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는 서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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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지야.
안방 마님과 함께 응답하라를 본방 사수할 줄은 몰랐다.
아니 사실은 상속자들을 볼 줄 몰랐지.
은성씨는 그 안의 어떤 캐릭터에 꽂힌걸까..ㅎㅎ
응답하라 1994를 16편까지 보았어.
아직 나정이 남편이 누군지 모른다.
사실 관심도 없고. 다 괜찮은 놈들이라 누굴 꿰어차도 인생에 큰 데미지는 없을 것 같아서.
결혼이란게 도박이랑 똑같아서 운칠기삼이거든.
아무리 노력해도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게 70퍼센트라.
드라마 안에서 내가 팬이 된 94년과 95년, 96년 97년 시간이 흘러가며 당신의 흔적을 보는 것이 참으로 새삼스러웠다.
당신도 철부지였지. 지금도 좀 그렇지만.
그런 방법 말고는 알지 못했고 그래서 그렇게 했고 시간은 그렇게 서로 상처를 안고 흘러가고
이제는 그 시절을 우리보다 네가 더 그리워 하는 걸 안다.
우리 어릴 때 이야기라고 당신이 말했지.
그 자리에서 아둥바둥 살며 버텨 온 대부분의 팬들에 비해
당신은 큰 소란을 피우며 떠났고
완전히 닫고 살았고
다른 세상에서 완전 다른 경험을 하였기에 그 격차를 더 느끼는 것 같어.
사랑 받은 사람이 사랑받은 과거를 더 크게 느끼는 법이니까.
그런 생각 가끔 하지?
나는 아직 너무나 젊은데 세상은 40대를 그렇게 보지 않으니까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기 보다는 맨날 과거만 추억하고 살라고 하니까 지겹다는 거.
사실 진짜 지겨워...
20대에는 왜 그렇게 많은 걸 결정해야 했을까. 연애도 하고 진로도 걱정하고 직장도 잡아야했다.
그리고 나서 30대 이후에는 닥쳐오는 문제를 해결하며 살 뿐이다.
당신의 경우는 20대가 30대까지 늘어났지.
얼마나 많은 결정을 내려야 했던가..
대한민국의 서태지로서 20년을 위기로 살았어.
당신은 이제 한국에 있지.
처음으로 당신이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남길 때 어디에 있을까 궁금하지 않았다.
누구와 있을지도 알고 있었지. 이건 좋은 거다. 좋은 거야.
위기가 아니라 예측 가능한 삶을 사는 것도.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는 말은 칠봉이에게만 허용되는 말은 아니겠지.
드라마 속의 94년도의 애정의 력관계가 이미 2013년에 변해있는 것이 보이듯이
30대 후반도 인생 끝난 거 아니고 40대에도 끝난거 아니지.
비록 집들이에 모여 과거생각을 하며 일단락을 짓고는 있지만 그건 일단락일 뿐이지.
인생의 한고비마다 짓고 넘어가는.
아직 멀었잖아.
무덤에 들어가기 전에 다시 생각해보자.
건져야 할 추억이 20대에 많았는지 40대에 많았는지 60대인지 70대인지.
단순 남녀관계에서 벗어나는 큰사랑을 인생전체에서 어떻게 주고 받고 살았는지..
그래 끝날 때까지는 끝난게 아니지...
나도 그렇고 태지 당신도 그렇고.
댓글목록
인생뭐있어?T만보고달려님의 댓글

어필하려고 하시는 말씀의 요점이 뭔지 전 모르겠는데요..? 제가 이상한 걸까요.??그래도 공홈에서 오빠에게 반말로 글을 남겨주시는것은 삼가하여 주시는것이 어떠실런지요..? 좀 거슬리는데요..?어떤 글을 남기셔도 오빠에 대한 위로와 걱정의 글이겠지만 그래도 반말은 좀 아닌것 같아서요..
ozmina님의 댓글

제가 좀 나이가 많아서요. ㅎㅎ
거슬린다면 사과드릴게요.
VenusBuffalo님의 댓글

반말은...닷콩 분위기 자체가 원래 그래서요;; 어쨌든 서오빠가 정착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은 당연히 축하해야할 일이잖아요. 그리고 아직 서오빠가 20대에 살고 있다.... 이런 느낌이 없진 않은데 굳이 나이에 맞게 40대엔 이런 행동을 하면 안되지! 하는 걸 굳이 끼워맞춰서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반말로 쓰신거 때문에 다른 버팔로들이 많이 기분 상할수도 있는데 내용을 보면 우리 같이 했던 시간을 추억하면서 이야기하고 애정이 담긴 글인거같아요~
피터팬증후군님의 댓글

소란을 떨었다는 말... 혹 은퇴당시를 기억하시나요? 자료화면 말고. 태지는 나름 최선의 방법을 택한거고 소란은 주변에서 떨었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스스로는 정말 조용히 떠났죠. 은퇴공연도 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언론에 의해 시끄러워졌지만. 만약 태지가 은퇴한다고 공식적으로 그전에 밝혔다면 그당시 그정도로 끝나지 않았을겁니다.학부모들까지 시위한게 뉴스에 나왔으니까... 그당시 인기로 봤을때 사고가 나도 크게 났을겁니다. 응사엔 나왔던건 실제 현장 분위기에 절반도 제대로 표현 안된겁니다. 어떻게 했어도 태지는 욕먹을수 밖에 없는 상황.거대한 인기탓이죠. 성룡이 왜 그 오랜세월 결혼 사실을 숨기고 살았었는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를...
날아라 쟁반아님의 댓글

저는 ozmina님 좋은 말씀들 끝에 '사랑하라..한번도 상처받지 않은것처럼'이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
그리고 저는 반말 거슬리지 않습니다..ㅋ 보통 사람보다 더 많은 결정과 선택을 해야 했고..그런만큼 춈~~~~~그랬던 사실들을 넘어서 다시 태지팬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모난돌님의 댓글

저도 반말이 거슬리진 않아요 ^ ^ 닷컴 생겼을 무렵이었던 거 같은데 T가 팬들한테 반말 하면서 팬들한테도 은근히 반말 유도했었던 분위기가 기억 나요. (내 기억이 거짓이 아니라면;) 그래서인지 예전엔 훨씬 반말로 글 쓰는 매냐들이 많았었는데.. 저도 초창기엔 줄기차게 반말로 글 써댔고 ㅋㅋ 근데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도 바뀌었나봐요.. 하지만 저도 가끔은 어떨땐 예전처럼 허심탄회하게 친구한테처럼 글 쓰고 싶을 때가 있어요~ ㅋ 따지고 보면 T는 아직도 우리한테 반말 하고 있지 않느냐는-.
♥브라우니♥님의 댓글

과거 추억만 하고 사는거 저도 진짜 지겨워요..ㅋㅋ 여러모로 공감이 많이 되는 글이네요
91hoonichart님의 댓글

글 좋아요..ㅜㅜ 저도 20년 되면 이런 글 써질까요??
고양이발님의 댓글

저는 오빠한테 하는 반말이 좋게는 안들리네요;;; 마치 오빠를 다 안다는 식으로 얘기하시는거 같아서....기분이 썩 좋지는 않네요
에구님의 댓글

태지보다 나이가 많은 우리는 이게 애정으로 들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