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9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_:*:_:*:_:*:_:*:_:*:_:*:_:*:_:*:_:*:_:*:_:*:_:*:_:*:_:*:_:*:_:*:_:*:_:*:_:*:_:*:_:*:_:*:_:*:_
비를 즐기는 법
산다는 것은
경험하는 것이지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앉아 있는 것이
아니다. 무지개를 보고싶은 자는
비를 즐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
- 파울로 코엘료의《알레프》중에서 -
* 무지개는
비가 주는 선물입니다.
비를 경험해야 무지개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 늘 단비만 오는 것은 아닙니다.
시시때때로 궂은비, 장맛비, 고통과 시련,
슬픔과 눈물의 비가 쏟아져 내립니다.
그러나 그 비도 불원간 그치고,
하늘에는 찬란한 무지개가
떠오를 것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우훠~~! 2014년 들어서는 처음으로 찍어보는 만족스럽게 화창한 그림이네요! ㅎ
오늘도 아주 느긋하게 일어나 출근 준비를 했습니다. 너무 느긋하게 해서 나중에는 "어이쿠야! 시간이 벌써! -ㅁ-" 하고
급하게 서둘러야 할 정도였지요. 하지만 스트레칭으로 우두둑거리는 몸도 풀어주고 모닝 인터넷까지 다 하고 집을 나섰어요.
추워진다 추워진다 하더니 어제 저녁부터 조짐을 보이더니만 오늘 아침부터는 공기가 정말로 싹 달라졌네요.
최근 며칠이 비교적 포근했잖아요? 그래서 장갑을 가방 안에 넣어가지고만 다녔더니 뭔가 찌드는 느낌이라 내놨었는데,
그걸 깜빡하고 나왔네요. 바로 후회했습니다. 손이 얼어붙는데... 위험 감수하고 주머니에 집어 넣어도 춥고... ㅎ;;;
정류장에 도착해서도 버스가 바로 안 와서 오들오들 떨며 좀 기다렸는데 처음 도착한 버스는 그야말로 초만원!
너무 추워서 그냥 어떻게 낑겨서라도 타볼까 하는 충동이 생겼지만 혹시나 하고 한 대 보냈더니
그 다음에는 바로 통로 자리가 많이 빈 버스가 도착을 해줘서 책도 좀 보면서 편하게 올 수 있었네요. ^^
그리고 시간이 늦어서가 아니라 너무 추워서 회사까지 걸어올 생각은 안하고 바로 지하철로 환승해서 들어왔지요.
왠지 오늘 휴게실에는 김밥이 나와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아침거리를 따로 안 사왔는데 정말로 김밥!!!!!!!
오호~~! 정확하게 월요일은 뭐! 화요일은 뭐! 이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젠 대충 패턴을 알 것 같군요. ㅎ
새로 옮긴 자리가 탕비실(제가 말하는 "휴게실")과 가까운데 이게 예전 자리에서 다니던 탕비실과는 다른 곳이에요.
이전 탕비실과 커피 머신이 다른데... 분명히 같은 원두를 쓸 것 같은데 그냥 기분 탓인지 커피 맛도 좀 다릅니다.
뭔가 새로운 커피 맛을 보니까 아침에 모닝 커피 뽑으러 가는 재미가 조금이나마 더 생기네요. 오늘도 얼른 한 잔 뽑아와야지!
_:*:_:*:_:*:_:*:_:*:_:*:_:*:_:*:_:*:_:*:_:*:_:*:_:*:_:*:_:*:_:*:_:*:_:*:_:*:_:*:_:*:_:*:_:*:_
불혹은 일종의 부록이거나
부록의 일종이다
몸 여기저기 긴 절취선이 나 있다 꼬리를 떼어낸 자국이다 아
무도 따라 흔들리지 않았으므로 몸은 크게 벌린 입처럼 둥글다
제 자신을 다 집어넣을 때까지 점점 커질 것이다 저녁은 그렇게
온다
자다가 깨어날 때에는 꼭 뒤튼 자세다 작은 물길 하나가 여기
저기 부딪혀 흘렀다 내 등본은 패이고 깎여나간 것 투성이다 삼
각주에 관해서는 말할 것이 없으므로 침대는 먼데서 날아온 것들
로 버석거린다
내 방은 우물이 아니어서 돌을 던져도 아무 소리가 안 난다 새
벽은 절취선처럼 온다 일렁이는 빛이 다 물살이다 그걸 마저 뜯
어내거나 바닥에 닿으려면 몇 십 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 권혁웅, ≪마흔 번의 낮과 밤≫ -
_:*:_:*:_:*:_:*:_:*:_:*:_:*:_:*:_:*:_:*:_:*:_:*:_:*:_:*:_:*:_:*:_:*:_:*:_:*:_:*:_:*:_:*:_:*:_
어제도 점심 시간에 밥을 먹으러 새 팀원들과 함께 간 곳은 이전 팀에서 가보지 못한 색다른 곳이었어요.
낙지 요리를 파는 곳인데 점심 메뉴로 (밥에 비벼먹을 수 있는) 낙지 볶음, 낙지 불고기, 낙지 수제비 요런 걸 팔더라고요.

골고루 주문해서 나눠 먹었습니다. 예상보다 맵긴 했는데... 맛은 꽤 있더라고요.
이전 팀에서 점심 먹으러 다녔던 곳과 앞으로도 아예 안 겹칠 리는 없지만 초반에는 새로운 곳을 다녀보니까 참 좋네요. ㅎ
그리고 들어온 사무실에서의 오후 일과... 어제도 여유가 많았지요. 여유가 너무 많아서 가시방석일 정도였습니다.
앞으로 제가 맡게 될 일에 대한 문서를 읽는데... 어차피 앞으로도 계속 여유있는 게 아니라 업무가 본 궤도에 들어가면
바빠질 거라 지금은 여유를 좀 즐길까도 생각했지만, 하루종일 문서만 읽으려니까 아흐~ 머리가 핑핑 돌고 답답하고... ㅋ

그래서 중간에는 밖에 나가서 차 한 잔 사 마시면서 회사 주변 골목 산책 잠깐 해주기도 하고요.
(두 종류를 사 마신 게 아니고 처음에는 위와 같았던 음료가 섞이니까 아래와 같이 밀크티가 되더군요. ㅋ 신기해서... ㅎ)
잠깐 조금 추운 듯한 바깥 바람 쐬고 오니까 기분 전환이 되더군요. 그리고 퇴근 시간까지 계속 공부.. 공부...
간만에 단골 구내식당에서 저녁을 먹겠다고 나름 일찍 퇴근했는데, 어제는 제가 늦게 간 게 아니라 반찬이 일찍 떨어졌다고... ㅠㅠ
근처에서 다른 걸 먹을까 했는데 딱히 떠오르는 것도 없고 해서 샐러드나 하나 사다가 집에 가서 씨리얼과 함께 먹고 말았네요.
아들은 어제 마눌님과 함께 오랜만에 키즈 카페에 다녀왔어요. 그 왜... 어르신들 표현으로 "콧바람 쐰다"고 하죠.
요즘 겨울이라 자주 못했던 외출을 오래 하고 돌아와 지쳐서 얌전하지 않을까 했지만 오히려 에너지를 풀 충전하고 돌아와서는,
제가 귀가했을 무렵에는 아예 펄펄 날아다니고 있었어요. ㅎ 그런 아들과 한참 놀아주고 나니 땀이 흐를 정도였지요. ㅎ
그래도 그렇게 잘 논 덕분인지 평소보다 좀 일찍 자긴 하더라고요. 아들 재우고 나서는 마눌님과 함께 보던 영화
마저 다 봐주고, 저는 영화 보면서 거실 한 켠에서 운동 좀 해주고... 그저께 만큼은 아니지만 느즈막히 하루를 마감했어요. ^^
_:*:_:*:_:*:_:*:_:*:_:*:_:*:_:*:_:*:_:*:_:*:_:*:_:*:_:*:_:*:_:*:_:*:_:*:_:*:_:*:_:*:_:*:_:*:_
카페는 적당히 헹군 빈잔 같았다 사내는 주머니에 피 묻은 한 손을
찔러 넣고, 선풍기가 바람을 포기한 자리에 가 앉았다
머리를 닭벼슬처럼 세우고 그간의 일들을 자신과 의논해
보기위해 사내는 웨이터가 접근하는 것을 멀리하고 싶었다
바다가 사내의 콧잔등을 기어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비친
거울 속이었는데 사내는 콧등을 휴지로 한번 쓱 닦아내곤,
바다는 멀리 끙하고 누웠다
변했어요, 전 오늘도 열 두 시간 미싱을 돌리고
두 번 화장실에 다녀왔는걸요 무얼 더 바래요
내가 사랑하던 그이는 이젠 더 이상 어두운 골목을 배회하지 않아요 검은
폐수가 흐르던 하천은 땅속으로 깊게 묻혔어요 그위에
나무가 심어지고 나무들은 즐거운 듯 폐수를 몸 안으로 끌어당겨요
그런데 봄에 핀 꽃잎은 왜 그리 하얀지 변했어요
오! 이런 사내의 눈에서 더 이상 눈물이 흐르지 않는 것을 보니
사내는 알고 있었다
그가 ; 우리를 개처럼 굴렸으니
한쪽 담벼락에 구겨진 그림자처럼 초초하게 서성이던
네가 ; 할 수 있었던 일이란
우리에게 미소를 지어 보여주는 일이었다고.
그의 차례가 끝나면 너는 입에 꽃을 꺾어 물고 느긋하게
지친 우리들에게 걸어 올 것이다 그리고 조용히
그의 흉을 보겠지 개 같은 자식 배우지 못한 게 티를 내요
변했어요, 당신이 먼저 말 했잖아요 그래서 나도 알았죠
미싱을 타자기처럼 가슴에 안고 한땀한땀
도시를 빠져나가는 꿈을 적어가요 우린 유원지에서
김밥을 사고 싸구려 반지를 나눠 끼죠 그런데 당신은 동물원 앞에서
이렇게 말했죠 저것들을 풀어 놓으면 인간들이 다쳐 물론
더 이상 구경하는 재미도 없을 테고
변하니까 사내의 걸음걸이가 변했다 사내가 사랑했던
우울이 변하고 사내는 수첩 속 이름들마저 고쳐쓴다
왼쪽으로 기우는 그림자를 보면 얼른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세운다 재미있다 낄낄거리며 붉은 공장의 굴뚝을
이젠 거꾸러 센다
여자가 머리를 뻣뻣이 처들고 사내의 코를 핥고 있다
- 최치언, ≪주먹을 숨기고 온 사내≫ -
_:*:_:*:_:*:_:*:_:*:_:*:_:*:_:*:_:*:_:*:_:*:_:*:_:*:_:*:_:*:_:*:_:*:_:*:_:*:_:*:_:*:_:*:_:*:_
어제까지 해서 다 본 영화는
박훈정 감독에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박성웅 주연의 "신세계"였어요.
이건 뭐 이미 보신 분들 많으시죠? 제가 늦은 거죠 뭐. ^^;; VOD로 나온 지도 꽤 된 작품이니까요.
보고 나니까 저나 마눌님이나... 이전에 보신 분들이 왜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는지,
왜 친한 선배는 이걸 다섯 번을 봤다고 했는지 이해가 될 정도로 괜찮은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훈정 감독은 "부당거래"나 "악마를 보았다"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는데, 역시 이미 검증된 실력대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솜씨가 매우 훌륭했어요. 두 시간 남짓 하는 영화가 그냥 훌떡 지나가데요.
설정이 "무간도"와 비슷해서 약간 걱정을 했지만 실제로 전개되는 내용을 보니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고요.
처절한 인간의 이기심과 서로에 대한 불신, 그 와중에 피어나는 "지들 나름의" 신의...
홍콩 느와르 영화의 그것들 보다는 약간 기름기가 빠진 정도? 뭐 요런 것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멋진 남자 배우들이 조폭 쪽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지만 캐릭터가 살아있긴 해도 미화라고 보기도 어려울 듯...
무엇보다 이 작품은 캐릭터가 살아 있어요. 어쩜 그렇게 연기를 맛깔나게 하던지... 최민식의 연기야 말할 것도 없고,
이자성 역할의 이정재도 초중반까지는 좀 소모되기만 하는 느낌이지만 후반에 폭풍처럼 몰아붙이는 모습이 멋지고,
정청 역할의 황정민이야 말로 이 작품에서 가장 복잡한 캐릭터를 맡아 그걸 맛깔나게 소화해내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포스터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그 이유가 궁금할 정도로 존재감을 뽐내던 박성웅... 햐... 멋집디다!
3편까지의 각본 구상이 끝나있다고 들었습니다. 2편은 프리퀄이고 3편이 1편 이후의 이야기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3편까지 모두 만들어지는 걸 꼭 보고싶네요. 1편이 흥행했으니 아마 가능하지 않을까요? ^^;;
_:*:_:*:_:*:_:*:_:*:_:*:_:*:_:*:_:*:_:*:_:*:_:*:_:*:_:*:_:*:_:*:_:*:_:*:_:*:_:*:_:*:_:*:_:*:_
야훼와 아담의 최초 접촉(시스티나 성당 천정화)을 내게 맡긴
미켈란젤로는, 닿을 듯 말 듯 전광석화의 찰나적 서스펜스로
야훼의 무한 창조력이 나를 통해 아담에게 감전되었음을 보여 주었지
그렇게 인류문명의 전진방향을 지시하는 사명을 나에게만 부여했지
오직 나만이 그 신성한 약속의 심오함을 깨우칠 수 있었으니까
또 거룩한 십계판(모세)을 오른팔에 낀 모세가, 내게만 율법의 지시를 맡겼고,
압제와 횡포에 반항하기 위한(노예) 나의 역할로서, 관절이 치솟았다 구부려지게
그려, 비판적 지성과 해방 의지를 암시한 것도 미켈란젤로다운 선견이었지
그뤼네발트도 십자가에 묶인 예수(이젠하임 제단화)의 우편에서, 요한이 나를 통해 예수를 가리킴으로써 부활을 예고했고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시 나를 들어 올려 하늘을 가리켰고(성 요한), 나를 곧추세워 영웅의 단호한 의지(말 탄 나폴레옹)를 밝혔지
화가들만이 아니야, 시대를 불문하고 지시와 명령은 나에게만 맡기지,
엄지형은 부모 조상을 대신하여 멀찍이 있고, 장지는 장남 격이고,
넷째 약지라는 별명처럼 식구를 위해 어머니나 누이의 역할을 하고, 막내는 잔심부름을 맡아왔으나,
나만은 형제들의 감각적 의식과는 달리 정신적 자의식이 아주 강하지
형제들보다 가장 예민하고 탐구적인 나를 인지(人指)라고 부르는 이유도
타인을 의식하는 내 자의식 때문이겠지만, 이 자의식 때문에 나는 야곱처럼
자주 불안하고 반항적이 되어 나도 모르게 자주 움직이지만 아마도 진취욕구 때문일 거야
서양인들은 나를 통해 음식을 맛보고, 중국의 좌전도 내 별명을 식지(食指)라고 불렀으니,
관련인물들의 식욕 탓이겠지만, 물론 거의 무한정의
내 욕망 탓일 거야
나는 손가락질이라는 악역도 맡아
인류역사상 야만과 문명은 주로 나의 역할이었고
입에 자물쇠를 채우는 비밀과 비결도 나만의 역할이었지
형제들 중 가장 지성적이고 남성적인 나는
남성보다 더 남성적이며 손(手) 이상의 손 노릇을 맡아왔지
몸이 팔을 위해, 팔이 손을 위해서라면
손은 나 검지를 위해서라고 장담하니까.
- 유안진, ≪검지의 긍지≫ -
_:*:_:*:_:*:_:*:_:*:_:*:_:*:_:*:_:*:_:*:_:*:_:*:_:*:_:*:_:*:_:*:_:*:_:*:_:*:_:*:_:*:_:*:_:*:_
예~~~~~~전에 팀 동료들과 함께 맥가이버 칼과 비슷한 멀티 툴을 공구했다고 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게 도착했습니다. 이제야 도착했습니다. 늦게 구입한 게 아니라 아마존을 통해 그 당시에 분명 바로 구입했는데
이게 아이... 뭐라더라? 아무튼 배송 업체를 잘못 타가지고 미국을 헤매다가 이제 도착했다고 합니다. -_-;;;
그 당시에 올렸던 베어 그릴스 툴은 아니고 막판에 급하게 품목을 바꿔서 신청했었지요.

요겁니다.
펴면 요렇게 생겼지요. 꽤 괜찮습니다. 견고해보이고 칼도 잘 들게 생겼고... 실용적인 공구만 쏙쏙 잘 붙어 있어요.
다만............
어머..... 왤케 커... -_-;;; 이런 건 혹시나 잘못 가지고 다니다가 검문이라도 당하면 낭패일 것 같은 스케일! ㅋ
가지고 다니기보다는 집에 놓고 써야겠습니다. ㅎ 저희 부부에게는 간편하지만 아들 손에는 안 닿는 그런 곳에 놓고 말이죠.
_:*:_:*:_:*:_:*:_:*:_:*:_:*:_:*:_:*:_:*:_:*:_:*:_:*:_:*:_:*:_:*:_:*:_:*:_:*:_:*:_:*:_:*:_:*:_
어제는 하루 종일 아이들과
어둔 내 방의 벽을 허물고 창문 하나를 만들었다.
3월이었다.
바람은 따뜻하고 땅은 풀어져 있었다.
부드러운 땅 위를 날아다니느라 새들도 분주했다.
햇볕은 미세한 먼지를 동반하고
그 온기 속에서 풀과 나무들의 몸집을 키우고 있었다.
노래하는 꽃
노래하는 풀
노래하는 산과 강물이 온 천지에 넘치고 흘러
검은 땅은 다시 기름과 젖이 흐르는 땅으로 변했다.
그 땅에 사는 모든 것들은
더 이상 헐벗고 굶주리지 않았다.
싸우지도 않았다.
병들거나 앞 못 보는 사람도 없었다.
거짓말로 서로 속이지도 않았다.
사람들의 얼굴은 온화한 미소로 가득하고 걸음걸이는 느리고 잔잔했다.
집들은 나이테가 선명하고 부드러운 나무로만 지어져 향기로웠다.
그 향기 속에서 아이들은 인형처럼 놀았다.
여자들은 갓 구워낸 빵을 나르고
안경을 벗으며 남자들은 읽고 있던 책의 표지를 덮었다.
금박으로 글씨를 새겨 넣은 그 책에는
전쟁과
질병과 굶주림,
죽음 같은 단어들은 없었다.
증오와 공포와
살인도 없었다.
그 책에는 온통 나비 같은 작은 글씨로
사랑과 행복이란 단어밖에 없었다.
검은 시간의 벽돌을 구우며
내가 작은 창문 하나를 만들자
3월이었다.
- 주병율, ≪3월≫ -
_:*:_:*:_:*:_:*:_:*:_:*:_:*:_:*:_:*:_:*:_:*:_:*:_:*:_:*:_:*:_:*:_:*:_:*:_:*:_:*:_:*:_:*:_:*:_
이번 주는 쭈욱 인수인계 또는 새로 맡을 일에 대한 설명을 들을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이따 10시부터 수업(?)이 있습니다. 설명해 주실 분의 말씀으로는 아침에 설명 들으러 들어갔다가
나와서 바로 점심 먹으러 갈 기세... -_-;;; 당장 설명 듣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걸 떠나,
앞으로 커버해야 할 업무의 스케일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아 후덜덜하네요. ㅎㅎ
그리고 제가 작업하는 건 아닙니다만 저희 팀 사원급 한 친구의 내일 반영을 도와주라는
팀장님의 특명이 떨어져서, 오늘은 어제나 그저께만큼 시간 덜 가고 이런 하루는 아닐 것 같네요.
어느 정도 선에서는 적당히 바쁜 일과가 차라리 나아요.
그리고 오늘은 무조건 집에 일찍 귀가해야 합니다. 오늘은 바로 저희 부부의 네 번째 결혼 기념일이기 때문이에요. ㅎ
일찍 들어가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는 걸로 자축해보려고 해요. ^^
이럴 때 당장 발등에 떨어진 프로젝트가 없는 건 다행이군요.
뭐 당장 손에 잡은 업무가 없는 것 치고는 이번 주도 잘 가는 느낌이네요. ^^
오늘 하루도 모두들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댓글목록
jimono 님의 댓글

.
세우실님의 댓글

ㄴjimono님 : 점 찍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