 인기가 좋은 건
갖다 놓자마자 사라지는 수준이죠. 그런데 휴게실에 가봤더니 그 중 하나가 아직 남아있는 거예요!!!
오늘 아침은 그 음료 얼른 가져다가 토스트 먹으며 함께 시원하게 마시고 나니 딱히 커피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사무실의 중앙 난방은 시원찮지만, 어제 새로 산 선풍기의 시원한 바람으로 상쇄하는 아침. 즐겁게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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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이동하는 사막 신전;
바람의 기둥이 세운 내실에까지 모래가 몰려와 있고
뿌리째 굴러가고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린다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끝내 자아를 버리지 못하는 그 고열의
神像이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아무도 사랑해본 적이 없다는 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내가 自請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
나를 위한 헌신, 한낱 도덕이 시킨 경쟁심;
그것도 파워랄까, 그것마저 없는 자들에겐
희생은 또 얼마나 화려한 것이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의 말을 넣어주는 바람이
떠돌다 지나갈 뿐
나는 이제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
그 누구도 나를 믿지 않으며 기대하지 않는다
- 황지우, ≪뼈아픈 후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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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은 좀 거하게 먹었습니다. 원래는 갈비탕을 먹겠다고 (그것도 평소보다는 거한 메뉴지만...) 갔는데

뭐 어쩌다보니 불고기 정식이었나요? 뭐 그런 걸 먹게 됐죠. 가격이 좀 셌지만 날도 더운데 몸보신한다는 생각으로... ^^;;

점심 먹고 나와서는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배도라지차도 한 잔... ㅎ 날이 더우니까 어째 식욕이 더 당기는 느낌입니다.
어제 하루는 일단 그저께 반영한 프로젝트나 개발이 끝나고 테스트 들어간 프로젝트나 모두 당장은 신경 쓸 것이 없어서
그동안 밀렸던 문서/행정 작업이나 간단한 문의건 처리들을 몰아서 했죠. 물론 그렇다고 여유 있었던 게 아니라
"조만간에 또 테스트 후 수정건 몰려올텐데 요것도 빨리 끝내야 하는데..." 하는 마음으로 했어요.
하지만 어쨌거나 한참 프로젝트 막바지 때보다는 그래도 여유 있었던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퇴근 시간이 되어 칼퇴근!
어제는 아들의 두 번째 생일날이었는데 어떤 큰 이벤트 같은 게 있는 건 아니었고 그냥 퇴근 이후에 케익 하나 사서
촛불 켜고 축하 정도나 해줄 생각이었어요. 어차피 지금 아들은 어제가 본인의 생일이라는 것도 모를 때니까요. ^^


케익도 사고... 케익 사러 갔을 때 아들이 계속 가지고 싶어했던 고깔모자도 사서 씌워주고... 노래 부르고
촛불 켜고 마눌님과 아들과 함께 맛나게 나눠 먹었습니다. ^^ 올해의 아들 생일 잔치는 딱 요 정도... ㅋ
아~ 주말 쯤 해서 생일 선물의 의미로 장난감이나 하나 사줄까 생각하고는 있네요. 그리고는 또 아들과 열심히 놀아준 후에
아들 재우고 나서는, 마눌님도 피곤하다고 일찍 잠이 들었기 때문에 저까지... 어제는 그냥 온 가족이 일찍 자는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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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의 저녁도 순간으로 타오르지 못하고
스러지는 시간 속을, 혹시 뉘 있어 줍고 있는지
뒤돌아보지만 길들은 멀리까지 비어 있고
길들은 저들끼리 입다물고 있다
길 위로 새 한 마리 공기의 힘을 빌려
하늘 위로 올라가 콕, 콕, 콕, 허공을 쪼아댄다
나는 바위에 엉덩이를 붙이고
노을이 산 밑으로 흐르는 것을
무슨 상처처럼 보고 있다
- 최하림, ≪저녁 무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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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샀던 책 "대통령의 글쓰기"를 드디어 마침내 다 보았습니다. -_-;;; 이걸 샀다고 아침반 글에 썼던 게 지난 3월 20일...
참으로 오래 묵혀두고 있었네요. ㅠㅠ 처음에 조금 읽고 책장에 꽂아놓은 것도 아니고 가방 안에 계속 넣어 다니긴 했는데,
미드 본다 뭐한다 하느라 그냥 가방 안에서 어지럽게 덜렁거리기만 했을 불쌍한 책... 지난 주말에 기술 서적을 읽는
숙제가 주어졌던 이후, 이 생각이 나서 "기왕 책 읽기 시작한 김에" 라는 생각으로 남은 부분을 드디어 다 읽어 버렸어요.
제목에 "글쓰기"가 있죠? 기본적으로는 당연히 "어떻게 글을 쓰면 잘 쓸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제목에 또 "대통령의"가 있죠? 저자인 강원국씨는 김대중 대통령 때에는 연설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노무현 대통령 때에는 연설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약 8년 간 대통령의 말과 글을 쓰고 다듬었던 사람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보다 이전의 전 대통령들에 대한 내용들도 조금씩 들어가 있지만 대부분은 이 두 전 대통령의 밑에서
일하면서 쌓았던 경험이나 에피소드, 그 당시의 실제 문건을 예로 들어 저 "글쓰기의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게 인상적이에요.
그러면서 또한 저자의 글을 받아서 그냥 읽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저자 본인에게는 글쓰기의 스승이나 다름 없었던,
나름의 식견과 철학을 가지고 있었던 두 대통령의 글쓰기 스타일을 예로 들고 있어서, 마치 두 대통령으로부터 글쓰기의
노하우를 배우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쓰여 있어요. 단순한 글쓰기 비법 이상의 것들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강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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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어디로 가는가
어둠에서도 빛을 나눌
다사로움 마련했으니
정화(淨化)의 불 속에서
새로 태어납시다
엇갈려 감겨 있는
여러 생각 풀어 버리고
만나면 우리
백치가 됩시다
눈물은 물리고
탈 바꾸어
아무데서나
서로 향해 오는
등불이 됩시다
속된 일에
고달프지 말고
더러는 우둔하면서
세속 밖의
꿈을 꿉시다.
- 김초혜, ≪사랑굿 . 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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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쓸 선풍기를 하나 새로 샀어요.

기존에는 이런 작은 선풍기를 쓰고 있었습니다. 탁자 위에 올려놓고 쓰는 거죠. 이걸 한 5~6년 정도 썼나요?
당시에 회사 사람들과 공동 구매를 했던 건데 그래서인지 되게 저렴하게 구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같이 샀던 다른 분들은 다 새 제품으로 바꾸셨는데도 저는 싼 게 비지떡 치고는 꽤 오랫동안 쓴 거죠.
먼지 쌓이면 깨끗이 닦아주고... 그렇게 아껴서 쓰고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 소리가 심하게 나기 시작했어요.
저는 그렇게 크다고 생각 안했었는데 "뭔 소리야 이거?" 하시며 멀리 있는 실장님께서 뛰어오실 정도... -_-;;
소리도 크지만 묘하게 금속 긁는 듯한 소리가 나서... 그런데 이거 하나뿐이라면 윤활제를 뿌리거나 해서
고쳐서 쓸 수도 있겠는데, 어느 시점 이후에는 얼굴에 바로 바람을 맞는 주인이 걱정이 됐는지 자기가 알아서
멈췄다가 다시 돌아갔다 멈췄다를 반복하기도 하는게, 아무래도 보내드려야 할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온라인 쇼핑몰을 검색해서 새로 산 게 요겁니다. 사는 김에 좀 더 큰 걸로 사서 탁자에 올려놓고 쓰는 게 아니라
발 밑에 놓고 아래에서 위로 바람을 쏘는 식으로 이용하기로 했어요. 햐... 조용하기도 조용하지만 바람이 다름! ㅠㅠ)b
이걸 켜고 보니까 제가 최근에 다른 분들에게 소음으로 얼마나 민폐를 끼쳤는지 알게 됐어요. ㅠㅠ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것도 그렇게 비싼 제품은 아니지만 최대한 써볼 수 있을 때까지는 아끼고 아껴서 한 번 써보려고요. ^^
일단 이번 여름은 새 선풍기와 함께 깔끔한 바람과 함께 날 수 있을 것 같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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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모른다고 한다
물은
모른다 모른다고 한다
속잎 파릇파릇 돋아나는 날
모른다고 한다
내가 기다리고 있는 것을
내가 이처럼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산은 모른다고 한다
물은
모른다 모른다고 한다
- 김춘수, ≪모른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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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자잘한 문의건들이나 약간 미뤄뒀던 행정 업무 같은 걸 많이 처리했다고 좋아했는데, 어제 퇴근 직전에
(그렇죠... 많은 일들이 항상 꼭 퇴근 시간 전후로 급박하게 이루어집니다. -ㅠ-) 또 새로운 요청서가 몇 개 도착했어요.
제가 지금 프로젝트 작업이 막 끝나서 딱히 공식적으로는 할 일이 없다는 걸 역시나 잘들 알고 계십니다. ㅠㅠ
그런데 말을 이렇게 해서 그렇지 손에 잡은 일이 없어봤자 딱히 다르게 놀 것도 없고, 너무 바쁘고 급하지만 않다면
적당히 할 일이 있는 게 직장인으로서는 더 좋은 일이 아닐까 합니다. 어제 들어온 일들을 한꺼번에 빠르게 처리해서 한 번에
반영하고 또 다시 깔끔하게 손 털 수 있도록 오늘도 집중 좀 해보겠습니다. 어제 점심에 돈을 좀 많이 써서 오늘 점심에는
딱히 새로운 곳을 찾기 보다는 기존에 자주 먹던 곳에서 저렴한 밥을 먹게 될 것 같지만, 오늘 비가 안 오고
이 아침 날씨 정도로만 쭈욱~ 간다면 오후에는 산책하는 셈 치고 마카롱 프라페나 또 한 잔 마시고 와야겠네요. ㅎ
한 주의 정중앙인 수요일, 오늘 하루도 모두들 즐겁고 신나고 알차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