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8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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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겁니다. 화이트 초콜릿과 크림치즈, 과일이 들어있다고 해요.
이름도 굳이 어떻게든 말의 해라고 맞춰서 지은 티가 나는 게 좀 웃기기도 하고... ㅋ
조직이 개편되면서 매달 "이달의 맛을 먹으러 가던" 멤버들은 서로 팀이 찢어졌지만 앞으로도 계속 모일 듯 해요.
어제도 그 멤버 그대로 시간 맞춰 집합을 했지요.
이거였습니다. 양우석 감독에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 등이 출연한 "변호인"
개봉 이전부터 봐야지... 꼭 봐야지... 했으면서도 여건이 안돼서 누적 관객수 600만이 넘은 이후에야 비로소 보게 됐네요. ^^
일단 보기 전의 마음가짐이라면 아무래도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이 있다보니 "흥행했으면 좋겠다.
지루하더라도 참고 기다려주겠어" 했었던 게 사실인데 그런 걱정은 기우였지요. 그냥 영화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제가 흥행을 걱정해줄 그런 영화는 아니었네요. ㅎ
이런 영화(?)들은 그만큼 만듦새도 좋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의미만 잔뜩 담겼다고 "참고 봐주세요"라고
하는 건 어떤 면에서 직무유기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이 "변호인"은 영화 자체가 잘 만들어져서
담고 있는 것들이 그만큼 많은 관객들의 가슴에 그리고 머리에 깊이 자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감독의 연출도 연출이겠습니다만, 영화가 담고 있는 실제의 사건이 그 자체로 드라마 아닙니까.
(현실에서는 원래 없는 게 맞는 내용이라는 부분까지 포함해서)
캐릭터 위주의 살짝 가벼운 초반부에서 묵직하고 통쾌함과 답답함이 동시에 찾아오는 후반부까지 지루한 부분 없이
매끄러운 흐름을 보여주고 있고 감정도 점차 부드럽게 고조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갑자기 뛰는 부분도 없고
애써 꼬지도 않고 내용이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감상하기에 진입 장벽도 높지 않고요.
다소 아쉬운 연출들도 더러 보였습니다만 감독 입봉작으로 이 정도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우려대로 딱히 한 사람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선전물도 영웅담도 아니고요.
정치적인 내용을 담고는 있되 정파적이라는 생각도 안 들고요. 영화는 그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더 큰 부분을 건드리고 있어요. 그냥 민주주의의 본질에 대한 영화입니다.
초반의 송우석과 후반의 송우석... 캐릭터가 거의 바뀌다시피 하는데 모두다 꼭 맞는 옷처럼 느껴졌던 송강호부터 해서,
한대 쳐 버리고 싶은 악역을 여전히 훌륭하게 소화하는 곽도원, (어째 요새 악역들로만 자꾸 기억이 되는 것 같아서.... ㅎ)
그리고 현직 아이돌이라는 불안요소를 떨쳐버리며 송강호, 곽도원, 김영애 등의 걸출한 연기파 배우들 곁에서
보호본능과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임시완까지... 연기 면에서도 구멍이 있는 영화가 아니네요.
특히나 임시완이 고문당하는 연기를 위해 준비와 노력 많이 했다죠.
현 시국이나 한 사람에 대한 감상을 빼고 어떤 색을 배제하고 봐도 그 자체로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제 주변에 이 영화를 보신 분들마다 다 보고 나면 "국밥이 땡길거다" 했는데 그 말이 맞더라고요.
그냥 송강호라는 배우가 맛있게 먹어서가 아니라 이유 모를 헛헛함 같은게 밀려오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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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나는
흙으로 된 자였네
호박씨 하나 심어주면
좋아라고 언덕을 감고 앉아
맘껏 씨방을 부풀리던 순한 호박을 키우는
놀라지 않는 흙이었네
그런데,
진정 내가 끝까지 흙이었던 적이 있었는가
그대, 혹시 흙 속에 암매장된 나의 비누를 보았는가?
어디서부터 거품이 되어줄 거냐고 물었을 때
소량의 물에다 그리도 쉽게 몸을 문지르던 나는
비린내 나는 비누였네
평범했던 흙을 비누로 만든 당신은 누구인가
그대들의 모든 배터리는 안전한가
맨 처음 나는
나무뿌리들하고 통화했었네
통화버튼을 누르면 쭉 올라오던 수액
통화가 끝나도 푹 꺼지지 않던 이슬 같은 희망
그런데,
하루에도 몇 번씩 배터리가 나간다네 요즘,
잡으면 툭 꺼지는 비누로 된 거품통화
이른 새벽부터 거품 일으키려
물을 뚝뚝 흘려주는 사람 그대,
혹시 비누 속에 암매장된 나의 흙들을 보았는가
거품 아래 거기
비누를 뒤엎고 고개 쳐든 작은 씨앗의 뼈들을 보았는가?
보푸라기처럼 보풀보풀 묻어 있는 순한 흙알갱이
모든 배터리를 빼버리고 그를 보러 가게 하는
당신은 또 누구인가?
그대들의 배터리는 안전한가?
오늘 나는 없겠네
- 최문자, ≪잠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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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사실... 막 바쁘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말씀드렸듯 이번 주는 인수인계 또는 교육을 받는데 집중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여유롭긴 하지만 그게 다 노는 시간은 아니잖아요? "몇 시 몇 분에 어디에 들어가면 누가 이런 걸 알려줄 거다."
이렇게 왔다갔다 하면서 수동적으로 설명만 듣고 나오는 게 아니라 그 인수인계 및 자체 교육 계획도 제가 잡아야 합니다.
그걸 이번 주 안으로 알아서 다 끝내야 한다는 얘기죠. ㅎ 그러다보니 시간 조율하고 설명을 듣고 인수인계 받고 어떤 건
직접 찾아가고... 열심히 이걸 반복해야 한다는 얘기. 가급적이면 초반에 할 수 있을 때 싹 끝내버리려고 노력중입니다.
이제 설명 듣고 인수인계 받고 나면 초반에 약간 버벅거리기는 해도 앞으로 제 일이 될텐데 그때는 남 탓할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들을 때 잘 듣고 관련 문서도 세심하게 읽어서 새 일이 빨리 몸에 밸 수 있는 한 주가 되도록 해보겠어요.
한 주의 반토막인 수요일, 오늘 하루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 댓글목록
jimono 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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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보내는 T님의 댓글
전 아직 변호인을 못봤어요. 변호인 보면 국밥 땡긴다는데 서울서 제대로 된 돼지국밥이 없잖아요. 내일은 변호인 보러 가야겠네요. 강남구청역 사거리에 괜찮은 돼지국밥집이 있다고 하니 추천드리죠. Zoo커피숍 옆에 있답니다. 내일은 변호인보고 국밥먹는 걸로~결정!
모난돌님의 댓글
드디어 변호인을 보셨군요. 예, 세우실님 말씀 그대로 였어요. 재미가 없을까봐 조금의 우려를 안고 보러 간 영화였지만 그런 고민조차 필요 없었죠. 영화가 끝나고 나서 관객들이 나갈 땐 극장 안이 어수선한 분위기가 되곤 하잖아요. 근데 변호인 때는 제가 느꼈던 그 묵직한 분위기가 관객들이 퇴장할 때도 조금 남달랐습니다. 암튼 만들어 준 분들이나 출연해 준 분들에게 고마운... 그런 영화 였어요.
세우실님의 댓글
ㄴjimono님 : 오늘도 점 찍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많이 춥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셔요!!!
세우실님의 댓글
ㄴ시간을 보내는 T님 : 변호인... 요거 정치적 의미를 따로 담지 않아도 영화 자체가 참 재미있습니다. ㅎ 돼지국밥집 소개는 언제나 환경입니다. -_-)b 강남구청역 사거리라면 점심에 가보지는 못해도 회사에서 멀지는 않으니 언제 한 번 시간내서 다녀와야겠군요. ㅎ 변호인 보고 돼지국밥 한 그릇 땡기시면 금상첨화!!!
세우실님의 댓글
ㄴ모난돌님 : 넵! 드디어 보았습니다. ^^ 제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더니 마눌님도 이번 주말에 친구와 만나기로 했는데 이 변호인을 볼 거라고... ㅋ 저희 마눌님도... 아니 그냥 뭔가 일반적으로도 크게 취향을 탈 영화가 아니었어요. 재미있었다는 얘기... ㅋ 거기다가 영화가 끝난 후에 긴 여운까지 주니... 단순히 흥행했으면 좋겠다는 어떤 캠페인만으로 이렇게 많은 관객이 들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작진과 연기자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생각은 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