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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들이 넘쳐나도...
광대무변한 우주에
좋은 것들이 넘쳐나도 자신에게 주어진
밭 한 뙈기를 고생해 갈지 않으면
배를 채울 한 알의 곡식도
얻을 수 없다.
- 구본형의《구본형의 신화 읽는 시간》중에서 -
*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내 손안에 있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아무리 넓은 땅이 있어도 내가 갈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재능과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밭 갈 듯이
가꾸어야 내 것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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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화창하고 그닥 춥지도 않고, 월요일이라는 점만 빼면 출근하기에 참 좋은 아침... ^^
주말 잘 보내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월요일 아침... 언제나 그렇듯 또 일찍 일어나 출근 준비를 시작했지요.
새벽에 좀 추워서 눈을 떠보니까 또 험한 잠버릇이 작렬해서 맨바닥에 엎드려 자고 있더군요. 그 맨바닥이 좀
따뜻하면 모르겠는데 잠을 깰 정도였으니... =_= 얼른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 거의 몸을 결박하고 다시 잠들었다능...
그렇게 새벽에 한바탕 잠을 깼다가 다시 잠들었는데도 다행히 꽤 숙면을 취한 느낌입니다. ㅎ
바깥 날씨를 체크해보니 그렇게 추울 것 같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늘 입던 패딩 점퍼는 넣어두고 조금 두터운
집업 후드 하나 걸치고 나왔는데 조금도 춥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보통 퇴근길이 출근길보다 포근한 편이니까
이대로라면 이따가 퇴근길도 꽤 쾌적할 것 같은 느낌... ^^ 당분간도 집업 후드 입기 좋은 날씨였으면 좋겠어요.
다만 버스는 계속 뒷문으로도 올라탈 수 없을 정도로 초만원인 것들만 계속 와서... 한 다섯 대 보냈나요? ㅠㅠ
조금 일찍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정류장에서 시간 다 보내고, 결국 올라탄 버스도 왤케 고속도로에서 기어가는지...
결국 딱히 시간적인 여유는 없는 월요일 아침이 되고 말았습니다. ㅎ 쓸 것도 많아서 마음이 좀 급하긴 하네요.
아침부터 왤케 허기가 지는지... 들어오면서 샌드위치 하나 사가지고 왔고 휴게실에도 작은 빵이 나와 있어요.
마침 함께 나온 음료도 두유... 꽤 괜찮은 조합 같군요. ^^ 얼른 배부터 채우고 월요일의 아침반 글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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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엔 잊자.
봄날엔 전부를 잊자.
안타까운 고통마저
목매달 듯 잊자.
그리고
새로이 눈을 감자.
새로이 눈을 뜨자.
기왕 눈을 뜬 채
죽자.
죽은 듯이 잊자.
조용히 조용히
빗소리를 듣자.
비오는 날의 종소리를 듣자.
그리고 또
잊자.
아, 진정 잊자.
바삐바삐 뛰어와 잊자.
悔恨의 거리에서
지하도를 건너고
네거리를 건너고
빗속을 질주하여 잊자.
예배당 앞 신호등을 건너며
다시 한 번 잊자.
봄날엔 잊자.
잊고 또 잊어
봄날엔 아예 봄날임을 잊자.
죽어서
잊음마저 잊어버리자.
- 김평엽, ≪봄날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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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데이였던 지난 금요일... 또 퇴근 시간 즈음하여 뭔가 막 해야 할 일이 들어왔지만 잘 끝내고 칼퇴근을 할 수 있었죠.
명색이 화이트 데이이다보니 딱히 사탕이나 초콜릿을 주고 받지는 않더라도 뭔가 기념은 해야겠다 싶어서

집에 들어가는 길에 초콜릿 케익과 당근 케익을 조각 케익으로 사가지고 들어가 마눌님과 아들과 나눠 먹었습니다. ^^
아들이 일찍 자줬고 마눌님도 피곤해서 일찍 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잠도 바로 안오고...
요새 몸도 찌뿌듯하고 허리 통증도 있기에 그 김에 마눌님에게 미리 얘기를 하고,

집근처 목욕탕에서 따뜻한 물에 몸을 띄우고 사우나에서 땀도 좀 빼고 돌아왔습니다. 원래 여기가 찜질방인데 그냥
목욕만 했죠. 개운하게 돌아오고 나니 허리 통증도 많이 괜찮아지고... 얼마나 잠을 죽은 듯이 잘 잤는지... ㅠㅠ)b
그렇게 개운하게 맞은 토요일 아침!

뭔가 요란한 강된장 쌈밥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요새 강된장을 왠지 자주 해먹게 되네요. ㅋ 뭐 채소 많이 먹으면 좋죠.)
그리고.... 좀 빡센 하루가 시작되었어요. 세종시에 마눌님의 둘째 오라버니(이하 "둘째 형님")께서 추어탕집을 차리셨거든요.
지난 번 개업 전에 한참 쓸고 닦고 준비하고 계실 때는 다녀와봤는데 개업을 하셨다고 하니
어차피 한 번은 당연히 찾아뵈어야 할 거, 별 다른 계획이 없는 이번 주말에 다녀와보기로 한 거죠. ^^






지난 한가위 명절 후 썼던 아침반 글에서 대충의 인테리어는 보여드렸던 것 같은데 실제로 개업을 하고 나니 좀 달라보였어요.
개업 전에 당연하겠지만 걱정을 많이 하셨었는데 다행히 장사가 아주 잘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
추어탕도 있고 추어탕을 못 먹는 분들을 위해 국밥이나 돈까스 같은 메뉴도 있고... 깜빡하고 정작 음식을 찍지는 못했는데
물론 맛있었죠. ^^ 워낙 음식 솜씨가 좋으신 분들이고 개업 전 테스트 삼아 미리 먹어보기도 했기에 맛을 걱정하지는 않았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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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눈 멀고 귀 먹고
그래서 멍멍히 괴어 있는
물이 되는 일이다.
물이 되어
그대의 그릇에
정갈히 담기는 일이다.
사랑은
눈 뜨이고 귀 열리고
그래서 총총히 빛나는
별이 되는 일이다.
별이 되어
그대 밤 하늘을
잠 안 자고 지키는 일이다.
사랑은
꿈이다가 생시이다가
그 전부이다가
마침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일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그대의 한 부름을
고즈넉이 기다리는 일이다.
- 허영자, ≪그대의 별이 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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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과 함께 둘째 형님네 가게에서 이것저것 일도 좀 도와드린 후... 그래도 세종시에 놀러간 김에 다른 데 구경할 데가 없나
여쭤봤는데 근처에 멋진 호수 공원과 도서관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호수 공원은 패스하고 도서관에 놀러가보기로 했어요.





우와... 정말 좋던데요? 외양도 예쁘지만 동네 주민들을 위한 시설도 잘 되어 있었어요. 특히나 지하층이 어린이 도서관인데
거의 키즈 카페 수준으로 잘 꾸며져 있고 바깥에는 놀이터도 있어서 아들도 실컷 뛰어놀게 할 수 있었습니다. ^^
그리고 다시 달리고 달려 집에 도착하니 어둑어둑 이미 하루가 다 갔지만 그래도 꽤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아들도 잘 놀았고...
일요일 아침... 저희 부부는 이 음식으로 하루를 시작했어요.

지난 주 예능 야간매점에서 나왔던 이승훈의 달콤식빵... 식빵에 딸기잼 바르고 치즈 얹고 우유를 부으면 되는 간단한 거지만,
맛이 정말 좋다고 막 난리길래 저희도 궁금했죠. 사실은 토요일 밤부터 해먹고 싶었지만 밤이라 참고 일요일 아침이 되기만
기다렸던 터라... 혹시나 맛이 없으면 그만큼 실망도 훨씬 클뻔 했는데 정말 맛나더라고요? ㅋㅋ 나름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이제 일요일 하루는 뭐할까... 토요일에 세종시까지 다녀왔던 터라 일요일은 뻑적지근한 계획을 만들지는 않기로 했지만,
아들도 좀 뛰어놀게 해야 하고,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날도 포근해진 김에 오랜만에 집 근처 경희대학교 캠퍼스에 가기로 했죠.


아직 완연한 봄이 된 것은 아니지만 간만에 찾아간 경희대학교 국제 캠퍼스는 역시나 멋졌어요. 아들도 넓은 캠퍼스에서
거의 한 시간 넘게 열심히 뛰어놀고... ^^ 이제 더 포근해지면 마눌님은 다른 계획 없으면 거의 매일 오겠다며... ㅋ
그리고 집에 오려고 하니까 어느새 저녁 시간... 이건 미리 계획이 세워져 있었죠. ^^

예전에 자주 사먹었다가 한참 발길을 끊었던, 경희대학교 캠퍼스만큼이나 오랜만인 칼국수 집에서 칼국수를 포장해왔어요.
저게 9천원 어치입니다. 김치까지 전부! 제가 마지막으로 갔던 기록을 보니까 작년 봄이던데... 거의 1년 만이던가요? -_-a
뭐 그렇게까지 오래된 것 같지는 않고 그 이후로 몇 번 더 갔을 수도 있지만 일단 엄청 오랜만인 건 사실!!!
우와! 여전히 맛있어요! 양도 많고 맛도 좋고, 스파게티와 이 칼국수 사이에서 고민했었는데 그 선택이 헛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날도 포근해진 김에 집안 정리 싹~ 하고

겨울 한 철 잘 나게 해준 창문의 뽁뽁이들도 다 제거하고...
그렇게 이번 주말은 아무 것도 할 계획 없다더니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쁘고 알찬 시간들을 보내버렸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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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가슴에서 산다
가슴에서 사는 사랑이
베어지지 않는다는 논리는
알맹이 없음
하고 나는 손을 쳐든다
혼자서 이렇게
나의 실험대에 올라온 사랑을
현미경으로 뚫어보았다
사랑, 그 자유분방주의자는
거침없이 발은 발대로 손은 손대로
머리는 머리대로
떨어져 서로 반목하며
제 갈 길로 갈
궁리에 빠져 있었다
서로 다른 머리 발 손이
한 덩치로 얽혔을 뿐
틈틈이 발은 손, 손은 발을
베어낸다
그렇지 그 날도
한 쪽 발이 베어져 나갔었지
베어낸 자리엔 재빨리 구멍이 들어앉았지
구멍은 자기의 부피를 키우려고
나머지 사랑 지체도 내쫓으려 했었지
아암, 그렇고 말고
사랑발이 잘려나간 빈 칸을
나는 구멍이 차지하지 말게 하려고
떨며 떨며 한 쪽이 기우뚱한 가슴으로
사랑발을 붙잡아오려고
찾아 나섰지
세상 아무 데서나 볼 수 있는 사건 사이
어둠 사이 시기 질투 분쟁 사이
어디에 내 사랑의 발은 걷고 있나
일흔 번씩 일곱 번도 용서해주며
사랑발이 제 맘대로 잘려나간
무례를 용서해주며...
아, 일곱 번째 용서함
바로 그때였다
나의 사랑발은
세상 구석 어느 개골창에 빠져
어둠, 그것이 되어 있었다
발톱 한 귀퉁이에도 제 모습이
남아 있지 않게
나는 이 사실을
사랑은 베어지지 않는다는
이 엄청난 오류를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사랑발을 집어들고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에게 소리질렀다
돌아다본 사람들은
그게 이전부터
어둠이라고 우겨댔다
내 가슴에서 베어져 나간
사랑의 발임을 믿지 않는 동안
실은 그게 나도 모르게
어둠이 되어버린 나의 발임을
사람들이 어둠을 보지 않고
나를 보며 웃는 이유를
나는 비로소 알아내고 소스라쳤다
얇은 바람 이빨에도
삭둑삭둑 잘려지는 보드라운 잎사귀
사랑이여
집을 나가면 지나온 길을 잊어버리는
그러므로 되돌아올 줄도 모르는
눈썰미 없는 사랑이여
하고 나는 골목 어귀에서
지는 해를 붙잡고
찾아낸 사랑의 발을
그 어둠을 씻는다
- 김지향, ≪발이 달린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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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번 주 토요일로 생후 94주 째를 맞은 아들의 한 주 이야기 시작해보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사진의 순서가 꼭 시간 순서대로인 건 아니에요. ^^

아들이 제 컴퓨터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하는데 일단 엄마 아빠 손 끌고 가서 옆에 앉혀놓는 게 약간 귀찮기도 하고,
아들 때문에 일부러 회전 의자에서 식탁용 나무 의자로 바꾸기도 했지만 그래도 위험해보여서, 가끔은 모니터를 다 꺼놓고
(평소에는 모니터는 켜놓았었거든요. 어차피 컴퓨터 전원 안 켜면 화면은 꺼멓게 되어 있으니까요.)
화면 안 들어오는 모니터를 가리키면서 "어? 안되네? 컴퓨터 못하겠네?"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말을 할 수 없게 된 게...
이젠 모니터를 다 켤 줄 알아요. -_-;;; 그런 건 안 가르쳐줬는데 아마 엄마나 아빠가 켜는 걸 옆에서 보고 배운 모양...
요즘 새로 생긴 아들의 탈 것 이야기...

김치통에 들어가서 뭐하는 거냐고요? 그냥 좁은 곳에 들어가 있는 그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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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해달라고 하는 겁니동...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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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장바구니 바이킹... 이걸 가져오더니 들어가 앉으면서 태워달라고 했고, 처음엔 장난처럼 시작한 게
이제는 하루에 한 번은 꼭 해줘야 하는 놀이가 되어버렸어요. ㅋ 덕분에 엄마 아빠는 매일 팔 운동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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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넓은 세상에서
한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다.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여인을 만나지 못해
당신도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까
검은 벽의
검은 꽃 그림자 같은
어두운 향료
고독 때문에
노상 술을 마시는 고독한 남자들과
이가 시린 한겨울 밤
고독때문에
한껏 사랑을 생각하는
고독한 여인네와
이렇게들 모여 사는 멋진 세상에서
얼굴을 가리고
고독이 아쉬운 내가 돌아갑니다.
불신과 가난
그중 특별하기론 역시 고독때문에
어딘지를 서성이는
고독한 남자들과
허무와 이별
그중 특별하기론 역시 고독때문에
때로 골똘히 죽음을 생각하는
고독한 여인네와
이렇게들 모여 사는 멋진 세상에서
머리를 수그리고
당신도 고독이 아쉬운채 돌아갑니까
인간이라는 가난한 이름에
고독도 과해서 못가진 이름에
울면서 눈감고
입술을 대는 밤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는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다
- 김남조, ≪가난한 이름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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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자고 막 일어난 아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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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잠도 대부분 그렇지만 저희 아들은 특히 낮잠을 자고 나면 일어나서 울거나 엄마를 부르지 않고 그냥 냅다 거실로 뛰쳐나옵니다.
가끔 깜짝 놀랄 정도... 그런데 그게 미리 신호하고 나오는 게 아니라서 항상 담기가 힘들었는데 이번에 운 좋게 영상으로 담게 되었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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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연차 휴가 때 창고형 마트에 갔었는데 평소에 아기들이 잘 먹는다는 젤리가 있더라고요. 저희 동네 마트에는
없는 제품이라 냉큼 사서 하나 줬더니 열심히 야금야금 잘 먹습니다. 그 와중에 하나 달라니까 또 주긴 줘요. ㅋ

금요일에 퇴근하니까 이렇게 소파에 앉아서 바로 그 젤리를 먹고 있더라고요. 아빠가 달라니까 또 하나 선심쓰심. ㅋ

뭔가에 몰입하면 저렇게 차려 자세가 되는 아들... ㅋ (앞 동에 누가 이사오나 봐요. 지금 그 사다리차 보는 중)

외삼촌 가게에서 간만에 셀카~~~!

외삼촌네 추어탕집... 엄마가 일을 돕는 동안 의외로 얌전하게 앉아 잘 기다려줬죠. 기특해요.

차에서 자고 일어나 막 집에 들어와서 생긴 홍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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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 인천을 두고 마지막 피난지
부산으로
부산으로 도망가지 아니할 수 없었던 때
처량한 일이었습니다
마지막 같았던 일들
당신은 바람찬 인천부두
아우성 속에서
저희들 먼저 떠나보내시며
괜찮다, 괜찮다
먼저 어서
어서
눈물 글썽
까만 조바위 흰 두루마기로
그 모습
그 말씀
어서, 손 흔드시며 어서,
늙은 것은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십이월 마지막 불어 닥치던
찬 바람
바닷바람
이거 사람의 자식으로
차마
아, 세월아
소월미도 돌아, 돌아다 보아도
까만 조바위 하얀 두루마기
외로운 갈매기
어머니 홀로
군산 앞 바다를 지나도
밤을 세워도
목포를 멀리 돌아도
다도해를 지나도
외로운 갈매기
어머니 홀로
하얀 두루마기 까만 조바위
아, 당신을 홀로 적진에 두고
이 불효
슬픈 일이었습니다.
2
어머니 급하시다기에
달라겼습니다
달려가
당신 방문 열자
어 너 왔구나
자식 무심도 하지
난 이제 틀린 거 같다
오랜 못 살거 같다
더 살 거 같지 않다
이걸로
당신이 떠나시기 전
한 주일 전 일이옵니다
여름날이었습니다
이날부터 한 주일
시름시름
당신은 자리에 누우신 채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제 손을 꼭 잡으시고
스스로를 보고 계셨습니다.
어린 제 눈에도 선히 보이는
당신 떠나시는 준비
서서히
이 세상 자리 거두시는 준비
아, 그 마지막 작업
눈 감으시고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떠나시는 길
고요히
정히
맑게 해 드리기 위해서
의사는 부르지 않고
당신곁에 꼭 앉아 있었습니다
일 주일을 두고
눈을 감으셨다 떴다
또 감으셨다
이 세상 두루 마지막 살펴 보시곤
하시던 모습
식어가는 그 말씀
너 거 있구나.
3
1962년, 음력 6월 3일
아침 일곱시
맑은 아침해가 높이 솟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시간
다시 깨시지 않는
고요한 잠에 드셨습니다.
영원하다는 건 이걸 말하는 거
그 영원한 자리에
자리 옮기시어
고요히
극히 고요히
정히 눈 감으시고
깊은 잠에 드셨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 그 수명 거두시던 모습
극히 고요하셨습니다
당신이 평소에 말씀하신 대로
당신이 찾으시던
그 부처님 곁으로 가심에
맑은 해 솟아오르는
아침이었습니다
하얀 새옷 갈아 입으시고
누워 계신 모습
일체가 고요한
고마움
당신 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나 먼저 간다
얘,
잠깐이다
구순히 지내다 오너라
옳지
너 거 있구나
곁에 있구나
고맙다
당신 깊은 잠 깨실까
참는 이 마음
아, 먼 흐느낌이었습니다.
4
당신이 평소 저희들에게
하신 말씀대로
당신이 떠나시던 날은
추운 겨울날도
더운 여름날도
비내리는 날도
눈내리는 날도
궂은 날도 아니었습니다
당신이 평소 저희들에게
하신 말씀대로
당신이 가시던 날은
저희들에게 폐가 되고
괴로움이 되고
고생이 되는 날이 아니었습니다
맑은 날이 계속되고
많은 벗들이 당신에게 인사 오고
많은 일들이
순조롭게 순서대로
잘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신 말씀대로
인사오신 많은 분들에게
고운 음식
맑은 음식
대접해 드렸습니다
당신이 생존해 계실 때와
조금도 다름없이
평소에
당신이 하신 것처럼
얘, 손님 오셨다
인사해라
대접 잘 해라
누우셔서 일일이 말씀하시는 거 같았습니다
당신이 평소 저희들에게
하신 말씀대로
당신이 떠나시던 날은
맑은 당신의 그날이었습니다.
5
이름하여 편운재(片雲齋)
당신 곁, 솔나무 밭, 낮은 언덕
당신을 수시로 뵐 수 있는 자리 골라서
당신의 묘막
깎아서 세웠습니다
남향으로 멀리 천덕산 마루
오른쪽 서편엔 아버지, 할아버지
왼쪽 동편엔 떨어져서 당신이 계시옵는 자리
그 가운데
당신을 지키옵는 창문
밤이면 밝히는 등피
낮이면 여는 창문
한가로이 당신과 같이 하는 이 자리
청청한 볕, 우물에 괴고
너구리, 산토끼 들러서 가는 오밤중
방에 누우면
당신의 손목
이름하여 편운재 - 조각구름의 집
당신을 위하여 당신 곁에
당신을 수시로 뵐 수 있는 자리 골라서
돌 모아 세웠습니다
한 세상 조각구름 둥둥 빈 하늘
지면 그뿐, 당신 곁에 창을 마련했습니다.
- 조병화, ≪어머니 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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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환기 중 열린 문으로 또 냉큼 베란다로 뛰쳐 나간 녀석...
저렇게 자기 몸보다 큰 창문을 열고 바깥 쳐다보고 다시 닫고 하는 걸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더 이상 편해보일 수가 없을 주말 아침의 평화...

엄마가 손톱 깎아줬다고 자랑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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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국제 캠퍼스에서... 걷는 재미를 넘어 요새 뛰는 재미를 알게 된 아들... 참 발랄하게도 뜁니다. ㅋ

화단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엄마와 숨바꼭질 중... ㅋ (유모차 뒤 빼꼼 나온 가방이 마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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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킷! 쉐킷! ..........하다가 너무 격렬해서 쑥 빠짐~ ㅋ (세종시 도서관의 어린이 놀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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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 달라고 울며 조르는 아들... 굳이 저기서 저러는 건 바로 저 엄마 가방에서 항상 까까가 나온다는 걸 알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아침 맘마 먹기 전이라 마음이 아팠지만 줄 수 없었죠. ㅠㅠ 까까부터 먹으면 밥을 안 먹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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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저렇게 열심히 찾고 있는 건가 싶겠지만 저래봬도 저게 나름 춤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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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병들어
옮겨 놓을 이웃이 없도다.
달랑달랑 외로이
황마차(幌馬車) 태워 산에 보낼거나
뚜--- 구슬피
화륜선(火輪船) 태워 대양(大洋)에 보낼거나
프로팰러 소리 요란히
비행기 태워 성층권(成層圈)에 보낼거나
이것 저것
다 그만두고
자라가는 아들이 꿈을 깨기 전
이내 가슴에 묻어다오.
오후의 구장
늦은 봄 기다리던 토요일날
오후 세시 반의 경성행 열차는
석탄 연기를 자욱이 품기고
한몸을 끄을기에 강하던
공이 자력을 잃고
한모금의 물이
불붙는 목을 축이기에
넉넉하다.
젊은 가슴의 피 순환이 잦고
두 철각이 늘어진다.
검은 기차 연기와 함께
푸른 산이
아지랭이 저쪽으로
가라앉는다.
- 윤동주, ≪장미 병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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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에 아침반 글을 쓰면서 이번 주에는 반영도 하나 있고 중간에 당직 근무도 하나 있고 그에 따른 휴무도 하루 있다..,
그래서 참 파란만장한 한 주가 될 것 같으니 주말도 잘 보내고 오겠다 말씀드렸는데... 그게 이번 주가 아니라 다음 주네요. -_-;;
제가 중간에 한 주를 통째로 빼먹고 잘못 계산을 했습니다. 그와 반대로 이번 주는 별다른 이벤트 없이 쭈욱 프로젝트 작업에
올인하는 평이한 한 주가 될 것 같아요. 아~! 바쁘기는 참 어마무시하게 바쁘겠지만 뭐 바로 그런게 일상적인 거 아니겠습니까? ㅋ
공부할 건 다 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프로젝트 작업에 올인할 단계인데, 요게 일정은 좀 넉넉한 편이지만 초반부터 몰아칠 생각이에요.
저번에도 얘기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 이 프로젝트는 이전에 하던 프로젝트를 잠깐 놓고 지원하기 위해 들어간 거고,
이 프로젝트 끝나고 나오자마자 바로 이전 프로젝트에 다시 합류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이 꼬이면 곤란해지거든요. ^^
어쨌거나 바빠도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한다거나 아직 막 막혀서 일정이 틀어지는 게 몸으로 느껴지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므로
그저 모니터 하나 바라보면서 열심히 불꽃 코딩하는 하루가 되도록 해보겠습니다. 오늘은 점심에 콕 찝어 먹고 싶은 게 있는데 말이죠.
팀 동료들이 함께 갈 지는 잘 모르겠군요. ㅎ 가급적이면 열심히 설득을 해보고 안된다 싶으면 따로 먹는 게 아니라 팀 동료들의
선택을 따를 생각이에요. 주말 보내고 이것저것 할 얘기도 많을 테니깐요. 혼자서 먹는 건 가끔씩만... ^^
자 그럼 오늘 하루도 다시 돌아온 한 주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