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허허~ 조으다! 조으다!!! 닷컴 게시판 막 폭발하는 거 조으다!!!!
그런데 그게 경사 때문에 그런 거라 더 조으다!!!!!!!
아니 참... 대장은 진짜 요상한 걸로 사람 참 잘 놀래켜.... ㅋㅋ
몸조리 잘 해서 순산 잘 하시고... 자 이제 아기를 위해서라도 9집 컴백 플리즈! (응?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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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황제!
시인이여!
사람들의 사랑에 연연해하지 말라.
그대는 황제!
홀로 살으라, 자유의 길을 가라.
자유로운 지혜가 그대를 이끄는 곳으로
사랑스러운 사색의 열매들을 완성시켜 가면서
고귀한 그대 행위의 보상을 요구하지 말라.
- 푸시킨의 시〈시인에게〉중에서 -
* 저도 이따금
글을 쓰다가 낙심이 들 때
일부러 찾아 암송하는 푸시킨의 시입니다.
그때마다 조용히 위로받고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다시 자유의 길, 지혜의 길을
홀로 걷습니다. 홀로 걷는 자!
그대는 시인입니다.
황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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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비가 오락가락해서 그런지 많이 흐리군요. 그래도 공기는 깔끔해진 느낌!
오늘도 딱히 반영할 것도 새벽에 일찍 올 이유도 없었기에 평소대로 일찍 눈을 떴으나 느긋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또 새벽에 심하게 굴러다니면서 잤어요. 이번에는 저 스스로 불편함을 느끼고 깬 게 아니라 어제 좀
늦게 잠든 마눌님이 "제대로 좀 자라"고 저를 깨우고 잠자리에 들었으니, 제가 굴러다니기 시작하는 건
그렇게 새벽 나절의 일만도 아닌 모양입니다. 아니 이건 대체 어떻게 고쳐야 하죠? ㅠㅠ 묶나? ㅠㅠ
어제부터 비가 흩뿌리기는 했지만 새벽에 체크해보니 기온이 그렇게 낮지도 않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도
집업 후드 하나 걸치고 집을 나섰습니다. 금세라도 비가 다시 올 것 같아 불안했지만 상쾌한 출근길이었어요.
하지만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또 몇 대를 보내는 동안 몸은 슬슬 추워지고... 안되겠다 싶을 때 약올리는 듯
딱 도착해주는, "아주 약간 비집고 들어갈 만한 자리는 남은" 버스 한 대... 어쩌겠어요? 올라타야지? ㅋ
시간이 더 늦어지면 곤란했으므로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덕분에 잔뜩 낑겨서 왔지요.
그래도 버스에서 내려 시원한 바람 맞으며 회사까지 걸어 들어오는 동안 그 짜증은 다 날릴 수 있었습니다.
패턴상 오늘 휴게실의 아침 간식은 밥류가 나올 걸로 알고 있었지만, 삼각 김밥을 먹고 싶어서
편의점에서 하나 사 가지고 들어왔는데 역시 오늘의 아침 간식은 주먹밥이로군요. 그야말로 곡기 폭발입니다!
새벽에 반영하고 아침으로 샌드위치 세트를 주문하셨으나 원래 커피를 안 드시는 관계로 커피는 저에게 주신
마음 착한 과장님 덕분에 모닝 커피와 함께 든든하게 아침 해결했고요. 잔뜩 흐린 가운데 즐거운 화요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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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라면
그리하겠습니다.
개울물에 어리는 풀포기 하나
개울 속에 빛나는 돌멩이 하나
그렇습니다 고향의 것이라면
무엇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지금도 똑똑하게 틀리는 일 없이
얼마든지 그리하겠습니다.
말을 하라면
말하겠습니다.
우물가에 늘어선 미루나무는 여섯 그루
우물 속에 노니는 큰 붕어도 여섯 마리
그렇습니다 고향의 일이라면
무엇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지금도 생생하게 틀리는 일 없이
얼마든지 말하겠습니다
.
마당 끝 큰 홰나무 아래로
삶은 강냉이 한 바가지 드시고
나를 찾으시던 어머님의 모습.
가만히 옮기시던
그 발걸음 하나 하나
나는 지금도 말하고 그릴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애써도 한 가지만은
그러나 아무리 몸부림쳐도 그것만은
내가 그리질 못하고 말도 못합니다.
강이 산으로 변하길 두 번
산이 강으로 변하길 두 번
그러고도 더 많이 흐른 세월이
가로 세로 파놓은 어머님 이마의
어둡고 아픈 주름살.
어머님
꿈에 보는 어머님 주름살을
말로 하려면 목이 먼저 메이고
어머님
꿈에 보는 어머님 주름살을
그림으로 그리려면 눈앞이 먼저 흐려집니다.
아아 이십 육 년
뼈저린 꿈에서만 뫼시는 어머님이시여.
- 전봉건, ≪뼈저린 꿈에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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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점심에 콕 찝어 먹고 싶은 게 있었어요. 하지만 뭐 멀리 있는 새로운 맛집 찾아가고 그런 게 아니라서
팀 동료들에게 살짝 권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냥 팀 동료들 가자는 대로 따라가려고 했었죠. ㅎ
그런데 점심 시간이 되어 모인 팀 동료들이 먼저 얘기를 꺼낸 곳이 바로 제가 가려고 했던 거기였던 거죠!
오죽하면 제가 그 소리 듣고 "훠우!" 하고 감탄사를 다 내질렀다니까요? ㅋ 아마 생각이 다 비슷했나봐요. ㅋ


거기가 바로 여기였습니다. 쉐킷쉐킷! 해서 먹는 추억의 도시락과 라면이 한 세트로 묶인 곳인데,
라면도 먹고 싶고 이 매콤 달달한 도시락도 먹고 싶고... 뭐 그랬거든요. ㅎ 아무튼 우연히 소원 풀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로 돌아와 한 시간 회의를 포함해서 또 열~심히 일에 집중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찾아오는 두통!! 처음에는 좀 지끈지끈 거리는 게 "아~ 사무실 공기가 탁한가?"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심해지는 거예요. ㅠㅠ 그래서 패딩 점퍼 대신에 입고 온 집업 후드도
더울 정도로 날도 포근하겠다... 회사 근처 한 블럭을 크게 비~~~잉 돌아 산책을 하면서 바람도 쐬고,

리얼 딸기 우유라는데 아무튼 달달한 거 사먹고 들어오니까 많이 나아졌고 남은 통증은 아스피린으로 해결했죠.

그리고 언제나처럼 간단하게 회사 근처 단골 구내식당에서 저녁 끼니 해결하고는 빠르게 귀가를 했습니다.
날이 포근해져서 좋은 게 아들이 밖에서 열심히 뛰어놀고 들어올 수 있다는 거예요. 이맘 때 아기들은 많이
움직여야 하고 아기들 스스로도 막 뛰어놀고 싶어하는데, 그걸 못하면 욕구 불만 때문에 엄마 아빠를 힘들게 하거든요.
그런데 추운 겨울에는 아무래도 밖에 나가기가 힘들고 한 번 나가려고 해도 일이라 그렇게 짜증내는 일이 많은데,
날이 포근해지면 집 앞 놀이터에도 훌쩍 다녀올 수가 있으니까 잠도 잘 자고 엄마한테도 고분고분하고 그래서 좋아요.
어제도 오전에는 놀이터에서 오후에는 엄마따라 친한 선배네 집에서 친구와 함께 뛰어 놀고 온 덕분에 에너지 잔뜩
방전한 아들과 실컷 놀아주고는, 제 시간에 일찌감치 딱 재우고 마눌님과 즐거운 시간 보내다가 일찍 잘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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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놓인 돌
차일 때마다 기억은 부서지고
빛과 어둠의 경계를 건너는
소리는 먼
그의 눈을 두드려
눈동자가 까마득하게
흔들리는
북이 울리는 곳
먼눈의 안에서 열어 보는
밖의 세계
발길에 채이는 그는
돌에게 미래를 들었다
손에 돌을 쥐고
두드리는 허공
누가 듣기는 했을까
누구에게도 던지지 못하는 예언
바람이 세계에 갇힌 채 어두워지는
시간의 한 귀퉁이
읽을 수 있는 것은 예언이 아니다
시간이 죽음을 배웠다는 것은
돌이 밝힌 비밀
눈이 어둠을 볼 수 있다는 건
먼눈이 밝힌 비밀
손가락 끝으로 읽는
눈들은 어디로 오는 걸까
손가락들이 돌을 두드린다
작은 소리를 낸다 점점
그의 입에서 소리가 흘러내린다
소리의 발이
사물의 번역자가 되는 밤
길에 놓인 그의 몸 안에
돌의 고요가 발자국을 낸다
- 김학중, ≪예언자.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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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하나 샀어요. 저나 마눌님을 위한 가방이 아니라 마눌님이 쓰기는 하는데 아들을 위한 가방이죠.


아직 어린 아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려고 하면 손만 딱 잡고 나가면 되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챙길 것이 참 많습니다.
지금까지는 에코백 같은 손으로 드는 가방에 챙겨가지고 다녔는데 아무래도 들거나 메고 다녀야하니 불편했어요.
이전에는 크게 불편함이 없었는데 이제는 아들이 엄청 요란하게 돌아다니니까 가방 챙기기가 번거로워졌죠.
그런데 요새 이 가방이 엄마들 사이에서 거의 필수 아이템 수준이라고... 국민 가방이라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그런 거 있죠 왜? 평소에는 전혀 못 느끼다가 알고 보기 시작하면 "아~ 그랬었구나~" 하고 막 보이기 시작하는 거...
이 가방에 대한 얘기를 듣고 마눌님과 함께 키즈 카페부터 시작해서 엄마들 모이는 곳을 돌아다니다보니
정말 대부분 이 가방을 메고 있어요! -ㅁ- 그래서 그 당시에 찾아보니까 그렇게까지 비싼 가방도 아니고
더구나 세일까지 하길래, 거기다가 추가로 아무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하여
요새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해외 직구로 구입을 했지요. ^^ 그게 최근에 도착했어요. 어제 아침반 글에
주말 얘기 올리면서 아들이 까까 달라고 엄마 가방 바라보면서 우는 영상이 있었는데 그 가방이 이거.
작고 아담한 게 엄마들 사이즈에도 딱인 것 같고 저도 매봤는데 편하긴 하더라고요. 브랜드 가방 샀다.
비싼 거 샀다... 이런 게 아니라 일단 마눌님이 엄청 편해졌다고 하니까 그것만으로도 잘 샀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
어차피 백팩 그 자체로도 편해지긴 했지만 메고 다니는 사람이 만족하면 더 좋은 거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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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의 연애가 끝나자 한편의 시가 완성된다
당신을 필사해온 내 이력의 최후
모든 외마디는 명멸한다
돌아오지 않는 폐곡선,
오늘은 누구라도 나를 조심했으면 좋겠다
상처는 녹슨 뼈에 새겨지는 방식으로 남겨진다
필름이 끝나는 소리가 난다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나는 곁에 있는 게 아니야, 그저 남겨지는 거지
아무런 감흥도 없이
입에서 귀로 흘러들어가는 종언
나는 당신을 저주하는 나를 용서하기로 한다
날짐승들은 흙을 더 많이 기억한다
부르튼 눈동자로 보는, 푸르지 않은 수평선
모두 잊고 태워버린 시집에는
완벽하게 윤색된 기억들이 아우성치고 있다
거짓말들로 꾸려진 가구들은
언어의 공백을 감정하느라
사무치도록 흉측했을 것이다
오해할 수 있는 만큼 이해하고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오해하는
아무 이유 없이 오랫동안 가만히,
서 있고 싶을 때가 있다
버려진 퍼즐 한조각 같은 불구로 남기를
당신보다 당신의 비밀을 사랑해요
사랑의 애인이란 그토록 외로이 무능하다
처절하고 치졸하다
연애, 가장 소원한 애무는 위로받는 일
타인이 쓰고 간 축축해진 칫솔을 다시 쓰면서
때로, 만나본 적 없는 소문이 나를 살해한다
창가에서 상념과 함께 블그스름하게 젖어드는
육신을 위해 날개를 만들 것이다.
촛농을 녹여 만든……
어떤 애인은 살아서도 방치되는 의미에 가깝다
당신의 뼈를 잊지 않을게요
부둥켜안아도 만질 수 없던 그 내부의 울림을
입술들을 다시 모아 붙이면
침묵을 폭로하던 홀몸이 부서질 것이다
어떤 익명이 나를 안으면 그 이름이 되겠다
윤회의 집에 이르러,
불살랐던 시집들이 낳은 잿더미가
뿌옇게 바닥을 지배하고 있다
당신은 내 심장을 기억해주시겠습니까
가면들은 저마다 자신을 풍자한 언어에 불과할 뿐
제 몸이 아픈 줄 모르고 떠났다가
죽어 돌아오는 사람이 있다
통증을 얻으러 나선 전쟁터에서
수레 가득 주워온 죽음들끼리 서로 부대낀다
저 무일푼의 생애들을
현생에 초대된 적 없는 연애로 봐도 될까
나는 당신이 버리지 않는 시구로만 독해되겠다
비유로부터 빌려온 애인이
헐벗은 습성을 보채고 있다
몇가지 다른 종류의 침묵들이 갖고 싶어지는 순간
문 열린 독방에서 나가지 않는다
- 이이체, ≪살아남은 애인들을 위한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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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IPTV를 잘 보고 있긴 했는데 그 IPTV와 연동된 앱을 만지작거리다보니까
"기능은 있지만 지금 님이 보고 있는 셋탑 박스로는 안됨요. 스마트 서비스 신청하셈." 뭐 이런 것들이 더러 있었죠.
이걸 본 건 꽤 됐는데 최근에 문득 생각이 나서 알아보니까 한 달에 1천원을 더 내는 것이더라고요.
주변에 이 서비스 선택한 분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나쁘지 않다고 하기에 신청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그냥 막혔던 서비스만 풀리는 게 아니라 셋탑 박스를 바꿔주고 갔어요.
뭐 이전에 쓰던, VHS 비디오 테입 플레이어 닮은 셋탑 박스보다는 작고 예쁘니 더 좋죠 뭐. ㅋ

그런데 제가 기대했던 서비스도 서비스지만 일단 화질이 좋아졌어요. 보니까 이전과 달리 이건 HDMI로
TV와 연결되더라고요. 이 브랜드의 IPTV이기 때문이라서가 아니라 HDMI로 바뀌니 화질이 좋아지는 건 당연한 듯한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것 만으로도 바꾼 보람은 일단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1천원 정도의 값은 하네요. ㅎ
아직 만지작거려보고 있는데 유튜브와의 연동부터 애초에 이걸 고른 이유도 그만큼 보람이 있는지는 더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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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기차는 아지랑이 남실거리는 섬나라 봄날 온 하루를
익살스런 마도로스 파이프를 피우며 간 단 다.
우리들의 기차는 느으릿 느으릿 유월 소 걸어가듯 걸어 간 단 다.
우리들의 기차는 노오란 배추꽃 비탈밭 새로
헐레벌떡거리며 지나 간 단 다.
나는 언제든지 슬프기는 슬프나마 마음만은 가벼워
나는 차창에 기댄 대로 휘파람이나 날리자.
먼 데 산이 군마처럼 뛰어오고 가까운 데 수풀이 바람처럼 불려 가고
유리판을 펼친 듯, 뇌호내해 퍼언한 물 물. 물. 물.
손가락을 담그면 포도빛이 들으렷다.
입술에 적시면 탄산수처럼 끓으렷다.
복스런 돛폭에 바람을 안고 뭇 배가 팽이처럼 밀려가다 간,
나비가 되어 날아간다.
나는 차창에 기댄 대로 옥토끼처럼 고마운 잠이나 들자.
청만틀 깃자락에 마담 R의 고달픈 뺨이 불그레 피었다, 고운 석탄불처럼
이글거린다. 당치도 않은 어린아이 잠재기 노래를 부르심은 무슨 뜻이뇨?
잠들어라.
가여운 내 아들아.
잠들어라.
나는 아들이 아닌 것을, 웃수염 자리 잡혀가는, 어린 아들이 버얼써 아닌 것을.
나는 유리쪽에 갑갑한 입김을 비추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름이나 그시며 가 자.
나는 느긋느긋한 가슴을 밀감쪽으로나 씻어 내리자.
대수풀 울타리마다 요염한 관능과 같은 홍춘이 피맺혀 있다.
마당마다 솜병아리 털이 폭신폭신하고,
지붕마다 연기도 아니 뵈는 햇볕이 타고 있다.
오오, 개인 날씨야, 사랑과 같은 어질머리야, 어질머리야.
청만틀 깃자락에 마담 R의 가여운 입술이 여태껏 떨고 있다.
누나다운 입술을 오늘이야 실컷 절하며 갚노라.
나는 언제든지 슬프기는 슬프나마,
오오, 나는 차보다 더 날아가려지는 아니하련다.
- 정지용, ≪슬픈 기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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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어제는 프로젝트 작업을 하면서 여유를 좀 부렸습니다. 하지만 오늘까지 연속 이틀 그러기는 힘들죠. ㅎ
오늘은 진득허니 프로젝트 작업에 집중을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먼저 공부해서 각 팀마다 돌아다니며
순회 설명회를 한다고 했던 거... 그걸 처음 한 팀 하고 그 다음에는 다들 프로젝트에 바빠서 시간이 안나다가
두 번째 팀 설명회 일정이 잡혔습니다. 그게 내일이죠. "한 번 했으니 그냥 들어가서 똑같이 하면 되겠지"가 아니라
첫 번째 팀에서 설명회 하고 나왔던 질문에 대한 보충이나 저 스스로 좀 버벅거렸던 부분 보완을 하기 위해,
그리고 시연을 하면서 좀 미흡했던 부분을 덧붙이기 위해 시간을 좀 많이 할애해야겠습니다. 오늘은 바쁘겠군요.
물론 그만큼 시간은 잘 가겠지요. ^^ 어제 여유 부리면서 새삼 깨달은 건 그만큼 시간은 잘 안 간다는 겁니다.
오늘은 왠지 짬뽕이 땡기는군요. 오늘도 팀 동료들께 슬쩍 권해보고 아니면 그냥 다 같이 먹는 걸 먹어야겠어요.
어익후! 그러고보니 오늘은 퇴근 시간 이후에 한 시간 세미나가 있네요... ㅠㅠ 집에 늦게 들어가겠는 걸요? ㅠㅠ
모두들 오늘 하루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