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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애들 악플에 상처 받고 싶어도 상처 받을수가 없어요 걱정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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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태지매냐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3-12-2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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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 20년전에는 악마, 외계인, 임신한 여자-_-였던 적도 있는데

요새 애들은 상상력이 빈약해서 작정하고 욕해봤자 오덕후, 중2병 늙은 아저씨??

드디어 몇십년만에 남자사람이라는 건 인정해주는건가 싶어 왠지 뿌듯-_-

우리 세대에는 '창자로 젓갈 담그는' 정도의 창의력은 있어야 야~ 요거 욕 좀 하는구나~ 하고 슬슬 열받았는데

요새 밖에서 못뛰어놀고 컴퓨터 앞에서 게임만 하는 허약한 아이들의 비실비실한 악플은 그닥 박력이 없어서 상처 받기도 힘들어요.

성동일 아저씨처럼 피가 모자아아라아아~ (트롯트버전) 하고 약올리면 바락바락 화산처럼 폭발하던 때도 있었는데 (그때는 대한민국 전체가 거대한 비논리의 늪으로 빠져들어간 느낌이라 답답해 죽는 줄)

허참, 지금 포탈 사이트에서 악플다는 아가들이 우리처럼 하루 백장씩 KBS에 항의 엽서를 써봤겠어요 (아니, 엽서있던 시절에 태어나긴 했을까나), 조선일보 독자투고란에 빠짐없이 반박글을 보내봤겠어요, 임진모랑 pc통신으로 평론 배틀을 해봤겠어요,

난 덕분에 수능 논술 대박나서 신방과 갔다는 이야기;;; 남들이 비결을 묻는데 학창시절을 테이프 거꾸로 틀면 악마의 소리가 나온다 같은 허접한 논리같은 거 깨부수는 연습 죽어라 하다보면 이리 된다고;;;;;;

뭐 그러고 당신과 20년 가까이 살았는걸요.

오빠 눈에는 우리가 아직 그때 모습 그대로 보송보송 어려보이는 거 알지만 (훗) 우리도 같이 나이 먹었는걸요.

상처 받을 게 따로 있지, 오빠 앨범도 안들어본 아그들 신입사원으로 뽑는다고 직장에서 면접관으로 나갈 학번인데 하물며 상처라니요. ㅎㅎㅎㅎ 나이값 해야죠.

그나저나 저도 응사의 윤진이가 은퇴때 우는 거 보고 여기저기서 연락 많이 받았어요. 엄마아빠에서부터 어릴적 친구들까지. 꼭 너같다고.

진짜 예뻤지요? 어쩜 저리 예쁠까요. 사랑이 끝나면 그리워하는 건 결국 그때 사랑에 빠졌던 내 모습이라더니, 순수한 마음으로 울고불고 하는 모습이, 그 마음이, 그 표정이 참 그때 우리를 잘 그려냈더라고요. 나도 그때 확 같이 죽어부리긋다 했는데 ㅎㅎㅎ 연희동에서 292513 스톰 바지랑 잠바, 털모자 쓰고 오빠 쫓아다니던 제가 어찌 이리이리 20년 뒤 뉴욕에서 일을 하고 있네요.

척 하면 통하는 사이이기에 아주 근심하는 건 아니겠지만, 우리도 오빠만큼 그런 거 봐도 무덤덤하니 너무 가여워마요.

작업하던 총각 시절에 일본에서 집안 구경 시켜줬을 때는, 오빠의 앙상한 몸을 닮은 뼈밖에 없는 주방과(본인은 가끔 요리를 해먹는다고 주장했으나 안믿겨졌음) 한치도 안어긋나고 정돈된 서랍장들 보고 제 마음이 다 시렸는데, 오빠 삶에 '애완견' '신상 버거 나들이' '서울 바깥 풍경' '도촬' '큰 크리스마스 트리' '안방마님' 같은 일상적인 단어들이 들어가서 다행이에요. 참 다행이에요.

좋은 음악 들려주면 참 좋겠지만, 음악이 안나와도 어째요. 우리 어느새 이 힘든 세상 이제 그저 서로가 평범하게 행복하기를 기도하는 존재가 되었네요.

안방마님이 어련히 잘 챙겨주겠지만, 이제는 곡 작업하면서 밥 좀 먹는지 모르겠네요. 백만 시누이 가진 은성씨 이 글 읽고 있죠? 긴장 좀 하고 우리 오빠 책임지고 살 찌우길 ㅎㅎㅎㅎ

벌써 스물 두번째, 메리크리스마스!!

댓글목록

피터팬증후군님의 댓글

no_profile 피터팬증후군 회원 정보 보기

제발 안티를 보고 싶은. 포탈사이트 악플은 거의 논리도 없고 정신적인 문제가 엿보이는 환자들 수준. 보면서 화가 나도 답글을 달만한 수준이 안되 그냥 넘어간다는 ㅋㅋ

서블리앤버블리님의 댓글

no_profile 서블리앤버블리 회원 정보 보기

맞아용.. 안티들 좀 멍청한 것 같아요... 어디서 글을 배껴오는지 맨날 같은소리... 정말 띨띨한 것들 훗~  오빠 사랑하고요.. 매냐님 뉴욕가면 볼수 잇나요? 저 6월에 뉴욕 가는데 ㅎ^^ 글 잼나게 읽고 가요^^☆☆

Indigo님의 댓글

no_profile Indigo 회원 정보 보기

엠엘비 파크 불펜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L.php?mbsC=bullpen)
에 가시면 그 안티들이 아주 득시글 합니다. 제목+내용 검색으로 '서태지' 검색하시고 댓글들 보세요.
그나마 최근엔 관심이 좀 떨어져서 그 정도이지... 매일 올라옵니다.

오덕후, 중2병 정도가 아니라... (그 정도면 귀엽죠 아주...)

변X, X퉁, 로리X, 키잡(뜻은 검색해서 알았네요.)...
'서태지 빠들은 왜 대장이라고 부르나, 무슨 산악등반가도 아니고...' 라는 글에
'여자 등반'이란 댓글(심지어 여성 유저가 쓴)이 달리지를 않나...
'데뷔와 함께 강제 은퇴 당했어야 하는 표절왕이 문화대통령이라니' 라는 댓글도 있었고요.

타 사이트 이야기는 웬만하면 하지 않으려 했는데... 비난 수위가 지나치다 싶어서 마스터께 메일이라도 보내서 좀 조치를 취했으면 싶다는 생각에 고민 중입니다.
안티들끼리 모여서 사이트 만들고 거기서 그런 거면 어차피 안 들어가니까 속 편하겠지만...
전 박찬호팬이기도 하고 야구팬이기도 해서 그 사이트 초창기부터 계속 있어왔는데...
요즘이 가장 힘듭니다.
인신공격 수준도 너무 지나치고 걸핏하면 표절 타령('난 알아요' 표절 얘긴 '전가의 보도'죠.)에...

저 역시 데뷔 때부터 팬이고 파란만장한 역사 다 겪어왔지만...
저런 안티들은 무시한다고 해서 전~혀 달라지지 않더군요.
T처럼 저도 쿨했으면 좋겠습니다만 내공이 부족해서 어렵네요.

요요헤이님의 댓글

no_profile 요요헤이 회원 정보 보기

탈덕해서 안티질하는 것도 했던 말 또하고 또하고 하면서 찌질거리는거밖에 없죠. 그게 자기 과거부정이자 자신이 병드는 일이라는 것도 모르고 말이죠. 암튼 불쌍하기 그지없는 인생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