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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16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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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4-01-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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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_:*:_:*:_:*:_:*:_:*:_:*:_:*:_:*:_:*:_:*:_:*:_:*:_:*:_:*:_:*:_:*:_ 겨울 사랑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 박노해의 시〈겨울 사랑〉중에서 - * 겨울을 사랑해야 겨울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겨울을 이겨내야 봄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눈보라 치는 내 인생의 추운 겨울, 내가 사랑해야 꽃피는 봄날의 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download?fid=64224393715f3ba55cd1439896928b07&name=IMG_5636.JPGdownload?fid=64224393715f3ba5d7fc439896989007&name=IMG_5637.JPGdownload?fid=64224393715f3ba53ac74398969eb207&name=IMG_5638.JPG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평소보다 꽤 늦은 시간에 찍었는데도 이 정도인 걸 보면 뭐라도 내릴 듯한 느낌?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음에도 사무실에는 정시 출근 시간에 거의 맞춰서 들어왔습니다. 오랜만에 새벽 조조 영화 한 편 보고 왔거든요. ^^ 이전에 자주 보던 새벽 조조 시간이 보통 6시 20분이었는데, 오늘은 6시 50분에 시작하는 영화라서 한결 여유로웠지요. 그래도 일찍 일어나 준비해야 한다는 건 변함 없었지만요. ㅎ 이른 시간 덕분에 버스에서도 텅텅 빈 자리 중 하나를 골라 자리에 앉아 편하게 눈을 붙였다 떴다 하며 강남에 도착! download?fid=64224393715f3ba565d3439896847307&name=IMG_5634.JPG 허기가 참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기에 새벽 조조 영화를 보러 오면 반드시 들리는 영화관 앞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고, 영화 한 편 또 잘~ 보고 나왔습니다. ^^/~ 미리 알아보니 러닝 타임이 108분 정도 되기에 6시 50분 영화도 무리없이 선택할 수 있었어요. 막 120분씩 되는 영화였다면 6시 20분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꿈도 꿀 수 없지요. ㅠㅠ 오늘 본 영화는 미리 말씀드리지만 "겨울 왕국"이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와 회사까지 걸어 들어오는 동안의 추운 아침 공기가 뭔가 오늘 본 영화의 제목이나 컨셉과 어울린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기도 했네요. -_-;;; 108분 짜리 영화라서 영화를 보고 나서도 꽤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앞에 단편 하나 붙어 있고 광고 때문에 조금 늦게 시작하고... 영화가 끝나고 밖에 나오니 시간이 꽤나 빠듯했어요. 출근 시간 자체도 빠듯했지만, 저는 이번 주에는 정해진 시간 안에 시스템이 잘 돌아가는지 체크해서 보고해야 하는 당번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출근 시간에 늦지는 않게 사무실 들어왔고... 들어오자마자 아침반 글이고 뭐고 제가 맡은 시스템 체크부터 해서 보고! 그거 끝나고 나니까 아침반 글 쓰는 게 늦어졌어도 그래도 조금 마음은 놓이네요. ㅎㅎㅎㅎㅎㅎ 기왕 조금 늦은 거 쌉쌀한 모닝 커피 한 사발 따끈하게 타 와서 좀 여유있게 아침반 글을 이어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누가 이 저녁에 비눗방울을 불 때처럼 잠자리 떼를 날려보내고 있나 그의 센 머리카락 사이로부터 초록의 바람이 새어나오고 그의 가장 깊은 호흡에서부터 수채물감처럼 연보라 연하늘 연분홍 이런 빛깔들이 흘러나오고 그러나 아무도 그 흘러나온 데를 되짚어갈 수 없게 발꿈치 뒤가 연하게 허물어져 가는 누가 있어 태양의 기력이 쇠한 이 저녁에 비눗방울을 불 때처럼 잠자리 떼를 날려보내고 있나 끝이 없는 끈이 날리듯 연한 바람이 불고 그 바람을 계단처럼 밟고 서서 누가 우수수 목숨들을 흩어놓고 있나 무겁고 찰진 이 땅으로 잠자리 하루살이 애기똥풀 같은 거품 같고 물 풍선 같은 것들을 흘려보내고 있나 데리고 와서는 뒤는 돌봐주지도 않고 그냥 떠있다 사라지게만 하는가 몸엣것들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오로지 어깨근육만으로 떠있는 그들에게 누가 하늘이라고 부르고 있는가 목숨이 목숨 같지 않은 이들이 가장 가볍고 명랑한 무게로 떠다니는 이 저녁에 나도 하늘거리는 얼굴을 들고 누가 이 허공에 떠다니게 하는가 저 앞에 흔들리며 오는 목숨들을 향해 미소짓게 하는가 비눗방울을 불 때처럼 누가 내 목에 숨을 불어넣고 있는가 누가 내 목구멍 속으로 묽은 잠자리 떼를 흘려보내고 있는가 엷은 장이 끓는 이 저녁에 - 문성해, ≪여름의 기원≫ - _:*:_:*:_:*:_:*:_:*:_:*:_:*:_:*:_:*:_:*:_:*:_:*:_:*:_:*:_:*:_:*:_:*:_:*:_:*:_:*:_:*:_:*:_:*:_ download?fid=64224393715f3ba541d84398967dfc07&name=IMG_5633.JPG 위에도 이미 말씀드렸지만 오늘 새벽 조조로 본 영화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 (Frozen)"이었습니다. 일단... 적어도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보기 전 갖게 되는 기대치는 충분히 만족시켜주는 괜찮은 작품이었어요.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스토리 라인, 훈훈한 결말, 성향이 극명한 주연 캐릭터와 중간중간 맛깔나는 양념처럼 들어가 있는 유머 코드 및 조연 캐릭터들의 활약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미덕이라 할 수 있는 요소들은 여전하고, 기존의 가치를 재해석하는 듯 시대에 맞추어 조금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건 뭐 이번 "겨울 왕국"이 최초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요. ^^;;) <embed src="//www.youtube.com/v/moSFlvxnbgk?versi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853" height="480"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embed> 제가 이 "겨울 왕국"을 "꼭 봐야지!"라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이 "Let It Go" 영상 때문이었는데요. 이 장면을 큰 스크린과 빵빵한 사운드로 보는 순간에는 짜릿짜릿 전기가 오는 것 같은 느낌이었네요. (목소리가 엘사의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혹평이 많다고 들었는데, 저는 별로 거슬리지 않았어요.) 그 외에도 내용이 내용이다보니 얼음이나 눈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고, 특히 눈은 결정으로서의 눈과 쌓여 있는 눈, 뭉쳐진 눈, 부서지는 눈 등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잖아요? 디즈니에서 이 눈을 진짜처럼 시뮬레이션 하는 기술을 영상으로 본 적이 있는데, 이 작품의 필수 요소인 눈과 얼음의 묘사가 대단히 사실적이어서...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우리는 이런 기술을 가지고 있다!" 라는 걸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네요. ^^) 등장 인물들도 생김새의 전체적인 윤곽과 이목구비의 비율은 디즈니 특유의 만화적인 스타일을 따르고 있지만, 표정을 통한 감정 표현이나 움직임 자체 또한 그냥 사람이 움직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사실적이었고요. 2D에서 3D로의 성공적인 전환은 "잘 그린다" 정도로 가능한 게 아니겠죠. 때깔이나 스토리와 함께 기술도 함께 보여 좋았어요. _:*:_:*:_:*:_:*:_:*:_:*:_:*:_:*:_:*:_:*:_:*:_:*:_:*:_:*:_:*:_:*:_:*:_:*:_:*:_:*:_:*:_:*:_:*:_ 한낮은 뭉근하다. 푸른 잎사귀들이 더위에 제 몸을 내어 주고 달아오르는 동안 아이와 팔베개하고 드러누워 클클 대며 만화책을 읽었다. 사그락 사그락 마르는 빨래, 바람이 휘저으며 노는 소리, 쓰레기통은 한참 부화중일 테지. 살충제를 들고 일어나는 순간 아이의 잠이 툭 떨어진다. 어느새 아이는 어미의 옷자락을 붙잡고 우듬지 속을 헤매고 있었던 것인가. 몸이 뿌리로 박혀 꽃으로 환생할 어디쯤 곤충의 애벌레같이 부화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아이의 잠을 베게에 올린다. 아이는 놓쳐버린 꿈을 움켜쥐려 한번을 더 뒤척이고, 땅속의 모든 벌레들이 돌아눕는 소리, 땅의 껍질을 깨고 튀어 오른다. 쓰레기통은 닫혀있다. 마른 잎이 물을 끌어당길 동안 빨래집게에 꽂힌 햇빛 한줌 마악 잎사귀에 내려앉을 판이다. 주룩주룩 설거지물 하수구에 쏟아져 내린다. 아이의 덜 닫힌 잠의 창으로 한줄기 소낙비 시원스레 퍼 붓는다. 뭉근해진 한낮이 조리개 속으로 풀어진다. 풋여름이다. - 이정원, ≪초여름 일기≫ - _:*:_:*:_:*:_:*:_:*:_:*:_:*:_:*:_:*:_:*:_:*:_:*:_:*:_:*:_:*:_:*:_:*:_:*:_:*:_:*:_:*:_:*:_:*:_ download?fid=64224393715f3ba5b0ef439895fe3d07&name=IMG_5616.JPG 밑도 끝도 없이 사진부터 올리며 시작하는 어제의 점심 메뉴는, 얼마 전에 처음 가봤던 바로 그 밥집! 라면 + 추억의 도시락 세트를 파는 그곳이었습니다. 햐~! 제가 새로 몸 담은 이 팀은 점심으로 라면 먹는 것에 별로 거리낌이 없어서 좋아요. (물론 이전 팀을 디스하는 것은 절대 아님. 걍 취향의 차이니깐여. ㅋㅋㅋ) 이전 팀에서는 점심에 라면 드시겠다는 분들이 거의 없으셔서 꼭 라면을 먹고 싶으면 혼자 먹거나 해야 했는데, 어제 이 밥집으로 향할 때에도 첫 마디는 "라면 먹으러 갈래요?" 였거든요. ㅎ 물론 매번 새로운 것을 먹을 수는 없으니 시간이 지나면 다 거기서 거기로 겹치게 되겠지만, 일단은 새 팀으로 와서 이전 팀에서 못 가봤던 밥집을 많이 다녀 참 좋습니다. 어제 간 곳도 두 번째 간 거지만 아직은 생소한 느낌이니까요. 밥 맛나게 먹고 들어와서 오후 시간은... 햐~ 이제 이 팀에서의 내 일과는 이렇구나... 할 정도로 엄청 바빴습니다. 새로운 작업이 하나 들어왔는데 문제가 생긴 원인을 파악해서 그걸 고치는 것이거든요. 새 팀에서의 업무가 힘든 건 시스템이 서로 심하게 얽혀 있어서 작업을 할 때도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매우 많고, 문제를 찾아낼 때도 명쾌하게 뚝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어제는 처음이기까지 해서 문제점을 찾는 데만 시간을 다 썼죠. 그래도 퇴근 시간이 되기 전에 오류가 발생하는 원인은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오늘부터 수정 시작하면 돼요. ^^ download?fid=64224393715f3ba5d9a143989646b307&name=IMG_5625.JPG 다행히 단골 구내식당의 영업이 종료되기 전에 시간을 맞출 수 있어서 저녁 맛나게 일찌감치 먹어주고 퇴근!!! download?fid=64224393715f3ba573cf4398966c5a07&name=IMG_5630.JPG 들어가는 길에는 오랜만에 온가족이 함께 먹을 아이스크림도 한 통 사서 즐거운 마음으로 귀가했습니다. ^^ download?fid=64224393715f3ba5493d4398962cef07&name=IMG_5621.JPG 아들은 어제 키즈 카페에서 이렇게 신나게 놀아 놓고서는 download?fid=64224393715f3ba508a3439896554807&name=IMG_5627.JPG 집에 와서도 정신없이 뛰어다니기도 하고 혼자 소꿉놀이도 하면서 정말 열심히 놀고 있더군요. 그래도 낮잠을 평소보다 조금 덜 자고 거기에 더해 열심히 신나게 놀아서 그런지 일찍 잠이 들어줬고, 이후 시간에는 마눌님과 VOD로 영화도 보고 운동도 하고 컴퓨터도 하고 신나게 놀다가 일찍 잠이 들었지요. _:*:_:*:_:*:_:*:_:*:_:*:_:*:_:*:_:*:_:*:_:*:_:*:_:*:_:*:_:*:_:*:_:*:_:*:_:*:_:*:_:*:_:*:_:*:_ 칸나가 있던 남대천 둔치에 칸나가 없고 칸나가 없는 자리엔 낮은 포복을 하던 짙은 구름 한 쪽이 칸나의 불붙는 궁둥이 자국이 난 바위에 걸터앉아 칸나의 작년을 생각하고 칸나는 흔적이 없고 칸나가 피던 작년은 흔적 없고 칸나의 생각만 피어 있고 칸나가 핀 자리는 없고 칸나만 피고 칸나가 처음 꽃이 핀 날은 신문이 오지 않았고 칸나가 핀 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다음 날 소나기가 왔고* 칸나란 제목 아래 까만 겉눈썹도 젖은 눈시울도 이젠 없고 또 너무 많은 하늘이 남의 집 울타리에 하릴없이 다리 하나를 걸치고** 칸나가 아스팔트에도 피고 기침을 하며 서해로 가면 칸나도 나와 함께 피를 토하며 서해로 달려가고 칸나 앞에서 한 일도 없는 나는 칸나 속에서 칸나와 함께 칸나에 대한 시나 쓰고*** 시나 쓰고 시나 쓰는 가을은 기침만 하는 나의 가을은 머리카락만 날리고 덩달아 부는 바람에 속눈썹만 날리고 아내도 없는 빈 방 칸나는 팔방 무늬 천장에 펄럭이고 국화꽃 무늬 벽에도 펄럭이고 - 송준영, ≪칸나≫ - * 오규원의 시「칸나」변용 ** 김춘수의 시「칸나」변용 *** 이승훈의 시「칸나」변용 _:*:_:*:_:*:_:*:_:*:_:*:_:*:_:*:_:*:_:*:_:*:_:*:_:*:_:*:_:*:_:*:_:*:_:*:_:*:_:*:_:*:_:*:_:*:_ 요새 아들 재우고 이것저것 대강 정리한 다음, 자기 전에 마눌님과 함께 VOD로 영화 한 편 보고 자곤 하는데요. (시간이 되면 두 시간 남짓 하는 영화를 한 번에 다 보는 거고, 아니면 이틀에 걸쳐서 끊어서 보기도 하고요.) 신년 세일의 명목인지 무료로 풀려있는 영화가 몇 편 됩니다. 마눌님이 류승범을 정말 좋아라 하는데, 공교롭게도 무료로 잠시 풀려있는 영화 중 류승범이 출연한 작품이 꽤 되는 지라 류승범 스페셜로 즐기고 있죠. ㅎ download?fid=64224393715f3ba5766c439896a51007&name=nomercy_main_poster.jpg 어제까지 본 작품은 김형준 감독에 설경구, 류승범, 한혜진 주연의 "용서는 없다"입니다. 큰 틀에서는 부검의인 설경구와 토막 살해범인 류승범이 기싸움하는 스릴러라고 할 수 있겠어요. 평은 반반이었던 것 같은데요. 저는 재미있었습니다. "지루하다"거나 "식상하다"는 혹평도 있었지만, 일단 개인적으로 보면서 지루하지는 않았고 결말부에는 "으헉!" 할 만한 예상못했던 비밀도 있어서 그것도 하나의 재미였죠. 헐리웃 영화 중에 비슷한 작품은 좀 떠올랐지만 아직 우리나라 작품으로서는 식상하다고까지 할 정도는 아닌 듯... ^^; 단, 전체적으로 조금 더 짜임새 있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든 것도 사실. 초반에 잘 따지고 넘어갔다면 후반부의 "앗!" 하는 부분이 나오기 힘들었을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그런 부분이 결말 부분의 충격을 위해서 그냥 슝~ 하고 지나가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죠. (긍정적인 의미의 "속도감 있다"와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은... ^^;;;) 그래도 항상 화나있는 듯한 설경구와 사이코패스 급의 차분함을 보여주고 있는 류승범의 캐릭터는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의 이미지와도 잘 맞는 것 같아서 캐스팅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한혜진의 연기가 아무래도 설경구, 류승범과는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었고, 성지루가 연기한 윤형사가 예전 "아저씨"에서의 노형사를 보는 듯, 딱히 스토리에 지대한 영향을 주지도 않으면서 이상한 캐릭터를 잡아 놔가지고 감상에 거슬렸던 점은 아쉽네요. _:*:_:*:_:*:_:*:_:*:_:*:_:*:_:*:_:*:_:*:_:*:_:*:_:*:_:*:_:*:_:*:_:*:_:*:_:*:_:*:_:*:_:*:_:*:_ 그대와 헤어지고 나서 강가에서 나는 서성거렸다 물결의 악보 위로 조곡 같은 바람이 흘러왔다 물과 물 뒤섞이는 소리 발끝에 젖고 눈빛이 저녁 햇살에 잠시 붉어졌다 강물 따라 흘러가는 노래는 조금은 슬프리라 강에서는 고기들이 햇살을 마시려 뛰어오르고 물 속의 돌들은 자갈자갈 모난 가슴을 씻어내리라 물풀의 풀결을 간질이며 노래처럼 흘러가고 그대는 이미 떠났고 푸른 저녁이 왔다 랩소디 같은 나직한 물의 노래가 물결의 악보 위로 겹쳐져 흰 모래밭 발자국마다 소복소복 쌓였다 모래 속에는 영혼이 눈을 뜨고 반짝이고 밤이면 손을 잡고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리라 동화 속의 전설에서 나는 사랑에 귀가 먹고 눈이 멀었지만 나는 노을강가에서 그대의 이름을 부르며 흘러갈 것이다 바다까지 흘러가 섬이 될 것이다 그대는 이 강을 따라 떠났고 물결처럼 남은 사랑만이 내 가슴에 와 뒤척인다 은밀하게 상처 속에 남아있는 고독은 미루나무 숲 그늘 아래 서성이게 하리라 밤새의 울음이 적막하게 둥글어지고 나는 나무의 저쪽에서 또는 물의 안쪽에서 들려오는 메아리를 듣는다 내 사랑은 아직도 강가를 서성인다 - 허림, ≪노을강에서 재즈를 듣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오늘도 바쁘겠지요. 어제는 문제점을 찾아내는 데 하루를 다 썼다면 오늘은 그걸 고쳐서 반영할 준비를 하느라 바쁠 듯. 이걸 요청하신 기획자께서 "최대한 빨리 부탁드려요. 이번 주까지 가능할까요?" 하셨기에... "이번 주까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끝내야지"하는 확신은 할 수 없지만 가능한 그렇게 해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어제도 갑자기 들어온 일로 바빠서 프리젠테이션 문서를 시작도 못했는데 오늘은 짬을 일부러라도 좀 내서 개요라도 짜야지 안되겠습니다. ㅎ 어제 팀장님께서 부르셔서 일단 다음 주 팀 주간 회의 시간에 공부한 걸 발표해보라고 하셨기에 마음이 더 급해졌어요. 이전 팀에서의 세미나 준비 생각나고 좋네요. ㅎㅎㅎㅎ;;;;; 지금 새로 옮긴 자리가 이전 팀에 비해서 많이 더워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많이 덥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앉아 열을 올리고 있다보면 땀이 비오듯 흘러 있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되죠. 오늘도 업무와 문서 작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알차게 잡아보기 위해 열을 올려서 땀 좀 흘려보겠어요. ㅎ 그러고보니 오늘이 저희 아들 태어난 지 600일 째 되는 날! 최대한 시간 안에 일 끝내고 칼퇴근해야 할 이유가 생겼네요! 모두들 오늘 하루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댓글목록

모난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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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몇시간 전에 심야로 겨울왕국 보고 왔어요. 얼마 전에 Let it go 영상 보고 나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가 본 것이었는데 예쁜 디즈니스런 애니였네요. 안 나빴어요 ㅎㅎ 다만 Let it go 보면서 기대했던 감정의 폭발 같은 게 있었는데 그건 나만의 망상 같은 것이었나봐요. 기대했던 카타르시스가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화면 예뻤고 노래 좋았고, 좋은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 ^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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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jimono님 : 점 찍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주말도 즐거운 시간 보내셔요!!!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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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모난돌님 : "겨울 왕국" 재밌죠? ^^ 디즈니 역대 작품 중 최고라고까지는 할 수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라푼젤"이 조금 더 나았어요.) 기대한 정도의 기본 이상의 재미는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 "Let It Go"는 아무 것도 모르다가 딱 저것만 보고 노래 자체의 임팩트가 있다보니 그만큼 벅차는 감정도 더했던 모양. ^^ 그래도 작품 속에서 붕 뜨거나 한 것도 아니고 중요한 장면이라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