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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3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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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3-12-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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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_:*:_:*:_:*:_:*:_:*:_:*:_:*:_:*:_:*:_:*:_:*:_:*:_:*:_:*:_:*:_:*:_ 무당벌레 할머니와 숲 속을 돌아다닐 때 나는 무당벌레 몸짓을 자세히 본 적이 있다. 나무 밑동에서부터 올라가면서 진딧물을 깨끗이 먹어치운 다음 꼭대기에 오른 뒤에야 녀석은 다른 나무로 날아갔다. 벌써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눈에 생생하다. 빨간 바탕에 검은 점박이 무늬가 새겨진 둥근 날개 딱지를 활짝 펴고 자랑스럽게 포르르 날아가던 모습. - 박찬순의《무당벌레는 꼭대기에서 난다》중에서 - *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무당벌레가 꼭대기에서 난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 자신을 잠시 돌아보게 됩니다. 꼭대기에 오르기도 전에 날고자 하지는 않았는지... 무당벌레 하나도 어느 경지에 오른 다음에 포르르 날개를 펴는데, 행여라도 우리는 너무 일찍, 너무도 성급하게 날개를 펴는 것은 아닌지... _:*:_:*:_:*:_:*:_:*:_:*:_:*:_:*:_:*:_:*:_:*:_:*:_:*:_:*:_:*:_:*:_:*:_:*:_:*:_:*:_:*:_:*:_:*:_ *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2556194F52B7774D35A157236FDE4F52B7774E3334B621625A4F52B7774F34CE08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창 밖의 풍경이 추위를, 벌써 색감부터 눈으로 보여주고 있네요. 일찍 일어났습니다. 오늘도 최초에 맞춰놓았던 알람을 듣고 깼다가 "조금만 더" 하고 조금 더 뒤로 알람 다시 맞춰놓고 잠깐 다시 눈을 붙이긴 했지만, 그 뒤라는 게 고작 10분 정도 후였고 두 번째 알람을 듣고는 바로 몸을 일으켰기에 이른 출근 준비에는 별 지장을 주지 못했지요. 그런데 분명히 얌전히 어젯밤에 잤던 그대로 잘 자고 일어났는데, 집안 공기도 그렇게 서늘하지는 않았는데 머리가 살짝 잠을 잘못 잔 것처럼 지끈거리네요. ㅠㅠ 샤워하고 나와서 출근하면서 시원한 공기를 쐬면 조금 나을 줄 알았는데 그저 아주 조금 나아진 정도... 쿡쿡 쑤시는 머리 때문에 아침 컨디션은 그렇게 좋다고 하기는 힘든데... 뭐 일단 조금 더 견뎌보겠습니다. ㅠㅠ 어차피 반영은 없었고 그냥 월요일이라 일찍 나오려고 했던 거라서 택시는 부르지 않고 대중 교통을 이용했는데요. 쿡쿡 쑤시는 머리 때문에 버스 안에서도 미드와 같은 영상은 못 보고 대신에 책을 보면서 왔지요. 앞으로는 영상은 당분간 쉬고 이렇게 eBook으로나마 책을 좀 볼까 합니다. 뭔가 요 쪽이 좀 더 평화로운 듯 하다능. 시원한 바람을 좀 쐬어보려고 회사까지 걸어올 생각이었고 그래서 버스가 고속도로 지나자마자 바로 내렸는데, 조금 걷다보니까 너무 추워서 그냥 중간에 지하철 역 보이자마자 바로 환승해서 사무실까지 들어왔네요. -_-;;; 월요일 아침부터 몸상태가 확실히 별로이긴 한 것 같습니다. ㅎ;;; 2771AD4A52B777F43E1ADA 오늘은 고소한 빵 같은 걸 먹고 싶었어요. 지하철 역사 내에 머핀 전문점이 있어서 예쁜 걸로 두 개 사왔습니다. 햐~~ 먹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참 예쁘게도 꾸며 놓았네요. ㅎ 때마침 휴게실에도 흰 우유가 나와 있어서 맛나게 먹고 나니 두통도 조금은 가라앉았습니다.. ^^)b 자아... 이제 2013년도 얼마 안 남았구나... 하는 실감이 확 오는 새로운 한 주...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그의 속은 공갈처럼 비어 있었다 스프링도 스펀지도 안락을 제공할 그 어떤 소재도 내장돼 있지 않았다 바로크 문양의 유혹으로 겉치장을 했을 뿐 속을 들춰보면 널빤지 하나뿐인 부실한 골격이 내내 그의 영혼을 지탱하고 있었다 그의 잘 깎인 무르팍에 앉아봐도 그의 가슴에 내 가슴을 합체해봐도 밤마다 몇 시간씩 부둥켜안고 서로를 탐색해봐도 느껴지는 건 킹 사이즈의 허탈함뿐 내 생의 삼분의 일을 고스란히 바치고도 내 고절한 알몸을 통째로 상납하고도 단 한 번도 푹신한 꿈을 대접받지 못했다 날마다 무섭게 쏟아지는 졸음의 세계가 갈망한 건 서로의 시장기를 보충시킬 육체였을 뿐 탄력 있는 정신도 영구적 파트너도 아닌, 오직 깨어날 수 없게 서로를 마취하는 몽상의 침구였을 뿐 그의 관절 하나가 삐걱이기 시작한 것도 그의 몸 중앙이 맥없이 꺼져들고 내 욕망의 척추가 휘어져 고통이 시작된 것도 수면을 위한 단순한 용도가 아닌 그 외에 탁월한 용도로 서로를 탐미하려 했던 것 그렇게 오용하지 않으면 순순히 잠들 수 없는 워낙 속 재질이 부실한 싸구려 마네킹들이었던 것 - 이기와,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지난 금요일에는 점심 먹고 들어온 직후 바로 실 워크샵이 있었죠. 실 내에 몇 개의 팀이 있는데 저희 팀이 주간 회의 시간에 돌아가면서 세미나를 하듯, 팀마다 숙제가 주어지고 그걸 팀 단위로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름만 워크샵이지 사실상 엠티인 그런 거 말고 진짜 의미 그대로의 워크샵이었어요. 실 송년회의 의미도 있고요. 2733025052B778120129E425585C5052B7781635BA76266F9E5052B7781A32FBC6 다과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발표 내용을 찍겠습니까? ㅋ 먹을 게 있으니까 찍었습니다. ㅎ) 워크샵은 꽤 성공적이었습니다. 다들 어쩌면 그렇게 재미있게 발표를 잘들 하시던지. ^^ 저희 팀에서는 막내 중 한 친구가 발표를 했는데 그 친구에게 그렇게 놀라운 프리젠테이션 능력이 있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니깐요? ㅋ 실 워크샵이 잘 끝나고 다시 사무실로 복귀하고 얼마 안 있으니 패밀리 데이 덕분에 일찍 퇴근하는 오후 네 시가 되더군요. 미리미리 정리를 해두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네 시 땡! 하자마자 바로 가방 들고 사무실을 나갔어요. 물론 너도나도 그렇게 나오느라 엘리베이터가 한참 밀려서 정작 건물을 나간 건 그보다 한참 지난 시간이었지만... ㅠㅠ 집에 일찍 귀가한 김에 마눌님과 아들과 함께 외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고민 끝에 결정한 것은... 2554144852B7787A070AFC 베트남 쌀국수였어요. 마눌님이 쌀국수 잘 먹는데 아들 태어난 이후로는 한 번도 못 먹어보기도 했고, 쌀국수면 아들이 저녁으로 먹기에도 괜찮았으니까요. ㅎ 집 근처 쌀국수집을 검색해서 냉큼 차로 달렸죠! 2774195052B7789B33179F 엄마 아빠와 쌀국수 먹으러 간 아들! 2130D94752B778AE1677F6 엄마가 잘게 잘라준 쌀국수도 잘 먹어여~~! ^^ _:*:_:*:_:*:_:*:_:*:_:*:_:*:_:*:_:*:_:*:_:*:_:*:_:*:_:*:_:*:_:*:_:*:_:*:_:*:_:*:_:*:_:*:_:*:_ 오솔길에서 나는 기막힌 사랑을 보았지 막 퍼붓던 비가 어느덧 이슬비로 변하고 오솔길은 산책하기 알맞게 젖어 있었지 풀숲에서 거미가 이슬 다리를 놓고 있었지 내 발 밑으로 이슬 속 싹 틔운 행성이 구르고 또 구을르고, 그와 함께 무지갯빛 사색은 끝도 없이 둥둥 떠오르고 있었지 그러나 곧 오솔길의 飛翔은 죽음으로 바뀌었다네 내가 채 몇 걸음을 떼기도 전에 푸드덕대는 소리가 들려왔지 산비둘기가 공중으로 솟구치려는 순간 뱀이 비둘기의 목을 덮쳐버렸다네 끓어오르는 독액을 주체하지 못해 비둘기와 함께 날아오르며 일순간 공중에 똬리를 틀고 있었네 독이 퍼지는 몸은 나른한 듯, 허공에 무지개를 긋고 있었네 혀는 사랑의 말이 되지 못하고 하늘을 원망하며 차갑게 갈라지고 점점 옥죄는 꽃병처럼 그 안에 꽂힌 힘센 날개를 이슬비 내리는 허공에 쳐받들고 있었네 - 박형준, ≪사랑은 꽃병을 만드는 일≫ - _:*:_:*:_:*:_:*:_:*:_:*:_:*:_:*:_:*:_:*:_:*:_:*:_:*:_:*:_:*:_:*:_:*:_:*:_:*:_:*:_:*:_:*:_:*:_ 토요일에는 하루종일 푸욱~ 쉬고 대형 마트나 다녀오는 정도?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일요일이었습니다. 토요일은 일요일을 위해 쉰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7398D4D52B778EA06A2F8266A015052B778D9348BC42204374A52B778FB07BDBE2606E55052B778DA32A8CB 으허억!! 생선회입니다!!! 친한 선배의 고향이 포항입니다. 그래서 가끔 포항에서 직접 잡아 바로 뜬 회를 고속버스 택배를 이용해 공수해 와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데 이번 주에 그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추진! 좀 빠듯하게 준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문제는 없었습니다. ^^ 저게 도미+우럭+광어이고 밑에 천사채나 무채가 깔린 게 아니라 저 덩어리들이 정말로 몽땅 다 그냥 생선회입니다. 거기에 싱싱한 생굴까지... 저게 다 얼마인지 아십니까? 5만원입니다. ㅠㅠ)b 어른 넷이서 진짜 국수마냥 먹었습니다. 서울에서는 몇 만원을 주고도 곁들이 반찬만 잔뜩 나오지 생선은 요만~큼인데 5만원에 어디서 저렇게 먹겠어요. 밥을 조금 놓기는 했지만 밥 필요 없고 그냥 막 퍼먹고 나중에는 회무침으로도 해먹고... 다들 소원을 풀었습니다. 2142864752B7790A1330F0 선배의 아드님과 저희 아들을 친구 시켜주려고 하고 있는데 이제 슬슬 얼굴이 익는지 서로 같이 놀기 시작하더군요. 2350464A52B779242A87E3 요건 사이좋게 노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기싸움 중입니다. ㅎ 사내 녀석들 아니랄까봐... ㅋ _:*:_:*:_:*:_:*:_:*:_:*:_:*:_:*:_:*:_:*:_:*:_:*:_:*:_:*:_:*:_:*:_:*:_:*:_:*:_:*:_:*:_:*:_:*:_ 때 이른 폭설이 내리고 눈도 녹지 않은 겨울밤, 달빛이 하도 고와 밤마실을 나갔다. 산책길에서 만난 노부부, 긴 작대기로 가로수 가지에 걸린 둥근 달을 자꾸만 끌어내리고 있었는데, 아까부터 달만 보고 걷던 내 눈에 할아버지는 달을 따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나무를 후려치고 계셨다. 작대기를 휘두를 때마다, 가지에 걸려 있던 달은 어느새 하늘 높이 도망가 있었고, 바닥으로 주루룩 떨어지는 것이, 달이 도망가다 똥을 내질렀는지 사방 구린내 가 진동을 했다. 그 구린 것을 마다않고 할머니는 열심히 주워 담으시고 할아버지는 힘에 부친 듯 헛기침 같은 웃음을 "허허" 하시며 가끔씩 헛손질에 작대기가 허공을 치는데, 그때 산산히 부서지던 달빛 좌악 길 위에 깔리고 그 달빛 밟고 때를 놓친 누군가 깊은 겨울을 건너가고 있었다. - 한소운, ≪가을은 아직 거기 있었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이번 주 토요일로 생후 82주 째를 맞은 아들의 이야기... 항상 그랬듯 딱히 사진 순서가 시간 순서인 건 아닙니다. 주중의 아침반 글에 한 장만 올렸던 사진도 일부 풀버전으로 다시 올리는 경우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2618544A52B7795402ECB6 엄마가 만들어 준 간식(식빵에 치즈를 넣어 돌돌만 것)을 들고 다니면서도 먹고 2325EB4C52B77966352BF7 TV 보는 아빠 다리 사이에 앉아서도 먹고... ㅋ 212DC54B52B779743C5280 가끔은 이렇게 아무데서나 누워서도 놀지요. 221D344A52B779810283B9 결국 편안한 자리, 편안한 자세를 찾았습니다. 이 자세로는 진득~하게 오래 TV를 봤어요. 2534F24E52B7798E3A2F8A 새로 도착한 끈끈이 롤러를 들고 딴에는 청소를 하겠다며... ㅋ 2245234852B779A30EA74E 자기 방인 걸 이제 잘 압니다. 어디 갔나 살펴보면 혼자 들어가서 알아서 잘 놀고 있는 날도 많아요. 2443D24852B779BA0ED3A0 퇴근하고 귀가하는 아빠를 맞아주는 아들... 캬~~! 이 맛에 칼퇴근 하는 거죠! ^^)b _:*:_:*:_:*:_:*:_:*:_:*:_:*:_:*:_:*:_:*:_:*:_:*:_:*:_:*:_:*:_:*:_:*:_:*:_:*:_:*:_:*:_:*:_:*:_ 가을나무들 일년 동안의 소득을 계산한다. 분수대 옆 은행나무 봉지에 주워 담은 은행알을 세고 빨간 장갑으로 한 밑천 챙긴 단풍나무는 비가 잦아 재고가 많다고 엄살이다. 바늘쌈지를 차고앉은 그늘 귀퉁이 소나무 채머리를 흔드는데 아무 데나 바늘 좀 흘리지 말아욧! 눈을 흘기는 쥐똥나무 송이송이 쥐똥열매를 헤아린다. 어디론가 팩스를 전송하는 플라타너스는 새 발자국 탁본으로 소득공제가 늘었다. 까치부부는 토지세가 올랐다고 깍깍깍 미루나무에게 항의 중인데 벤치에는 무표정한 얼굴 셋, 말없는 지팡이 둘, 그 사이 흘린 비둘기 울음 한 보따리. 바람이 공원을 한 바퀴 도는 동안 가을나무들 수런수런수런, 연말정산을 서두른다. 해거름에 공원을 찾아든 떠돌이 사내만 신문지를 덮고 벤치에 눕는다. - 마경덕, ≪늦가을 공원이 소란하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2757233652B77A7613585A 표정이 범상치 않죠? ㅋ 입술을 푸르르~ 푸르르~ 하는 투레질 중에 찍은 것이에요. [클릭하면 영상 열려요] 아기 때나 하던 투레질을 요즘 왤케 갑자기 또 재미붙여서 하는지. ㅎㅎㅎ 재미있나봐요. 2435FF3652B77A8A1990B0 갖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이렇게 아빠나 엄마 손을 잡고 끌고 가곤 합니다. 2248513652B77A9916BFBF 한 손에는 빵... 한 손에는 우유... ㅋ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둘 중 하나였거든요. 우유 주면 손에 빵 들고 있다가도 그거 아빠 주고 우유 받아가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이제는 양 손에 하나씩 들고 왼손에 있는 빵 뜯어먹고 오른손에 있는 우유 빨아먹고 그럽니다. 신기해요. 215C603C52B77AA712CD86[클릭하면 영상 열려요] 인적 드문 대형 마트의 주차장은 걷고 뛰기에 안성맞춤! _:*:_:*:_:*:_:*:_:*:_:*:_:*:_:*:_:*:_:*:_:*:_:*:_:*:_:*:_:*:_:*:_:*:_:*:_:*:_:*:_:*:_:*:_:*:_ 사위가 고요한 겨울 저녁 창 틈으로 스미는 빙판을 지나온 바람을 맞으며, 어느 산골쯤 차가운 달빛 아래에서 밤을 견딜 나무들을 떠올렸다 기억에도 집이 있으리라, 내가 나로부터 가장 멀 듯이 혹은 내가 나로부터 가장 가깝듯이 그 윙윙거리는 나무들처럼 그리움이 시작되는 곳에서 나에 대한 나의 사랑도 추위에 떠는 것들이었으리라, 보잘것 없이 깜박거리는 움푹 패인 눈으로 잿빛으로 물들인 밤에는 쓸쓸한 거리의 뒷골목에서 운명을 잡아줄 것 같은 불빛에 잠시 젖어 있기도 했을 것이라네, 그러나 그렇게 믿는 것들은 제게도 뜻이 있어 희미하게 다시 사라져가고 청춘의 우듬지를 흔드는 슬픈 잠 속에서는 서로에게 돌아가지 않는 사랑 때문에 밤새도록 창문도 덜컹거리고 있으리라 - 박주택, ≪겨울 저녁의 시≫ - _:*:_:*:_:*:_:*:_:*:_:*:_:*:_:*:_:*:_:*:_:*:_:*:_:*:_:*:_:*:_:*:_:*:_:*:_:*:_:*:_:*:_:*:_:*:_ 24721B3552B77AB91B4329 누워서 스마트폰질... 사실 뭘 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그냥 신기한지 들여다 보고 있는 것 뿐 ㅋㅋㅋㅋㅋㅋㅋ 2209A03552B77ACB18456B 꼬깔콘 먹으면서... 엄마도 하나 주고... 아빠도 하나 주고... [클릭하면 영상 열려요] 저 큰 볼과 저 작은 입이 막 오물오물 움직이면서 바삭바삭 소리 내면서 과자 먹는 게 정말 신기하기 그지없네요. ^^ 2204C03652B77ADA0B4AA3 끈을 보면 좋아하는 아들.... 엄마 앞치마 당장이라도 벗길 기세!!! 2158433B52B77AF21663C2 곧 스케치북에 예술을 시전할 그림 도구를 정갈하게 정리중이신 아들 2255633B52B77B2817F157 이거 병원놀이 세트는 거실에 가지고 나가서 놀 거라능! >.< _:*:_:*:_:*:_:*:_:*:_:*:_:*:_:*:_:*:_:*:_:*:_:*:_:*:_:*:_:*:_:*:_:*:_:*:_:*:_:*:_:*:_:*:_:*:_ 1 그 여자에게 편지를 쓴다 매일 쓴다 우체부가 가져가지 않는다 내 동생이 보고 구겨버린다 이웃 사람이 모르고 밟아 버린다 그래도 매일 편지를 쓴다 길 가다 보면 남의 집 담벼락에 붙어 있다 버드나무 가지 사이에 끼여 있다 아이들이 비행기를 접어 날린다 그래도 매일 편지를 쓴다 우체부가 가져가지 않는다 가져갈 때도 있다 한잔 먹다가 꺼내서 낭독한다 그리운 당신...... 빌어먹을, 오늘 나는 결정적으로 편지를 쓴다 2 안녕 오늘 안으로 나는 記憶을 버릴 거요 오늘 안으로 당신을 만나야 해요 왜 그런지 알아요? 내가 뭘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요 나는 선생이 될 거요 될 거라고 믿어요 사실, 나는 아무것도 가르칠 게 없소 내가 가르치면 세상이 속아요 창피하오 그리고 건강하지 못하오 결혼할 수 없소 결혼할 거라고 믿어요 안녕 오늘 안으로 당신을 만나야 해요 편지 전해 줄 방법이 없소 잘 있지 말아요 그리운...... - 이성복, ≪편지≫ - _:*:_:*:_:*:_:*:_:*:_:*:_:*:_:*:_:*:_:*:_:*:_:*:_:*:_:*:_:*:_:*:_:*:_:*:_:*:_:*:_:*:_:*:_:*:_ 21495F3B52B77B34196488 헤헷~ 상자다~♡ (근데 이거 지금 물로 씻은 후에 한참 물기 닦아내고 있는 중인데 ㅠㅠ) 250CCA3752B77B400662A6 셀카 찍는 걸 좋아하는 아들... 셀카를 대주면 혼자 표정 연기 쩔어요! ^^ 2250D93A52B77B4E1D99E4 카트에 올라타고 마트 유람중... 우유도 마시고 요구르트도 마시고... 222FAB3652B77B6C1D1DDD 도너츠도 야물딱지게 잘 먹습니동. 2423943452B77B7B21ABEC 요즘은 아빠 넥타이도 장롱에서 직접 끄집어내서 이렇게 목에 걸고 다녀요. [클릭하면 영상 열려요] 아빠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_:*:_:*:_:*:_:*:_:*:_:*:_:*:_:*:_:*:_:*:_:*:_:*:_:*:_:*:_:*:_:*:_:*:_:*:_:*:_:*:_:*:_:*:_:*:_ 1. 여럿의 힘으로 관은 움직인다 죽음도 균형이 필요하다 꽤 무거운 하루가 저 너머 우주로 운구된다 하늘의 엉덩이 들썩거려 놀란 별들 자리를 뜨면 마음이 그네 타듯 불안을 저울질한다 2. 마음속 사납게 날뛰는 짐승 있어 온몸 물어뜯기며 흔들려 본 적 있는가 몸의 표면이 흔들리고, 뱃속 구조물들 파열하고, 내 안의 수천 명의 사람들 폐허와 공포 속에 갇히게 될 때처럼 완전히 붕괴되어 어느 미장이도 더 이상 마음의 균열을 메우지 못했다 대체 몇 리히터 규모의 지진이 내 몸 뒤흔든 것일까 번번이 진원지도 모르며 진동을 느껴야 했다 그처럼 발병도 언제나 몸의 느낌보다 한차례 앞서 오는 것 내 마음의 온전한 폐허를 위하여 오늘 밤 마음 열어 놓으리 지진파를 탐지할 수 있는 내 안의 지진계는 다만 오래 전 멈추어 있었다 몇 리히터 규모의 지진이 내 몸 설레게 하는가 마음 낮추어야 지진 온다 - 김희업, ≪내 마음의 지진≫ - _:*:_:*:_:*:_:*:_:*:_:*:_:*:_:*:_:*:_:*:_:*:_:*:_:*:_:*:_:*:_:*:_:*:_:*:_:*:_:*:_:*:_:*:_:*:_ 247D543852B77BA827097B 회사에서 요런 걸 나눠주네요. 연말이라고 새해 달력이랑 수첩이랑 다이어리 같은 걸 주고 갔습니다. 회사 로고 박힌 것치고는 나름 센스있는 디자인이네요. ^^ 요건 집에서 써야겠습니다. 이제 연말까지 딱 하나의 프로젝트만 남아 있습니다. 그게 개발 기간이 정확하게 딱 12월 31일까지인데 그렇게 어렵지도 않은 작업이거든요? 그래서 슬슬 여유있게 처리하면서 2013년을 마감할 생각입니다. 연말이기도 하고... 얼마 전에 2014년이 되면서 바로 시행될 조직개편 내용에 대한 얘기를 들었는데 저는 팀이 바뀝니다. 당장 2014년 되면서부터 시행이라 그런지 뭔가 고삐가 확 풀린 홀가분한 느낌이네요. (이 팀이 싫었다는 얘기가 아니고요. ㅎ) 이번 주에는 크리스마스도 있죠. ^^ 아직 어린 아들이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그다지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눌님과 아들과 함께 어떤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을지 미리미리 구상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할 일은 있지만 심적 부담 전혀 없이 여유있게 시작하고 있는 월요일 아침!!! 오늘 하루도 다시 돌아온 한 주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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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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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jimono님 : 헙! 제가 미쳤었나봐요! -_- 왜 이 글에는 답변을 안 드렸지? ^^ 늦어서 죄송합니다. ㅎ 오늘 것까지 합쳐서 두 배로 행복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