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2013년 12월 26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3-12-26 09:09

본문

크리스마스 다들 잘 보내셨나요? ^^ 저는 대장이 하나도 아니고 두 번이나 찍어준 점 덕분에 행복했습니돠! _:*:_:*:_:*:_:*:_:*:_:*:_:*:_:*:_:*:_:*:_:*:_:*:_:*:_:*:_:*:_:*:_:*:_:*:_:*:_:*:_:*:_:*:_:*:_ '우리 영원히!' 그래서인지 우리는 '영원히'라는 말을 유난히도 좋아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도 영원히 사랑한다 하고, 우정을 나눌 때도 영원히 변치 말자 한다. 행복한 순간에는 그 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란다. 인간의 삶이 유한함을 알면서도 원래 있었던 영원한 시간을 누릴 수 있는 삶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 한홍의《시간의 마스터》중에서 - * 인생이 유한하기 때문에 영원을 더욱 꿈꾸며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번 정을 주면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영원하기를 꿈꿉니다. 돌처럼, 박제된 동물처럼 굳어진 채로 영원한 것이 아니라, 나무처럼 계속 자라면서 꽃처럼 철마다 새롭게 피어나면서 영원하기를 꿈꿉니다. '우리 영원히!' _:*:_:*:_:*:_:*:_:*:_:*:_:*:_:*:_:*:_:*:_:*:_:*:_:*:_:*:_:*:_:*:_:*:_:*:_:*:_:*:_:*:_:*:_:*:_ *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2202914452BB6E4E1D67BC227E494452BB6E4F1B9E9D274BA54452BB6E4F254D40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크리스마스 끝났다! 이제 진짜 겨울이다! 하고 덤비는 듯한 저 파아란 역삼동.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나요? ^^ 저는 뭐 휴일로서 푹 쉬고 하루 잘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ㅎ 오늘 또 조금 일찍 나왔습니다. 반영이 있는 건 아니고 하루 쉬었으니 그냥 좀 일찍 나와서 일이나 더 해볼까 하고요. ^^;; 사실 오늘 새벽에는 새벽 조조 영화 한 편 보고 올 생각이었어요. 2670524352BB6E602D684E 그 작품이 이겁니다. "변호인"... 요게 요즘 반응이 엄청 좋죠. 관객수 증가 추이가 아주 그냥 파죽지세... 그런데 아쉽게도 요게 이번 주에는 새벽 조조가 없네요. ㅠㅠ 빨라야 7시 정도... 러닝 타임이 127분이니까 7시 대 상영은 보고 출근하기에 아무래도 무리가 있습니다. 이번 주 초반까지는 그래도 6시 조금 넘은 시간 상영분이 있었는데... 이번 주는 이렇게 가는군요. 아쉽네요. ㅠㅠ 관객도 잘 들어오고 하니까 내년 1월 초에는 걸려있겠죠? ㅠㅠ 조바심이... 아무튼 그래서 새벽 조조 영화를 보기 위해 일어나는 시간보다는 더 푹 자고 일어났어요. 오늘 아침은 스트레칭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몸이 거뜬하고 삐걱거리지도 않더군요. (물론 그래도 스트레칭을 하긴 했습니다만... ㅋ) 어후~ 오전 출근길은 역시나 많이 춥던데요. ㅠㅠ 거기다가 정류장에 버스까지 너무 안 와서 한참을 떨었네요. 하지만 버스 뒷문 계단 아래에 붙어서 오긴 했어도 버스 안이 따뜻해서 몸은 많이 훈훈해졌고, 그 덕분인지 강남에서 내리니까 꽤 참을만 하더라고요. 음악이나 좀 들으며 회사까지 열심히 걸어 들어왔습니다. ^^ 지금은 일단 급한 일 좀 해놓고 편의점에서 사온 샌드위치를 씹으며 아침반 글을 쓰고 있어요. 그렇게 여유 있다고는 말 못하겠네요. ^^;;; 휴게실에서 모닝 커피 한 사발 뽑아다 놓고 차근차근 써내려가며 목요일 하루를 시작해보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1. 물은 변경에서부터 끓기 시작했다. 말간 거품들이 냄비 안의 가장자리에서부터 떠올라 숫자가 점점 많아지더니, 갈수록 뜨거워지는 벽을 등지고 밥 덩어리 쪽으로 몰려들었다. 부글거리던 거품들이 밥 덩어리를 통과 할 때 냄비 안은 이상하게 조용했다. 밥 덩어리를 통과하여 다시 떠오른 거품들은 눈알이 뿌옇게 흐려 있었다. 그때까지 참기름은 끓는 물의 표면에 떠서 호박빛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다. 물먹은 밥알들은 갈수록 퍼져서 냄비의 바닥을 덮으며 불어 올랐다. 물방울들이 참기름을 빨아들이기 시작할 무렵부터 냄비 안은 뿌연 장막으로 가라앉았고, 끝내 풀리지 않는 기름 몇 방울은 끓는 밥물의 중심에 우묵한 터를 만들며 고였다. 나는 드디어 숟가락을 들었다. 중심에 몰려 끝내 풀리지 않는 기름을 떠내고, 불어서 무거운 밥알이 더 이상 눌어붙지 않도록 냄비 바닥을 부드럽게 저어주어야 했다. 한 공기의 밥이 한 그릇의 죽이 될 때까지 내가 한 일, 중심에 고인 기름을 떠 낸 일밖에 없지만, 있는 밥으로 죽 끓이는 일도 이처럼 풀리지 않아 끝내 떠내야 하는 부분이 있다. 2. 죽을 다 먹은 뒤, 복작대던 냄비 안과 빈 숟가락을 들여다 본다. 텅 빈 뱃전에 비스듬히 기대있는 노 하나 주변도 중심도 물도 기름도 밥도 죽도 사라진 둥근 배 안 나는 다시 노를 든다, 앉았던 항구를 두 삿대를 일으켜 밀어낸다 식탁, 이 불멸의 항구를 찾아 어깨가 쳐져서 돌아올 저녁 뱃사람들을 위해 - 이향지, ≪밥으로 죽 끓이기≫ - _:*:_:*:_:*:_:*:_:*:_:*:_:*:_:*:_:*:_:*:_:*:_:*:_:*:_:*:_:*:_:*:_:*:_:*:_:*:_:*:_:*:_:*:_:*:_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난 화요일... 혹~~시나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일찍 보내주지는 않을까 하는 아주 헛된 희망을 가져보았습니다만 역시나 부질없는 생각이었고, 하루종일 꾸준하게 프로젝트 작업이나 열심히 부지런히 진행했지요. 팀원들과 함께 나가서 점심을 먹고... 저희 팀이 워낙 밥을 빨리 먹기 때문에 점심을 먹고 나니까 12시 20분... 팀장님께 말씀드리고 신발을 사러 서둘러 강남역 쪽으로 향했어요. 저희 회사가 역삼역 앞... 가장 가까운 ABC 마트가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에 있는데, 여기 연말 신발 세일이 알고보니까 크리스마스인 어제까지였거든요. 저는 연말 세일이라고 해서 정말 연말까지일 줄 알았는데 크리스마스까지라고 하니... 솔직히 크리스마스 당일은 신발 사러 다니기 힘들 것 같아서, 이제 남은 날은 지난 화요일 뿐이었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사가지고 갈까도 생각했지만, 날이 날이니 만큼 다른 곳에서 시간 허비하지 않고 일찍 들어가고 싶었으니 점심 시간밖에 없었죠. 빠르게 달리다시피 걸어 ABC 마트에 도착!!!! 270EED4052BB6E9B1552CD 이게 제가 산 운동화입니다. ^^ 저는 최신 모델 이런 거 없이 그냥 발 편하고 디자인 맞고 저렴하면 크게 생각 안하고 바로 들어서 계산하는 스타일이라... ㅋ 거기 점원분도 그러시더라고요. "신발 고르시는 게 시원시원하시네요!" 점심 시간에 밥까지 먹고 출발했으니 시간이 촉박했을 것 같죠? ㅋ 아닙니다. 신발 잘 사고 23358E3E52BB6EAE2FDCD6 예전에 벌집 올라간 아이스크림 먹었던 소프트리가 근처에 있어서 거기에 들러 아이스크림까지 사서 나오는 여유를... (이번에는 벌집 대신 액상 꿀이 들어간 걸 주문했는데... 아이스크림 뽑는 시간보다 꿀 뿌리는 시간이 더 오래걸리더군요. -_-b 당연히 달아요. 마지막 한 모금을 쪽~ 들이키니까 두통이 오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ㅎ) 2461794652BB6EF4183AF22748A34452BB6ED7296929 집에 가지고 왔더니 새 신발이 신기했는지 아들이 신어보더군요. 제가 일부러 신긴 게 아니라 자기가 신더라고요. ㅎ 제가 신발을 좀 험하게 신는데다가 (친구 말로는 일부러 신발을 학대하는 것 같다고... -_-;;) 몇 켤레가 있어도 자꾸 신는 신발만 신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신발이 좀 일찍 상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마눌님이 "한꺼번에 몇 켤레 쟁여놓고 좀 돌아가면서 신어라..." 라고 매번 하소연을 하죠. 이번에 새 신발을 사서 현재 두 켤레인데, 이걸 사가지고 집에 왔더니 마눌님이 "저렴한 김에 한 켤레 더 사지..." 하더라고요.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근데 연말과 같은 큰 폭은 아니더라도 새해 들어 왠지 세일을 또 할 것 같은 느낌이니 세일을 하게 되면 얼른 한 켤레 저렴한 걸로 더 사고, 아니면 소셜 커머스 같은데서 사고... 뭐 그러려고요. ^^ 신발아 미안... ㅠㅠ _:*:_:*:_:*:_:*:_:*:_:*:_:*:_:*:_:*:_:*:_:*:_:*:_:*:_:*:_:*:_:*:_:*:_:*:_:*:_:*:_:*:_:*:_:*:_ 1 지붕에서 쥐가 운다. 덩어리로 뭉친 울음이 끅끅 목에 걸린다. 간밤에 취객이 토해놓은 밥알을 밥주머니에 잔뜩 쳐넣은 날개 달린 쥐. 허기진 주둥이로 제 그림자를 쪼아먹는다. 뭉기적뭉기적 처마 끝으로 걸어가 잘린 발목을 들여다보고, 멀거니 황사낀 하늘을 바라보고, 생각난듯 토해놓은 울음을 다시 집어먹는다. 오래 전 시궁쥐로 변한 비둘기 한 마리. 한 홉의 영혼에 슬픔이 샌다. 2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아귀, 옥탑방 노망난 할망구가 고함을 지른다. 퍽퍽 주먹으로 가슴을 친다. 평생 많은 눈물을 흘린 짜디짠 소금주머니, 쪼글쪼글 들러붙은 울음주머니가 끅끅, 마른 눈물을 흘린다. 뻣뻣하게 쇠어버린 슬픔이 몸 밖으로 빠지지 않는다. - 마경덕, ≪울음주머니≫ - _:*:_:*:_:*:_:*:_:*:_:*:_:*:_:*:_:*:_:*:_:*:_:*:_:*:_:*:_:*:_:*:_:*:_:*:_:*:_:*:_:*:_:*:_:*:_ 지난 화요일은 오전에 가졌던 헛된 꿈처럼 일찍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야근 없이 칼퇴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가는 길은 험난했어요. 일단 너도나도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칼퇴근해 나오다보니 엘리베이터가 올라오는 것마다 꽉꽉 차서 올라오는 바람에 연속으로 몇 대를 떠나보내고 20분 만에 1층을 밟을 수 있었죠. ㅠㅠ 지하철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도 가도 못할 정도... 저는 더군다나 새로 산 신발 쇼핑백에다가 케익 상자까지 안고 있어서 더 엉거주춤했는데, 그래도 결국 케익이 망가지지 않게 많이 늦지 않게 집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친한 선배네 집에 몇 가족이 함께 모여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축하해볼까도 생각했었는데, 아들 자는 시간이나 이것저것 고려한 끝에 그냥 저희 가족끼리 조용하고 조촐하고 오붓하게 보내기로 했지요. ^^ 2472DB4652BB6F56150BA2 케익은 요걸 골랐어요. ^^ 아들도 생각해서 뽀로로 케익으로... ㅋ 그리고 역시나 아들 생각해서 초코 케익으로... ㅋ 2419CA4652BB6F73264BF3 그리고 사는 김에 평소에 먹고 싶었던 공슈슈도 하나 가는 길에 공차에 들러 더 사가지고 두 가지를 상에 올렸죠. 2168304252BB6F84017149 케익에 촛불도 켜고... (노래 부를 것도 없이 촛불을 켜자마자 바로 끄긴 했습니다만... ㅋ) 231A794652BB6FC7289788 작년 이맘 때는 아들이 너무 어려서 뭘 하는 지도 모르고 멀뚱멀뚱 앉아 있었는데 이번에는 관심이 많더군요. 2754FC3F52BB6FDA2CEBD4 저는 저녁도 먹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케익 몇 조각 맛나게 얼른 먹어주고요. ^^~ 아~! 운동이요? 크리스마스 이브니까 그런 생각은 잠깐 머리에서 지우기로 했어요. ㅎㅎㅎㅎㅎㅎㅎ _:*:_:*:_:*:_:*:_:*:_:*:_:*:_:*:_:*:_:*:_:*:_:*:_:*:_:*:_:*:_:*:_:*:_:*:_:*:_:*:_:*:_:*:_:*:_ 저 흉악한 오리는 대체 몇 개의 알이나 닭의 둥지에 숨겨놓은 걸까 까끌까끌한 보리 모개를 먹었는지 오리들이 꽤액 꽥 숨넘어가고 있다 둥근 주둥이를 벌리며 목청을 세우고 있다 가끔씩 닭의 문간에선 병아리의 부화가 시작되었는지 콕콕콕, 생명의 코크를 여는 소리, 소리... 게슴츠레 눈을 뜬 병아리들이 일제히 희디흰 부리를 치켜들고 있다 그놈들은 빛을 두려워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으므로 누구도 애써 눈을 감지 않는 것이다 잠시 눈꺼풀에 걸려 있던 졸음이 세계를 한번 기우뚱거리게 했을 뿐이다 스스로 진공의 주검을 깨뜨린 자만이 온전한 몸을 얻을 수 있는 법 오리들이 구룩구룩 가래 끓는 소리를 내며 금단의 영역을 기웃대자 어미닭이 날카로운 부리로 go! gogogo! 저리 썩 물러나라고 잠시나마 서슬 붉은 눈을 부라렸던가 저리도 여린 발길질에 끄덕끄덕 당찬 계관마저 조아렸던가 어미닭이 두꺼운 오리알을 쪼아대는 사이 그들은 그간 열심히 부풀린 부리로 차디찬 어둠을 베어 물 것이다 어미를 잃은 기억은 다시금 누군가의 부재로 대체될 것이다 새로 물려받은 넓적한 부리조차 곧 제 몸을 불리는 데 익숙해질 것이다 - 강희안, ≪오리의 탁란≫ - _:*:_:*:_:*:_:*:_:*:_:*:_:*:_:*:_:*:_:*:_:*:_:*:_:*:_:*:_:*:_:*:_:*:_:*:_:*:_:*:_:*:_:*:_:*:_ 저희 가족은 종교가 없어서 예배보러 교회에 갈 일도 없었기에 크리스마스는 오롯이 "그냥 휴일"이 되었습니다. 요새는 예전만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안 나기도 하지만 그나마도 어디 밖을 돌아다녀야 느낄 수 있는 거고, 아무래도 날도 춥고 어린 아들이 있어 집에 있는 저희는 TV에서 해주는 "나홀로 집에" 시리즈를 빼면 크리스마스라는 사실조차 가끔은 까먹게 되는... 말 그대로 "그냥 휴일"이었습니다. ㅎ 하지만 집안에서 내내 방콕해서 있을 수는 없잖아요? ^^;;; 점심 외식은 하기로 했지요. 257C474152BB6FFE1A7650250C5C4152BB6FFF2924F9224D114152BB6FFF2248E8 사람이 많을까봐 점심 조금 일찍 먹는다 생각하고 매장 오픈 시간에 거의 맞추어 집 근처 애슐리를 찾았습니다. 역시나 맛있었지요. ^^)b 이상하게 그렇게 많이 안 먹었는데도 헛배부른 느낌이긴 했지만... 275C814252BB703007365822024A3E52BB704313FEB7 아들도 열심히 잘 먹었습니다. ^^ 이젠 전보다 더 의젓하게 잘 먹어서 엄마 아빠도 보다 편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온 가족 모두 아들 낮잠 자는 시간에 맞추어 늘어지게 낮잠도 자고... 이른 점심으로 기름기 많은 애슐리 음식을 거하게 먹었더니 뭔가 느끼한 것이 저녁은 칼칼하게 먹고 싶더라고요. 225A8B4152BB705A22B75626281C4152BB705A2A58AA 같은 생각이었던 마눌님이 회심의 역작을 내놓았습니다. 김치찌개입니다. 기본 재료인 김치도 아주 잘 신데다가 참치와 두부와 버섯에 청양고추를 잔뜩 넣어 "칼칼~하게" 만든 김치찌개... 점심을 일찍 먹은 후라 저녁도 일찍 먹었는데 그걸 핑계로 이 김치찌개에 밥도 두 그릇을 뚝딱 비웠다니깐요? ㅋ 21400A4452BB706A2A9172 그 이후에는 집에서 아들 자기 전까지 아주 그냥 온 집안을 어지럽히면서 마눌님과 아들과 함께 실컷 놀았습니다. 아들 재운 후에는 저희도 집안 정리하고 일찍 잤죠. 언제쯤 산타 노릇을 시작해야 하나... 하는 고민과 함께요. ㅋ _:*:_:*:_:*:_:*:_:*:_:*:_:*:_:*:_:*:_:*:_:*:_:*:_:*:_:*:_:*:_:*:_:*:_:*:_:*:_:*:_:*:_:*:_:*:_ 사수가 한쪽 눈을 감는 것은 과녁을 떠나는 그 영혼을 보지 않기 위해서다 어떤 형벌이 사수의 눈동자 속에 과녁의 동심원을 그렸을까 한 입 어둠을 씹어먹는 허공의 아득한 중심에서 정확히 자신의 죽음을 겨누어 떨어지는, 빗방울 우산은 방패가 아니었다 바람 불 때마다 영혼의 부력으로 뒤집히는 중심의 테두리 그 팽팽한 시간 위에서 빗물이 명중의 제 몸 잠시 허공에 흩어 놓을 때 한 발의 生이 안개처럼 피어 오른다 - 그리하여 저편 영혼으로 과녁을 치는 무지개, 중심을 산 너머에 숨겼으므로 검은 부리로 넘어가는 새가 있다 구름 사이로 누구를 겨누어 저 달은 오늘도, 눈꺼풀을 내려 초점을 잡는 것일까 한쪽 눈을 감을 때마다 보이는 둥글게 갇힌 자신의 영혼 그리고 영원히 외눈인 해와 달 사수는 두 개의 과녁을 노리지 않는다 - 신용목, ≪중심을 쏘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한 주에 휴일이 하루만 끼어 있어도 한 주가 후딱 지나가는 느낌이지만 심지어 그 휴일이 딱 중간인 수요일이면 그 느낌은 더 빨라집니다. 크리스마스가 마침 수요일이어서 그랬는지 "벌써 이번 주 다 갔네" 하는 기분이예요. 오늘은 목요일... 팀 주간 회의 및 세미나가 있죠. 이번 주의 주간 회의는 좀 특별한 것이, 저희 팀의 마지막 주간 회의입니다. 큰 규모의 조직개편이 있어서 새해부터 바로 적용된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 저는 다른 팀으로 가게 되었거든요. 근데 저만 다른 팀으로 가고 다른 팀원들은 그대로 있느냐... 사실 팀원들은 거의 그대로 있는데 팀장님께서 다른 곳으로 가십니다. -_-; 그러다보니 진짜 마지막 느낌. ㅋ 뭐 팀장님께서 회사를 옮기시는 것도 아니라서 눈물을 흘리고 하는 분위기는 당연히 아니겠지만 그래도 아마 현재 팀 구성의 마지막을 기리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 같네요. 그 와중에도 팀장님께서 세미나는 예외없이 하실 것임을 천명하시어 오늘 마지막으로 세미나를 준비하게 된 팀 동료께는 애도를... ㅋㅋㅋㅋ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역시나 프로젝트 작업에 올인해야죠. ^^;; 12월 31일... 즉 다음 주 화요일까지가 개발 기간이었는데 열심히 빠르게 진행한 덕분에 아마 이번 주까지는 다 끝낼 수 있을 것 같아요. ^^ 제대로만 되면 2013년의 마지막을 후련하고 편한 마음으로 마무리할 수 있겠어요. 다행입니다. 오늘 하루도 모두들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

댓글목록

모난돌님의 댓글

no_profile 모난돌 회원 정보 보기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 ㅎㅎ 괜히 반갑네요~  저는 24일 심야로 변호인을 봤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 시간에 상영관이 꽉 찬 거는 처음 봐서 조금 놀랐습니다.. 외곽 지역의 극장이라 원래 한산 하거든요.  음... 보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 24시간 국밥집에 들어 국밥을 한그릇씩 먹었습니다.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꼭 그래야 할 거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영화 보신 분들은 이해 할 거 같아요)

세우실님의 댓글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ㄴdbgmlgo님 : 항상 말씀드리지만 이 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더 감사드립니다.

세우실님의 댓글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ㄴ미친세상님 : 변호인 보고 싶은데 여건이 잘 안 맞네요. ^^;;; 그래도 내려 가기 전에 어떻게든 극장에서 보고 말 겁니다!!! -_-+

세우실님의 댓글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ㄴ모난돌님 : 변호인 인기 많더라고요. 이미 보신 팀 동료께서도 말씀하시길, 의미가 있는 작품이니 어느 정도는 재미 없어도 견뎌줄 생각이었다는데 그런 걱정이 필요없을 정도로 영화 자체가 정말 재미있다고!!! 그리고 말씀하신 국밥 얘기는 똑같이 하시는 분들이 꽤 되더군요. ^^ 저도 얼른 봐서 그 느낌을 공유하고 싶네요. ㅎㅎㅎㅎ

세우실님의 댓글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ㄴjimono님 : 점 찍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주말 즐겁게 보내시고 2013년도 잘 마무리하셔요!!!

피터팬증후군님의 댓글

no_profile 피터팬증후군 회원 정보 보기

바보노통이 생각나서 전 <변호인> 못볼것 같아요. 그냥 생각만 해도 가슴이 너무 아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