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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소리
소리.
실내는 거대한 악기와 같다.
소리를 모으고 증폭시키고 전달한다.
각 방마다 다른 소리를 낸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어머니가 부엌에서 내던 소리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그 소리를 들으면
행복했다. 어머니가 집에 계신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소리였다.
- 페터 춤토르의《페터 춤토르 분위기》중에서 -
* 공간의 소리가 다 다릅니다.
사람마다 내는 소리가 모두 다릅니다.
같은 사람의 입에서도 다른 소리가 납니다.
사랑의 소리, 미움의 소리, 원망의 소리, 희망의 소리...
사랑의 소리가 사랑을, 희망의 소리가 희망을 낳습니다.
어머니의 기도 소리가 제 영혼에 고스란히 남아
'내 안에 어머니가 계시다'는 사실을
늘 일깨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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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또다시 지붕엔 하~얗게 눈이 내려앉았네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데는 괜찮은 풍경.

요게 어제 저녁 눈이 막 내리기 시작할 무렵의 저희 아파트 모습... 이래서 저는 아침이 되면 아주 온 세상이 하얗게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래서 주말 보내고 오는 월요일이라 보통 일찍 출근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불안해서 택시도 부르지 않았던 건데 출근하면서 보니까 그리고 바로 그쳤던가봐요. 별로 안 쌓여 있던데요? ^^;;
대신 눈이 온 직후라 그런지 전혀 춥지 않았습니다. 서늘한 정도도 아니었고 그냥 상쾌한 아침 공기였어요.
회사에서 필요한 데가 있어 접힌 빈 박스를 두 개 손에 들고 출근했는데 춥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죠. ^^
장갑을 끼지 않았는데도 손이 시렵지 않을 정도여서 오늘 아침에는 버스에서 내려 시원한 새벽 공기 맞으며 걸어들어왔네요.
아침 출근길에 가져가라고 어제 마눌님이 싸준 소시지빵도 그냥 놓고 나오고... ㅠㅠ 그걸 떠올리니 배가 더 고팠어요.
김밥이 땡겨서 과감하게 휴게실 아침 간식과의 중복을 감수하고 하나 사왔는데 휴게실에 나온 건 쿠키... 사오길 다행. -_-)b
오자마자 컴퓨터를 리부팅하고 일단 사 온 김밥부터 다 먹고 뱃속 든든한 상태로 아침반 글을 쓰고 있습니다.
배가 부르니까 어째 글도 더 잘 써지는 것 같고... ㅋ 지난 번에 스타벅스 카드에 충전해놓은 금액이 남았으니 오늘은
휴게실 모닝 커피가 아니라, 아침반 글 얼른 써놓고 스타벅스 가서 쌉쌀한 커피 한 잔 사다가 월요일 아침 시작해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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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고지서가 배달되었다
인쇄된 벌레들이 내 지갑을 갉아먹었다
시집이 저자의 사인과 함께 배달되었다
책 속에서 대오를 정비한 벌레들이 내 사유와 감정을 뜯어먹었다
이메일에 연구소의 공지사항과 현안문제가 배달되었다
전기를 먹은 벌레들이 눈으로 기어 들어와
뇌 속 신경회로를 헤집고 돌아다녔다
몸이 벌레의 횡포에 반역을 일으켰다
벌레가 물어다주는 먹이를 거부하고 벌레의 관심을 경멸했다
벌레의 도움 없이 홀로 살아갈 자유를 꿈꾸었다
벌레가 없는 사막으로 들어가 하늘과 땅의 기운으로
몸을 부양하고자 했다
벌레보다 현명한 지혜와 깨달음으로
벌레의 도움 없이 바벨탑을 세우고자 했다
그러나 벌레가 이룩한 기표의 제국, 문명의 감옥에서는
벌레들이 설치한 감시카메라가 하늘의 별처럼 총총했다
벌레들이 권력과 성과 명예의 이름을 보여주었다
벌레들이 불멸의 진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벌레들이 빛나는 금강벌레가 되어
환상의 새끼를 낳고 또 낳았다
캄캄한 어둠에서 일어나니 내 어머니는 바로 벌레
시간의 자궁에서 탯줄을 끊었을 때
배고파 떠나갈 듯 울던 내 정신에 젖꼭지를 물린 존재는 바로 벌레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내 눈을 들여다보고 문화의 요람으로
데리고 간 팔은 바로 벌레
죽어야만 벌레로부터 벗어난다고 가르쳐준 것도 바로 벌레
- 김백겸, ≪벌레 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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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주말 얘기는 먹는 얘기부터...
전반적으로 좀 간단하고 노멀하게 먹은 편입니다만 토요일 저녁에는 무리를 좀 했습니다.


떡볶이는 최근에도 자주 먹었지만 즉석 떡볶이가 그렇게 먹고 싶더라고요?
저희가 정말 좋아하는 즉석 떡볶이집은 건대 근처에 있는데 거기까지는 도저히 다녀올 수가 없어서...
최근에 몇 번 먹었던 집 근처 아주대 주변의 즉석 떡볶이집에서 포장해다가 집에서 보글보글 끓여 먹었죠.
그런데 "무리를 좀 했다"는게 비싸고 평소에 못 먹을 메뉴를 먹었다는 게 아니라 많이 먹었다는 얘기...
사리 추가도 좀 하고 밥도 볶았더니... 어머나... 간만에 너무 과식했네요. ㅠㅠ
토요일 저녁에 떡볶이로 이렇게 과식을 하고 나니까 일요일에도 먹고 싶은 게 딱히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
그래서 일요일 아침은 그냥 대충 빵과 씨리얼로 때우고... 일요일 저녁에도

짜장면이나 주문해서 대충... (옆에 있는 저건 짬뽕이 아니라 짬뽕 국물만 조금 부탁한 겁니다. ㅎ)
이게 다예요!! ㅎㅎㅎ 이번 주 주말 얘기는 이게 전부!!!! ^^ 진짜 집에서 푹~~ 쉬었습니다.
어디 밖에 나간 거라고는 토요일에 떡볶이 사러 다녀온 거랑 일요일에 마트 다녀온 게 전부입니다! ㅎ
아들이 집안에만 있으면 답답해 해서 바깥 바람 한 번씩은 쐬어주는 게 좋은데,
저렇게 혼자 다녀와야 하는 일도 온 가족이 함께 나가서 드라이브 한 번 하고 오니까 그래도 해결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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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동화 꽃잎은 젊은 날
내 영혼 속에 엎지른
잉크 흔적 같은 것
아무도 모른다
한다발씩 덩어리로 피어나던
스무살의 보랏빛
빛의 그물 속에 던져진 나를
보랏빛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베르테르의 슬픈 고백과
초혼의 부르지 못한 이름들이
다시 떠오를까
피고 지던 꽃잎마다
삶과 죽음을 골똘히 새겨넣던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푸르디 푸른 잉크빛
순수한 기억의 흔적을
내 영혼에 다시 엎지를 수 있을까
- 최금녀, ≪내 영혼 속에 엎지른 잉크 흔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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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딱히 주말 얘기 많이 쓸 건덕지가 없으니 바로 이번 주 토요일로 생후 83주 째를 맞은 아들의 한 주 얘기 들어갑니다.
역시나 사진 순서가 꼭 시간 순서인 건 아니에요. ^^;;

한 손에는 빵을... 한 손에는 우유를... (집안이 어지러진 건 이해해주셈. ㅎ 아기 키우는 집입니다. ㅠㅠ)

이젠 뭐 셀카는 수준급 ㅋ

요즘은 좀 추운데도 베란다에 나가 노는 걸 좋아합니다. 평소에는 닫아두는 베란다를 어쩌다가 열게 되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귀신같이 뛰쳐나가서 베란다에서 들어오질 않는데,
처음 사진을 보면 발만 보이죠? 베란다에 나가면 자기가 저 건조대를 끌어다가 그 뒤에 숨어 있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베란다에서 숨바꼭질~!

커텐 뒤에서 까꿍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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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안 너는 다정했었다.
눈의 흰 손이 우리의 잠을 어루만지고
우리가 꽃잎처럼 포개져
따뜻한 땅속을 떠돌 동안엔
봄이 오고 너는 갔다.
라일락꽃이 귀신처럼 피어나고
먼 곳에서도 너는 웃지 않았다.
자주 너의 눈빛이 셀로판지 구겨지는 소리를 냈고
너의 목소리가 쇠꼬챙이처럼 나를 찔렀고
그래, 나는 소리 없이 오래 찔렸다.
찔린 몸으로 지렁이처럼 기어서라도,
가고 싶다 네가 있는 곳으로,
너의 따뜻한 불빛 안으로 숨어들어가
다시 한번 최후로 찔리면서
한없이 오래 죽고 싶다.
그리고 지금, 주인 없는 해진 신발마냥
내가 빈 벌판을 헤맬 때
청파동을 기억하는가
우리가 꽃잎처럼 포개져
눈 덮인 꿈속을 떠돌던
몇 세기 전의 겨울을,
- 최승자, ≪청파동을 기억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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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지도 않는 사이다 페트병 들고 애쓰고 있는 중... ㅋ
저게 지금 뚜껑이 닫혀 있는데 그걸 열 줄은 모르거든요. ^^;;; 흉내만 내는 거예요.

바깥이 추워서 마스크 썼어요~~! 물론 답답하다 싶으면 바로 벗어버렸지만요. ㅠㅠ

아장아장아장아장아장아장아장

이젠 양치질도 스스로 합니다....까지는 아니고 양치질을 스스로 하려고는 하는데 꼼꼼하게는 못하니까 이 이후에
마눌님이 다시 한 번 닦아주지요. ^^ 그런데 혼자서는 잘 하다가 마눌님이 닦아줄 때는 거의 몸부림을 치는 게 문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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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의 나와 폐질환의 네가
극장에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본다.
혼자라면 오징어나 씹었을 대사를 우리는
어깨를 맞대고 들썩이며 깔깔대고 웃는다.
공기 속을 떠다니는 우리들의 입김
한 달 만에 만난 두 사내가 왜 극장에 나란히 앉아 있는지
그 한증막 같은 습도를 사람들은 모른다.
배역을 받지 못한 배우처럼
나는 머리가 아프고 너는 가슴이 아프다.
우리는 다른 부위를 동시에 앓고 있다.
퇴화된 꼬리뼈를 악착같이 꽂고
갈 곳 없는 정오의 백수처럼
나는 너의 기관지에 매달려 웃고
너는 나의 정수리에 서서 웃는다.
통로 없는 스크린을 기어오르며
한 달 만에 만난 두 사내가 왜 극장에 처박혀 웃는지
웃지 않는 사람들은 모른다.
우리는 조금 아픈 것이다.
나는 너의 구멍 뚫린 폐가 아프고
너는 나의 좁다란 뇌신경이 아프다.
우리는 같은 부위를 함께 앓고 있다.
영화가 끝나고 긴 복도를 걸어 나온다.
상영이 끝나면 영화는 얼마나 재미있는가.
사람들은 웃으며 술집을 찾아간다.
큰 병원으로 내몰린 응급 환자처럼
우리는 못 웃으며 입담배를 피운다.
창백한 너의 피부와 핏발선 나의 눈.
습기에 엉겨 붙은 푸른 담배 연기
아픈 사람은 술집도 못 간다.
- 박장호, ≪푸른 신호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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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이 화장실에 있음"을 알 수 있는 광경입니다. ㅎ

퇴근하고 들어오면 아들이 번호키 누르는 소리 듣고 저렇게 기다리고 있지요. ^^

마눌님이 여태까지 산 것중 가장 안 아까운 순으로 1위라는 볼풀 텐트... 여전히 들어갔다 나왔다 잘 놀아요.

이 각도에서 보면 아주 살 덩어리입니다. ㅎ 요즘 다시 잘 먹으면서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있어요.

볼풀에 누워서 사과 드시는 우리집 최고 상전님.

냉장고를 좋아해서 매번 손 붙잡고 끌고 가서 열어달라고 난리... ㅠㅠ 항상 열어줄 수는 없으니 보통은 투정을 각오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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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이야 당연히 한 마리의 잘생긴 망아지였죠 망아지 갈기 끝에 핀 흰구름이었죠
망아지와 맞바꾼 살찐 암송아지였죠 우유 한잔으로 맞는 약속의 식탁이었죠
알고 본즉 뿔도 안 난 어린양이었죠 부드럽고 따뜻한 양털 목도리였죠
뒤뚱뒤뚱 알 잘 낳는 새하얀 거위였죠 암탉이었죠 고소한 에그 프라이였죠 종종종 병아리떼 개나리 노란 텃밭이었죠
사실인즉, 암탉과 자리 바꾼 썩은 사과 한 자루였죠 사과의 썩은 과육을 도려 만든 시큼들큼한 쨈 한 병이었죠
사실인즉, 당신의 발치에 힘없이 널브러진 쭈그렁 빈 사과자루가 전부였죠
어린 시절 책에서 배운 안델센이죠 썩은 사과 한 자루죠
망아지인가 하면 송아지 송아지인가 하면 양이죠 양인가 하면 거위죠 암탉이죠 바뀌고 또 바뀌는, 작아지고 또 작아지는 농부할아버지의 이야기
과장 없는 삶의 은유란 걸 오늘에사 겨우 눈치 챈 거죠
- 류인서, ≪썩은 사과 한 자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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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요즘 볼풀 텐트에서 아빠와 하는 놀이입니다.
그냥 저렇게 반대쪽에서 공 주면 이쪽에서 제가 받는 건데, 저걸 스물 몇 개 서른 몇 개를 주는데도 그래도 그게 재밌대요.

아들이 가지고 노는 뽀로로 키보드에 마이크가 달려 있는데 지금까지는 끼워서 전원 켜주면 거기다가 옹알대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저 구멍에 마이크 단자를 끼워야 소리가 나온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끼워보려고 하는데 아직 컨트롤은 잘 안돼요. 보통은 마지막에 제가 눌러주지요. ^^
[클릭하면 영상 나와욤]
지금보다 좀 더 어릴 때부터 저렇게 들썩들썩 했었거든요. 근데 저걸 보고 예전 예능 "뜨거운 형제들"에서
이기광이 미국춤 췄던게 떠올라서 마눌님과 함께 "미국춤이다! 미국춤!"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또 들썩들썩 하면
"미국춤이다!" 했더니 이제는 반대로 "미국춤" 하면 들썩들썩 하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클릭하면 영상 나와욤]
저 긴 물통에 저 1L 우유갑을 넣고 싶은데 아직 아들에게는 무거워서 주체가 잘 안되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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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에 앉아 무심히 눈길을 주면
작지만 단단한 인연에 걸려 넘어지는 물의 줄기를 보게된다
물의 눈에서
눈물방울이 나오는 것이리라
아주 죽기도 힘들고
살아나오기는 더 힘든 사람들
물거품처럼 온몸이 부서져 돌아온다
오늘도 물거품 속에서
한 아이가 운다
길 없는 길이 아팠다고
한 엄마가 운다
길 아닌 길을 걸어왔다고
입양 간 아이가 이국의 발음으로 돌아와
고국의 저녁을 글썽거리게 한다
오늘도 협곡을 지나온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바라보는 바다는 먼 곳일수록 푸르고
물결치는 분노가 새처럼 배회하던 날들도 있었고
기억하는 냄새가 있는데
죽을 듯이 아파서 돌아가려는 사람이 기억 못 할 리가 있으랴
계곡의 밤은 더 깊고
어두운 것이 더 선명한 어둠을 품고
절망이 절망을 볼 수 없게 되면
쉽게 죽을 수 없는 것들의 아름다움이
물거품이다
- 이사라, ≪물거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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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워.... 12월 30일입니다. 2013년도 진짜 다 갔네요. 아직 별 다른 언질은 없지만 하루를 풀로 일하는 건 오늘이 마지막일 듯.
그 말은 12월 31일인 내일까지 끝내기로 한 프로젝트의 마무리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 짓는 게 좋다는 얘기가 되겠죠.
그런데 그게 가능할 것 같습니다. 사실은 이보다 더 일찍 끝내려고 했던 건데 그냥 조금 더 늦은 거니깐요. ^^;;
오늘 다 마무리하고 후련하게, 그것도 야근 없이 제 시간에 퇴근하고 내일은 한 해를 정리하며 여유를 좀 부려봐야겠습니다.
조직 개편을 하면서 지금까지 하던 것과 좀 다른 분야의 일을 하게 되었으니, 제가 하던 일을 다음 분에게 드리고
또 다른 분이 하시던 일을 제가 받는 인수인계 과정이 필요한데요. 제가 하던 일을 드리는 작업은 잘 됐습니다. ^^
지난 금요일에 다른 "팀"에 드리는 설명회... 잘 마쳤어요. 처음에는 1시간 정도... 아니 1시간 채 안 걸릴거다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1시간 20분 정도 쓴 것 같네요. 제가 하던 일들이 이렇게 설명할 게 많았나 싶어서 하면서도 약간 신기했습니다. ㅎ
그리고 제가 업무를 인수받는 건 새해나 되어야 하게될 줄 알았는데 오늘 받게 되었어요.
이렇게 슬슬 조직 개편이 되고 다른 팀으로 가고 다른 일을 하게 된 것이 조금씩 피부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ㅎㅎㅎ
아무튼 오늘과 내일... 제게 주어진 시간 알차게 써서 2013년의 마무리 잘 해보도록 할게요. ^^
모두들 오늘 하루도 다시 돌아온 한 주도 2013년의 마지막과 2014년의 시작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