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4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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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그래요! 역시나 다른 날도 아니고 대장이 크리스마스를 점 안 찍고 그냥 넘길 리가 없었다니깐!!!
역시 대장의 글 한 방에 닷컴에 활기가 확 도는 것이 그저 감격할 따름입니다. ㅠㅠ)b
내가 어제는 왜 밤에 컴퓨터를 안해갖고 이 감동을 실시간으로 즐기지 못했을까 어허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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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당신'
우리 주변에는
마음이 따뜻하고 타인의 불행에
가슴 아파하는 착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 모자란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서로 기대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도
자주 느끼게 됩니다. 외로운 타인에게
내 어깨를 내주는 일, 추운 등을
서로 기대는 일, 그게 우리가
잘 살아가는 일이겠지요.
- 송정림의《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중에서 -
* 아파본 사람만이
아픈 사람의 마음을 압니다.
외롭고 춥고 홀로 떨어본 사람만이
서로 기대며 살 수 있는 사람 하나가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지를 알게 됩니다.
우리는 누구나 늘 부족한 존재들이기 때문에
그 부족함을 함께 나누고 채울 수 있는
'옆 사람'이 꼭 필요합니다.
'참 좋은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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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저 멀리 아련하게 보이는 불그스름한 띠... 크리스마스를 맞는 장식이라고 생각할게요. ㅎ
오늘 아침에는 간만에 새벽 조조 영화를 한 편 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반영할 것이 생겼어요. ㅠㅠ 이미 프로젝트는
지난 주에 해결이 된 것이고, 오늘 반영한 것은 약간의 애프터 서비스 성격을 띠고 있지요. ㅎ 새해를 맞아 조직 개편이 되면서
이 일을 전담할 새 팀이 생기는 관계로 그냥 그 팀으로 넘길 수도 있었지만 그냥 맡았던 거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습니다. ^^
그래서 일찍 일어나기는 했지만 새벽 조조 영화를 보기 위해 일어나는 것만큼 새벽같이 일어날 필요는 없었어요. 여유있게 기상!
마눌님이 보일러를 좀 늦게까지 틀어놓았던 덕분에 방바닥은 아주 그냥 훈훈하기가 그지 없어서 일어나기 싫었습니다만,
그래도 몸을 일으켜 거실에서 스트레칭도 좀 하고 오늘은 잠을 좀 잘못 잤는지 허리가 아프기에 스쿼트도 좀 했더니
굳은 몸도 풀리고 늘어진 몸도 활기를 되찾았어요. 모닝 인터넷 같은 욕심 부리지 않고 빠르게 준비를 해서 집을 나왔습니다.
오늘 새벽의 공기는 조금 춥다고 느껴지는 편이었습니다만, 추위보다는 상쾌함으로 다가왔기에 그 공기 쐬면서 회사까지 걸어왔어요.
지금은 반영도 잘 끝나고 (잘 끝나서 다행... -_- 애프터 서비스 해드린다고 하다가 일 더 키울까봐 걱정했죠. ㅎ)
들어오면서 편의점에서 사 온 먹거리들로 아침 허기를 메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이브라 그런가 사무실 분위기는 아침부터 약간은 들뜬 느낌?
저도 휴게실에 얼른 가서 쌉쌀한 커피 한 사발 따끈하게 뽑아 와서 마저 정신 차리면서 즐거운 화요일 아침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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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편의 사흘이 주어지면, ―첫째 날은 온종일 빈둥거리리라
아무 일도 하지 않으리라
온갖 명암과 잡념으로 더럽혀진 정신을 찬찬히 목욕시키리라
저 편의 사흘이 주어지면, ―둘째 날은 깨끗해진 시간의 첫 행위로써 편지를 띄우리라
보내온 책에 대한 회답은 물론
아무럴 것도 없는 마음을 친구에게 전하리라
아이들 이야기 남편 이야기 꽃밭 이야기, …영산홍 아래 졸음 흥건한 고양이 이야기도 쓰리라
슬픔/절망/고뇌 그런 푸념은 아니하리라
지구인이면 누구나 자신의 그늘만으로도 만선(滿船)이리니, 맑고 따뜻한 우스갯소리 새지 않게 담으리라
저 편의 사흘이 주어지면, ―마지막 날엔 시를 지어야지
여기저기 흩어진 메모들 공책에 꿰고 바람 따라 새들을 따라 준령을 넘으리라
은하수 건너가리라
세상에는 없는 길을 거닐어 사랑하는 이에게 찾아가리라
사랑하는 이를 만나면 죽음보다 깊은 잠을 그 어깨에 기대리라
아무 것도 생각지 않으리라
그리고 넷째 날에는, ―돌아와야지
다시 온갖 명암과 잡념에 끄달리며 주어진 한 생애를 묵묵히 참아내리라
다섯째 날부터는 달력에 눈 두지 않으리라
다만 기도하리라
주어진 날과 주어졌던 날 주어질 날들 아래 엎드리리라
- 정숙자, ≪인생은 꿈이 아니다 - 無爲集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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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하루종일 꾸준~하게 바빴지요. ㅎ 지금 하나 있는 프로젝트를 기한 안에 이상없이 끝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제가 계속 이 팀에 있었다면 일정이 상황에 따라 살짝 유동적일 수도 있는 프로젝트지만, 2014년이 되면서
제가 다른 팀에 가서 다른 분야의 일을 하게 될 예정이므로 가급적이면 정해진 기간 안에 끝내고 손을 터는 게 좋으니까요.
막 어렵고 막히고 오래 걸릴 일은 아니지만 초반에 열심히 해서 일찍 끝내놓자... 하는 생각으로 달렸습니다.
거기다가 오늘 새벽에 반영한 저 업무... 저것도 하나가 예상치 못하게 붙는 바람에 하루를 바쁘게 보내기는 충분했어요. ㅎ
오전부터 아스피린 하나 먹어주고 두통 이겨내며 열심히 모니터만 들여다보고 있다가 주변에서 불러서 보니 점심 시간...
"요거 하나만 하고 따라갈게요!" 하고 뒤늦게 쫓아가보니 그냥 편한 길을 택하셨더군요. ㅎ 요일마다 정해진 다른 요리 나오는 거기..
다 맛있지만 그래도 저는 월요일의 메뉴가 가장 입메 맞다보니 어제의 점심 식사는 제 선택은 없었어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ㅎ
그리고 돌아와서 오후에도 열심히 프로젝트 작업... 또 작업... 오후도 오전 시간만큼 삽시간에 시간이 갔어요.
그렇게 훌쩍 시간을 보내고 단골 구내식당에서 늦기 전에 저녁 식사 간단하게 해주고는 바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너무 맛있게 먹느라 어제의 메뉴 사진 찍는 걸 깜빡해서 대신 이 구내식당이 있는 건물의 웅장한(?) 모습을 담았습니다. ㅎ)
근데 운동은? ㅋ 체육관에 가서 3개월치 회비 다시 내고 운동 시작해야 하는데... 아직 체육관에 찾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귀찮고 힘든 것도 있고 해서 미루는 게 아니라고는 못하겠네요. ^^;; 그런 마음도 좀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금씩 머뭇거리고 있는 것에 꼭 그 이유만 있는 건 아니고요. ^^;;; 제가 내년부터 새 팀에서 새 업무를 하는데 그게
얼마만큼 바쁘고 일이 많을지 아직 감이 안 잡혀요. 알려주시지도 않고... 그래서 혹시나 덥썩 회비 내놓았다가 빼먹는 일이
잦으면 안될 것 같아 일단은 집에서 마눌님과 함께 운동을 하는 걸로 만족하고, 새해 들어 제 앞으로 정확하게 어떤 전담 업무가
떨어지는 지 봐서 회비를 내려고 해요. 아마 다음 주 정도 되면 새 자리와 함께 미리미리 알려주시지 않을까 싶네요. ^^;;;;
아무튼 일단 어제는 부지런히 집으로 향했으니 당연히 팔팔한 에너지로 아빠를 맞아주던 아들 녀석과 함께 실컷 놀아주고요.
오전부터 절 괴롭히던 두통은 그냥 공기가 탁해서 그런 것이었는지 집에 오니까 나아지더라고요.
(거 참.... 왜 그랬을까요? 요즘은 업무 스트레스라고 할 만한 것도 없는데...)
아들을 재운 후 마눌님은 열심히 운동을 했고 저도 마눌님과 함께 할까 했는데, 두통 때문에 하루종일 시달려서 그런가 피로가
미친듯이 몰려왔어요. ㅠㅠ 이럴 때 욕심 부리면 안되겠다 생각이 들어서 저는 그냥 쉬면서 영화 한 편 보고 잠자리에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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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번째 봄이라던가, 종손이라고 했다
고시준비하다 일 도와주러 온 그가 이앙기에 넣어야할 휘발유 제 몸에 뿌리고 불을 질렀다
그래 같이 가자, 그의 엄마 불타는 아들 껴안고 구급차에 몸을 실었다
아무리 빨라도 불보다 빠를 수 없는 119구급차는 제 몸 안에서 두 개의 불씨가 차례로 꺼지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가는 정거장이라 할 수 있는 병원 영안실에 내려주었다
타다만 플라스틱 슬리퍼가 널브러져 있고 마루 위 시렁에 올려진 대석자들이 가문의 얼굴을 하고 내려다보는 집
머리에 비녀 꽂은 할머니만 사연에 후렴구를 붙여 아이고 알고, 마룻장 두들기며 조문객을 맞고 있었다
탄 냄새에 뒤범벅이된 곡소리와 마룻장 두들기는 소리에 골목은 쏟아져 나온 마을 사람들로 출렁이고 마당엔 조문객들로 술렁거렸다
사실 누구나 할 것없이 아이고...푸른 물 번지게 절로 곡 터져나오는데, 산 자나 죽은 자나 다들 어디로 흘러가는 중인지
뒷산 개철쭉꽃만이 실없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 한미숙, ≪한 물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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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영화는
"루퍼"였습니다. 브루스 윌리스와 조셉 고든 래빗 주연의 작품... 큰 틀에서는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미지를 보면 아시겠지만 조셉 고든 래빗이 "30년 전의 브루스 윌리스"를 연기하고 있는데, 특수 분장과 연기로
외모도 연기도 브루스 윌리스와 거의 흡사하게 나온다는 게 이 영화가 화제가 된 이유 중 하나였죠.
간단하게 말하자면 "'미래의 나'가 무슨 이유에서인가 과거로 오고 그 '미래의 나'를 '과거의 내'가 죽이려고 한다."
뭐 이런 영화 되겠습니다. 단, 시간 여행의 모순을 소재로는 하고 있어도 다른 작품들에서 봤던 것 같은 익숙함은 없어요.
사실 이 영화가 개봉되고 실망스럽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 당연히 기대할 만한
액션이나 규모가 없어요. 기대만큼의 속도감도 없지요. 오히려 영화는 조용한 편입니다. 아마 저예산이라 그럴 지도...
그래도 이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저예산을 연출의 묘로 커버해 낸 부분들도 많이 보이고요. 복선이나 설정이라는 게
알게 모르게 지나가서 나중에 "아! 그런게 있었지!"라는 맛을 주는 게 묘미인데, 염력에 관한 설명이 초반에는 좀 뜬금없고
불필요해보이기도 해서 "아~! 이거 나중에 어떤 장치로 쓰이겠구만!" 하고 계속 신경을 쓰게 된다는 게 아쉬운 점이었습니다만,
이 작품의 제목이면서 주인공의 직업이기도 한 "루퍼"라는 발상부터... 아무튼 전반적으로 독특한 발상의 영화예요.
이동진 기자는 이 작품을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만든 터미네이터 같다"라고 평한 바 있는데 직접 보고 나니까 그게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고요. 혹시나 아직 못보신 분들이라면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하는 SF니까 빵빵 터지는 블록 버스터겠지?"라는
기대만 버리신다면 지루함 없이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살짝 지루해질만 하면 재치있는 연출이 그걸 살려내거든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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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독은 거대한 짐승입니다.
위독한 사이 철학자가 되기도 하고 울부짖는 얼굴이 되기도 합니다. 숨겼던 진실을 각혈하듯 게워내기도 합니다. 위독한 자는 심연에 가라앉은 고래가 되어 잠들지 않는 뇌로 우주를 명상하기도 합니다. 위독하다는 소식이 짐승 한 마리로 먼 길을 밤 새워 왔을 때 나는 날 간 같은 영혼을 던져주려 했습니다. 살 몇 근 거뜬히 베어주려 했습니다.
일생에 몇 번 위독이란 짐승이 되었을 때
스스로의 살점을 녹여 뼈마디까지 드러나게 한답니다.
무엇을 지탱하기 위해 살가죽을 밀며 드러나는 뼈마디들인지
죄마저 끝까지 버티게 해주는 뼈마디의 의도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결국 죽음 속으로 무너져가면서도 왜 쉬 삭아 내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관속의 어둠을 견디는 뼈인지
후략의 말 뒤에 무엇을 덧보태고 싶은지 스스로 묻기도 한답니다.
멀리서 그대 위독이란 짐승이 되어 누워있습니다.
그대에게서 철철 쏟아져 내리는 마지막 말들이 자귀나무 뿌리를 적셨는지 미루나무 뿌리를 적셨는지 창밖의 계절은 독 오른 듯 푸르다는데
그대 이제 이승의 살점 다 빠지고 뼈만 앙상해진 위독이란 짐승
사랑이고 그리움이고 다 말라가 피골이 상접한 짐승
그러나 지금은 본성이 살아나 밤하늘을 향해 우우 울부짖는
지상의 마지막 순결한 한 마리 짐승
나마저 화답해 우우 우는 밤이 산맥을 넘어 강을 건너
저렇게 성큼성큼 옵니다.
- 김왕노, ≪위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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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이제 오늘이 지나면 수요일인 내일은 크리스마스입니다! ^^ 기원과 상관없이 이젠 뭐 그냥 세계인의 축제이자 휴일! ㅋ
사실 중요한 건 크리스마스 당일보다도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 저녁 아니겠습니까?
케익 하나 사가지고 들어가서 촛불 켜고 아들과 마눌님과 조촐하게 함께 할까 생각을 했는데,
아마 조금 다른 계획이 생길지도 몰라요. 아직은 확실하지 않지만 몇 가족이 함께 모여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을 지도... ^^;;;
지난 주말에 생선회 파티를 햇던 그 선배네 집에 저희 뿐만 아니라 한 가족 정도 더 모여서 복작복작 축하할 지도 모르겠네요.
뭐 케익에 불 켜면서 조용하게 보내는 것도 좋고, 그렇게 다함께 모여 시끌벅적 보내는 것도 좋지요.
아들이 태어나고 난 이후로는 사실 조용하고 로맨틱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대하기가 더 힘이 들지 않을까요? ㅋㅋㅋ
(위 아래 쓴 이미지들은 모두 구글 검색으로 찾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크리스마스는... 뭐 그냥 휴일로 보내는 거죠. 저희는 종교가 없어서 교회를 가거나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밖에 나가면 춥기도 하거니와 너도 나도 몰려 나올 사람들에 치일 것 같고, 그냥 가볍게 외식이나 하고 들어올까 합니다.
한 주의 절반인 수요일이 딱 쉬는 날이다보니 이번 주도 뭔가 훌쩍 지나갈 것 같은 느낌이군요. ^^
저는 수요일인 내일은 가족과 함께 보내고 목요일 아침에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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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밥을 오래 먹다 보니
강을 따라 억새 잎들이 물결을 닮아간다
버드나무 줄기도 물결처럼 휘늘어질 때가 많다
억센 짐승의 갈기들이 사납게 흩날리는 날
강물도 저녁을 굶은 짐승처럼 크르릉거리고
그런 날은
버드나무 줄기들도 어여 가자 가자며 제 몸에다 힘껏 채찍질을 해댄다
그런 날은
어느새 물결 위에 크고 작은 산맥들이 솟고
산맥을 넘는 말발굽 소리가 허공을 울리는 것도 같다
그런 날은
어느 결엔가 강물이 물 뿌리까지 벌떡 일어나
물결을 닮은 이웃들을 다 데리고
성큼성큼 살아서는 당도할 수 없는 곳으로 갈 것 같아서
나는 강물 속에서 죽은 아이들을 다 보는 것처럼 무서워진다
태양이 사막 위에 살갗을 새겨놓듯
난생처음 물결 위에 밀리는 바람의 얼굴을 보는
그런 날은
천기를 엿본 듯 막막하게 두려워진다
그런 산맥들을 묻고 강물이 벽처럼 밋밋하게 흐르는 새벽
억새들도 미친 춤을 허리춤에 묻고 잠잠하고
세월이라든지 슬픔이라든지 죽은 붕어의 가슴살 같은 것들을 묻고
담담하게 흐르는 강의 주름들이
어느새 내 이마에도 흐르기 시작했으니
나도 어느 결에 벌써 흘러보내고도 찾지 않은 것 투성이니
그 사실을 주저리주저리 엮지 않는 것도 강물을 닮아가는 길이니
- 문성해, ≪그런 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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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은 프로젝트 하나 정도 열심히 하면서 보내는 것이 전부일 줄 알았는데... 그러고보니 인수인계가 있네요. ㅠㅠ
제가 다른 팀으로 가게 되면 누군가가 제가 "정"으로 맡아서 하던 일을 이어 받아 하게 될테니 인수인계 절차는 당연한 건데
그걸 왜 아예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었던 걸까요? ㅋ 어제 "인수인계는 언제 해주실 건가요?" 하는 이메일을 받고서야
"아차" 싶었습니다. 이제 2013년의 남은 날... 일정 맞춰서 프로젝트 하나를 끝내는 것에 보태서
인수인계 작업도 제대로 해주고 가야, 팀이 바뀐 이후에 기존에 하던 일에 대한 질문으로 귀찮은 일이 없겠죠. ^^;
더구나 1:1로 인수인계를 하게 되는 것이면 그냥 시간 맞춰 "제 자리로 오세요~" 해서 오붓하게 가르쳐드리고 말면 될텐데,
하필이면 제가 맡아서 하던 일을 조금 더 확장해서 전담하는 "팀"이 생긴다고 하네요? -_-;;;;
그러다보니 제가 한 팀 사람들을 전부 앉혀놓고 차근차근 개요를 짜서 설명하는 "설명회"를 해야 하게 생겼습니다. ㅎ
아마 이번 주 금요일이나 다음 주 초쯤 설명회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이번 주는 그 또한 열심히 준비해야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직 제가 새 팀에 가서 할 일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덕분에, 인수인계를 "받는" 계획은 없다는 거... ㅋ
어쨌거나 오늘 하루도 열심히 프로젝트 작업 하고 인수인계 계획도 짜고 문서도 만들고...
일찍 퇴근해서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도 가족과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고~~~~
모레인 목요일 아침에는 가급적 새벽 조조 영화 한 편 보고 와서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가벼운 후기도 남길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모두들 오늘 하루도 크리스마스인 내일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신 후에~
목요일 아침에 건강하게 웃는 얼굴로... 하루 더 쉬었으니 조금 더 많을 아침반 글과 함께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매냐 여러분들도 대장도(이름은 빨간 글씨로 쓰면 안되니깐 -_-) 모두모두 MERRY CHRISTMAS~~♡
댓글목록
jimono 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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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실님의 댓글

ㄴjimono님 : 메리 크리스마스!!! ^-^ 점 찍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지금 대장이 점 찍어준 것 때문에 아주 죽겠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고 목요일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