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_:*:_:*:_:*:_:*:_:*:_:*:_:*:_:*:_:*:_:*:_:*:_:*:_:*:_
이마에 핏방울이 맺힐 때까지
미국의 칼럼니스트
윌터 W. 레스 스미스가 말했다.
글쓰기가 쉽다고. 백지를 응시하고 앉아 있기만
하면 된다고. 이마에 핏방울이 맺힐 때까지.
죽을힘을 다해 머리를 짜내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목숨 걸면 누구나
잘 쓸 수 있다. 글 쓰는 데 왜
목숨까지 걸어야 하느냐고?
그래서 못쓰는 것이다.
- 강원국의《대통령의 글쓰기》중에서 -
* 글 쓰는 일을
'피팔아 먹는 직업'이라고도 합니다.
목숨과 바꾸는 작업이니 그만큼 혼을 담아야
한다는 뜻일 겁니다. 글 쓰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무슨 일이든 이마에 핏방울이 맺힐 때까지
죽을힘을 다하면, 최선의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만우절 아침이라고 갑자기 하늘이 보랏빛으로 물들고 그러면 재미있겠지만 그럴 리가... ㅋ
오늘은 세계인의 축제(?) 만우절입니다. 개인적으로 장난을 거는 사람은 아직 없었습니다만
(새벽 출근인데다가 심지어 마눌님과 아들이 일어나기도 전에 집을 나왔으니...) 공들여 준비한 각종 홈페이지와
커뮤니티들의 장난을 새벽부터 지켜보는 재미는 있더군요. ㅎ 아니 이런 생각들을 어떻게 하지? 다들 싱크빅 하셨나봄. ㅋ

언제 또 강남구청에서 라이츄를 잡아 보겠어요? ㅋㅋㅋㅋㅋㅋ
제가 이 글을 쓰면서 만우절을 맞으며 뭔가 장난을 쳐봐야지... 하고 생각했던 적이 두어 번 있었어요.
글을 써서 통째로 캡처한 후 뒤집어서 올리기도 하고... 아랍어로 번역을 해서 올리기도 하고...
하지만 별로 효과는 못 보고 혼란만 불러 일으켰던데다가 신선한 아이디어가 제 머리에서는 매년 나올 리 만무...
그래서 올해는 그냥 다른 분들의 기발한 장난을 함께 즐기면서 아침반 글은 쓰던 대로 그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ㅎ
오늘은 조금 새벽녘에 출근했어요. 반영이 있었거든요. 반영 작업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는데 시간을 지켜야 하는 경우...
새벽에 이상하게 좀이 쑤셔서 한 번 깨기는 했지만, (오늘 새벽에 지진이 났고 수도권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기에
"혹시 그것 때문인가?" 했지만 시간이 다르군요. -ㅠ-) 어제 일찍 자기도 해서 잠이 모자라거나 하지는 않네요.
요새 계속 포근하다가 오늘 새벽은 갑자기 쌀쌀했는데 꼭 이럴 때 버스도 한 15분 코빼기도 안 보여서 덜덜 떨었으나,
시간이 시간인 지라 버스 안은 한적하니 자리도 있어서 편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일찍 와서 반영을 얼른 마친 후 많은 여유가 생겨버렸기에 기획자께서 확인하시고 최종 OK 신호 하시기 전까지
아침반 글도 여유있게 쓰고 모닝 폭풍 웹 서핑도 즐기고 있죠. 아! 물론 편의점에서 아침꺼리도 사다가 배도 채우고 있고요.
오늘 아침도 커피는 노! 아까 휴게실에 율무차가 쌓여있는 걸 봤으니 한 사발 타다가 고소한 화요일 아침을 열어보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사내의 팔뚝에 물결치는 것은 구릿빛이다
불편한 길은 쉽게 평정해야한다는 듯
사내의 구릿빛 팔뚝이 바람을 가른다
쇠망치가 허공을 후려칠 때마다
갈기를 늘어뜨린 말들이 화들짝, 깨어난다
금세 신발을 갈아 신고 달려 나갈 듯
이마에 돋는 땀방울이 차갑게 화덕을 달군다
거칠게 달려온 갈기를, 발톱 아픈 날들을
구부리고 두드렸다가 다시 펴는 망치질
저 사내의 동작은 한 치의 오차도 없다
어쩌면 빠른 속도가 스스로에게 필요한 듯
발 아픈 말들이 씽씽 달릴 수 있게
힝힝대던 무쇠를 얌전한 수제화로 다듬고 있다
징이 없어서 자주 떨어져나갔던 발굽들
그래, 달리지 못한 세월은 얼마나 많았던가
잘 부리려면 제대로 손을 봐야하는 법
울퉁불퉁한 길도 잘 달릴 수 있게, 편자는
말의 신발, 불편한 구두의 말들에게
편자를 대주는 일은 길을 잘 닦는 일이다
검게 그을린 땀범벅의 근육이
불꽃 너울대는 화덕에 시우쇠를 녹이면
망치질 손등마다 시퍼런 힘줄이 불끈 솟는다
발굽의 두께를 다스리기 위해
몇 번이고 두드리고 다시 펴는 시간
땀인지 눈물인지 분간할 수 없는
달아오른 열기가 여름 장제소를 달구고 있다
- 임동윤, ≪편자의 시간≫ -
_:*:_:*:_:*:_:*:_:*:_:*:_:*:_:*:_:*:_:*:_:*:_:*:_:*:_:*:_:*:_:*:_:*:_:*:_:*:_:*:_:*:_:*:_:*:_
어제 점심에는 친구가 놀러 왔었죠.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강남역 주변에 있는 단골 우동집에 또 가기로 했어요.
이제는 너무 많이 찾다보니 약간 식상한 감이 없지 않지만, 아이디어가 없어서가 아니라 어제는 우동이 땡겼어요. ㅎ

어제 주문한 것은 "명란 크림 우동"에 튀김과 주먹밥... (평소보다 사치스럽게 튀김 하나 더 주문했습니다. ㅋ)
예전에 한 번 "명란 까르보나라"를 주문했던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아예 크림 국물이 가득한 크림 우동...
역시나 특이해보여서 호기심이 생기면서도 "맛도 없는 걸 자신있게 내놨을 리가 없다"는 생각으로 주문했어요.
생각보다 꽤 맛이 있었습니다. 저 향긋하고 짭짤한 명란이 쫄깃한 우동 면발과 고소한 크림과 잘 어울리더군요. ^^
별로 느끼하다는 느낌도 없었어요. 국물을 싹싹 긁어먹기까지.... ㅋ 아마 다음 번에도 주문해먹을 듯 싶습니다.
그렇게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점심 맛나게 먹어주고, 후식은 지난 번에 친구들과 갔던 아이스크림 가게로 갔어요.

바로 이 파르페~~! (저 어렸을 때 유행했던 파르페보다는 많이 고급스럽지만) 이 파르페가 또 먹고 싶었거든요.
맛을 음미하...ㄹ 새도 없이 시간의 압박 때문에 빠른 속도로 먹어치우고는 친구와 안녕~ 하고 다시 사무실로 복귀!!!
아~! 어제는 친구가 구해달라고 했던 게 있어서 그것도 받을 겸, 전에 빌려간 책 돌려주러 오는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취미로 닭을 키우는 친구가 또 달걀을 잔뜩 주고 갔네요. 고맙다 친구야!!! ㅠㅠ)b
사무실에 복귀해서는 한 시간 회의 들어갔다 나온 걸 제외하면 오전부터 열심히 하던 것들을 쭈욱 계속 열심히 했어요.
몇 가지 자잘한 일들을 동시에 발로 뛰면서... 오늘 아침에 반영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도 하고... ㅋ
그리고 칼퇴근 해서 단골 구내식당에서 간만에 식판밥 든든하게 먹어주고 빠른 속도로 귀가!
(대중교통의 속도는 제가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기분상으로는 일단 한 눈 안 팔고 빠른 속도로 귀가... ㅋ)
어찌나 요란하게 놀았는지 어제만 벌써 두 군데 부딪혀서 깨진 아들 녀석과 또 한참 놀아주고... 아들 재운 후에는
마눌님과 놀면서... 디아블로3로 악마들도 잡으면서... 그러다가 오늘 아침 반영을 생각해 일찍 잤어요. ^^
_:*:_:*:_:*:_:*:_:*:_:*:_:*:_:*:_:*:_:*:_:*:_:*:_:*:_:*:_:*:_:*:_:*:_:*:_:*:_:*:_:*:_:*:_:*:_
마음은 쫓기는 자처럼 화급하여도 우리는
늘 너무 늦게 깨닫는 것일까. 새벽에 일어나
흰 이슬 쓰고 있는 푸성귀밭에 서면
저만큼 버려두었던 희망의 낯짝이 새삼
고개 쳐드는 모습에 목울대가 치민다. 애초에
그 푸르름, 그 싱싱함으로 들끓었던 시절의
하루하루는 투전판처럼 등등했지. 그 등등함만큼
쿵쿵거리는 발길은 더 뜨거웠으니
어느 순간 텅 비어버린 좌중에 놀라,
이미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타협해 버린
연인들처럼, 그렇게, 한번 그르쳐 든 길에서
남의 밭마저 망쳐온 것 같은 아픔은 깊다.
살다 보면 정 들겠지, 아니 엎어지든 차이든
가다 보면 앞은 열리겠지, 애써 눈을 들어
먼 산을 가늠해 보고 또 마음을 다잡는 동안
세월의 머리털은 하얗게 쇠어갔으니, 욕망의
초록이 쭉쭉 뻗쳐오르던 억새풀 언덕에
마른 뼈들 스치는 소리는 생생하다. 그 소리에
삶의 나날의 몸살에 다름 아니던 별들은
또 소스라치다 잦아드는 새벽, 오늘도
푸성귀밭에 오줌발을 세우는 것은
한번도 잡아본 적이 없는 갑오패 같은 그리움
이토록 질기다는 것인지. 어디서 종은
또 울고, 그러면 황급히 말발굽을 갈아 끼우고
잡목에 덮인 저 황토잿길을 올려다보는
마부처럼, 꿈에 견마 잡힌 우리도 뚜벅뚜벅
발길을 떼야 하는 일이 새삼 절실한데
소슬바람은 부는 것이다. 계절은 벌써
깊어져, 우리는 또 한발 늦는다 싶은 것이다.
한발 늦는 그것이 다시 길을 걷게 한다면
저 산도 애써 아침해를 밀어올리긴 하지만.
풍경 속으로 꺼져버리는 풍경?
- 고재종, ≪길에 관한 생각≫ -
_:*:_:*:_:*:_:*:_:*:_:*:_:*:_:*:_:*:_:*:_:*:_:*:_:*:_:*:_:*:_:*:_:*:_:*:_:*:_:*:_:*:_:*:_:*:_
요새 웹툰 하나를 미친 듯이 정주행했습니다. 제가 매일 아침에 눈 뜨자마자 일단 챙겨보고 하루를 시작하는 웹툰들이
한 두개가 아니지만, 요새 출퇴근길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책과 미드를 물리치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게 만들었던 작품은...

양영순의 "덴마"입니다. 이 작품은 신작이 아니죠. 오래전부터 연재를 해왔고 별점도 높고 매니아층도 이미 많습니다.
아마 웹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많이들 알고 계실 겁니다. 저도 이 작품을 모르고 있다가 누군가의 추천을 받고
이제부터 보기 시작한 건 아니고, 처음부터 봐오긴 했었는데 중간부터 무슨 이유에서인지 보다가 중단을 했었죠.
그런데 내용이 불쾌하거나 슬프거나 해서 "나 못보겠어 ㅠㅠ" 했던 것도 아닌데, "나중에 한꺼번에 보지 뭐..."
하던게 어느새 밀린 게 백하고도 몇 편이 넘어가면서... 그것 때문에 엄두가 안나서 또 안 보게 되고...
그러다가 최근에 제가 몸 담은 커뮤니티에서 새삼 이 "덴마" 얘기가 많이 나오기에, 그냥 작정하고 밀린 분량을
다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안 본지가 너무 한참 되어서 내용의 이해를 위해 그냥 처음부터 다시 정주행 시작!
아무리 한 편의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지만 600편이 넘는 분량을 처음부터 다시 보려다보니 아우~ 한참 걸렸어요.
특히나 주말에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해야지 진득하니 웹툰을 보고 있을 틈이 없었기 때문에 더 오래 걸렸죠.
그런데 이게 억지로 보는 게 아니라... 안 그래도 양영순 특유의 그림 솜씨와 위트가 장대한 서사와 만나면서
워낙에 꿀잼이라 다음 편을 계속 보고 싶었던 게 함정! 열심히 정독해서 일단 어제 퇴근길까지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처음부터 아예 정주행하기를 참 잘한 것 같아요. 이게 엄청난 떡밥들이 연재 초기부터 막 뿌려져 있었고 처음 볼 때는
별로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봤었는데, 다시 보기 시작하면서 그런 복선들이 하나하나 눈에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이제부터는 연재분 나올 때마다 안 밀리고 착실하게 볼 겁니다. ㅎ "덴마" 업로드 알림 앱도 받았다니깐요? ㅋ
이게 500하고도 몇화 만에 프롤로그가 끝난 셈이라 앞으로 얼마나 오래 연재할 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에 연재 종료나 용두사미 없이 안정적으로 끝을 본다면 한 질에 몇 권이 됐건 단행본 전집도 살 의향 있어요. ㅎ
(그런데 이거 뭐 아들이 철 들기 전에 연재 끝나긴 하려나.... ㅋ)
_:*:_:*:_:*:_:*:_:*:_:*:_:*:_:*:_:*:_:*:_:*:_:*:_:*:_:*:_:*:_:*:_:*:_:*:_:*:_:*:_:*:_:*:_:*:_
어두컴컴한 유리집 속에 곤히 잠들어 있는 夢遊挑源圖......,
우유빛 안개 피어오르는 오솔길이 구불구불 펼쳐진다
초록물이 뚝뚝 떨어지는 산 봉우리 봉우리가 치옷아 길은
갈수록 깎아지른 절벽 우뚝우뚝 솟아오른 바위 밑으로
굽이쳐 흘러내리는 물소리
하늘을 가린 숲속에 서 있고 앉아 있고 누워 있는 크고
작은 바위들, 바위위에 또 바위 구름처럼 솟아 있는...
하늘에는 구름 산에는 안개 자욱이 서려 있고 대나무
숲 속에 초가집 한 채 사립문은 열려 있고 호수에는 조
각배 한 척 실바람 타고 노는데, 복사꽃밭에는 햇볕이
가득 분홍 꽃망울 천 송이 만 송이 노랑나비 떼춤을
춘다
1447년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보고 꿈 밖에서 다시
꿈을 꾸었던 무릉도원 지금 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흐르는 물에 마음 씻으며 군주보다 위에 있던 무릉도원
어찌하여 남의 땅에 끌려가 열두 대문 금고 속에 갇힌
나 지금 무릉도원에 들었노라 큰대자로 누웠노라
아홈 밤 구말리 되거라 아홉 밤 구억 년 되거라 나 안갈
란다 안 갈란다 바늘방석 그 땅으로 안 갈란다 누가 이
몸을 구해줄가? 눈물을 뚝뚝 흘리는 夢遊挑源圖
- 전순영, ≪바다 건너온 夢遊挑源圖≫ -
_:*:_:*:_:*:_:*:_:*:_:*:_:*:_:*:_:*:_:*:_:*:_:*:_:*:_:*:_:*:_:*:_:*:_:*:_:*:_:*:_:*:_:*:_:*:_
아주 오랜만에 미드 얘기나 하나 해볼까요? 이것도 신작입니다.

"블랙 세일즈 Black Sails"라는 작품입니다. 제목과 포스터의 느낌을 보면 아시겠지만 해적에 관한 이야기...
"고전소설 [보물섬]의 프리퀄 격인 드라마로, 플린트 선장을 중심으로 1700년대 초반의 카리브 해에서 활동한 해적들의 이야기"
...라고는 하지만 굳이 "보물섬"과의 연결 고리를 애써 찾으려고 할 것 없이 그냥 독립적인 해적 얘기다... 생각하면 될 듯.
만화 "원피스"나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과 같이 바다를 무대로 한 판타지같은 게 아닌, 생각보다 진지한 작품입니다.
해적들간의 정치 싸움부터 시작해서 진중하게 볼 거리도 많고, 작품 특성상 당연하겠지만 시원~한 바다가 많이 나와서도 좋고요.
그 유명한 "스파르타쿠스"를 만든 Starz사의 작품답게 폭력이건 선정적인 부분이건 수위도 꽤 높군요. -ㅠ-
아직 초반은 꽤 재미있는데 뒷심이 어떨지는 모르겠네요. ㅎ 평을 둘러보니 벌써부터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듯 해서요.
_:*:_:*:_:*:_:*:_:*:_:*:_:*:_:*:_:*:_:*:_:*:_:*:_:*:_:*:_:*:_:*:_:*:_:*:_:*:_:*:_:*:_:*:_:*:_
그대는 내게서 멀어질수록 푸르렀다
물결무늬 문신을 새겨 놓고
물비늘 뒤집으며 떠나가는 코발트블루의 바다여
나는 주저앉은 뻘밭
잠들지 못하는 바람
내 안의 사해(死海)는 자꾸 달아올라 균열이 가고
잿빛 구멍들 숭숭 뚫린다
왜 화성에는 재 덮인 분화구가 그리도 많았는지
저 갈매기들은 왜 서늘한 균형으로 허공에 떠 있는지
그대는 끝내 모르리
한 큰 슬픔의 개흙 구릉 속에서도
사랑의 기억들은 쐐기풀처럼 살아남는 법
심장을 찌르는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기쁨으로
땅거미 내리는 텅 빈 저녁을 견딘다
홀로 뻘 밑에서 나와 뻘 밑으로 들어가는
갯지렁이의 등줄기를 덮는 저 어둠
폐선 한 척 기우뚱
넘어가는 어느 노을녘
비릿한 물머리 들이밀며 들어설 나의 코발트블루 바다여
닻도 없이 마음은
언제나 설레이는 저쪽 바다에 있다.
- 조명, ≪썰물에게≫ -
_:*:_:*:_:*:_:*:_:*:_:*:_:*:_:*:_:*:_:*:_:*:_:*:_:*:_:*:_:*:_:*:_:*:_:*:_:*:_:*:_:*:_:*:_:*:_
오늘은 만우절이지만 회사 분위기는 딱히 다를 것 없이 그냥 평범한 화요일입니다. 그런 만큼 저도 평소처럼 일해야죠. ^^
오늘 아침 반영은 잘 됐고 내일 아침에도 자잘하게 반영해야 할 것이 두 가지가 있어서 오늘은 거기에 집중해야겠어요.
한 가지 일만 좀 진득~하게 했으면 좋겠는데 요새는 그런게 아니라 하루에 두어 가지 일은 기본적으로 섞어하고 있어서,
뭔가 좀 정신은 없지만 그래도 정신줄 붙들고 열심히만 가면 언제 가나 싶은 시간도 훌쩍훌쩍 잘 흘러가니까 말이죠. ㅎ
지금 팀의 팀장님께서는 야근을 안 좋아하세요. "애초에 계획 잘 세우고 일과 시간에 열심히 해서, 자기 계발이 아니라면
굳이 야근하는 일 만들지 말아라. 나는 야근하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요게 팀장님의 생각이십니다.
원래 제 생각도 그러했지만 팀장님의 뜻도 그렇다고 하시니 더더욱 그에 부응하여, 일과 시간에 최대한 열심히 하고
퇴근 시간이 되면 주저없이 사무실을 나가 잠들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보겠어요. -_-)b
열심히 일하고 여유가 좀 있으면 날도 날이니만큼 각종 사이트와 커뮤니티들이 어떤 장난을 치는 지나 더 둘러볼까요? ㅋ
만우절이기 이전에 4월의 첫 날이자 2/4분기가 시작되는 날!
오늘 하루도 모두들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