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4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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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검정
내 가진 잉크로는 그릴 수 없네
그대가 떠나고 난 뒤
시커멓게 탄 내 가슴의 숯검정으로
비로소 그릴 수 있는 것
- 이정하의《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중에서 -
* 너나없이 숯검정입니다.
온 국민이 모두 숯검정이 되었습니다.
직접 당한 분들의 가슴은 오죽하겠습니까.
뻥 뚫린 가슴에 시커멓게 타버린 숯검정의 재만
날리고, 어디로 가는지, 무얼 생각하는지, 왜 사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 숯검정이 된
가슴을 서로서로 맞대며 사랑으로, 눈물로
위로하는 것 밖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사랑합니다.
위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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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뿌옇군요. 시원한 공기에는 딱히 영향 없는 듯 하지만요.
마눌님과 아들이 없는 을씨년스러운 집에서 피곤한 몸을 일으켰습니다. 어차피 평소에도 아들과 아내는 자고
저만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기 때문에 고요한 건 크게 다르지 않지만, 방문들이 다 활짝활짝 열려 있는데도 제 것 외에
인기척이 없다는 건 다른 거죠. 아무튼 피곤하기는 하지만 스트레칭 한 번 해주고 빠르게 출근 준비 시작했어요.
어제 아침에 회사에 와서 보니까 수도권을 왔다갔다 하는 빨간색 광역 버스 있잖아요? 그게 좀 달라졌다는 거예요.
이번에 세월호 사고 때문에 저 위에서 공문이 내려왔는데 입석을 받지 말라고 했다나요? 그런데 그걸 너무 급작스럽게
하는 바람에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앉을 자리 없다고 버스가 그냥 지나가버려가지고,
지각하는 분들도 속출하고 혼란이 생겼다는 얘기였죠. 그런데 어제 저는 버스 정류장에서 그 광역 버스가
평소와 다르게 참 지독하게 안 와서 의아했고, 그렇게 도착한 버스에 그 시간에도 이상하게 사람이 없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잘 서서 왔거든요? 하지만 그걸 알아버린 오늘 아침은 좀 달랐죠.
정류장에 도착해서 모니터를 보니까 또 다음 버스가 거의 10분 전후로 도착한다고 그러고... 그 시간에 집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도 웬만해서 앉아가는 건 힘든데, 그렇게 기다렸다가 도착한 버스가 휭~ 지나가버리면 얼마나
허무하겠어요? 그때 마침 지하철 역까지 가는 시내버스가 도착하기에 노파심에 오늘은 지하철로 출근하기로 했어요.
아침에는 한 백만 년만에 와보는 기흥역입니다. 언제봐도 멋지네요. 물론 제가 입장한 입구는 우측 아래 조그만 곳...
지하철이 한 번 타고 나면 조금 더 편하긴 하지만 (그리고 앉을 확률도 조금 더 있지만) 걷는 시간을 감안해도
버스보다는 느립니다. 그래서 오늘도 예상보다는 조금 늦게 사무실에 도착해서 약간 마음이 급해졌어요.
얼른 아침에 이것저것 미리 해두는 일 서둘러서 시간 안에 끝내고, 휴게실에서 가져온 빵도 우유와 함께 먹고,
피곤 쫓고 힘내서 또 아침부터 바쁠 오늘 하루의 시작을 준비해봐야겠습니다. 커피의 힘을 빌릴까 말까 현재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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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수버들이 지키고 섰는 낡은 우물가
우물 속에는 푸른 하늘 조각이 떨어져 있는 윤사월
-- 아주머님
지금 울고 있는 저 뻐꾸기는 작년에 울던 그 놈일까요?
조용하신 당신은 박꽃처럼 웃으시면서
드레박을 넘쳐 흐르는 푸른 하늘만 길어 올리시네
드레박을 넘쳐 흐르는 푸른 전설만 길어 올리시네
언덕을 넘어 황소의 울음 소리도 흘러 오는데
-- 물동이에서도 아주머님 푸른 하늘이 넘쳐 흐르는구료
- 김종한, ≪낡은 우물이 있는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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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과의 저녁 식사... 그리고 영화 관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어요.
그걸 강남에서 다 해결하고 집에 들어가다보니 거의 새벽 한 시가 다 되어 잠이 들게 됐고,
그래서 좀 피곤하지만 그냥 하고 싶었던 걸 다 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기분은 좋습니다. ^^
(아~ 마눌님과 아들이 집에 없다는 게... 어제는 마눌님이 아들 데리고 친구집에 1박 2일로 놀러 갔거든요.)
오늘도 뭐 이번 주에 받았던 업무 탄력... 계속 이어 나가봐야죠. 이 업무 탄력과 (그저께 저녁의 삽질을 살짝 제외하고)
그로 인해 쭉쭉 나가버린 진도, 그리고 앞으로의 작업 속도를 고려해보니 마음의 부담이 확 줄어들기 시작하네요. ㅠㅠ)b
하지만 그 여유를 즐기기보다는 오늘도 최근 며칠과 같이 집중해서 가능한 일정보다 일찍 끝내겠다는 각오로 일해보려고요.
몇 주 간 미뤄졌던 프로젝트 반영이 드디어 또 내일로 다시 돌아오게 됨에 따라, 지금 업무 탄력 받았다는 프로젝트 말고도
내일 반영 준비까지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어쩔 수 없이 바쁠 것 같아요. ^^;; 제가 맡은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수정 사항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반영 준비는 모두 다 함께 하는 거니까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을 거예요.
아마 야근을 하게 될 확률도 현재로서는 꽤 높아 보이지만, 그래도 가급적이면 일찍 퇴근해 아들 잠들기 전에 귀가해서
어제 하루 못 봤던 마눌님과 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 오랜만이구나 아들아~~~!
갑자기 많이 흐려지긴 했지만 오늘 하루도 모두들 잘 보내시고 내일 다시 뵈어요~~~~!
이제 깊은 슬픔에 빠졌던 국민들도 조금씩 기운을 차리기 시작해야 할 때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희생자와
그 가족분들을 위해 종교 여부와 종류에 상관없이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네요. (물론 강요가 아니라 동참에 대한 호소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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