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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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제가 중학교 2학년 때니까...올해(2014년)로 23년차...
제 나이도 벌써 케헥~쿠울럭~쿨럭~케케켁~푸악~킁!! 이네요...
매니아로서 지내면서 꾸준했다면 꾸준했고...개인적으로 여유가 없을 때는 담을 쌓고 살기도 했지만 늘 팬으로서의 공간은 놔두고 지내왔습니다...
때로는 힘들 때도 있었고 아쉬울 때도 있었지만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에 더 많았음을...
제 기억 속에 추억과 현실 속에 존재하는 많은 자료들이 말해주고 있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년은 안팎으로 가장 힘든 한 해였습니다.
그 중에 으뜸은 일부 몰지각한 대중들에게 갈갈이 찢기는 그 분에 대한 평가였고, 팬덤 속에서의 요란함이였습니다.
솔직히 기다림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였지요...
언제나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일부 대중들에 의한 평가였습니다. 감히 비판을 할 자격조차 의심되는 사람들의 비난을 바라보는 것은 팬으로서는 참기 힘든 일이지요..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을텐데도 가끔씩 피가 거꾸로 솓는 것을 느끼며 아직 득도하려면 멀었구나 싶기도 하고..ㅋ
이런 부분에서는 최근에 찍어주신 점에서 말씀하셨듯이 20대 초반에 별의 별 일을 다 당해봤던 경험치가 보이더군요...혹자들은 대인배라고 하는데..좋게 표현한 것이지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안쓰러웠습니다...
따지고 보면 힘들었다는 것의 대부분은 속이 상했다고 표현해야하는 것이 맞겠지요...ㅠㅠ
그런데 그런 속상함이 2013년에는 팬덤내에서 생겨났습니다.
후아~(심호흡 좀 하고요...)
처음에는 진짜 ㅁㅊ애들, 정신 나간 애들, 현실과 상상을 혼돈하며 착각 속에 빠져있는 존재들이라고 생각하며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치 않았습니다.(물론 일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그런 생각에 변함은 없습니다만...)
그 중에서는 오프라인에서도 아는 사람들...소위 분탕질 잘 하는 팬들이면 어김없이 그런 부류에 끼어있더군요...
뭔가 총대를 매면 꼭 거기에 고춧가루 뿌리거나 조금이라고 실수하면 댓글의 처음에 앞장서 분위기 조장해서...매장시켜버리고...
으아..진짜 꼴보기도 싫었습니다...
미워하고 또 미워했습니다. 전혀 이해할 수도 없었고 다른 것이 아니라 명백하게 틀린 길을 가고 있는 그들의 행보를 보면서 치를 떨었습니다.
사족입니다만...
제가 닉네임을 바꾸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제가 쓴 글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지요. 덕분에 실수하는대로 욕도 많이 먹고 사과도 많이했습니다...ㅠㅠ
어떤 사이트에서 제 닉네임이 거론되면서 소위 까이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오프라인에서 저를 아는 사람도 있었을거라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당연히 저는 그런 사이트에 1mg의 관심도 없었고 그냥 쓰레기 매립지정도로만 생각해 왔기 때문에 문제의 게시물들에 대해서는 대충 이런 내용으로 까이더라 정도만 들었지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제가 뭔가를 잘못했다면 저한테 직접 따져야겠지요...만나서는 아니더라도 닉네임 다 아는데 못할게 뭘까요? 당시에는 제 연락처도 알려면 알 수 있었을텐데...비겁하게 뒤에서 궁시렁...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다는 반증이겠지요...
각설하고...
암튼 그랬습니다..ㅋ
탈덕이라고 해야하나요...그런 사람들도 주변에 한두명씩 보이기 시작하고...하지만 저는 그들을 만나지요...매냐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다행이랄까요...그래도 9집이 나오면 여전히 팬일거라는 모습이 그들에게는 보입니다...지금은 아니라고 할테지만...ㅋㅋㅋ
생각해보면 서태지팬덤은 지나침이 많았습니다. 경쟁도 치열했고요...
가장 흔한 예로 무리한 공연관람과 굿즈 구매를 들 수 있겠지요...
그랬던 사람들이 지금은 후회하는 사람도 있고 9집 활동 때는 그렇게 못할거라는 사람도 있고...당시에는 그것이 좋아서 그랬다고 합니다...근데 지금은 아니라네요...ㅎ
애초에 적당히 자신의 여건에 맞춰서 좀 여유롭게 했다면 좋았을텐데...지금은 못하는 이유가 단지 그것 때문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저는 그런 팬들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요...
'이제 정신차린거..너무 지나치지 않은 정상적인 팬질을 하게 된거..'라고...
자랑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 또한 서태지팬덤의 특징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팬덤의 힘이자 단점이였지요...
어쩌면 커뮤니티에서 보이는 그런 모습에 소위 라이트팬이라 불리는 계층의 모습이 감춰져 있었을 겁니다. 굿즈 못가진 것이, 공연 한 번 못간 것이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해서 음반 한장을 사서 듣더라도 그게 팬이 아닐까요?
난 이제 음반정도만 살거야..라며 탈덕했다는 분들...ㅋ 예전처럼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분들...ㅋ
그런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여전히 뮤지션 서태지의 팬이며, 이제야 현실적으로 올바른 팬질(?)을 하시는거라고...
얼마나 편합니까...시간적으로 금전적으로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스스로 만든 압박에서 빠져 나오신 겁니다...
축하드립니다...!!! 빰빠라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이면...
9집 나오면 과연...자신이 지금 한 말들을...ㅋ 지킬 수 있을까요...^^
두서는 없었지만 지난 2013년 동안 나름 제 생각이 바뀐 과정이랄까요...
처음에는 그냥 다 싫었는데..지금은 이해는 못하지만 그들이 왜! 그랬는지 정도는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당장은 이렇지만 나중에는 저럴거야 싶은 생각도 들고...
연말에 연속된 점을 보고 그것에 반응하는 팬들을 보면서...
믿음이랄까요...팬덤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나 할까...사람은 한순간에 변하기 힘든 법입니다...
안보였을 때는...기약이 없을 때는 몰랐지만 조만간 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유해진 것일까요?
예전에는 서태지팬덤에 대한 우월감을 스스로 심어놓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거기에 따른 실망감 때문에 싫었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그래놓으니 또 미안하네요...ㅠ 마냥 싫어만 했던 그들에게 했던 말들이...
그들도 나름대로의 속상함과 고민도 있었을텐데...매냐로서 보듬어 주지 못했던 점도 반성하게 되고...
어차피 시간지나면 돌아올 사람들은 다 돌아올테고, 9집에 나오면 급물살을 탈텐데...또 볼 사람들인 것을...
개인적으로 가만히 생각해보니 2013년에는 음악을 거의 안듣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제가 이런 말들을 팬이랍시고 감히 주절거려도 되나 싶을정도로요...
그래서 요즘 한두곡씩 꼭 듣고 있는데요...어휴~역시..ㅋ
들을 때마다 좋네요...^^
이제 올 2014년에는 9집도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태지형님 내외분과 서태지 팬덤에 좋은 일만 계속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피터팬증후군님의 댓글

글 부분부분 공감도 많이 되고 속이 시원해 지기도 하고 그러네요.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전 항상 한발 물러서 있었지요. 원래 나서지도 않는 성격이고 조금은 방관자적인 입장이기도 하고 그러면서 혼자 욱하기도 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넘지 않는 팬.그게 저지요. 나이탓도 있겠지만 항상 태지편이었고 앞으로도 그럴것 같네요.오지랍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태지를 항상 이해했었다는.현실적인 편이니까.어쩜 비겁해 보일수도 있지만... 닉넴 안바꾸는 이윤 저와 비슷하시네요 ㅋㅋ
날아라 쟁반아님의 댓글

오빠한테 올라오는 댓글들 중에는 인신공격일뿐인 악플도 많죠. 그냥 밑도 끝도 없는.
하지만 오빠에 대한 아쉬움, 안타까움 등이 복잡하게 밑에 깔린 악플도 많아요.
오빠가 악플다는 팬들 마음을 좀더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쩜 몇개 찍고 알아줬다 하지 말고..ㅋㅋ
그 난리에 대한 설명이 쩜 몇개로 됩니까...ㅎ 설명에 대한 의무 없다. 9집이 전부다 하면..할말없고.
저도 님과 거의 비슷한 나이인데..돌아서려고 했지만 못하겠더라고요..
평생 벗어버릴 수 없는..서태지팬으로서의 정체성이라는게 있는거 같아요.
그간의 시간과 추억이 결코 짧지 않고 가볍지 않음을 알겠던데요. 성장기를 서태지와 함께 해서인지..
제가 여기에 와서 줄창 떠드는 것은 앞으로도 서태지와 함께 좋은시절 보내며 행복하고 싶어서에요.
행복 별거 아니죠.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서 계속 웃고 있으면 그게 행복이던데요.
엑소랑 같이 있으면 웃음 나옵니까..귀엽기만 할뿐. 군무가 멋지기만 할뿐..
선인장꽃님의 댓글

저도 이 분 글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음악적인 평가보다는 좋지 않은 소문을 양산하는 못 된 심보를 가진 사람들 때문에 태지 오빠가 힘들었고, 좋지 못 한 일들도 많이 격고 상처도 많이 받았죠.
좋은 음악을 작사, 작곡하기 위해 머리 아픈 것도 참아가며 음악 작업에 열중하는 사람 집중력 왜 계속 흐려지게 만들려는건지, 지금 쯤 9집 준비에 속도를 올리고 있을 태지 오빠를 누구도 방해하지 말았으면 할 뿐이에요.
이럴 때일수록 우리 닷컴 식구들 모두가 태지 오빠에게 힘찬 응원을 해줘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MayaComa님의 댓글

저도 지난시간 팬덤안의 소용돌이에 꽤나 맘이 아팠었는데요. 글쓴님 글이 넘 눈물나게 공감되네요.
인생뭐있어?T만보고달려님의 댓글

님의 글을 보니 다른 매냐분들처럼 많은 부분이 공감되어 가슴이 아려오네요~~
하지만 전 얼마전 오빠가 남길 글처림 이젠 정말 갑인 멘탈을 가져보려구요..오빠 말처럼 100년도 못사는 인생 너무 각박하게 여유없이 살지 않으려고요~~
님도 이제는 조금 털어내시고 그 털어내신 부분만큼 2014년에는 더욱더 알차고 새로운 것들로 꽉 채우시길 바래봅니다..
다른 매냐분들도 모두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구요..2014년 오빠의 반가운 소식을 들으면서 기쁜 마음으로 기다려 봅시다~~
♥브라우니♥님의 댓글

2013년 실망도 많았고 아픔도 많았지만 그 또한 지나가고 살아지더군요 ㅎㅎ 아무튼 여전히 오빠를 아끼고 사랑하는 매냐들이 많으니 그것이 희망이고 그거 믿고 또 힘차게 살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