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3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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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등반
"암벽 등반은 기초 훈련이
가장 중요한데 의욕만으로 덤볐다가는
큰일 납니다. 왜 나에게 물어보지 않았습니까?"
케리는 협상도 잊은 채 남사장에게
암벽등반에 관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 조우성의《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중에서 -
* 암벽 등반은 위험한 운동입니다.
전문가로부터 잘 배워야 하고, 기초훈련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교육도 기초훈련도 없이
의욕만으로 덤볐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 행로도 암벽 등반과 같습니다.
그래서 멘토가 있어야 하고,
철저한 기초 훈련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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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딱 요 정도 그림을 얻을 수 있는 시간대가 개인 기준 가장 활기 넘치는 시간! ^^
오늘도 새벽에 나왔습니다. 반영은 없지만 공부할 것도 있고요. 아니 뭐 월요일은 일 없이도 보통 일찍 나오잖아요? ^^;;
거기다 이제 새 팀에서는 아침마다 자기가 맡은 부분이 잘 돌아가는지 정해진 시간 안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테스트를 해서 팀장님께 보고드려야 하는 것이 있는데, 현재 제가 맡은 부분은 두 명이 동시에 관리를 하게 됐습니다.
그 두 명이 격주로 그 테스트를 하기로 했는데 이제 이번 주가 제 차례!! 아침반 글을 포함해 미리미리 할 일 해두고
그 테스트까지 여유있게 하기 위해서 일찍 나왔지요. 이번 주는 아마 새벽 조조 영화 보기도 힘들 겁니다. ^^;;
어젯밤부터 뉴스에서 "내일 추워진댄다! 영하 10도까지 내려간다더라!" 뭐 이렇게 겁을 주더라고요.
이미 어제 오후부터 무섭게 내려가는 기온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아침 출근길은 정말 추웠습니다.
어제 뉴스를 보자마자 꺼내 놓았던 장갑과 목도리부터 다시 챙긴 것이 정말 잘한 일이었어요. ㅎ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길만 해도 벌써 몸이 막 얼어붙는 느낌... 게다가 버스 한 대는 사람 많아 그냥 보내고... ㅠㅠ
강남에 와서도 시간 여유는 있는 편이었지만 너무 추워서 바로 지하철로 갈아타고 들어왔다니깐요? ㅋ
오늘 아침도 배가 무척 고파서 편의점에서 뭔가 사다 먹을까 하던 차에 또 카페 라떼가 문득 생각이 나더라고요.
둘 사이에서 조금 고민하다가 그냥 커피의 쌉싸래함을 택했습니다.
어이쿠야!!! 이른 아침부터 라떼 아트도 해주셨네요. ㅎㅎ 커피를 선택하길 잘한 것 같네요. ^^
이미 사온 커피대신 휴게실에 가서는 메밀차나 한 잔 타와야겠군요. 아침 간식으로 밥 종류가 나오지 않았다면 아침 간식도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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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그늘이 감았던 꽃의 톱니들
손길이 닿았던 나무의 나른함으로
째깍째깍 다 풀어진다
적막 속에서 들었던 두 평 방안의 초침 소리
중앙시장 유성기에서 흘러나오던 빌리 할러데이 같은
지금은 벚꽃의 컨페티,
주워 담을 수 없는 컨페티
비어있는 노인정 창문 옆으로
불룩한 배를 보이며 낮게 날아보는 비둘기
밥 먹으러 간 사이
꽃잎 진다
우유 먹으러 간 사이 고개 한 번 돌리고 나니
낙화, 밟힌다
그만 흘리렴
하향하는 정오의 후반부
누구나 평등하게 기울어진다
떨어지는 시간 아래서는 모든 이가 비슷해진다
가로수에 매달려있던 그 검은 열매가 이상해
관리소 입구에 걸려있던 정지한 시계를 기억해
태엽을 아홉 번 감아주었다면
열 번은 풀렸었다는 것
지금 풀려 있다면
너는 풀려있었다는 것
째깍째깍 다시 피어날 수 있다는 것
누워 있는 꽃잎 위로 눕고 싶은 감기고 싶은
- 한정원, ≪시계태엽 벚꽃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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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일단 토요일은 마눌님이 오랜만에 친구분과 만나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하기로 하면서
저와 아들, 단 둘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계획이었는데요. 마눌님 친구분께서 갑자기 앓아 누우셔가지고 급 취소...
그래서 이번 주말도 이틀 모두 온 가족이 함께 보내게 되었습니다. ^^ 일단 먹는 얘기부터 시작해봐야겠군요. ㅎ
새벽에 일찍 나왔던 만큼 인수인계 회의만 마치고 오후 세 시에 바로 퇴근할 수 있었던 지난 금요일...
중간에 큰 서점에 가서 책 두 권을 사느라 동선이 꼬이고 시간이 지체되었음에도 다섯 시 전후로 귀가할 수 있었죠.
마눌님과 함께 바~~~로 저녁식사는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을 시작했고 귀차니즘으로 인해 이내 배달음식 전단지를
뒤지게 되었어요. 중화요리? 족발? 피자? 치킨? 다 맛있긴 하지만 뭔가 평소 먹어보지 않은 걸 먹고 싶었고,
평소 배달음식 전단지에서 눈여겨보고 있던 닭발 세트를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요겁니다. 뼈 없는 닭발 + 뼈 있는 닭발 + 계란찜 세트... 거기다가 복분자주도 한 잔 곁들여서 캬~~~!!
그런데 뻘~~겋지 않습니까? 진~짜 매웠습니다. 그 매운 기운이 주말 내내 뱃속을 괴롭혔지요. ㅎ
애초에 이 닭발이라는 게 든든하게 양으로 먹기보다는 술안주의 개념이라 양이 많을 것 같지 않아서
모자라면 보충하려고 밥을 지었는데, 양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매운 입안을 달래기 위해 연거푸 밥을 들이키게 되었을 정도!
엄청 매웠지만...... 매운 맛이라는 게 보통 그렇지 않습니까? ㅋ 시간이 지나니까 또 생각나고... ㅋ
금요일 저녁.... 저 닭발을 먹고 있는데 친한 선배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예~~~전에 이 선배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회를 잔뜩 주문해서 먹었다고 아침반 글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 선배!
토요일 낮에 손님을 맞을 일이 있어 메뉴를 지난번의 그 회로 정하셨다고... 그러면서 배송비 문제나 이런저런 이유로,
아예 그냥 잔뜩 주문을 해버렸대요. 점심에 손님 맞을 분량의 거의 두 배를 주문하셨다고... ㅋ
그래서 토요일 저녁에 놀러오라고 하시는 겁니다!!! 아이고! 회잖아요! 회인데 안 갈 이유가 있나요!!! ㅋㅋㅋㅋ
선배네 식구와 저희 식구, 그리고 또 다른 선배네 식구 해서 세 가족이 모였습니다. 아이가 총 넷이라 시끌벅적!


어이쿠야!!! 지난 번에 주문한 것보다 양이 더 많은 것 같은 느낌!!!
젓가락으로 한 점씩 집어먹는 게 아니라 젓가락을 가로로 넣어서 정말 국수처럼 먹었습니다. ㅎ
과메기도 있었는데요. 제가 평소에 과메기를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과메기 먹는 법을 포항 출신 선배로부터
제대로 배운 후 먹어봤더니... 기본적으로 비리긴 해도 독특한 맛이 있더라고요. 저도 마눌님도 잘 먹었습니다.
매운탕까지 알차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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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 같은 구중궁궐, 종묘 정전(正殿)의 문짝은
일부러 아귀를 맞추지 않았다 한다.
모셔둔 위패의 혼령이 자유로이 드나들게 하기 위해서란다.
나뭇잎 하나가 흔들리면 다른 나뭇잎이 흔들리고
멧새가 울면 또 다람쥐가 쥐똥만 한 눈을 반짝이듯
서로가 드나드는 것은 애초에 우주의 일,
내가 어머니로부터 배운 말들과
내가 수많은 책들로부터 배운 지식과
내가 이웃들로부터 배운 사회로, 나 아닌 나를 살며
나는 아귀가 꼭 맞는 문을 만들어 닫았던 것인데.
가령 이런 경우가 있긴 있다.
말해질 수 없는 슬픔으로 남몰래 눈물을 삼키며
마른 장작개비 같던 네가 어느 날
곱게 갈아 끓인 잣죽같이 저미고 감싸드는 경우
나는 스스로 문풍지 우는 문이 되고 싶었다.
너의 상처가 나를 드나들며 새로운 영토를 만나는
그런 목숨을 꿈꾸어 본 적이 있긴 있는 것이다.
나뭇잎 하나가 흔들리니 다른 나뭇잎은 안 흔들리고
뱀이 지나가자 멧새가 푸나무서리에서 튀듯
내가 애인들로부터 배운 질투와 증오와
내가 세상으로보터 배운 상처와 추억과
내가 삶으로부터 배운 권태와 환멸과 죽음만으로
문을 닫아걸고선 나의 고독을 우겨댔던 것인데,
추상 같은 호령도 꺾지 못한 사당의 혼령이란 것도
사실 버리고는 갈 수 있으나 놔두고는 갈 수 없었던
사무치는 마음 아니겠는가, 그 마음 못 다하여
이 지상의 아귀가 맞지 않는 문으로
가끔씩은 사무쳐서 드나드는 그리움이 아니겠는가.
- 고재종, ≪아귀가 맞지 않는 문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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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먹으러 가서 선배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선배가 커피 전문점 한 곳을 소개해주셨어요.
거기가 알고보니 저희가 가끔 다니는 키즈카페 건물 1층에 있는 커피 전문점이었는데, 평소에는 그냥 자그마한
카페 정도인 줄 알았더니 사장님이 직접 로스팅을 하시고 핸드 드립으로 나름 유명한 곳이라더군요?
토요일은 선배네 다녀왔고... 일요일은 여기에 다녀오는 것으로 가족 외출 미션을 마쳤습니다. ^^

분위기 좋~~아 보이죠? ^^
이 너머에서 사장님이 열심히 원두를 볶고 계셨지요. ㅎ
일단 케냐 AA와 콜롬비아 수프리모, 두 종류를 마셔봤는데 확실히 맛에 차이가 느껴지긴 하더군요.
여기에는 다른 원두도 많기 때문에 앞으로 가끔 들려 한 번씩은 다 맛을 볼 생각입니다.
엄마 아빠가 커피 마시는 걸 보고 물을 더 열심히 마십니다. ㅎ 물 마신 후에는 페트병 가지고 노느라 정신없네요.
엄마 아빠는 커피 마시고 아들은 치즈 먹고!
[클릭하시면 영상 보여요~]
가게는 내부가 넓어서 아들이 자유롭게 놀기도 좋았습니다. (아! 물론 손님들 피해 안 가게 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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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 몇사람이 온몸으로 헤어졌다고 하여 무덤을 차려야 하는 게 아니듯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찔렀다고 천막을 걷어치우고 끝내자는 것은 아닌데
봄날은 간다
만약 당신이 한 사람인 나를 잊는다 하여 불이 꺼질까 아슬아슬해할 것도, 피의 사발을 비우고 다 말라갈 일만도 아니다 별이 몇 떨어지고 떨어진 별은 순식간에 삭고 그러는 것과 무관하지 못하고 봄날은 간다
상현은 하현에게 담을 넘자고 약속된 방향으로 가자 한다 말을 빼앗고 듣기를 빼앗고 소리를 빼앗으며 온몸을 숙여 하필이면 기억으로 기억으로 봄날은 간다
당신이, 달빛의 여운이 걷히는 사이 흥이 나고 흥이 나 노래를 부르게 되고, 그러다 춤을 추고, 또 결국엔 울게 된다는 술을 마시게 되더라도, 간곡하게
봄날은 간다
이웃집 물 트는 소리가 누가 가는 소리만 같다 종일 그 슬픔으로 흙은 곱고 중력은 햇빛을 받겠지만 남쪽으로 서른세 걸음 봄날은 간다
- 이병률, ≪당신이라는 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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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번 주 토요일로 생후 85주 째를 맞은 아들 이야기 올려보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사진 순서가 꼭 시간 순서대로인 건 아닙니다. ^^)
뽀로로 주방놀이 사주길 잘했어요. ^^ 혼자 소꿉놀이 알차게 합니동.
숨바꼭~~~질!!!! 첫 번째 저거... 자기 딴에는 숨어있는 거예요.
아기들이 숨을 때 저렇게 숨는다고 하더라고요. 자기 눈에는 아무 것도 안 보이니 남들도 자신을 못 볼거라 생각하는...
그걸 뭐라고 부르는 건지는 까먹었는데 아무튼 아이들의 습성이라고... ^^
바로 앞에서 내색 안하고 가만히 있었더니 못찾는 건가 하고 빼꼼~!
주방 진열장에도 가끔 저렇게 들어가서 숨으려고 하지요.
저희 아들은 던킨 도너츠의 먼치킨을 정말 좋아합니다. 얘가 뭐 다른 먹을 걸 주고 한 입 달라고 하면
흔쾌히 조금이라도 먹어보라고 주고, 귤 같은 건 달라고 안 해도 한 쪽씩은 꼭 떼어주거든요.
그런데 먼치킨은 절대 주려고 안해요. 자꾸 달라고 하면 저렇게 도망가서 볼풀 텐트에 숨어서 혼자 먹더라고요.
심지어 다른 도너츠도 꼭 주는데 먼치킨은 안줘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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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있더라도 첫사랑을 잃지 않으리라
지금보다 더 많은 별자리의 이름을 외우리라
성경책을 끝까지 읽어보리라
가보지 않은 길을 골라 그 길의 끝까지 가보리라
시골의 작은 성당으로 이어지는 길과
폐가와 잡초가 한데 엉켜 있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로 걸어가리라
깨끗한 여름 햇빛 속에 벌거벗고 서 있어 보리라
지금보다 더 자주 미소짓고
사랑하는 이에겐 더 자주 <정말 행복해>라고 말하리라
사랑하는 이의 머리를 감겨주고
두 팔을 벌려 그녀를 더 자주 안으리라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 자주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어보리라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상처받는 일과 나쁜 소문,
꿈이 깨어지는 것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벼랑 끝에 서서 파도가 가장 높이 솟아오를 때
바다에 온몸을 던지리라
- 장석주,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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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책상이 도착했습니다. ^^ 잘 앉아 있지요? 아들 마음에 들었나봐요.
의자가 꽤 낮다고 생각했는데도 아직은 발이 떠 있네요. ^^
그래서 올라타 앉을 때 약간 고생하는데 의자가 뒤로 밀리는 정도만 막아보고자 바닥에 미끄럼 방지처리는 해줬습니다.
방을 온통 어지르며 놀고 있는 아들 급습!
덩그러니......
자기 발가락 가지고 놀다가 부르니 쳐다보네요. 참...... 둥글둥글~ 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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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이파리에 비가 떨어지고
선인장의 발목 뿌리를 적시고
모래언덕을 적시고 사막을 두루 적실 때
한 방울 물도 네 뿌리 곁에 두어
모두 네 몸속에 가두어야 한다
일 년을 기다릴 수 있는 것은
가시로 진화한 네게 내리는 축복
네 몸속에 머물러 굵은 줄기를
한껏 키울 수 있는 축복
열두 달 사막의 열풍을 견뎌야 하느니
비 한 방울 오지 않는 뜨거운 열 두 때를 견뎌야 하느니
바람이 실어오는 모래의 따가운 매를 견뎌야 하느니
그 사막을 다 마셔 네 철창에 가두어야 한다
그래 삼백 예순날 다음의 비를 기다릴 수 있다
오늘의 물은 삼백예순날이지만
삼백예순날 보다 오늘은 더더욱 길어
물을 긷는 수고가 네 근성이 된다
사막의 열풍에 쓰러져
다시는 일어서지 못한다 할지라도
오늘 너는 그 사막을 다 마셔야 한다
- 김신영, ≪그 사막을 다 마셔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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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좀 멍~하니 부은 얼굴로 거실에 나와서 뽀로로 주방놀이 가지고 놀다가...
우연히 리모콘을 눌러 TV를 켜고 나서는 열심히 리모콘을 만지작거립니다.
낮잠 두 시간 잘 자고 일어나서는 갑자기 울며 보채는 거예요. 가끔 그럴 때가 있죠.
그래서 얼른 요구르트 하나 쥐어주고 달래는 중입니다. 요구르트 먹을 거 다 먹으면서도 가끔씩 울어주고요. ㅋ
자기 전에 이를 닦아야 하는데 일단은 칫솔 쥐어주면 혼자서 열심히 양치질을 합니다.
하지만 아기 손이라 그것만으로는 싹싹 안 닦이니까 그 다음에는 엄마가 이렇게 다시 꼼꼼하게 닦아주는데,
이걸 되게 싫어했었어요. 막 울고 보채고... 그래서 제가 붙잡고 있어야 했는데,
딱 며칠 전부터 갑자기 고분고분해졌습니다. 헤헤 웃으면서 의젓하게 다 닦을 때까지 얌전하게 있더군요.
눕히지 않아도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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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수박을 먹고 있었네
그대의 가지런한 이가 수박의 연한 속살을 파고들었네
마치 내 뺨의 한 부분이 그대의 이에 물린 듯하여
나는 잠시 눈을 감았네
밤은 얼마나 무르익어야 향기를 뿜어내는 것일까
어둠 속에서 잎사귀들 살랑거리는 소리 들으며
나는 잠자코 수박 씨앗을 발라내었네
입 속에서 수박의 살이 녹는 동안 달은 계속 둥글어지고
길 잃은 바람 한 줄기 그대와 나 사이를 헤매다녔네
그대는 수박을 먹고 있었네
그대가 베어문 자리가 아프도록 너무 아름다워
나는 잠시 먼 하늘만 바라보았네
- 남진우, ≪달은 계속 둥글어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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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한 조각 손에 들고 새 책상에 앉아 책 보기... 화면에는 엄마가 안 보이지만 중간에는 엄마랑 까꿍놀이도 하고요.
자기 놀이방으로 절 데리고 들어간 후반부에 보면 불을 켜달라고 하는데,
놀이방에 엄마나 아빠를 데리고 들어갈 때는 같이 놀아달라는 게 아니라 저렇게 조명 셔틀인 경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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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도 계속된 공든탑 무너뜨리기! 물론 무너뜨리라고 쌓는 거지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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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더블 콤보!!! 그리고 역시 마지막은 하이파이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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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안이 궁금해서 열어달라고 그러더니 요새는 그 안에 또 숨으려고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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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수건을 씌워보았어요... 머리에 뭐 얹는 걸 싫어해서 금방 벗어버리지만 놀이로서 즐기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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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타면 되게 설레는 모양.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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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팍에 떡 하니 사진 한 장
찐허게 박어 둔 것 이제
개구락지 소리에 묶인 별들이
논두렁에 단단히 매달리는디
그 여자 입내가 내 귀에 햅쌀을 확
쏟아부서분 것 같더라니께
징허이
……
헌디 말여 잊을 만허면 그 여자 숨소리가
뜬금없이 내 맴에 숭숭 구멍인디
어따 봄비가
저 벚꽃 다 잡아먹는구마
딱, 주점 밖 저 벚꽃 떨어지는 소린디
- 장무령, ≪그날, 주점 밖 벚꽃은 봄비를 맞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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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모든 일에 대한 인수인계가 다 끝난 것도 아니고 제가 할 일을 모두 다 숙지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새 팀에 와서 처음 한 주 정도야 그렇다치고 언제까지나 문서만 보고 공부만 하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아침반 글을 쓴 후 시작할... 제가 앞으로 맡을 시스템이 잘 돌아가는 지 체크하는 오전 고정 업무부터 시작해서,
일단 일을 몇가지 받았습니다. 공부는 공부고 그게 몸에 배이게끔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제로 그걸 가지고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버벅거리고 모르는 거 찾아보고 삽질 좀 하다보면 익숙해지는 거죠.
이번 주부터는 뭐라도 작업을 시작하면서 당분간은 고생을 좀 하겠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새 팀에서 새 일 시작!
그러면서도 아직 남은 인수인계도 받고 새로 시작할 작업에 대한 설명도 시간 내서 추가로 들어야 하니
이제는 슬슬 바빠지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 얼마나 빨리 이 일상이 적응될지 그것부터 궁금해지네요.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가 놀러온다고 합니다. 최근에 몸살에 급체가 겹쳐 며칠 쫄딱 굶다시피 했는데
이제 나아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며... 저희 회사 근처에 있는 병천 순대집에 가자고 어제 연락이 왔어요.
지난 번에 이 친구와 점심 먹으려고 헤매다가 우연히 들어간 곳인데 친구는 여기가 무척 마음에 들었던가보군요. ^^
여하튼 오늘도 제 할 일 열심히 해가면서 알찬 하루 보내고 일찍 귀가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오늘 하루도 다시 돌아온 한 주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셔요~~~ ^-^~♡















댓글목록
jimono 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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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증후군님의 댓글

커피만 눈에 들어오네요. 맘대로 마실수 없어서ㅋㅋ
세우실님의 댓글

ㄴjimono님 : 점 찍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셔요!!!
세우실님의 댓글

ㄴ피터팬증후군님 : 아~~ 지금 커피도 마시기 힘드신 건가요... ㅠㅠ 일단 조금만 참으시고 나중에 마음껏 드실 수 있길 바라요. 그 날이 빨리 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