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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지만 아쉬웠던 25주년 공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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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백년동안의고독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7-10-1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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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운동장 공연을 다녀왔지만 이번 앙코르 공연을 마지막으로 휴식기에 들어가신다고 하시기에 꼭 가야 하는 공연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분위기도 좋고 음향도 좋아 무엇하나 부족하지 않은 공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공연을 즐긴 여자친구에게도 좋은 순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제 나이가 적지 않은만큼 같은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비구역 스탠딩서 미동 없이 욕하시던 아주머니들을 존중하려고 했습니다. 저보다 키가 작으셔서 시야에 방해가 되면 '제가 키가 작아서 옆으로 비켜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말씀해주셨으면 비켜드렸을 텐데요.
시야에 거치적거린다고 욕하시면서 저를 밀치시면 제 기분은 뭐가 되겠습니까? 처음에는 잘못 들은 거로 생각했습니다.
잠시 후 친구분들이신건 알겠는데 물 마시러 가시는데 굳이 절 치고 가시더군요. 옆에 전달해서 드셔도 될 텐데 굳이 저를 밀치며 욕하시더군요. '물 마시러 가는데 거치적거리네. 짜증 나. XX'라고 말이죠. 그렇게 위협하시면 제가 비켜 드릴 줄 아셨나요?
제가 백 보 양보해서 어른답게 비켜드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국에 저를 불러 대놓고 시비를 거시더군요. 공연을 잘 관람하고 있는데 '안 놀 거면 비켜주세요.'라는 말이 적어도 아주머니들이 뒤에서 험담하시면서 저를 치고 가시기 전에 말씀하셨다면 불쾌하지 않았을까요? 전 잘 놀고 있었습니다. 아주머니들의 논다는 기준은 아주머니들처럼 잘 구경하는 관객 위협하는 게 노는 건가요?
공연을 잘 관람하고 있던 저를 괴롭히며 불러놓고 어이없게 쳐다보시는 눈빛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똑같은 분들끼리 친구신 거 같더군요. 결국, 제가 비켜드렸어요. 좋은 공연 보여주러 함께한 여자친구 앞에서 다투고 싶지 않았거든요.
아주머니들에겐 그저 커플이라서 질투가 나신 건가요?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여자친구와 같이 즐기는 게 나쁜 겁니까? 제 여자친구에겐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기억하는 좋은 순간이었을 텐데 아주머니들을 보고 이것이 팬들 전체의 분위기라고 기억하게 되면 아주머니들은 참 좋으시겠습니다.
왜 욕을 하십니까? 왜 그러셨습니까? 다 같이 즐거울 수 있는 날에, 25주년을 기념하는 이곳에서 그렇게 하셨어야 했습니까?
같은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참 부끄러웠습니다.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입장에서 교양있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릴라쿠마님의 댓글

no_profile 릴라쿠마 회원 정보 보기

여자친구분이 팬들이 다  그런사람이라고 생각 안했으면 좋겠는데요 ㅠㅜ

인트로태지님의 댓글

no_profile 인트로태지 회원 정보 보기

제가 공연장을 나오면서 어떤 아줌마 얘길 흘려들었는데 그 얘기가 그 얘기였군요. 기분 상하셨겠어요. 토닥토닥 이 글 보는 제가 다 부끄럽네요.

태지여신eh님의 댓글

no_profile 태지여신eh 회원 정보 보기

에고 이런일이 있었군요. 진짜 상스러운 사람들이네요. 이런 사람들이 팬이라니..말도 안되요. 휴...제가 다 민망하고 창피하네요. 마음 이  정말 많아 상하셨겠어요. 우리 좋은, 착한 퐐로들이 더 많은거 아시죠.? 토닥토닥.. 부디 상한 마음 빨리 치료되시길 바랄께요.

서블리 내꺼♥님의 댓글

no_profile 서블리 내꺼♥ 회원 정보 보기

에고.. 마니 속상하셨겠어요;;;  우리 퐐로들 대부분은 그렇지않다는거 알아주셨음~~ 다음에는 좋은 추억만 가져가셨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