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7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_:*:_:*:_:*:_:*:_:*:_:*:_:*:_:*:_:*:_:*:_:*:_:*:_:*:_:*:_:*:_:*:_:*:_:*:_:*:_:*:_:*:_:*:_:*:_
명함 한 장
언젠가 어느 잡지에서
과학자가 자신을 소개하면서
'과학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과학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쓴 걸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회계도
잘하는 사람', '디자인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은 참 멋지다. 미래의 어느 날 명함에
'요리에 관심 많은 의사', '나무와 풀도 잘 아는
엔지니어'식으로 자기를 표현한 이를
만나면 반가울 것 같다.
- 정희재의《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중에서 -
* 명함 한 장이
그 사람의 면면을 보여줍니다.
그의 직업과 살아온 이력, 스타일, 격,
좋아하는 것들이 드러납니다. 그런데, 윗글을 보니
그 사람의 취미도, 꿈도 명함에 담을 수 있겠네요.
종이 명함보다 더 선명한 것이 얼굴 명함입니다.
그 사람의 얼굴, 눈빛, 말씨에 그가 살아오고
꿈꾸는 모든 것이 드러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해가 길건 짧건 상관없이 컴컴할 수 밖에 없는 시간... 그래도 뭔가 청량하죠? ㅎ
일찍 나왔습니다. 매우 일찍 나왔습니다. 오늘은 프로젝트 반영이 있었거든요. 아주 큰 규모의 반영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 반영한다고 해서 지난 주 금요일로 내놓았던 연차 휴가를 취소하고 오늘로 미뤘는데, 지난 주 금요일에
갑자기 반영을 못하고 오늘 반영한다고 해서 오늘 내놓았던 휴가를 다시 취소하게 만들었던 그 프로젝트 반영입니다.
새벽 4시에 반영을 다 함께 시작하니까 그 전에는 나와 있어야 했고 저는 조금 더 일찍 3시 30분에 나왔어요.
그러기 위해 새벽 2시 20분 쯤 일어났죠. 어제 일찍 잔다고 잤지만 피곤하네요. =_= 새벽부터 진한 커피로 달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반영이나 뭐 그런 것들 때문에 좀 일찍 와도 대중 교통이 다니는 시간이라 대중 교통 이용해서 왔었는데, 오늘은
시간이 시간이라 얄짤없다 보니 오랜만에 택시를 탔어요. 예전에 택시 타고 새벽 출근하다가 사고를 당했던 기억이 있어서
살짝 꺼림찍한 느낌은 있었는데, 기사님께서 친절하기도 하고 지나치게 속도를 내지 않으셔서 마음 놓고 눈 좀 붙이면서 왔죠.
사실 오늘 반영 시간이 엄청 이르긴 하지만 저는 미리 와서 데이터 확인 잠깐 하는 것 외에 직접 작업을 할 건 없었습니다.
저는 다른 분들이 작업하는 데 필요한 기능 일부를 미리 만들어 제공한... 핵심 인력이라기보다 지원 인력이고,
그 시스템도 미리 실제 운영 서버에서 돌려볼 수 있었기 때문에 잘 돌아간다는 걸 알고 있죠. 이미 반영을 한 셈...
하지만 프로젝트 최종 반영일에는 뭔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거라 관련된 사람들은 다 나오는 게 맞기 때문에, 반영 하기로
한 시간에 맞춰서 같이 나와서 앉아 있는 거예요. 뭐... 일찍 나온 만큼 많이 일찍 들어가면 좋죠. 그걸로 위안을 삼겠습니다.
거기에 더해 어제 들어온 일들 중에서 급한 버그가 발견된 게 있어서... 어제 열심히 작업해서 오늘 반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큰 반영이 있어서 가급적이면 오늘 안하려고 했는데 버그이다보니 안할 수가 있나요. ㅠㅠ 그건 정해진 시간이 없고
프로젝트 반영 결과 보면서 진행할 생각입니다. 지금 아침반 글을 쓰는 타이밍이 딱 두 가지 반영 건의 중간이에요.
큰 프로젝트 반영 작업은 일단 거의 다 했고 경과 지켜보고 있고, 버그 수정 반영은 조금 있다가 할 거고요. 딱 그 중간이죠.
이거 뭐 시간이 일찍도 일찍도 보통 일찍이 아닌데요? ㅋ 하지만 어차피 이따 쓰나 지금 쓰나 내용은 비슷하니까 뭐... ㅋ
반영을 마친 후 다 함께 아침 식사를 하러 다녀올 거예요. 제발 샌드위치가 아니라 밥 먹으러 갑시다... 밥 먹으러 갑시다...
_:*:_:*:_:*:_:*:_:*:_:*:_:*:_:*:_:*:_:*:_:*:_:*:_:*:_:*:_:*:_:*:_:*:_:*:_:*:_:*:_:*:_:*:_:*:_
처음부터 거기 있었는지 모른다
지나가던 개가 아무렇게나 싸놓은 똥처럼
거기엔 무단 투기 금지라고 쓰여 있었는데
나는 당당했지
버려진 적 없으니까
어느 날 거기 옆에 쪼그려 앉아 말했다
누가 널 낳았니
이름이 없어 좋겠다
털이 있다는 건 위험한 일이지
정체가 발각되는 것이니까
집을 나오는 길
두 발이 섞이는 것 같았다 그 다음엔 얼굴과
머리카락이 엉키고
몸의 구분이 모호해질수록
흩어져 있던 영혼의 조각들이 뭉쳐질수록
나는 아무렇게나 던져진 쓰레기로 완성되었다
처음부터 거기 있었는지 모른다
아무도 내 정체를 모르고
아무도 나를 분류하지 않는 곳
껍질을 깨고 안으로 들어간다
자, 이제 신앙에 대해 말할 수 있지
바깥에게 무례하게 구는 것
한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것
욕조 안으로 들어가면
반쯤 잠기는 몸
최초의 기분은 여기에 있지
출렁인다
다리 하나가 기어나간다
- 박세미, ≪알≫ -
※ 2014 서울신문 신춘문예 詩 당선작 ※
_:*:_:*:_:*:_:*:_:*:_:*:_:*:_:*:_:*:_:*:_:*:_:*:_:*:_:*:_:*:_:*:_:*:_:*:_:*:_:*:_:*:_:*:_:*:_
어제는 예정대로 친구가 점심 시간에 맞추어 놀러왔습니다. 서로 책을 빌리고 빌려주는 친구인데 제가 그저께 받아서
그저께 다 본 그 책을 빌리겠다고 바로 달려온 것이었어요. 둘 다 읽고 싶었던 책인데 제가 먼저 사서 다 읽었으니... ㅋ
친구도 놀러온 김에 어디 가서 먹을까 고민해봤지만 딱히 생각나는 곳도 없고 날도 추운데 돌아다니기도
좀 그래서 그냥 둘 다 좋아하는 우동집에 "또" 갔죠. 이제는 여기 우동 얘기도 막 지겨워지려고 그러네요. ㅋ
아직 못 먹어본 메뉴도 많고 최근에 새로 나온 메뉴도 있어서 그 중의 하나 못 먹어본 걸 주문하려고 했는데,
친구가 참마 + 반숙 계란에 비벼 먹는 이 도로타마 우동을 주문한 걸 보니 갑자기 저도 이게 먹고 싶어져서 예전에
몇 번 먹어봤던 이 도로타마 우동을 또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ㅎ 변화가 있다면 오징어 튀김을 처음 주문해 본 정도? ㅋ
이미 검증된 메뉴를 먹었으니 맛이야 있을 수 밖에요. ㅋ 오징어 튀김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해서 생각보다 더 맛났죠.
최근에 여기서 명란젓 들어간 이벤트 메뉴를 먹으면 스크래치 카드를 주는데, 예전에 긁었는데 깜빡하고 그냥 나왔던 게
생각나서 그 사은품도 어제 받았어요. 그런데 꽝이 없는 이벤트이다보니 이게 기본 선물이라는 거... ㅋ 쵸큼 귀엽긴 합니다.
책 빌려 준다고 밥은 친구가 샀으니 후식은 제가 사야죠. ^^ 석류 오미자차 + 생강 진피차 + 기타 등등... 단순한 후식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요란한 것 같긴 하지만 뭐... ㅋ 저 대추 과자랑 사과 말린 것은 아들에게 주기에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다시 사무실 들어와서는 조금 여유있을 줄 알았는데 오늘 새벽에 제가 따로 반영할 급한 버그 수정 건... 저게 들어와 갖고...
오늘 반영하려면 어제 내로 다 끝내야 했으니 다시 정신이 없어졌죠. ㅎ 그래도 생각보다 빠르게 끝내긴 했습니다만... ㅋ
그리고 어제 좀 일찍 나와서 반영을 했던 만큼 좀 일찍 들어가려고 했는데... 팀장님께서 5시에 팀 회의를 잡으셨어요. ㅠ0ㅠ
어쩔 수 있나요? ㅎㅎㅎ 그래도 회의를 한 시간 꼬박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회의가 끝나자마자 퇴근할 수는 있었습니다.
오늘 새벽에 나오려면 일찍 자야 하는데 집에 도착해서 밥을 먹으면 소화 시킬 틈도 없을 정도로 너무 늦고...
어떻게든 저녁을 먹을 거면 회사에서 먹고 들어가야 했는데 다행히 단골 구내식당 시간이 맞아서 저녁도 먹고 들어갈 수 있었죠.
귀가 이후에는 단순하죠. 아들이 대충 9시 전후로 자는데 아들 재우자마자 저도 바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9시에 바로
잠이 들어도 계산 상으로 여섯 시간을 채 못잘 상황이었는데 어쩌다보니 10시 넘어서 눈을 감은 듯. ㅠㅠ 아이고 피곤해라.... =_=
_:*:_:*:_:*:_:*:_:*:_:*:_:*:_:*:_:*:_:*:_:*:_:*:_:*:_:*:_:*:_:*:_:*:_:*:_:*:_:*:_:*:_:*:_:*:_
겨울, 오리가 연못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저녁이면 다시 걸어 나온다.
연못으로 들어간 발자국과 나간 발자국으로 눈은 녹는다. 시침으로 웅덩이가 닫히고, 방수까지 되는 시간들.
오리는 손목이 없는 대신 뭉툭한 부리의 시간을 가지고 있어 무심한 시보(時報)를 알린다. 시침과 분침이 걸어 나간 연못은 점점 얼어간다.
여름 지나 가을 가는 사이 흰 날짜 표지 건널목처럼 가지런하다.
시계 안엔 날짜 없고 시간만 있다.
반복하는 시차만 있다.
오리 날아간 날짜들, 어느 달은 28마리, 어느 달은 31마리
가끔 붉거나 푸른 자국도 있다.
무게가 덜 찬 몇 마리만 얼어있는 웅덩이를 보면
손목시계보다 벗어 놓고 간 시계가 더 많을 것 같다.
결빙된 시간을 깨면
수 세기 전 물속에 스며있던 오차들이
꽥꽥거리며 걸어 나올 것 같다.
웅크렸던 깃털을 털고
꽁꽁 얼다 풀리다 할 것 같다.
오늘밤 웅덩이는 캄캄하고
수억 광년 연대기를 기록한 저 별빛들이 가득 들어있는 하늘은
누군가 잃어버린 야광 시계다.
- 이서빈, ≪오리시계≫ -
_:*:_:*:_:*:_:*:_:*:_:*:_:*:_:*:_:*:_:*:_:*:_:*:_:*:_:*:_:*:_:*:_:*:_:*:_:*:_:*:_:*:_:*:_:*:_
책을 다 읽었으니 간단하게나마 독후감 남깁니다. ㅋㅋㅋㅋㅋ

최근에 제가 좋아하는 걸 떠나 거의 환장하는 SF 작가 존 스칼지의 "휴먼 디비전"...
존 스칼지가 확 뜬 계기가 "노인의 전쟁" 시리즈예요. "노인의 전쟁"을 시작으로 그 설정으로 몇 편 이어서 나온
후속작들을 합쳐서 이렇게 부르는데 이 "휴먼 디비전"도 그 연장선에 있는 작품입니다.
"노인의 전쟁" 시리즈에서 나왔던 지구와 개척연맹 그리고 콘클라베라는 외계인 조직 간의 정치 싸움...
그리고 작중에 계속 등장하는 개척 방위군 같은 설정을 "다 안다 치고" 그 이후 에피소드 위주로 풀어 쓴 작품이에요.
그래서 앞선 "노인의 전쟁" 시리즈를 읽어야 더욱 재미있겠지만, 뭐 안 보고 읽으셔도 읽다보면 웬만한 설정들은
알아서 머리속으로 들어올 것 같긴 합니다. "휴먼 디비전"은 에피소드 위주라 좀 띄엄띄엄 읽어도 상관 없는게,
제가 eBook으로 읽다보니 실수로 2권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그 사실도 한 절반 읽고서야 알았다니까요? ㅋ
뭔가 2권으로 딱 끝나는 게 아니라 왠지 3권이 나올 것도 같은 느낌이 살짝 들었는데 제발 그랬으면... -ㅠ-
"휴먼 디비전"도 휴먼 디비전이지만 중요한 건 바로 이 책 "신 엔진"입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줄거리를 긁어오자면
[존 스칼지의 소설 『신 엔진』. 과학 문명을 기반으로 한 세계에서 펼쳐지는 SF 소설로 신앙을 가진 인간이
그것을 잃어가는 과정을 통해 종교적, 사회적, 신화적인 다양한 함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하나의 신이 다른 신들을 정복하고 자신에게 바쳐진 믿음과 정복한 신을 동력원으로 삼아
신앙 체계를 구축한 사회를 배경으로 신의 의미, 신앙의 문제, 종교의 속성, 제국주의적 침략주의 등을 다루고 있다. ]
...라고 하는데요. 과학 기술과 실체가 있는 신앙이 공존하는 세계관이 참 독특하죠. 기존의 "노인의 전쟁" 시리즈는
존 스칼지가 만들어 놓은 익숙한 설정 아래에서 이야기만 새로 생산되는 식이라면, 이쪽은 아예 세계관 자체가
생소하다보니 더 매력적인 작품이었어요. 평론가들 사이에서 호불호도 확 갈렸다고 하는데 저는 꽤 괜찮았습니다.
이 "신 엔진"의 존재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번역본이 없어서 친구나 저나 "나오기만 해라" 하고 기다리고 있었고,
나오자마자 주문해서 제가 빠르게 읽고 나니 그 친구도 열 일 제쳐두고 빌리겠다며 어제 찾아왔던 겁니다. ㅎ
_:*:_:*:_:*:_:*:_:*:_:*:_:*:_:*:_:*:_:*:_:*:_:*:_:*:_:*:_:*:_:*:_:*:_:*:_:*:_:*:_:*:_:*:_:*:_
참 단단한 물방울이라 여기면서, 밤을 깐다
복도가 나오고 수많은 문이 보인다
벌레는 아주 가끔씩 빛처럼 부서졌다
그때 흔들린 손에 대해 말하지 않았지만
한 말을 다시 반복하는 뉴스는 보았다
나는 물을 마신다 물이 흩어진다 수 많은 문이 열린다
흩어진 수많은 껍질을 문이라 할 수 있을까
참 단단한 물방울이라 여기면서
윗부분 중간을 칼집 내어 잡아 당긴다
형광등은 자주 깜박거렸다
천장 한쪽 구석에 거미줄이 불빛에 걸려 움찔하면
아무도 없을 때 더 시끄러워지는 나는
그동안 꾼 꿈과 마주치고 다양해진다
초인종이 울린다 나는 다시 한 곳에 모인다
참 단단한 물방울이라 여기면서
거울을 보며 이를 드러내고 웃어본다
웃음이 길게 늘어지며 읽을 수 없는 표정들이 지나간다
냉장고에 붙여 놓은 명언들이 노랗게 바래지고 있다
자주 삶은 베갯닛과 닮았다
인쇄해두고 한 번도 가지 않은 여행지를 자꾸 머리 속에서 내몬다
종이를 본다 얼룩진 곳이 단단하다
창문 위에 물방울이 가득 맺혀 있고
방에서 물방울 뒤척이는 소리가 들린다
- 김유진, ≪단단한 물방울≫ -
_:*:_:*:_:*:_:*:_:*:_:*:_:*:_:*:_:*:_:*:_:*:_:*:_:*:_:*:_:*:_:*:_:*:_:*:_:*:_:*:_:*:_:*:_:*:_
자.... 이제 오늘 지나면 주말이죠? ^^ 이번 주는 어째 하루는 되게 빨리 갔는데 일주일은 참 안 갔어요. ㅠㅠ
일단 오늘은 새벽도 보통 새벽에 나와 반영한 게 아니니 일찍 들어갈 수 있습니다. 팀장님께서 아예
"별 일 안 생기면 점심 먹고 바로 가라"라고 말씀을 미리 해주셨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무리할 것이 조금 더
있어서, 아마 패밀리 데이 때보다는 조금 일찍 들어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저녁은 마눌님과 아들과 함께... ^^
이번 주말도 딱히 정해진 일정은 없지만, 보통 "콧바람 쐬어준다"라고 하죠? 아들을 위해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외출을 해야 할 거고 그래서 어딜 또 가야 할지 살짝 고민입니다. 그래도 한 번 정도는 여기에 가보려고 해요.

저희가 맨날 다니던 키즈 카페 말고 마눌님 친구분께서 알려주신 좀 더 큰 키즈 카페가 있어서, 지난 주중에 마눌님이
아들 데리고 다녀왔다고 하는데 그 사진을 보니까 이건 뭐 별천지예요. ㅎ 저는 키즈 카페라는 곳을 한 군데밖에 못 가봤었고
그것만으로도 "아기자기하고 좋다"라고 생각했는데, 거긴 완전 작은 규모인 거라고... -ㅁ-;;; 그래서 여기는 얼마나 좋은가
한 번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을 해보고 싶어요. 이건 뭐 아들을 위해 가는 건지 아빠를 위해 가는 건지... ㅋㅋ
그리고 하루에 최소 한 번 외출 외에도 주말이니까 마눌님과 함께 또 무슨 맛난 걸 먹을까도 고민을 해야죠.
지난 주에 먹어보고 마음에 쏙 들었던 곱창 볶음을 한 번 정도 더 먹어볼 것 같은데...
그래서 지금 마눌님은 지금 열심히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닐 그 곱창 볶음 트럭의 다음 스케줄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ㅎ
그리고 월요일에 돌아오는 게 아니라 저는 다음 주 월요일은 쉬고 화요일 아침반 글로 다시 돌아올 거예요.
연차 휴가를 냈습니다. 이게 지금까지 몇 번 말씀드렸지만 지난 주 금요일에 휴가를 냈었는데, 그때 갑자기 프로젝트
반영을 한다고 해가지고 한 주 미뤄서 오늘로 미뤘었거든요. 그런데 지난 주 금요일에 갑자기 안하고 오늘 한다고... -ㅁ-;;;
그래서 또 일주일씩 미루기는 뭐해서 조금 더 미룬게 다음 주 월요일입니다. 금-토-일 쉬려고 했던 게 토-일-월로
순서만 바뀐 거니까 뭐 그 정도면 괜찮겠네요. ㅎ 어차피 주말에 붙여서 좀 길게 쉬어보려고 냈던 연차 휴가라서
정해진 계획은 없고요. 푹~ 쉬면서 다음 주를 위한 재충전 좀 더하고... 아들과 마눌님과도 더 놀아주고...
예전에 살짝 이상이 있었지만 안 고치고 놔뒀던 자동차 수리를 하지 않을까... 뭐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
_:*:_:*:_:*:_:*:_:*:_:*:_:*:_:*:_:*:_:*:_:*:_:*:_:*:_:*:_:*:_:*:_:*:_:*:_:*:_:*:_:*:_:*:_:*:_
1
내가 나를 구할 수 있을까
詩가 詩를 구할 수 있을까
왼손이 왼손을 부러뜨릴 수 있을까
돌이킬 수 없는 것도 돌이키고 내 아픈 마음은
잘 논다 놀아난다 얼싸
天國은 말 속에 갇힘
天國의 벽과 자물쇠는 말 속에 갇힘
감옥과 죄수와 죄수의 희망은 말 속에 갇힘
말이 말속에 갇힘, 갇힌 말이 가둔 말과 흘레 붙음, 얼싸
돌이킬 수 없는 것도 돌이키고 내 아픈 마음은
잘 논다 놀아난다 얼싸
2
나는 <덧없이> 지리멸렬한 行動을 수식하기 위하여
내 나름으로 꿈꾼다 <덧없이> 나는 <어느날>
돌 속에 바람 불고 사냥개가 天使가 되는
<어느날> 다시 칠해지는 관청의 灰色 담벽
나는 <집요하게> 한 번 젖은 것은 다시 적시고
한 번 껴안으면 안 떨어지는 나는 < 집요하게 >
내 詩에는 終止符가 없다
당대의 廢品들을 열거하기 위하여?
나날의 횡설수설을 기록하기 위하여?
언젠가, 언젠가 나는 <부패에 대한 연구>를 완성 못 하리라
3
숟가락은 밥상 위에 잘 놓여 있고 발가락은 발 끝에
얌전히 달려 있고 담뱃재는 재떨이 속에서 미소짓고
기차는 기차답게 기적을 울리고 개는 이따금 개처럼
짖어 개임을 알리고 나는 요를 깔고 드러눕는다 완벽한
허위 완전 범죄 축축한 공포,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여러 번 흔들어도 깨지 않는 잠, 나는 잠이었다
자면서 고통과 불행의 正當性을 밝혀냈고 反復法과
기다림의 이데올로기를 완성했다 나는 놀고 먹지 않았다
끊임 없이 왜 사는지 물었고 끊임없이 희망을 접어 날렸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어째서 육교 위에
버섯이 자라고 버젓이 비둘기는 수박 껍데기를 핥는가
어째서 맨발로, 진흙 바닥에, 헝클어진 머리,몸빼이 차림의
젊은 여인은 통곡하는가 어째서 통곡과 어리석음과
부질없음의 表現은 통곡과 어리석음과 부질없음이
아닌가 어째서 詩는 貴族的인가 어째서 貴族的이 아닌가
식은 밥, 식은 밥을 깨우지 못하는 호각 소리-
- 이성복,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
_:*:_:*:_:*:_:*:_:*:_:*:_:*:_:*:_:*:_:*:_:*:_:*:_:*:_:*:_:*:_:*:_:*:_:*:_:*:_:*:_:*:_:*:_:*:_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봐서는 오늘 반영한 것에 큰 이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럼요. 일주일씩 미룬 보람이 있어야죠. 암...
이따가 일찍 퇴근해야 하고 할 일도 많으니까 새벽 시간이긴 해도 슬슬 오늘의 일과를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다음 주에는 연차 휴가도 하루 있고 급하게 나온 민방위 훈련도 하루 있고... 그런데 프로젝트 작업은 그것대로 있고 해서
이번 주까지 끝내야 하는 일들을 다음 주로 미룰 수 없고 오늘까지 다 끝내야 하거든요. 그래서 마음이 더 급하죠. ^^
뭐 평소 일과보다 조금 더 피곤하다는 게 다를 뿐이지 차근차근 하다 보면 다 잘 끝난다는 건 비슷할 거예요. ㅎㅎ
저희 팀에서 승진을 한 친구가 한 사람 있어요. 승진을 하면 팀 동료들에게 점심 정도는 쏘는 것이 관례인데, 이 친구가
다음 주부터 다른 프로젝트로 아예 자리를 비울 수도 있기 때문에 아마 오늘 점심은 회식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회식을 하게 될 지 평소처럼 그냥 점심을 먹게 될 지 모르지만 점심 잘 먹고 일 마무리 하고 가능한 일찍 퇴근 한 후에,
주말과 연차 휴가까지 연휴 동안 잘 먹고 잘 쉬고 잘 놀고 잘 자서 다음 주를 위한 재충전 듬뿍 한 다음에 다시 돌아올게요.
모두들 오늘 하루도 다시 돌아오는 주말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신 후에,
다음 주 월요일 아침에 건강하게 웃는 얼굴로 이~따만큼 많을 아침반 글과 함께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댓글목록
jimono 님의 댓글

.
세우실님의 댓글

ㄴjimono님 : 점 찍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주말 잘 보내셨죠? 연차로 오늘 하루 쉬었는데 다시 내일부터 힘찬 한 주 시작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