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7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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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제 컴퓨터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하는데 일단 엄마 아빠 손 끌고 가서 옆에 앉혀놓는 게 약간 귀찮기도 하고,
아들 때문에 일부러 회전 의자에서 식탁용 나무 의자로 바꾸기도 했지만 그래도 위험해보여서, 가끔은 모니터를 다 꺼놓고
(평소에는 모니터는 켜놓았었거든요. 어차피 컴퓨터 전원 안 켜면 화면은 꺼멓게 되어 있으니까요.)
화면 안 들어오는 모니터를 가리키면서 "어? 안되네? 컴퓨터 못하겠네?"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말을 할 수 없게 된 게...
이젠 모니터를 다 켤 줄 알아요. -_-;;; 그런 건 안 가르쳐줬는데 아마 엄마나 아빠가 켜는 걸 옆에서 보고 배운 모양...
요즘 새로 생긴 아들의 탈 것 이야기...
김치통에 들어가서 뭐하는 거냐고요? 그냥 좁은 곳에 들어가 있는 그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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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해달라고 하는 겁니동...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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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장바구니 바이킹... 이걸 가져오더니 들어가 앉으면서 태워달라고 했고, 처음엔 장난처럼 시작한 게
이제는 하루에 한 번은 꼭 해줘야 하는 놀이가 되어버렸어요. ㅋ 덕분에 엄마 아빠는 매일 팔 운동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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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넓은 세상에서
한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다.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여인을 만나지 못해
당신도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까
검은 벽의
검은 꽃 그림자 같은
어두운 향료
고독 때문에
노상 술을 마시는 고독한 남자들과
이가 시린 한겨울 밤
고독때문에
한껏 사랑을 생각하는
고독한 여인네와
이렇게들 모여 사는 멋진 세상에서
얼굴을 가리고
고독이 아쉬운 내가 돌아갑니다.
불신과 가난
그중 특별하기론 역시 고독때문에
어딘지를 서성이는
고독한 남자들과
허무와 이별
그중 특별하기론 역시 고독때문에
때로 골똘히 죽음을 생각하는
고독한 여인네와
이렇게들 모여 사는 멋진 세상에서
머리를 수그리고
당신도 고독이 아쉬운채 돌아갑니까
인간이라는 가난한 이름에
고독도 과해서 못가진 이름에
울면서 눈감고
입술을 대는 밤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는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다
- 김남조, ≪가난한 이름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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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자고 막 일어난 아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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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잠도 대부분 그렇지만 저희 아들은 특히 낮잠을 자고 나면 일어나서 울거나 엄마를 부르지 않고 그냥 냅다 거실로 뛰쳐나옵니다.
가끔 깜짝 놀랄 정도... 그런데 그게 미리 신호하고 나오는 게 아니라서 항상 담기가 힘들었는데 이번에 운 좋게 영상으로 담게 되었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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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연차 휴가 때 창고형 마트에 갔었는데 평소에 아기들이 잘 먹는다는 젤리가 있더라고요. 저희 동네 마트에는
없는 제품이라 냉큼 사서 하나 줬더니 열심히 야금야금 잘 먹습니다. 그 와중에 하나 달라니까 또 주긴 줘요. ㅋ
금요일에 퇴근하니까 이렇게 소파에 앉아서 바로 그 젤리를 먹고 있더라고요. 아빠가 달라니까 또 하나 선심쓰심. ㅋ
뭔가에 몰입하면 저렇게 차려 자세가 되는 아들... ㅋ (앞 동에 누가 이사오나 봐요. 지금 그 사다리차 보는 중)
외삼촌 가게에서 간만에 셀카~~~!
외삼촌네 추어탕집... 엄마가 일을 돕는 동안 의외로 얌전하게 앉아 잘 기다려줬죠. 기특해요.
차에서 자고 일어나 막 집에 들어와서 생긴 홍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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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 인천을 두고 마지막 피난지
부산으로
부산으로 도망가지 아니할 수 없었던 때
처량한 일이었습니다
마지막 같았던 일들
당신은 바람찬 인천부두
아우성 속에서
저희들 먼저 떠나보내시며
괜찮다, 괜찮다
먼저 어서
어서
눈물 글썽
까만 조바위 흰 두루마기로
그 모습
그 말씀
어서, 손 흔드시며 어서,
늙은 것은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십이월 마지막 불어 닥치던
찬 바람
바닷바람
이거 사람의 자식으로
차마
아, 세월아
소월미도 돌아, 돌아다 보아도
까만 조바위 하얀 두루마기
외로운 갈매기
어머니 홀로
군산 앞 바다를 지나도
밤을 세워도
목포를 멀리 돌아도
다도해를 지나도
외로운 갈매기
어머니 홀로
하얀 두루마기 까만 조바위
아, 당신을 홀로 적진에 두고
이 불효
슬픈 일이었습니다.
2
어머니 급하시다기에
달라겼습니다
달려가
당신 방문 열자
어 너 왔구나
자식 무심도 하지
난 이제 틀린 거 같다
오랜 못 살거 같다
더 살 거 같지 않다
이걸로
당신이 떠나시기 전
한 주일 전 일이옵니다
여름날이었습니다
이날부터 한 주일
시름시름
당신은 자리에 누우신 채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제 손을 꼭 잡으시고
스스로를 보고 계셨습니다.
어린 제 눈에도 선히 보이는
당신 떠나시는 준비
서서히
이 세상 자리 거두시는 준비
아, 그 마지막 작업
눈 감으시고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떠나시는 길
고요히
정히
맑게 해 드리기 위해서
의사는 부르지 않고
당신곁에 꼭 앉아 있었습니다
일 주일을 두고
눈을 감으셨다 떴다
또 감으셨다
이 세상 두루 마지막 살펴 보시곤
하시던 모습
식어가는 그 말씀
너 거 있구나.
3
1962년, 음력 6월 3일
아침 일곱시
맑은 아침해가 높이 솟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시간
다시 깨시지 않는
고요한 잠에 드셨습니다.
영원하다는 건 이걸 말하는 거
그 영원한 자리에
자리 옮기시어
고요히
극히 고요히
정히 눈 감으시고
깊은 잠에 드셨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 그 수명 거두시던 모습
극히 고요하셨습니다
당신이 평소에 말씀하신 대로
당신이 찾으시던
그 부처님 곁으로 가심에
맑은 해 솟아오르는
아침이었습니다
하얀 새옷 갈아 입으시고
누워 계신 모습
일체가 고요한
고마움
당신 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나 먼저 간다
얘,
잠깐이다
구순히 지내다 오너라
옳지
너 거 있구나
곁에 있구나
고맙다
당신 깊은 잠 깨실까
참는 이 마음
아, 먼 흐느낌이었습니다.
4
당신이 평소 저희들에게
하신 말씀대로
당신이 떠나시던 날은
추운 겨울날도
더운 여름날도
비내리는 날도
눈내리는 날도
궂은 날도 아니었습니다
당신이 평소 저희들에게
하신 말씀대로
당신이 가시던 날은
저희들에게 폐가 되고
괴로움이 되고
고생이 되는 날이 아니었습니다
맑은 날이 계속되고
많은 벗들이 당신에게 인사 오고
많은 일들이
순조롭게 순서대로
잘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신 말씀대로
인사오신 많은 분들에게
고운 음식
맑은 음식
대접해 드렸습니다
당신이 생존해 계실 때와
조금도 다름없이
평소에
당신이 하신 것처럼
얘, 손님 오셨다
인사해라
대접 잘 해라
누우셔서 일일이 말씀하시는 거 같았습니다
당신이 평소 저희들에게
하신 말씀대로
당신이 떠나시던 날은
맑은 당신의 그날이었습니다.
5
이름하여 편운재(片雲齋)
당신 곁, 솔나무 밭, 낮은 언덕
당신을 수시로 뵐 수 있는 자리 골라서
당신의 묘막
깎아서 세웠습니다
남향으로 멀리 천덕산 마루
오른쪽 서편엔 아버지, 할아버지
왼쪽 동편엔 떨어져서 당신이 계시옵는 자리
그 가운데
당신을 지키옵는 창문
밤이면 밝히는 등피
낮이면 여는 창문
한가로이 당신과 같이 하는 이 자리
청청한 볕, 우물에 괴고
너구리, 산토끼 들러서 가는 오밤중
방에 누우면
당신의 손목
이름하여 편운재 - 조각구름의 집
당신을 위하여 당신 곁에
당신을 수시로 뵐 수 있는 자리 골라서
돌 모아 세웠습니다
한 세상 조각구름 둥둥 빈 하늘
지면 그뿐, 당신 곁에 창을 마련했습니다.
- 조병화, ≪어머니 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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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환기 중 열린 문으로 또 냉큼 베란다로 뛰쳐 나간 녀석...
저렇게 자기 몸보다 큰 창문을 열고 바깥 쳐다보고 다시 닫고 하는 걸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더 이상 편해보일 수가 없을 주말 아침의 평화...
엄마가 손톱 깎아줬다고 자랑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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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국제 캠퍼스에서... 걷는 재미를 넘어 요새 뛰는 재미를 알게 된 아들... 참 발랄하게도 뜁니다. ㅋ
화단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엄마와 숨바꼭질 중... ㅋ (유모차 뒤 빼꼼 나온 가방이 마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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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킷! 쉐킷! ..........하다가 너무 격렬해서 쑥 빠짐~ ㅋ (세종시 도서관의 어린이 놀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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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 달라고 울며 조르는 아들... 굳이 저기서 저러는 건 바로 저 엄마 가방에서 항상 까까가 나온다는 걸 알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아침 맘마 먹기 전이라 마음이 아팠지만 줄 수 없었죠. ㅠㅠ 까까부터 먹으면 밥을 안 먹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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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저렇게 열심히 찾고 있는 건가 싶겠지만 저래봬도 저게 나름 춤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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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병들어
옮겨 놓을 이웃이 없도다.
달랑달랑 외로이
황마차(幌馬車) 태워 산에 보낼거나
뚜--- 구슬피
화륜선(火輪船) 태워 대양(大洋)에 보낼거나
프로팰러 소리 요란히
비행기 태워 성층권(成層圈)에 보낼거나
이것 저것
다 그만두고
자라가는 아들이 꿈을 깨기 전
이내 가슴에 묻어다오.
오후의 구장
늦은 봄 기다리던 토요일날
오후 세시 반의 경성행 열차는
석탄 연기를 자욱이 품기고
한몸을 끄을기에 강하던
공이 자력을 잃고
한모금의 물이
불붙는 목을 축이기에
넉넉하다.
젊은 가슴의 피 순환이 잦고
두 철각이 늘어진다.
검은 기차 연기와 함께
푸른 산이
아지랭이 저쪽으로
가라앉는다.
- 윤동주, ≪장미 병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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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에 아침반 글을 쓰면서 이번 주에는 반영도 하나 있고 중간에 당직 근무도 하나 있고 그에 따른 휴무도 하루 있다..,
그래서 참 파란만장한 한 주가 될 것 같으니 주말도 잘 보내고 오겠다 말씀드렸는데... 그게 이번 주가 아니라 다음 주네요. -_-;;
제가 중간에 한 주를 통째로 빼먹고 잘못 계산을 했습니다. 그와 반대로 이번 주는 별다른 이벤트 없이 쭈욱 프로젝트 작업에
올인하는 평이한 한 주가 될 것 같아요. 아~! 바쁘기는 참 어마무시하게 바쁘겠지만 뭐 바로 그런게 일상적인 거 아니겠습니까? ㅋ
공부할 건 다 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프로젝트 작업에 올인할 단계인데, 요게 일정은 좀 넉넉한 편이지만 초반부터 몰아칠 생각이에요.
저번에도 얘기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 이 프로젝트는 이전에 하던 프로젝트를 잠깐 놓고 지원하기 위해 들어간 거고,
이 프로젝트 끝나고 나오자마자 바로 이전 프로젝트에 다시 합류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이 꼬이면 곤란해지거든요. ^^
어쨌거나 바빠도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한다거나 아직 막 막혀서 일정이 틀어지는 게 몸으로 느껴지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므로
그저 모니터 하나 바라보면서 열심히 불꽃 코딩하는 하루가 되도록 해보겠습니다. 오늘은 점심에 콕 찝어 먹고 싶은 게 있는데 말이죠.
팀 동료들이 함께 갈 지는 잘 모르겠군요. ㅎ 가급적이면 열심히 설득을 해보고 안된다 싶으면 따로 먹는 게 아니라 팀 동료들의
선택을 따를 생각이에요. 주말 보내고 이것저것 할 얘기도 많을 테니깐요. 혼자서 먹는 건 가끔씩만... ^^
자 그럼 오늘 하루도 다시 돌아온 한 주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셔요~~~ ^-^~♡ 댓글목록
jimono 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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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난돌님의 댓글
아드님이 많이 컸어요! (고 새! ㅋㅋ) 김치통에 들어앉아 있는 사진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네요-. 고양이도 아니고, 아기들도 좁은 공간 찾아 들어가는 거 참 좋아하는 거 같아요 ㅎ / 아까 인터넷에서 대장 기쁜 소식 보고는 축하인사 빼먹을 수 없더라구요~ ^ ^
세우실님의 댓글
ㄴjimono님 : 점 찍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날은 많이 흐리지만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셔요!!!
세우실님의 댓글
ㄴ모난돌님 : 아기는 참 빨리 크죠. ^^ 다들 생각해보면 어릴 때 좁은 공간에 들어가서 입구마저 막고 놀았던 기억이 날텐데요. 저도 그렇고요. 왤케 어릴 때는 좁은 곳에 못 들어가서 안달이었는지 ㅋㅋㅋㅋㅋ 대장도 이제 따님이건 아드님이건 자녀분과의 좋은 추억 많이 만들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