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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포옹
한 번의 포옹이
수천 마디의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포옹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누군가를 안아보십시오.
따뜻한 포옹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당신이 있어 기쁘다'는 것을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보여주십시오.
그것은 상대방은 물론 당신의
영혼에도 좋은 일입니다.
- 이름트라우트 타르의《페퍼민트 나를 위한 향기로운 위로》중에서 -
* 포옹은 '얼싸안는' 것입니다.
'얼을 감싸 안는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지요.
가슴뿐 아니라 그의 영혼까지 감싸 안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쑥스러워합니다. 그러나 자꾸 하다 보면
'얼싸안는' 그 따뜻함의 힘을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한 번의 포옹이 사람의 운명을 바꾸고
기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녹아내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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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흐리군요. 그래도 이제 덜 추워진다니 다행입니다.
와~~! 정말 푹~~~ 잤습니다! 어젯 밤 11시가 되기 조금 전에 잠이 들어서 한 7~8시간 잔 것 같아요.
평소에는 반영 없는 날도 이렇게 자기 쉽지 않은데, (누가 그렇게 못 자게 하는 게 아니라 생활 습관이... ㅋ)
몸이 안좋은 것 때문에 "많이 자야 해."라는 생각으로 의도적으로 그렇게 푹 잤더니 몸이 아주 거뜬합니다.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몸이 아주 쫘악 풀어져서 땅바닥에 깔리는 느낌이라 일어서는 것도 힘들 정도... ㅎ
그저께는 자다가도 통증으로 몇 번 깨서 앓았는데 오늘 새벽에는 가끔씩 눈이 떠지긴 해도 앓을 정도도 아니었죠.
확실히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하네요. ㅠㅠ 이 이상 심해지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오늘부터는 포근해진다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어요. 어제나 그저께보다 좀 얇게 입었는데도 그렇게 춥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도착해준 버스를 시작으로 최대한 찬 바람 덜 맞도록 하면서 사무실 출근!!!
휴게실에 나온 아침 간식도 마침 김밥이라 좋네요. ㅠㅠ)b 아무래도 밥 먹고 약 먹는 게 좋지요. ㅎㅎ
커피를 안 마신지 며칠... 하루에 두 잔(사실 제 머그잔 크기로 따지면 두 사발) 이상씩 마시던 커피라서
입안이 텁텁한 게 막 땡기긴 하지만, 조심하라는 건 계속 조심하고 아픈데 싹 나은 다음 마음껏 마셔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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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농원에 대하여
생각하였느니
나는 나로부터 변심하는 애인
나의 하루와 노동은
죽은 화분에 물을 부어주었느니
흘러 흘러갔어라,
먼 산 눈이 녹는 동안의 시간이
죽은 화분에 물을 부어주었느니
풀이 사라진 자리에
다시 풀이 와
어떤 곳으로부터 와
풀은 와서 돋고
몸은 커지고 스스로
풀꽃을 피우고 문득
여인이 되었어라
수심(愁心)을 들고 바람 속에 흔들리거나
내가 돌아앉으면
눈물을 달고 어룽어룽 내 뒤에 서 있었어라
어디로부터 왔느냐
묻지는 않았으니
누구도 나에게 그렇게 묻지 않았듯이
우리는 이 화분을 들고
앞서고 앞서서 가거나
늦추고 늦추어서 갈 뿐
우리는 이 화분을 들고
서로에게 구름 그림자처럼 지나가는 애인
나는 나로부터 변심하는 애인
그러하니 사랑이여,
우리가 만나는 동안은
샘물을 길어서
주름을 메우고
서로의 목을 축여다오
- 문태준, ≪화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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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에는 친구가 놀러왔어요. 전해줄 것도 있고 해서 점심 먹으러 놀러온다는 거였죠.
제가 그저께 조퇴하면서 우연히 먹은 우동이 맛있다고 그 우동 사진을 보내줬더니 환호를 하면서,
"내가 이걸 먹기 위해서라도 꼭 간다!"고... ㅋ 그래서 강남역 앞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저께 먹었던 메뉴는 참마 + 반숙 계란을 섞어 먹는 "도로타마 우동"이었고,
어제는 "다음에는 저거 먹어야지" 하고 있었던 "멘타이 가마타마 우동"이었습니다.
멘타이 가마타마 우동은 명란젓과 반숙 계란을 비벼먹는 거예요. 도로타마 우동은 자작자작하게라도 국물이 있었지만
이 멘타이 가마타마 우동은 아예 국물이 없죠. 그냥 우동면 위에 계란과 명란젓을 싹싹 비벼서 먹는 겁니다.
그저께 도로타마 우동과 함께 명란젓 오니기리를 먹으면서 "이 명란젓은 생각보다 짜고 비리지 않구나!" 하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주문한 건데, 계란과 면과 함께 비벼서 먹으니 역시나 짜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풍미가 있었죠.
거기에 그저께 먹고 마음에 들었던 반숙 계란 튀김과 함께 이번에는 매운 오뎅 오니기리까지 해서 점심 식사 완성!
친구도 같은 구성으로 먹었는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죠! 좋은 곳 알아냈다며 칭찬 받으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렇게 점심 맛있게 먹고 나와 이제 후식을 먹어야 하는데 기왕 밥도 특이한 거 먹는다고 먼 길 나왔는데,
평소처럼 커피 한 잔 마시고 끝내기는 싫더라고요? 약을 먹고 있어서 가급적 커피는 안 먹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평소 근처에서 봐뒀던 팥 디저트 전문점을 찾았죠. 저는 단팥죽, 친구는 녹차 팥빙수...
그리고 가운데 찰떡 토스트 하나... 이건 어째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같은 후식 메뉴였지만 맛나게 먹었습니다. -_-)b

친구가 전해준 것은 이것이었어요. 집에 어쩌다보니 맥주 잔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졌다는데,
저희 집은 맥주 잔이 없거든요. 그래서 고맙게 받기로 했지요. ^^ 요거요거 생각 이상으로 큼지막해서 좋습니다.
그렇게 친구와 함께 점심에 후식까지 맛나게 먹고 저 맥주 잔이 든 큼지막한 박스 하나 안고 다시 사무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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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달을 보고 있다
하루 종일 굶었는지
한 끼 밥 같은 얼굴을
생면부지의 낯을 대하듯
빤히 쳐다본다
물에 비친 제 얼굴을 뜯어보는
허공의 달,
어느 틈엔가 멀리 날아올라
이목구비 다 감추고
저 혼자 벙글벙글 웃는 달,
달이 달을 보고 자꾸 키득거린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달,
실 끊긴 연처럼 하염없이 지워지는 달,
서로가 서로를 모르고 있었다는 듯
스스로에 대하여
한 번도 고민해 본 적 없었다는 듯
무표정하게
달이 달을 본다
달이 달을 볼 때마다
날마다 달이 조금씩 닳아간다
아예 눈 감아버린 달이
마음속에 제 그림자를 새긴다
이윽고 보이지 않는 달,
저를 다 지워버린 달,
저 달처럼 되기까지는
나는 아직 멀었다!
- 박완호, ≪달이 달을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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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쿡쿡 쑤시고 가끔씩은 베이는 듯한 특유의 통증은 계속됐고 속이 울렁울렁 머리도 쿡쿡 쑤셔왔지만,
그저께와 같은 몸살 기운까지 찾아오지는 않았습니다. 시간 맞춰 약 먹고 연고도 바르고...
많이 안 움직이고... 그러면서 일은 또 일대로 나름 열심히 잘 해서 어제 일은 어제까지 끝내고,
야근 없이도 일 밀리지 않고 시간 안에 잘 끝내고 칼퇴근 할 수 있었습니다. 빨리 가서 쉬어야죠. ㅠㅠ
저녁은 평소처럼 밖에서 먹고 갈까 했는데 마눌님이 "환자가 무슨 바깥 밥이냐. 집에 와서 먹어라."라고 하시어...

집에서 집밥 맛나게 먹었습니다. 제가 저렇게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ㅎ 집밥 먹으라는 마눌님의 말에 머리 속에
제일 먼저 떠오른 게 바로 저 구성이었거든요. 집밥 버프라는 게 있어서 이래도 밖에서 먹는 밥보다 몇 배는 맛나요.



저녁 맛나게 먹고 아들과 함께 열심히 놀아주다가 (놀아주면서 환부 밟히고... 얼굴 얻어 맞기도 몇 차례... ㅠㅠ)


아들이 잠든 후로는 최근에 대규모 할인 이벤트로 저렴하게 구입한 게임 하나 돌려 보고는... (갖고 싶던 거라... ㅋ)
마눌님과 수다 좀 떨다가 일찍 잠이 들었죠. 지금 고생하는 증세의 원인이 원인인 지라 많이 자고 많이 쉬는 게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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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모자 영화관을 아시는지요
토막 낸 16밀리 영화필름으로 양 테를 두른
밀짚모자,
그 모자 덮어쓰면, 차르르 돌아가는 햇빛 영사기,
내 머릿속 내 일생은 아랑곳없이 밀쳐내고
영화 한편 돌아갑니다
한 남자에 두 여자거나 한 여자에 두 남자
그도 아니면 환과고독, 하나같이
멋지고 슬픈, 비극이고 희극인 인생이랍니다
(나 역시 저와 같으리)
세상에 나지 말라 그 죽기가 괴로우니
세상을 버리지 말라 새로 나기가 괴로우니
더 줄이면, 죽기도 살기도 모두 괴로워라
원효 스님의 한 말씀 생각납니다
나도 한 말씀, 죽고 삶을 나눔이 부질없는 일,
기분 나면 영화 필름 갈아 끼고
마음대로 인생을 골라 사는 이 재미,
그 밀짚모자, 40년 지난
오늘, 내 추억 모니터에 나타났어요
오늘부터 저 밀짚모자, 잠잘 때마다 쓰고 자렵니다
- 박제천, ≪밀짚모자 영화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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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영화 얘기 하나 더......

2009년도 작품인 "트라이앵글"입니다. 이건 우리나라에서 개봉을 안했는데 P2P 사이트 등에서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작품이죠. 사실 저도 이번에는 "소문 듣고 봤습니다" 쪽입니다. (_ _)
역시나 포털 사이트에서 가져온 줄거리 소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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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를 운전하던 제스(멜리사 조지)는 갈매기떼의 습격을 받는다.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불길한 징조를 느끼지만 친구들과 함께 요트를 타고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결국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고,
그들은 바다에서 표류한다. 하지만 정처없이 떠도는 크루즈선을 발견하고 올라서는데,
시간이 멈춰버린 거대한 배안에서 누군가가 그들을 하나씩 하나씩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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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소위 말하는 "루프물"입니다. 주인공이 끊임없이 고통 받는... 뭐 그런 얘기인데,
이른 바 "쪼는 맛"이 있는 영화입니다. 끊임없이 고통 받는 루프물로서의 전개를 보여주는
연출이나 비주얼들이 꽤나 충격적이기도 하고 (고어 수준으로 잔인하고 징그럽지는 않아요.)
초중반에 "저건 왜 저렇지?" 하는 부분들이 하나씩 짜맞춰지면서 받는 놀라움도 꽤 훌륭한 수준입니다.
여주인공인 멜리사 조지의, 뭔가 넋이 나가 있는 듯한 연기도 좋고요. 입소문이 허명이 아니었네요.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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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아래 우체국이 있다
빨강 우체통 세우고 우체국을 낸 건 나지만
이팝나무 우체국의 주인은 닭이다
부리를 쪼아 소인을 찍는 일이며
뙤똥뙤똥 편지 배달을 나가는 일이며
파닥파닥 한 소식 걷어 오는 일이며
닭들은 종일 우체국 일로 분주하다
이팝나무 우체국 우체부는 다섯이다
수탉 우체국장과 암탉 집배원 넷은
꼬오옥 꼭꼭 꼬옥 꼭꼭꼭, 열심이다
도라지 밭길로 부추 밭길로 녹차 밭길로
흩어졌다가는 앞 다투어
이팝나무 우체국으로 돌아온다
꽃에 취해 거드름 피는 법이 없고
눈비 치는 날조차 결근하는 일 없다
때론 밤샘 야근도 마다하지 않는다
빨강 우체통에 앉아 꼬박 밤을 새고
파닥 파다닥 이른 우체국 문을 연다
게으른 내가 일어나거나 말거나
게으른 내가 일을 나가거나 말거나
- 박성우, ≪이팝나무 우체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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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께서 특별히 미션을 하명하셨던... 설 연휴 전까지 1차적으로 무조건 끝냈어야 했고, 그 이후로 계속
열심히 수정 보완을 해야 했던 업무... 그건 어제까지 잘 일단락 했습니다. 아예 손을 턴 것이 아니라
조만간 뭔가 2차 작업을 시작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어쨌거나 당분간은 일단 좀 잊고 있어도 돼요. ㅎ
오늘부터 시작하는 업무는... 미션을 하명받기 전에 했던 학습부장 업무랄까요? 열심히 새 시스템 공부해서
다른 팀에 교육을 해야 하는 임무입니다. 원래 일정으로는 이번 주부터 교육을 시작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저 급한 업무 때문에 한 주 밀렸었죠. 공부를 하다 말아서 처음부터 한 번 쭉 훑어보기도 해야 하고,
예전에 팀 주간 회의 시간에 발표했던 프리젠테이션 문서 자료도 보강을 해야 하고 (사실 거의 재편집 수준...)
"준비가 되면 시작합시다"가 아니라 다음 주부터 바로 교육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해야 할 것 같아요.
이게 끝나면 또 다음 프로젝트가 있고... 이거 뭐 통증을 느낄 틈이 없을 듯. ㅋ (말이 그렇다는 거지 아파요. ㅠㅠ)
우연히 강남역 주변에서 괜찮은 메뉴를 몇 가지 맛본 후... 가끔씩은 혼자서라도 강남역 주변 맛집을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군데 더 봐둔 곳이 있지요. 일단은 연휴 포함해서 최근 며칠 한참
팀원들과 함께 점심을 못 먹었으니 오늘은 일단 오랜만에 팀원들과 함께 점심 식사 챙겨 먹고요. ㅋㅋㅋㅋ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은 저번에 대상포진 진단 받은 집 근처 병원에 꼭 가야 하는 날이라, 병원이 오후 7시까지라서
팀장님께 말씀드리고 조금 일찍 퇴근해야 할 것 같네요. 그러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일 다 끝내놓아야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모두들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