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2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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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꾼
우리가 무엇을 배웠는가?
자신의 꿈을 좇으며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 곧 뭔가를 짓고, 그리고,
개조하고, 채워넣고, 견뎌내고, 구입하고, 팔고,
미소 지으며 살아가는 이들은 무사히 살아남는 반면,
남의 허락이나 보장된 성공, 다른 사람의 도움을
마냥 기다리는 사람들은 조용히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는 것을
배웠다.
- 웬디 웰치의《빅스톤갭의 작은 책방》중에서 -
* 나는 내 인생의
주인인가, 손님인가?
주인공인가, 구경꾼인가?
이따금 필요한 자기 성찰의 질문입니다.
답은 분명합니다. 구경꾼이 아닙니다.
내 인생은 내가 곧 주인입니다.
이 생각만 확고히 지키면
진짜 주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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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이 그림을 주말에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마침 오후부터 추위도 좀 풀린다니...
예전에는 검은색 아이폰 5를 쓰다가 샴페인 골드 아이폰 5s를 사면서 창 밖을 찍으면 자꾸 허~옇게 아이폰이 비춰서 찍혔어요.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하던 중, 어제 회사 책상 서랍을 정리하는데 예전에 쓰던 검은색 아이폰 케이스가 나오는 거예요.
지금 쓰고 있는 케이스가 핸드폰에 착 붙는 초박형이고 이전에 쓰던 건 좀 늘어나서 안 쓰게 됐던 것이기에 끼워봤더니
현재 케이스를 씌워 놓은 위에도 나름 잘 맞네요. 그렇게 찍어봤더니 허~옇게 비치는 부분이 아예 사라지지는 않지만 예전보다는
나은 것 같아요. 확실히 뭘 씌우면 될 것 같긴 한데... 사진 찍을 때만이라도 저 부분 안 비치게 하는 방법은 계속 연구해보겠습니다.
아침 창 밖 풍경 얘기로 서두가 길었는데 오늘 아침은 어제 마눌님이 아들 데리고 갑자기 친정에 내려가게 되면서
텅 빈 집에서 홀로 눈을 떴습니다. 아들도 없고 해서 어제 딱히 보일러 가동은 안하고 그냥 잤는데, 요새 좀 따뜻하게
입고 자기도 하거니와 마눌님이 입고 자던 수면 바지를 입어봤더니 요게 신세계네요. 수면 바지를 생전 안 입어본 건 아니지만
"내 것도 하나 사야겠구나" 하는 강한 결심을 했을 정도로 포근했네요. ^^ 어제 좀 늦게 자서 절대 수면 시간은 좀 모자라지만
마눌님 수면 바지와 솜이불의 신묘한 능력 덕분으로 포근하고 따스하게 잘 자고 일어나 컨디션은 좋은 편입니다.
오늘의 아침 기온은 여전히 영하였습니다만 그래도 바람이 최근 며칠에 비해 덜해서 그런가 그렇게까지 춥지는 않더라고요. ^^
아침에 화장실에 앉아 있으면서 "오늘은 목도리 꺼내야겠다" 했다가 고새 또 까먹고 그냥 나왔음을 깨달았는데,
오늘 아침 정도의 날씨는 목도리를 잊었어도 크게 후회되거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느즈막히 집에서 나와 버스에서는 많이 낑겨 오겠다 싶었는데 운좋게 자리가 많이 남은 버스를 타게 되었어요.
앉을 자리는 없었지만 통로에는 저 혼자 덩그러니... ㅋ 이럴 때 뒷문 계단 쪽에 아예 털썩 앉아 버리면 엉덩이는 좀 시리고
안전 벨트는 없지만, 좌석에 앉는 수준으로 편하게 올 수 있거든요. ^^;; 그렇게 앉아 e-Book으로 책 좀 보면서 왔습니다.
들어오면서 배가 고파 먹을 걸 좀 사올까 했다가 "요 며칠 휴게실에서 김밥을 못 본 것 같은데 오늘은 김밥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약간 모험을 해봤는데 적중했습니다. ^^ 떡~하니 놓여 있는 김밥... 한 줄 가져다가 꼬소한 흰 우유와 함께 아침도 잘 해결했네요.
모처럼 아주 여유있는 아침입니다. 휴게실에서 쌉쌀한 모닝 커피 한 잔 뽑아다 옆에 놓고는 즐거운 금요일 하루를 시작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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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의 느티나무를,
용서하듯 쳐다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얼마나 행복한 것이냐
저녁이 되자 비는 그치고
그 젖은 나무에도 불이 들어온다
내가 마른 의자를 찾아 앉으면
허튼 바람에도 펼쳐진 책이 펄럭이고
몇 개의 문장들은 사방으로 흩어진다 그러면
길 위에 떨어진 활자들 서둘러 주울 때
느닷없이 다가와 말을 거는
수많은 어둠들
저 느티나무 밑을 지나는 오래된 귀가도
결국 어느 가지 끝에서 버스를 기다릴 테지
정류장에서 맞이하는 미래처럼
서로 닮은 가지들의 깜박거리는 불빛 속마다
조금씩 다른 내가, 조금씩 다른 표정으로
앉아 있을 테지, 벗겨도 벗겨도 끝내
속내를 보여 주지 않는 오늘들
그런 것이다
생의 비밀을 훔쳐본 듯
내게로 온 투명한 하루가, 서서히
그러나 불치병처럼 벗겨지는 풍경을
홀로 지켜보는 일에 대하여, 단지
우리는 조금 쓸쓸해지면 그만이다
- 심재휘, ≪오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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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곧 회사 사옥을 이전하는 친구와 함께 먹었고, 수요일인 그저께는 라면이 먹고 싶어 혼자 먹었고...
이번 주 들어 처음으로 팀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게 된 어제... 그런데 또 다 따로 드시고 어쩌다 보니 다섯 명이 모였네요.
(평소에는 많으면 열 명이 함께 먹기도 하죠.) 날씨도 춥겠다 별 고민 안하고 요일별 점심 메뉴가 있는 고기집으로 향했습니다.
목요일의 점심 메뉴는 돼지고기 김치 두루치기... 어쩌다보니 여기는 월,수,목만 디립다 오게 되네요. ㅎㅎㅎㅎ
점심 맛있게 먹고 다시 사무실에 돌아와서는... 오후에는 무척 바쁠 뻔 했습니다만 갑자기 여유가 생겨버렸습니다.
팀장님께서 숙제처럼 주셨다던 자체 프로젝트...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 막막해서 다들 뭉기적거리다가 팀장님으로부터
한 번 혼나고 어제부터 시작했다던 그 프로젝트... 오전 시간까지만 해도 그것 때문에 정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일했거든요.
그런데 점심 먹고 와서 얼마 후에 팀장님께서 부르셔서 가보니 그 프로젝트가 취소되었다는 거예요. -0-;;
그걸 이미 다른 실에서 똑같은 걸 진행중이라고... ㅋ 같은 실내의 다른 팀끼리는 업무 공유가 잘 되는데 서로 다른 실끼리는
바로바로 업무 공유가 안되는 바람에 그걸 몰랐던 거죠. ^^;; 뭐 그렇게 되어 똑같은 걸 동시에 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
늦게 시작한 저희 팀의 프로젝트를 취소! 새로운 기술을 써야 하는 프로젝트다보니 자료 조사 및 공부에 며칠을 쏟아 부었는데
약간 허무하긴 했지만 뭐 공부 잘했다고 치죠 뭐... ^^;; 언젠가 어디선가는 다 쓸 만한 내용들이니깐요. ㅋ
그렇게 하던 프로젝트가 사라지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배정 받았습니다만 그건 바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그 여유라는 게 일이 아예 없어서 놀았다는 게 아니라 지금 테스트 진행중인 일이 하나 있는데, 팀장님께서 주신 일과
함께 동시에 두 가지를 진행하고 있던 걸 여유있게 테스트 후 나오는 수정 사항 작업에만 올인할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팀 세미나 한 시간 들어갔다 나온 걸 빼고는 어제 나온 수정 사항은 어제까지 다 끝내기로 하고 열심히 열심히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맞은 퇴근 시간... 하지만 바로 퇴근할 수는 없었어요. 어제는 긴급 당직 근무가 있었기 때문이죠. ㅠㅠ
그런데 처음 알고 있었던 것과 달리 이게 그냥 쭈욱 자리에 계속 앉아 있는 것이 아니었어요. 밤 9시부터 시스템에
과부하를 줄 수 있는 이벤트가 시작되는데 저희 팀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시스템이고 최근에 문제가 자주 발생하기도 했기 때문에,
팀원들이 매일 한 명씩 돌아가며 "밤 9시부터 10시 30분까지만" 자리에 앉아 대기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어떻게든 일단 퇴근을 했다가 밖에 나가 뭐라도 하고 다시 9시까지 시간을 맞춰 들어오기만 하면 되잖아요?
퇴근 후에 아홉 시까지 약 세 시간 정도가 남으니, 처음에는 최근에 개봉한 바로 이 영화 "헝거 게임 : 캣칭 파이어"를
보고 들어오면 되겠다 하고 열심히 상영 시간표를 뒤져봤지만... 시간이 맞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ㅠㅠ 회사 주변에 극장이
세 군데가 있는데 모두 다 다섯 시 후반에 시작을 하거나 아예 일곱 시를 훌쩍 넘어서 시작을 하더라고요. ㅠㅠ
이번에는 러닝 타임이 140분이 넘던데 그래서 그런가 아무튼 이걸 퇴근 이후에 보고 시간 맞춰 들어올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포기!!!
사실은 어제 마눌님이 아들 데리고 또 친정에 갔거든요. 장모님께서 김장을 하시면서 좀 도와준 후에 김장 김치 가져가라고 하셔서
급하게 내려갔다가 이제 오늘 올라오는데, 만약 당직 근무만 없었으면 시간의 구애 안받고 영화를 맘 편하게 볼 수도 있는 거고,
영화를 못 보더라도 집에 바로 들어갔으면 찜질방이라도 다녀올 수 있는 건데... 당직 근무 결정되고 그 이후에 급하게
마눌님이 친정에 내려간 거지만, 햐... 이 당직 근무가 참 밉더라고요. ㅋ 어쩌면 타이밍이 맞아도 요렇게 맞나요? ㅋㅋㅋㅋ
영화는 포기하고 세 시간 정도 뭘하고 사무실에 다시 들어올까 고민하다가 선배에게 저녁 먹자고 연락을 했더니,
요새 한참 바빠 함께 저녁 먹기도 힘들던 선배가 어제는 웬일로 흔쾌히 수락!! 선배와 함께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아쉽지만 영화는 다음 주중 새벽 조조 시간을 잘 맞춰서 노려봐야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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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뜰 매화나무에
어린 하늘이 내려와 배냇짓하며
잘 놀다 간 며칠 뒤
끝이 뾰족한 둥근 잎보다 먼저
꽃이 피어서,
몸과 마음이 어긋나는 세상의
길 위로 날아가는
흰빛들
아픈 생의 비밀을 안고 망명하는
망명하다가 끝내 되돌아와
제자리를 지키는
저 흰빛의
저 간절한 향기 속에는
죄짓고 살아온 날들의 차디찬 바람과
지금 막 사랑을 배우는 여자의
덧니 반짝이는 웃음소리,
한밤중에 읽은 책들의
고요한 메아리가
여울물 줄기처럼 찰랑대며 흘러와
흘러와
새끼를 낳듯 몇 알
풋열매들을
드넓은 공중의 빈 가지에 걸어두는 것을
점자처럼 더듬어
읽는다
- 전동균, ≪매화, 흰빛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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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요새 선릉역 쪽에서 일을 하고 있기에 제가 시간 맞춰 선릉역으로 갔습니다. 선배도 거기서 일한지 얼마 안됐고
저도 선릉역 근처에서 일하는 친구와 함께 가끔 밥을 먹긴 했지만 어쩌다 한 번씩 간 거라, 선배나 저나 둘 모두
주변 지리를 되게 애매하게 알고 있는 상황... 둘 다 자신있게 "나 저기 잘 알아" 하는 음식점은 없었기 때문에
그냥 둘이서 주변을 쭈볏쭈볏 둘러보다가 삼계탕과 닭볶음탕, 닭한마리 등 닭 요리를 전문점으로 하는 곳으로 들어갔어요.
닭볶음탕 국물의 저 걸쭉함이 보이십니까? 전혀 기대 안하고 들어갔는데 국물도 걸쭉한 것이... 너무 자극적으로 맵지도 않고
그렇다고 밍밍하지도 않고... 저희 입맛에는 딱이었어요. 앞으로 근처에서 보게 되면 여기 또 오자고 결심했을 정도였습니다.
맥주로 가볍게 반주도 한 잔... ^^;;;
선배와 둘이서 한참 밥을 먹고 있던 차에 때마침 연락이 된,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에 함께 점심을 먹었던 친구 녀석도 합류!
선배는 저의 대학 선배이고 이 친구는 고등학교 때 친구인데 어쩌다보니 셋이 함께 알게 된지 좀 됐습니다.
개발자 두 명과 기획자 한 명... 그리고 세 명 모두 덕후 기질이 있는 사람들이다보니
근처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 한 잔씩 주문해 놓고는 또 한참 동안 수다를 떨었죠. 어찌나 재미있었는지 시간이 안 맞아
영화를 보지 못했던 아쉬움은 싹 사라지고 "그래~ 이렇게 모여서 수다 떠는게 더 낫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 ㅋ
지하철을 타고 사무실에 들어오니 아홉 시가 되기 고작 몇 분 전이었을 정도로 아주 딱 맞춰서 한참을 잘 놀았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긴급이자 임시 당직 근무... 이게 뭔가를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서는 당직이 아니라 혹시나 싶어서 서는 것이라,
시스템에 큰 무리가 없었던 어제는 그냥 마냥 한 시간 반을 대기하는 거였죠. 팀장님께서 주셨던 자체 프로젝트가 살아있었다면
그거 관련된 일을 하느라 정신 없었겠지만, 그게 취소되고 나니까 딱히 할 일이 남아있지 않았어요. 웹 서핑 정도? ^^;;
그리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 10시 반... 10시 반부터 택시를 탈 수 있으니 집에는 회사 제휴 택시로 편하게 갔습니다.
택시 덕분에 빠르게 귀가하긴 했지만 그래도 꽤 늦은 시간... 마눌님이 이것저것 할 일을 남겨두고 갔다면 그걸 했을텐데
깔끔하게 다 정리를 해놓고 친정에 내려갔더라고요. 덕분에 약간의 설거지 외에 집안일은 별로 할 것 없었고,
어제가 아파트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하는 날이었기에 밀린 분리수거 해주고 게임 좀 하다가 느즈막히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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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시절 등교길에서 만나
서로 얼굴 붉히던 고 계집애
예년에 비해 일찍 벚꽃이 피었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일찍 핀 벚꽃처럼 저도 일찍 혼자가 되어
우리가 좋아했던 나이쯤되는 아들아이와 살고 있는
아내 앞에서도 내 팔짱을 끼며
우리는 친구지,사랑은 없고 우정만 남은 친구지
깔깔 웃던 여자 친구가
꽃이 좋으니 한번 다녀가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한때의 화끈거리던 낯붉힘도 말갛게 지워지고
첫사랑의 두근거리던 시간도 사라지고
그녀나 나나 같은 세상을 살고있다 생각했는데
우리 生에 사월 꽃잔치 몇번이나 남았을까 헤아려보다
자꾸만 눈물이 났습니다.
그 눈물 감추려고 괜히 바쁘다며
꽃은 질때가 아름다우니 그때 가겠다 말했지만
친구는 너,울지. 너,울지 하면서 놀리다
저도 울고 말았습니다
- 정일근, ≪四月에 걸려온 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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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늘이 지나면 또 주말이네요. 이번에는 연휴가 될 것 같은데 그 얘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일단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오후 네 시에 끝나는 패밀리 데이입니다. 사실 어제 했던 제 당직 근무의 원래 당번이
오늘이었는데, 저희 팀 과장님께서 바꿔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과장님이나 저나 별 생각없이 바꾼 건데,
둘 모두 뒤늦게... 팀 회의 시간에 오늘이 패밀리 데이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당직 근무를 하게 되면
오후 네 시에 퇴근해서 아홉 시에 다시 사무실에 들어와야 한다는 건데... 그 놀라운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순간
저는 만세를 불렀고 근무를 바꾼 과장님은 머리를 감싸쥐셨지요. 와... 그 분께는 죄송하지만 다행이었습니다.
아니다... 그러면 "헝거 게임 : 캣칭 파이어"를 제대로 볼 수 있었으려나? 아니지 아니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죠. ㅋ
이차저차 해서 김장 김치 가득 싣고 때맞춰 돌아올 마눌님과 아들과 함께 일찍부터 주말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평일에 하기는 힘든, 이사 후 집을 조금 더 살기 편하게 하기 위한 작업이 또 하나가 있습니다.
주방 싱크대에 있는 수전... (이런 걸 수전이라고 하데요. 저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지금 달려 있는, 이전에 살던 분들이
쓰시던 게 흔들거리기도 하고 일단 높이가 마눌님하고 안 맞아서 허리가 많이 아프다고 해요. 그래서 바꾸기로 했죠.
요런 걸 주문했고
어제 집에 가니 도착해있더군요. ^^
이것도 사람을 불러서 고치면 돈이 많이 들어가요. 그래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수전만 사다가 제가 한 번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SNS에 올렸더니 어떤 분께서 싱크대가 좁으면 이 이미지와 같은 "첼라"라는 공구가 필요할 거라고 하셨는데 정말 좁더라고요. -_-;;;
오늘 퇴근하면서 철물점에서 이 공구만 사가지고 들어가면 준비 완료! 물이 안 새게 작업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 떨려여... ㅠㅠ
제 대학 시절 동아리 친구 중 하나가 12월 중순에 시집을 갑니다. 그래서 이번 일요일에는 저희 동기들을 한꺼번에 초대하여
아주 오~~랜만에 동기 모임을 하면서 점심도 대접하면서 청첩장을 준다고 하네요. 신혼집 집들이를 미리 하는 효과도 있군요.
그리하여 집에서는 조금 멀지만 마눌님과 아들 데리고 부지런히 차를 몰아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 올 예정입니다. ㅎ
오며 가며 일요일 하루를 거의 다 쓰게 되겠지만 오랜만에 친구들 얼굴 보고 노는 것만으로 충분히 보람있을 것 같네요. ^^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까지 쉬고 수요일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는 할아버지 제사가 있어요.
풀타임 근무를 하고 본가로 향하기에는 항상 시간도 빠듯하고 힘들어서 이번에는 오후 반차 정도는 내리라 생각했고,
또한 제사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보통 거의 자정을 우습게 넘기기 때문에 휴식과 충전을 위해 화요일 오전 반차를 내서,
합쳐서 하루의 휴가를 쓰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팀장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그냥 휴가 남았으면 이틀 쿨하게 쉬래요. -0-
연차 휴가는 충분히 있으나 팀장님께서 주셨던 프로젝트가 빠듯해서 이틀을 다 쉬지는 못하겠다 싶었었는데,
그게 없어지면서 그냥 쿨하게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의 휴가를 낼 수 있게 된 겁니다. ㅠㅠ)b 잘 쉬고 수요일에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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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필터, 필터…
정수기의 필터
니코틴을 걸러주는 담배의 필터
먼지를 제거하는 공기정화기의 필터
필터,
오, 필터…
2진법의 필터인 컴퓨터를 아시는지요? 역사도, 사랑도, 이데올로기도, 적과 동지도 이 필터 속에선 영락없이 2진법이지요. 한없이 신성한 시인의 영혼도, 위대한 독재자와 멍청한 대통령의 노래도, IMF 한파에 거리로 내몰린 실업자도 모두 0과 1이지요. 느낌도 냄새도 맛도 없는 이 0과 1이 세상을 지배하지요. 가엾은 우리 어머니가 매일 보는 TV 속에도, 아내의 손때 묻은 냉장고와 세탁기 속에도, 지금 당신이 몰고 있는 자동차 속에도, 그 자동차를 멈추게 하는 신호등 속에도 이 2진법의 필터가 들어 있지요. 이 필터가 없이 지하철이 움직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은행이, 거대한 공장이, 지도자가 바뀐 공화국이 제대로 돌아갈까요?
필터,
필터, 필터…
인류 최초의 필터인 손가락을 아시는지요? 먹을 것을 골라 입에 넣어준 고마운 필터지요. 흙과 돌을 고르고, 도구를 만들고, 적을 치고 연인을 어루만졌을 이 필터 없이 우리가 오늘의 문명을 누릴 수 있었을까요? 콧털이란 필터 없이 우리의 폐가 온전할 수 있을까요? 신장이란 필터가 오줌을 만들지 않고 우리가 살 수 있을까요?
아,
어느 하루 그 무서운 날
전기가 끊기고
가스가 나가고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세수도 못하는 그날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자동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는 그날
주민등록이 말소되고
은행의 예금과 주식이 사라지는 그날
어디선가 비행기가 떨어지고
미사일이 날아오는 그날
저는 창가에 앉아 고장난 필터처럼 덜그덕거리는 애인을 위해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겠지요. 그 사이 수없이 많은 숲이 잘려 나가고 공장의 폐수가 흘려지고 방사능이 유출되겠지요. 그러나, 안심하세요. 한없이 성스러운 필터가 있으니까요. 세상의 모든 오염을 농축해 저장하는 인간이란 필터가 있으니까요.
필터,
오, 필터…
- 원구식, ≪필터 - Ver 3.0(결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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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팀에 있던 사원 한 친구가 다른 팀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조직 개편으로 팀이 갈라지고 다른 구성으로 합쳐지고 하는 건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 친구는 아예 전문 분야를 바꾸게 되었어요. 저희는 가끔 있는 내부 공모를 통해서 그게 되거든요. ^^;
그래서 오늘 일종의 환송 회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보통 저녁 회식을 생각하지만 오늘은 공교롭게 패밀리 데이이기도 하고,
회사에서 최근에 잠시 술 회식이 금지됐기에... ^^;; 그래서 그냥 오늘 점심 회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선택권은 주인공에게... ㅋ
아무래도 회사 근처 인도식 카레 전문점이나 뷔페 식당 두 군데 중 한 곳을 택할 것 같은데... 제발 후자로.. 비나이다 비나이다...
그리고 적당히 이번 주의 프로젝트 테스트 작업 마무리 하고 오후 네 시... 퇴근 시간이 되면 칼같이 일어서서 나가야죠. ^^;;
팀장님께서 주셨던 프로젝트가 그대로 있었으면 아마 오늘도 칼같이 나갈 수 있었을지 확실하지 않았겠지만,
역시나 취소되었으니 쿨하게 제 시간에 나갈 수 있을 겁니다. ^^ (오늘 "팀장님이 주셨던 프로젝트"와 "취소" 얘기 참 많이 나오네요.)
저도 몰랐고 당직 근무를 바꾸자고 했던 과장님도 몰랐지만 어쨌거나 패밀리 데이에 저와 근무를 바꿔서 늦게 가게 된
같은 팀 과장님께, 제가 바꾸자고 한 건 아니지만 위로의 커피 한 잔 사드려야 할 듯...
아~! 맞다! 오늘은 무한도전 캘린더도 사전 예약 판매 시작하는 날인데 선착순의 압박은 없지만 그거 주문할 준비도 해야겠네요. ^^;;
자아~ 그럼 모쪼록 오늘 하루도 다시 돌아오는 주말도...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도, 모두들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신 후에~! 다음 주 수요일 아침에 건강하게 웃는 얼굴로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아으~~~ 다음 주 수요일의 아침반 글 분량은 어느 정도가 될지 상상도 안가네요. ㅋ 적당히 잘 압축해보겠습니다. ^^;;;
댓글목록
jimono 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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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실님의 댓글

ㄴjimono님 : 이번에도 역시나 점 찍어주셔서 고마워요. ^^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시죠? ㅋ 건강 잘 챙기시고 수요일에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