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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23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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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4-01-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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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_:*:_:*:_:*:_:*:_:*:_:*:_:*:_:*:_:*:_:*:_:*:_:*:_:*:_:*:_:*:_:*:_ 푸슈킨, 시를 써서 물오리에게 읽어준다? 시를 쓰지만 시를 쓰는 태도가 다릅니다. 렌스키는 약혼녀에게 읽어주기 위해서 시를 쓰지요. 푸슈킨은 다릅니다. 그는 시를 써서 물오리들한테 읽어줍니다. 연인에게 읽어주는 게 아니고요. 그렇듯 무상한 것 같지만 시를 쓴다는 것, 푸슈킨이 생각하는 성숙은 이 단계까지 가는 겁니다. - 이현우의《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중에서 - * 역시 남다릅니다. 그래서 푸슈킨의 시가 특별합니다. 사람 하나 없는 춥고 긴 겨울의 땅 시베리아에서 친구라곤 오직 물오리뿐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물오리와 교감하고, 소통하고, 사랑하고, 영감도 얻었을 것입니다. 물오리에게 읽어주어 울린 시가 어찌 사람을 울리지 못하겠습니까. _:*:_:*:_:*:_:*:_:*:_:*:_:*:_:*:_:*:_:*:_:*:_:*:_:*:_:*:_:*:_:*:_:*:_:*:_:*:_:*:_:*:_:*:_:*:_ *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download?fid=64224393715f3ba5507f43bc1f62e738&name=IMG_5911.JPGdownload?fid=64224393715f3ba5ee4843bc1f657538&name=IMG_5912.JPGdownload?fid=64224393715f3ba557dd43bc1f67ff38&name=IMG_5913.JPG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새 팀으로 오면 안 볼 것 같았던 컴컴한 새벽 풍경을 초반엔 어째 더 자주 보는 느낌. ㅋ 오늘도 일찍 출근했습니다!!! 오늘도 반영 때문이지요. ^^;; 새 팀으로 오면 이전 팀보다는 굵직굵직한 프로젝트 위주라서 한 번 반영을 할 때 위험부담도 크고 힘들지 몰라도, 반영 자체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런 것도 아니네요. ㅎ 뭐 아직은 초반이라 자잘한 일을 전담해서 해보면서 일을 배우라는 팀장님의 배려(?) 덕분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오늘도 평소 택시를 타기 위해 일어나는 시간에 눈을 떠 모닝 인터넷 뭐 이런 거 없이 빠르게 준비를 마쳤어요. 대신에 택시를 타지는 않았죠. 보고 싶은 미드가 있었는데 택시를 타면 습관적으로 잠에 빠져들거나 택시 안에서 뭔가에 집중하면 멀미가 나거나 하기 때문에, 그냥 대중 교통으로 출근하면서 보고 싶은 미드를 보는 방법을 택한 겁니다. 그러자니 새벽 공기에 그대로 노출이 되었는데요. 어제 오후부터 추위가 조금 풀린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어제 오후에 정말 조금 나아진 것 같더니 오늘 새벽에는 다시 그 추위가 돌아온 느낌이었습니다. -0- ㅎㄷㄷㄷㄷ 지금까지 한참 입었던 패딩 점퍼를 세탁하려고 내놓고 털이 달린, 일명 "곰 점퍼"라고 부르는 자켓을 꺼내 입었어요. 이게 훨씬 따뜻할 줄 알았는데 요게 좀 헐렁해서 그런가 그렇지도 않군요. ㅋ 역시 두터우면서도 착 붙는 패딩이 최고! 어쨌거나 사람도 없어 한산했던 (하지만 꼭 내가 앉을 자리는 없는) 광역 버스를 타고 달려달려 강남에 도착!!! 춥기도 했지만 일단 반영하기로 한 시간이 살짝 빠듯하여 지하철로 환승해서 사무실 들어와 반영도 잘 마쳤습니다. 아직은 기획자께서 도착하시기 전 시간이라 대기중인데 아마 큰 문제 없이 확인되고 이 작업도 마무리될 것 같아요. ^^ 회사 들어오면서 바로 편의점에 들러 아침으로 먹을 걸 사올까 했었는데요. 어제 저희 팀에 저 말고 또 반영 작업을 하는 팀 동료가 계시는지 미처 확인을 못하고 퇴근했거든요. 혹시나 저 말고 반영하는 분이 계시면 같이 아침 먹으려고 일단 사무실로 들어왔는데... 저 뿐이네요? 헛헛헛 -ㅁ-;;; 기획자 출근을 기다리는 동안 편의점에나 다녀와야겠습니다. 요 아랫 부분은 이제 아침 먹거리 오물거리면서 쓰는 것들이겠네요. ㅎㅎ 일찍부터 시작하는 목요일... 모두들 반갑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사람들은 믿지 않으리 내가 홀로 깊은 밤에 시를 쓰며 눈이 내린다는 말 한마디 어디선가 나귀등에 몽상의 봇짐을 싣고 나그네 하나 떠나가는지 방울소리 들리는데 창을 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함박눈만 쌓여라 숨죽인 새벽 두 시 생각나느니 그리운 이여 나는 무슨 이유로 전생의 어느 호젓한 길섶에 그대를 두고 떠나왔던가 오늘밤엔 기다리며 기다리며 간직해 둔 그대 말씀 자욱한 눈 송이로 내리는데 이제 사람들은 믿지 않으리 내가 홀로 깊은 밤에 시를 쓰면 울고 싶다는 말 한마디 이미 세상은 내게서 등을 돌리고 살아온 한 생애가 부질없구나 하지만 이 시간 누구든 홀로 깨어있음으로 소중한 이여 보라 그대 외롭고 그립다던 나날 속에 저리도 자욱히 내리는 눈 아무도 걷지 않은 순백의 길 하나 그대 전생까지 닿아 있음을 - 이외수, ≪설야≫ - _:*:_:*:_:*:_:*:_:*:_:*:_:*:_:*:_:*:_:*:_:*:_:*:_:*:_:*:_:*:_:*:_:*:_:*:_:*:_:*:_:*:_:*:_:*:_ 어제는 오전까지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점심 먹으로 나가려던 그 순간부터 갑자기 라면이 땡기는 겁니다. 일단 같은 팀의 다른 분들은 어제는 라면이 끌린다는 분들이 안 계셔서 저 혼자 또 그냥 가서 먹기로 했지요. 누군가와 함께가 아니라 혼자 가서 먹기까지 하는 건데 그냥 근처 분식집 가서 대충 먹자니 아쉽고... 조금 멀긴 하지만 예전에도 한 번 갔었던 강남역 주변 라면 전문점에 가서 먹기로 하고는 찬 바람을 뚫고 출발! download?fid=64224393715f3ba5ca7943bc1f3dd238&name=IMG_5870.JPG 햐~~~! 조금 유서가 깊은 곳이지요. ㅎ download?fid=64224393715f3ba59b8443bc1f407a38&name=IMG_5871.JPG 이것저것 막 들어가서 한 끼 식사로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푸짐함을 자랑하던 부대 라면과 주먹밥... 단, 먹고 나니까 "매운"자가 붙은 메뉴가 아니었음에도 속이 또 부글부글... -_-;;;; 그리고 엄청 짰습니다. 나트륨을 막 들이부은 듯한 느낌이랄까요. ㅠㅠ 처음 가보는 데도 아니고 짤 걸 알면서도 간 것이긴 합니디만... 매운 속도 달랠 겸 후식으로 뭘 먹어볼까 하다가... 저 멀리 가끔 새벽 조조 영화를 보는 CGV가 보였어요. download?fid=64224393715f3ba5225543bc1f485138&name=IMG_5874.JPG 편의점 같은 곳에서도 팝콘을 팔지만 오랜만에 (새벽 조조 영화를 보면서도 팝콘을 사먹지는 않았으니까요) CGV 팝콘 구입! 사무실에 들어왔는데도 싸~한 기운이 빠져나가지 않기에 download?fid=64224393715f3ba5a12043bc1f4aff38&name=IMG_5875.JPG 요구르트도 하나 사다가 마시고 화장실에도 한 번 다녀오고... 그렇게 하니까 비로소 독기가 빠져나가는 느낌. ㅋ 맵고 짠 기운도 빠져나갔겠다 오후에는 열심히 오늘 새벽 반영한 작업에 대한 반영 준비와 문서 작성에 집중했지요. 오늘 새벽에 반영한 업무에 대한 준비 작업은 정말 빠르게 끝났습니다. 테스트 자체가 점심 먹고 오자마자 끝나서... ㅋ 그리고 나서 남은 시간에 팀장님께 오늘 오전까지 보내드려야 할 프리젠테이션 문서를 여유있게 만들려고 했는데, 요게 의외로 오래 걸렸어요. ㅠㅠ 완벽하고 깔끔하게 만든 것도 아니고 초안 수준으로 만드는 데만도 한참 걸렸지요. ㅠㅠ (아침반 글처럼 부담없이 줄줄 읊는 식으로 만들 수 있는 게 프리젠테이션 문서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그렇지 않아서...) 그래도 반영 준비가 금방 끝난 덕분에 야근까지 할 필요는 없어서 거의 칼퇴근에 준하는 빠른 퇴근을 했습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저녁 메뉴까지 설계가 끝나 있었어요. "점심으로 라면 먹고 저녁으로 집에 일찍 가서 비빔밥 먹어야지..." 그런데 점심에 저 짭짤한 부대 라면을 먹고 배가 한 번 끓었다가 가라앉고 나니까 저녁에 매콤한 걸 먹을 마음은 사라지고... download?fid=64224393715f3ba5dbe743bc1f604c38&name=IMG_5906.JPG 결국 일부러 씨리얼에 우유 말아서 먹었습니다. ㅎ 그래도 이렇게 먹고 나니까 자기 전 뱃속은 급격하게 편안해졌지요. ^^ 아들은 어제 키즈 카페 가서 아주 열심히 논 덕분인지 (마눌님이 찍어 보낸 사진만 거의 스무 장 가까이... ㅋ) 일찍 잠이 들었고, 아들 재운 이후로 마눌님과 대충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놀다가 그저께 만큼은 아니어도 일찍 잠이 들었어요. _:*:_:*:_:*:_:*:_:*:_:*:_:*:_:*:_:*:_:*:_:*:_:*:_:*:_:*:_:*:_:*:_:*:_:*:_:*:_:*:_:*:_:*:_:*:_ 나무의 소원은 잘 죽는 것.천수를 누리고 고사목이 되느니 잘 죽어 다시 태어나는 것, 부활은 모든 나무의 꿈이다. 다발 다발 책으로 묶인 뒷산 산닥나무, 고집 센 산딸나무 도마는 온몸에 칼자국이다. 비염을 앓던 오동나무주유소 오동나무는 소원대로 거문고가 되었다. 얼결에 벼락맞은 대추나무도 목도장으로 태어났다. 나무들의 금기는 고로롱팔십. 결코 지지리 궁상으로 살지 않는 것. 때 맞춰 잘 죽은 나무는 반드시 소원을 이룬다. 말구유가 된 나무는 자다 깨어 빈 구유에 아기를 누이고 깍듯이 큰 절을 받았다. 가시나무는 뜻밖에 면류관이 되었고 버려진 나무기둥은 일곱 번 쓰러지며 마침내 골고다 언덕을 올랐다. 죽은 나무들이 두려워하는 건 못 박힌 목수의 손. 흰 속살을 꺼내 반죽하듯 나무를 빚는 목수는 톱과 망치로 죽은 나무의 미래를 결정한다. 전직이 목수인 마구간의 사내도 손에 깊은 못자국을 남겼다. 평생 못을 치다 죽은 아버지의 손에도 못이 박혀 있었다. 이천 년 전 갈보리산에서 피 흘린 그 나무. 사흘만에 부활한 '가장 잘 죽은 나무', 두툼한 족보 속에서 걸어나온다. - 마경덕, ≪잘 죽은 나무≫ - _:*:_:*:_:*:_:*:_:*:_:*:_:*:_:*:_:*:_:*:_:*:_:*:_:*:_:*:_:*:_:*:_:*:_:*:_:*:_:*:_:*:_:*:_:*:_ download?fid=64224393715f3ba55c4b43bc1f351038&name=IMG_5836.JPGdownload?fid=64224393715f3ba50bf643bc1f383138&name=IMG_5837.JPG !!!!!!!!!!!!!!!!!!!!!!! 요즘 자동차의 사이드 미러가 접히는 건 기본입니다만... 어째 좀 비정상적인 각도로 꺾여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_- 누가 저희 자동차 사이드 미러를 저렇게 만들어 놓고 갔어요. ㅠㅠ 어찌나 속상하고 화가 나던지... 혹시나 사이드 미러가 펴져 있어서 누가 치고 지나가면서 그 힘으로 반대로 접힌 건가 하는 생각도 잠깐 했습니다만, 그 전날 밤에 자동차에 쌓인 눈을 치우러 나갔을 때만 해도 사이드 미러가 제대로 접혀 있었거든요. 저 접혀 있는 사이에 끼인 눈도 치워야 하나 고민을 잠깐 했었기 때문에 확실히 기억한단 말이죠. 그 말인 즉슨 접혀 있는 사이드 미러를 누군가가 일부러 붙잡고 반대로 꺾어 놓았다는 거잖아요? ㅠㅠ (아니 그보다 저게 펼쳐져 있었다고 해도 누가 툭 치고 갔다고 저게 반대로 꺾일 그런 게 아니잖아요? ㅠㅠ) 이게 실수일 리는 없고... 그 전날 밤 눈을 치우러 내려갔을 때 보니 이 주차장에 저희 차 밖에 세워져 있지 않았는데, 그 상태였다면 만취한 누군가가 주차장 요 근처에 딱 한 대 세워져 있는 저희 차를 보고 술김에 그래놨다는 얘기... 마눌님이 저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그리고 제가 그걸 처음 받아봤을 때만 해도 저희는 저게 아예 부러진 건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고요. 마눌님이 자동으로 접혔다 펴지는 버튼을 눌렀는데 몇 번 끼릭끼릭 하더니 제 자리로 돌아는 오더라고... 그 이후로는 잘 작동하고 헐거워지거나 한 것도 아니라서 일단 마음은 놓았습니다. 수리할 필요는 없었으니까요. 일단 마음 놓고 나니까 화가 좀 식으면서 살짝 미적거리고 있긴 한데, 그래도 지금 블랙박스랑 주변 CCTV를 폭풍 검색해서 범인을 잡을까 어쩔까 마눌님과 씩씩거리면서 고민중이에요. 관리 사무소에서도 원하면 도움을 주겠다고 하셨거든요. 아으~~~ 저희가 이사온 지 얼마 안 됐고 분쟁도 없었기 때문에 저희에게 원한이 있는 분이 계실 것 같진 않고, 술을 드셨으면 추운 겨울에 조용히 집에 들어가시지 가만히 서 있는 차가 무슨 죄가 있어 아픔을 주셨나이까? ㅠㅠ 안 그래도 주인들 잘못 만나서 이미 여러차례 들이받고 긁히고... 아픈 곳이 많은 차인데 말이죠. ㅎㅎㅎ;;;;; _:*:_:*:_:*:_:*:_:*:_:*:_:*:_:*:_:*:_:*:_:*:_:*:_:*:_:*:_:*:_:*:_:*:_:*:_:*:_:*:_:*:_:*:_:*:_ 사랑 하나 갖고 싶었네 언덕 위의 사랑 아니라 태산준령 고매한 사랑 아니라 갸우듬한 어깨 서로의 키를 재며 경계도 없이 이웃하며 사는 사람들 웃음으로 넉넉한 사랑 하나 갖고 싶었네 매섭게 몰아치는 눈보라의 사랑 아니라 개운하게 쏟아지는 장대비 사랑 아니라 야트막한 산등성이 여린 풀잎을 적시며 내리는 이슬비 온 마음을 휘감되 아무것도 휘감은 적 없는 사랑 하나 갖고 싶었네 이제 마를대로 마른 뼈 그 옆에 갸우뚱 고개를 들고 선 참나리 꿀 좀 핥을까 기웃대는 일벌 한오큼 얻은 꿀로 얼굴 한번 훔치고 하늘로 날아가는 사랑 하나 갖고 싶었네 가슴이 뛸 만큼 다 뛰어서 망둥이 한 마리 등허리도 넘기 힘들어 개펄로 에돌아 서해 긴 포구를 잦아드는 밀물 마침내 한 바다를 이루는 - 강형철, ≪야트막한 사랑≫ - _:*:_:*:_:*:_:*:_:*:_:*:_:*:_:*:_:*:_:*:_:*:_:*:_:*:_:*:_:*:_:*:_:*:_:*:_:*:_:*:_:*:_:*:_:*:_ 어제까지 또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download?fid=64224393715f3ba5b5b243bc1f6aa438&name=TheWorldsEnd.jpg "The World's End (더 월즈 엔드, 세상의 끝)"이라고... 워킹 타이틀이 제작하고 에드가 라이트 감독에 사이먼 페그, 닉 프로스트, 마틴 프리먼 등등... 에드가 라이트 사단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영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보았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근데 처음 듣죠? 개봉한 적도 없는 것 같죠? 네 개봉한 적도 없고 개봉 계획도 취소됐다고 하네요. -_- 어린 시절 뭉쳐다니던 5인방이 있습니다. 그 중의 리더인 게리 킹은 그야말로 독보적인 돌+I였는데, 이 친구들이 어렸을 때 동네에 있는 12개의 술집을 돌며 맥주 순례를 하려고 했다가 중단을 했었죠. 시간이 많이 지나고 다들 나이가 들어서 고향을 떠나 서로 연락은 없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리도 잡고 커리어도 쌓고 가정도 꾸리고... 그렇게 열심히 살고 있던 차에, 아직도 철이 안 들고 나이만 쳐먹은 게리 킹이 찾아와 어린 시절에 못했던 술집 순례를 다시 하자고 제안합니다. 쭈볏쭈볏 모인 5인방... 그렇게 술집을 돌며 과거를 회상하고 동시에 아직도 정신 못차린 게리 킹에게 각자 한마디씩 하고... 이렇게 똘끼 넘치면서도 훈훈한 남자들 우정을 다룬 영화가.... 되어가고 있던 차에..... 화장실에서 시비가 붙어 불량배와 싸우는 과정에서 동네가 외계인인지 뭔지에 의해 이상하게 바뀌어 있는 상태라는 걸 알게 되고 영화는 갑자기 SF 병맛 코미디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ㅎㅎㅎ 이 시점 이전까지 똘끼는 게리 킹만의 것이었는데 갑자기 영화 전체가 똘끼 넘치는 전개를 보여주기 시작! "신체 강탈자의 침입"을 포함한 바디 스내처류 SF 영화의 요소를 가져온 듯한 전개를 보여주기 시작해요. 그래요!!! 훈훈한 남자들 우정을 다룬 영화였다면 안 봤을 지도 몰라요. 바로 저 후반부 때문에 본 겁니다. 물론 중반 이후로 갑자기 초반의 우정 어쩌고가 아예 사라진 건 아니고 끝 부분에 다시 감동을 주긴 해요. ㅎ 에드가 라이트 감독 + 사이먼 페그 & 닉 프로스트는 이미 "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뜨거운 녀석들"로 좋은 반응을 얻은 적이 있는데 이 "더 월즈 엔드"는 그 연장선 상에 있는,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라고 하네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제작진은 Cornetto(부라보콘 비슷한 유명 아이스크림)의 세 가지 맛 연작의 하나라고 주장한다. 딸기맛인 빨간색이 피의 빨간색인 이 작품, 푸른색은 경찰제복을 연상시키는 <뜨거운 녀석들>, 그리고 2013년 가을 개봉 예정의 <더 월즈 엔드>의 색깔은 그린민트 라는 듯. 이 또한 명장 크쥐시토프 키에슬롭스키의 <세가지 색 연작>을 패러디 한 것이다.]...라고 나오는군요. 으허허허허!!! 요즘에는 성적이 별로 안 좋지만 에드가 라이트 감독과 사이먼 페그, 닉 프로스트 조합은 믿고 본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제 취향에는 딱이라니깐요? ㅠㅠ)b 이 작품도 실망 안 시켰어요!!! 이전에 저 감독 + 배우 조합의 두 작품을 재미있게 보셨던 분들이라면 일단 생각할 것 없이 보셔도 좋고, 세상의 종말을 병맛스럽게 비튼 똘끼 어린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께도 강추합니다!!! -_-)b download?fid=64224393715f3ba5a6c543bc1f5dab38&name=IMG_5904.JPG 그리고 이 작품을 보면... 맥주가 정말 미친듯이 땡깁니다. 그래서 집에 가서 결국 못 참고 맥주 한 잔 했지요. 정확히 땡긴 건 캔맥주가 아니라 영화 속에 나오는 것 같은 생맥주이긴 하지만 밤에 어디 나가서 먹고 올 곳은 없고, 밤에 술 마시면 살 찌는 게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아침에 마실 순 없잖아요? ㅋ 땡길 때 마시는 게 중요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굳이 캔맥주를 유리잔에 따라 마시면서 해결했습니다. ㅎㅎㅎ _:*:_:*:_:*:_:*:_:*:_:*:_:*:_:*:_:*:_:*:_:*:_:*:_:*:_:*:_:*:_:*:_:*:_:*:_:*:_:*:_:*:_:*:_:*:_ 너를 보다 보니 너는 안보이고 내 경험이 보인다 나는 너를 때 이른 경험으로 만지작거리다가 급기야 너를 훼손하고 만다 유적이란 게 있다 그것을 과대포장하거나 비약하고 싶진 않지만 내게도 비밀스런 유적 하나 있다면 그건 두려움이다 이를테면 바람소리만 남은 빈집 같은 것 그 공명 속에 사랑이란 서표가 흩날리는 것 내 가슴에 두려움이 녹슨 풍경(風磬)처럼 남아 새벽녘이거나 해가 지는 도시의 골목길에서 제 몸을 흔들어 나를 깨우는 것이다 저기 담벼락에 꽃 한 송이가 안간힘으로 피어 있다 꽃이 떨어지면 그 꽃을 지키던 잡초 하나는 평생 간직할 유적 하나를 선물로 받게 될 것이다 나는 작고 예쁜 그 꽃이 언젠가는 떨어질 것을 알고 있다 누구나 아는 이 사실을 알기까지 나는 내 젊음을 모두 소진했다 마음은 가장 무거운 유적이다 - 이재훈, ≪때 이른 유적≫ - _:*:_:*:_:*:_:*:_:*:_:*:_:*:_:*:_:*:_:*:_:*:_:*:_:*:_:*:_:*:_:*:_:*:_:*:_:*:_:*:_:*:_:*:_:*:_ 오늘은 팀 점심 회식이 있습니다!!! 저희 팀 새로 꾸려지고 공식적으로 하는 첫 회식인데, 팀장님께서 술을 별로 안 좋아하셔서... 아니 그보다도 저녁 회식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셔서... 이렇게 점심 회식을 하게 되었죠. 팀장님 취향이 그래서 별로냐고요? 아뇨! 전혀!! 오히려 제 취향과 잘 맞아서 팀장님 잘 만났다는 느낌입니다. ㅋ 그래서 앞으로도 저녁 회식 한 번 거하게 할 거 이렇게 점심 회식을 자주 하거나, 아니면 그냥 팀원들끼리 가끔 나가서 회식비로 차 마시면서 우정을 다지라고 하시네요. ㅎㅎㅎ 어쨌거나 오늘은 평소에 내 돈 주고는 먹기 힘든 어떤 독특한 메뉴를 먹어볼 것인가 궁금했는데, 팀 막내들이 고른 메뉴는 닭도리탕... 아.... 그렇게 독특한 메뉴는 아닌데? -_-a 뭐 그냥 점심에 내 돈 안 내고 팀원들끼리 다 함께 모여 점심 먹는 걸로 만족하겠습니돠. ㅋ 오늘은 업무적으로는 그렇게 일이 많을 것 같지는 않고 어제 하루 열심히 초안을 작성했다는 그 문서... 그거나 버전 업 하면서... 팀장님과 함께 하게 된 또 다른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것도 초반에는 문서 작업을 좀 해야 해요. -ㅁ-;; 어째 새 팀 와서는 에디터 열어서 개발 작업하는 것보다 파워 포인트랑 워드를 열어서 문서 작업을 더 많이 하고 있는 느낌이지만, 여하튼 열심히 문서 작업 해보도록 하겠어요. ㅎ 좀 일찍 나와서 반영을 했던 만큼 일찍 들어가볼까 합니다. ^^ 일찍 들어가면 뭔가 간단하게나마 지지고 볶아서 마눌님과 아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해봐야겠네요. ㅎ 여러분들도 모두들 오늘 하루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댓글목록

세스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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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미러는 확실히 고의네요...구조상 일반적인 충격으로는 꺾일 수 없는 방향으로 돌아갔네요...작동이 잘되는 것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심이 마음 편하겠지요...아니..그냥 차를 구입하면 그 순간부터 마음을 비우시는 것이...^^;;
에드가 라이트...ㅋ 저도 저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는데요...특히 사이먼 페그와 닉 프로스트 두 배우의 콤비가 너무 좋습니다. '션 오브 더 데드'라는 뭐..'새벽의 황당한 저주'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겠지요..ㅎ 이런류의 영화도 무척 좋아하지요..^^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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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jimono님 : 점 찍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다음 주 월요일에 뵈어요!!!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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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피터팬증후군님 : 저희가 사고친 건 있어도 이런 건 처음 당해봐서 처음에는 화가 나기보다는 당황스러웠어요. ㅠㅠ 막... "어떡하지?" 이런 느낌? ㅠㅠ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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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세스타님 : 일단은 제자리로 돌아오고 나니까 딱히 부러지거나 헐거워지거나 한 데도 없어서 마음은 놓고 있는데... 도대체 누가 일부러 그렇게한 건지 얼굴 좀 보고 왜 그랬냐고 물어는 보고 싶더라고요. ㅎ 그런데 일단 잘 되고 나니까 그럴까 말까 고민 중이에요.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위에도 썼지만 요새 흥행 성적은 좀 신통치 않아요. 그런데 저 3인방이 뭉치면 뭔가 제 기준에서는 걸작이 나온다는 거 ㅋㅋㅋㅋ <새벽의 황당한 저주> - <뜨거운 녀석들> - <더 월즈 엔드> 이 3부작은 모두 다 추천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