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겁~~~~~~나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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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사람들
내가 이 자리에 선 것은
한 번도 패배한 적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다. 그들은 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난 싸움에서
져본 적이 없어."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하지만 "난 싸움에서 이겨봤어"라고는
말하지 못한다.
- 파울로 코엘료의《아크라 문서》중에서 -
* 첫째는 용기입니다.
용기가 있어야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고
싸움터에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용기는 만용이며 패배를 자초할 뿐입니다.
준비된 용기만이 자신감을 갖게하고
그 자신감이 승리를 안겨줍니다.
설령 패배를 해도 또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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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새벽의 상쾌함과 가을의 선선함, 비오는 아침의 촉촉함까지 함께 가지고 있는 듯한 파르스름함.
정말 오~~랜만이군요. ^^;;; 여름 휴가 한 번 더 보내고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네요. ㅎ
이런 날은 일찍 와줘야 합니다. 그동안 공백 상태였던 프로젝트 진행 상황도 한 번 더 훑어보고, 사무실에 나와 적응도 좀 하고,
주말만 보내고 돌아와도 아침반 글 분량이 확 늘어나는데 꽤 오랜만에 왔으니 아침반 글의 분량은 훨씬 더 많을 거고...
(이번에는 아무리 일찍 와도 맨땅에서 헤딩하기에는 살짝 엄두가 안나서 미리 개요 정도는 틈틈이 짜뒀습니다. ㅎ
물론 그렇게 해도 다 정리해서 올리는 데에는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긴 하죠. ^^;;;)
거기에 더해 오늘은 반영도 있었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에 처리해두고 오늘 반영하기로 했던 거예요.
그러다보니 새벽 택시는 선택이 아닌 필수!!! ㅎ 집에서 준비할 때는 몰랐는데 아파트 현관을 나서니 새벽 공기가 찬 건
둘째 치고 비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내리고 있더라고요. 오늘 반영분이 양은 많지 않지만 시간상으로 좀 일찍
반영해야 해서, 택시를 예약할 만한 상황이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요. ^^ 눈 좀 붙이면서 편하게 왔습니다.
지금은 일단 반영은 잘 마쳤고 다른 것보다 먼저 아침반 글부터 써 두려고 메모장을 열었어요.
들어오면서 편의점에 들러 삼각 김밥 하나랑 샐러드 하나를 사 왔는데 아침반 글을 다 쓰고 먹기에는 시간이 늦을 듯 하여,
조금 쓰고 한 번 떠 먹고 조금 쓰고 한 입 베어물고... 뭐 이러고 있습니다. ㅎ 새벽부터 아주 바쁘군요. ^^;;
꽤 오래 쉬고 왔지만 처리해야 할 메일은 그닥 많지 않아 다행이네요. 당직 휴무였던 어제를 빼면 저 쉴 때
저희 회사 다른 분들도 다 쉬셨고, 어제는 미리 부재중 회신 처리를 잘 해두었으니까요. ^^~
그래도 그 안에 틈틈이 업무 관련 메일이 숨어 있습니다. 아침반 글 올리고 메일 정리까지 하면 대충 일과 시작 시간이 될 듯.
그것까지 미리미리 처리해두고 휴게실에서 찐한 모닝 커피 한 잔 시원하게 뽑아다가 당연히 바쁠 오늘 하루도 잘 준비해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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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에다 붓으로 그린 날 짐승 한 마리를 걸어두고
학철부어(涸轍鮒魚)를 말하던 만화가 유선생의 학이냐 새냐
그 분별 사이에서
수레바퀴 자국의 고인 물에서 퍼덕이는 붕어 사이에서
내 이마에는 푸른 그늘이 돋는다
답답하여 섬으로 가는 배를 타는 사람과
답답할 새도 없이 책상 앞에 붙들려 궁여지책을 모색하는 사람과의
그 사이에서,
새는 사이에서 났다한다
모든 이별도 사이에서 났다
하늘과 땅 사이에서
소멸과 생성, 이상과 현실, 실직과 취직, 증오와 사랑, 실적부진과 개선
그리고 오늘 아침 일간지에 실린
젊은 날 면식 있던 그 남자가 뛰어내린 16층 아파트 계단의 창 안과 밖
그 비상(飛上)과 비상(悲傷)사이에서
새의 깃털과 녹아버린 백랍의 날개 사이에서
나고 죽음 사이에서
활공과 착지를 되풀이하며 어쩔 수 없이
제 둥지를 나무 가지에 엮는 새의 역사(役事)에 대하여 생각하는
내 슬픈 이마는
유월의 아침 바람에도 젖는다
- 유현숙, ≪새에 대하여 생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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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당직 날이었던 지난 주 수요일 얘기부터 하는 게 맞겠네요.
오후 두 시까지 출근하면 됐던 날, 오전에는 마눌님과 이른 외식을 할까 일찍 출근해서 찜질방에 들를까 아니면
영화를 한 편 여유있게 볼까... 여러가지 계획은 있었습니다만, 결국 이사 관련해서 이것저것 급하게 떼어야 할
서류가 생긴 관계로 오전 시간은 서류 떼러 다니기 바빴습니다. ㅎ 회사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도 서류 출력하고... ㅋ
회사에 도착해서 한 네 시간 정도 열~~심히, "어차피 네 시간만 일하면 되는데 뭐..." 하고 대충 흘려 보내는 게 아니라
그 네 시간이라도 초집중해서 빡세게 일을 해주고는 오후 여섯 시에 정확하게 근무 투입했습니다.
원래 당직 근무를 할 때에는 원래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분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 게 관례인데 지난 번에는 그걸 몰라서
미리 저녁 먹고 들어가서 나중에 또 한 번 저녁을 먹어야 했었죠. ㅎ ("전 먹었는데여!" 하기가 좀 그랬거든요. ^^;;)
그래서 이번에는 근무 투입 직전까지 그냥 일 열심히 하다가 바로 근무를 할 상황실로 향했어요.

저녁은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도시락을 주문해서 다 함께...! (근데 여기 도시락 참 맛나요. 연락처 물어봐야겠네요.)
그리고 밤샘... 중간에 "웬만해서는 일이 터지기 힘들" 새벽 세 시 쯤 꾸벅꾸벅 하다가 "헉!"... 다시 꾸벅꾸벅... "헉!"
하면서 살짝 졸긴 했지만 그래도 철야로 당직 근무 잘 섰습니다. 근무 중에 딱히 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부지런한
기획자께서 예상보다 일찍 프로젝트 테스트 결과를 보내주시는 바람에, 집중 모니터링 하고 보고서 작성하는 시간 외에는
제 작업용 PC로 원격 접속해서 프로젝트 수정사항 처리를 했어요. 덕분에 그냥 놀기만 하는 것보다 시간은 잘 갔지요. ^^
아침 아홉 시가 교대인데 제 다음으로 휴일 근무를 하실 실장님께서 일찍 나오셨어요. 그리고 "얼른 들어가세요~"
해 주신 덕분에 삼십 분 정도 일찍 근무를 마치고 회사를 나올 수 있었습니다. 휴일이라 그런지 집에 가는 길도 여유있게~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잠이 쏟아지겠지... 싶었는데 이상하게 잠은 안 오더라고요? 집에 가서도 그래서 "웬일이지?" 했는데,
"그래도 철야 근무 했으니 한 두 시간은 자줘야지? 일단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해볼게!"라고 마눌님께 얘기하고는
샤워 싹 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눕자마자 기절했습니다. =_= 그럼 그렇지... ㅋ 그리고 한 두 시간이 아니라
세 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 개천절 휴일을 맞이했어요. 세 시간 잔다고 피로가 다 풀릴 리는 없었지만 일단 선방은 했고,
나머지는... 뭐 하루 잘 보내고 조금 일찍 잠들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
일단 수요일의 아들...

엄마가 깎아준 사과 한 쪽 들고 여유있게 아침부터 코코몽 감상중... ㅋ

엄마 아빠 서류 떼러 가는데 함께 외출중... 저희 아들은 엘리베이터만 타면 뭐가 그렇게 좋은지 벽에 막 달려들고 그래요.
문 열릴 때 되면 튀어 나갈까봐 잡고 있어야 할 정도죠. ㅎ
예전에는 주말 보내고 돌아와 아침반 글이 길 때에도 주말에 있었던 일, 했던 일을 시간 순으로 정리하고
나머지 아들 사진이나 뭐 그런 건 그냥 한꺼번에 나름 테마별로 몰았었는데 연휴가 길다보니까 그렇게 하기가 힘들어요.
그냥 있었던 일이고 아들 사진이고 할 것 없이 한 단락에 하루씩 몰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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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위의 거미가 집을 지었다
지름이 족히 70센티는 되는 것 같았다.
이 끝에서 저 끝으로, 이 각에서 저 각으로
거미는 바쁘게 육각형의 집을 완성했다.
가는 줄 하나로 거미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집을 완성했다
거미가 완성한 줄 간격은
아버지가 지붕위에 씌웠던 초가지붕의 새끼줄 간격과도 같았다
어릴 적 아버지는
짚을 섞은 황토 흙을 짓이겨 집을 지었다
식구가 늘어 날 때마다 방을 하나씩 늘려야 했다
아버지는 손틀로 만든 황토벽돌을
태양과 바람에 내어 놓은 채
단단하게 굳어지기를 기다렸다
기다림은 벽돌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집이 완성되자 거미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몇 시간째 기다리는 중이다
거미는 기다릴 줄 안다
기다림은 거미의 생애였다
- 장병연, ≪거미의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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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이던 지난 목요일은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미리 계획되어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회사에서 근무 마치고 아침도 못 먹고 바로 집으로 고고씽해서 한 잠 자고 일어나니까 마침 점심 무렵...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뭐겠어요? ㅋ 밥이죠. 그래서 "좋은 거 먹으러 갈래?" 하고는 집 근처 애슐리로 향하게 되었죠.


요새 집중적으로 자주 가보게 되네요. ㅎ 아무튼 아주 맛있게 또 잘 먹었습니다. ^^/~
그리고 나서 나머지 시간은 집 근처에서 산책을 하거나 놀이터에서 아들을 놀게 하는 정도로 가볍게 보내고 일찍 잤어요. ㅎ

동네 대형 마트에 있는 앵그리 버드 탈 것... 조금 더 어릴 때는 이걸 한 번 태워주려고 해도 울면서 내려달라고 보채더니,
문화 센터 다니면서 타요 버스 타기 시작하니까 이것도 그냥 지나치지를 않네요. ㅎ 지금 태워 달라고 농성중인 겁니다.
[http://tvpot.daum.net/v/ve02atZ5koRtikkaIZIioit]
대형 마트를 가로질러 애슐리로 향하는 길... 안경점이고 약국이고 커피숍이고...
아들 눈에는 매번 생경한지 계속 두리번두리번... 아들도 아들만의 아이쇼핑 중입니다. ㅎ


먹을 수 있는 것이 많아지니까 이젠 샐러드 바에 갈 때도 별도로 밥을 챙겨갈 필요가 없어서 좋아요. ^^

아들 아이스크림에 맛들렸다! ㅎ 엄마 한 입 나 한 입 하면서 맛나게 막 묻혀가며 먹는 중이에요.

대형 마트 카트에 좀 색다르게 태워보았습니다.
(계산 마치고 장본 것 박스에 다 넣고 아들을 걷게 하려고 했는데 귀찮아 해서 주차장 가는 동안만 임시로.... ㅋ)

오랜만에 앉히니까 식탁 의자에도 얌전하게 잘 앉더군요.
답답한지 막 일어서고 난리를 피워서 한참동안 저 의자에서 내려서 거실 매트 위에서 놀게 하면서 먹였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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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갔었다
젊은 것들은 다 떠나고 노인들뿐이었는데
더 부지런히 죽어라
물 빠진 갯뻘을 뒤지고 있었다
그렇게 손과 발을 모두 써가며
마치 그 섬을 바다 안으로
저어가는 것처럼
그 섬이 떠 있는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저만치 허리를 짚고 서서
아버지를 기다리던 배불뚝이 엄마처럼
배불뚝이 누나처럼
그 섬은 아직도
상기된 붉은 낯빛으로
삶을 잉태하고 있었다.
- 최영규, ≪자월도(紫月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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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과 개천절 사이에 낀 금요일은 회사에서 선물한 꿈 같은 샌드위치 휴가였습니다.
금요일에는 정비소에 가보기로 했어요. 일단 엔진 오일을 갈아야 할 때가 오기도 했고요. 앞바퀴 쪽에 바람이 좀 빠졌는지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바닥이 닿는 것 같기도 하고... 거기에 더해서 예~~~~~전에 제가 초보 시절에 주차 하다가
후진 잘못해서 화단을 한 번 받은 후로 -_-;; 소음기 쪽에 문제가 생겼는지 운전할 때 소음이 좀 심했었거든요.
차를 사고 매년 점검을 받을 수 있는데 뭐 그런 것도 받아볼 겸해서 아주 간만에 정비소를 찾았습니다.


휴일에는 정비 일을 쉬었었는지 차가 많더라고요. 가서 차를 맡기고 조금 쉬다보면 다 끝나서 바로 가지고 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되게 오래 걸린다고... -_-;;; 택시 타고 집까지 갔다가 다시 또 차 찾으러 오기도 번거로워서 정비소 근처에 있는
마눌님 친구 집에 놀러가기로 했습니다. 저도 잘 알고 있는 친구라 가서 간식도 먹고 수다도 떨면서 한참 또 재미있게 놀고요.
차 정비가 끝났다는 연락을 받고 가서 계산하고 (엔진 오일과 차 바퀴는 해결했는데 소음기는 통째로 교체하려면 비싸더군요.
직접적으로 안전에 관계된 부분이 아니고 소음은 살짝 견딜만한 수준이라 소음기는 그냥 두고 나머지만 고쳐서 나왔습니다.
그래도 비싸... ㅠㅠ) 차를 몰고 정비소를 나오니 또 약간 늦은 점심 시간... 그냥 집으로 오기가 뭔가 아까웠습니다.



정비소 근처에 저희가 미리 찾아두고 "언제 한 번 가야지" 했던 바지락 칼국수 집이 있었습니다. 그 "언제"가 도래한 거죠.
평이 좋아서 간 건데 저희 입에도 잘 맞았어요. 시원~한 것이... 캬~! 거기에 보리밥과 막걸리는 무한리필!!! 보리밥은 저도
좀 먹었는데 막걸리는 마눌님만... ㅠㅠ 운전을 해야 했기에 마눌님의 "겁나 맛있어!"라는 소리에도 침만 삼켜야 했습니다.
금요일에 한 일은 요 정도네요. ^^ 정비소와 마눌님 친구네 집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ㅎ

아침에 막 일어나 구시렁구시렁 툴툴대던 아들... 그런데 거기에 셀카 들이댔더니 활짝 웃기 시작합니다.

마트에서 산 부대찌개 재료 겉에 둘러져 있던 종이 줬더니 참 잘도 가지고 놀아요. ㅋ

같은 동에 사는, 아침 산책 마치고 돌아오는 푸들과 만났습니다. 아들은 다행히 개를 무척 좋아하고 무서워하지도 않아요.

정비소에서...
[http://tvpot.daum.net/v/vcec4NekXCNYdDDd4mePehD]
자동차 정비가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는 말에 정비소 주변에 있는 마눌님 친구네 놀러가는 길... 엄마 따라 졸졸 거리를 걷는 시크한 가을 남자.
[http://tvpot.daum.net/v/v1be1pPp8Iw1PAAP8oyPAzU]
마눌님 친구네 집에서 나와서... 아들은 열심히 걷습니다. 걷고 또 걷습니다. 엄마 아빠랑 방향이 달라도 하염없이 걷습니다. ㅎ

정비소에서 차 찾은 후에 밥 먹으러 간 바지락 칼국수 집에서...
아들도 바지락이랑 칼국수랑 국물 함께 잘 먹었지요. ^^ 아무리 봐도 입이 참 신기하게 생겼다니깐요.

밥 먹고 칼국수 집 앞 주차장에서 놀고 있는 중. 사람도 차도 별로 없는 시간이라 아들 운동장이 되었어요.

하루 잘 보내고 돌아와 목욕을 마치고 개운하게 소파에 앉아 TV에서 하는 애니메이션에 열중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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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불타는 볏, 수탉들, 태양의 혼령들 같구나.
늦은 봄날 오후
마른천둥이 우르릉 우르릉 배경음악을 깔아주는
시골 공터, 입시로 설치한 조그만 원형경기장 쇠창살 속에서
황금빛 목털을 쥘부채처럼 활작 펼친
수탉과
수탉이 맛짱 뜨고 있었네.
적의의 뿔 없는 수탉들
무딘 톱날 같은 붉은 볏, 붉은 볏 앞세우고
맨땅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사나운 발톱과 부리로
팽팽해진 시간을 할퀼 때
호기심 어린 눈망울들 웃음과 박수로 응수했으나
뽀족한 부리에 쪼인 볏에서는 선혈이 맺히기 시작했지.
황홀한 충돌 뒤에
피 흘리는 태양의 혼령들,
이따금 치열한 싸움 멈추고 나른한 인류의 잠을 깨울 듯
긴 목 쑥 뽑아 계명성을 토해내기도 했지만
오래 싸우다 지치면 쇠창살에 기대어 쉬기도 했지만
쉽사리 전의를 꺾지 않는
태양의 전사들, 빠르고 날렵한 몸을
휙휙 솟구치면서
허공을 핏빛으로 물들였네.
그렇게 핏대 오리며 피 터지도록 싸우다가도
한 놈이 대가리를 당에 처박거나
슬그머니 꼬리를 보이고 돌아서면
적의도
증오도 없는 사움은 싱겁게 끝나곤 했지.
지상의 마지막 태양의 축제라 부루고 싶은,
극채색의
짜릿한 영상 같은
닭사움을 지켜보면서 나는
늦은 봄날의 권태와 나른함을 휘휘 날려보냈네.
- 고진하, ≪계명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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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들이 큰일을 너무 자주 보는 것이 아무래도 배탈이 난 것 같았어요. 하지만 컨디션도 좋고 열도 없고 잘 놀았죠.
그래서 일단 노파심에 병원에는 다녀오고 토요일은 아들 데리고 지난 번에 갔던 키즈 카페에 놀러 가기로 했습니다.

병원에서도 여유있는 모습의 아들! 결과적으로는 장염 비스무리한 증세가 있긴 있는데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보통 웬만한 경우는 증상이 있어도 열 없고 아기가 컨디션 좋고 잘 뛰어 놀면 그렇게 심한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합니다.)
며칠 동안 끼니 때에는 흰 죽을 쒀서 주고 그 외에 간식은 좀 덜 주라고 하더군요. 약까지 지어가지고 병원을 나와
일단 집에 와서 낮잠 재우고... 아들이 푹 자고 일어난 후에 처음으로 흰 죽을 좀 쒀서 먹이고 약까지 잘 먹인 후에 키즈 카페로!


운영하시는 분 입장에서는 별로 좋은 소리가 아니겠습니다만 규모가 지나치게 크지도 않고 한적한 편이라 마음에 들었고,
이번에는 아예 10회 쿠폰을 끊었습니다. ㅎ 마눌님이 평소에도 자주 다니기로 했어요. ^^
토요일에 한 일이란 요 정도? ㅎ 키즈 카페에서 생각보다 오래 놀았거든요.

주말을 여는 모닝 셀카~~~

[http://tvpot.daum.net/v/v82a1ULckDkcH00L0052LHB]
엄마한테 아침 받아먹는 잠깐 사이에 다양한 표정 변화~

키즈 카페에 가서... 뭘 가지고 놀까 뒤적뒤적...

얼~ 소꿉놀이 좀 할 줄 아는데~~~

[http://tvpot.daum.net/v/v16e3ryFFF6rCkkTkkqTq9M]
태어나 처음 타보는 트램폴린! 이제 아장아장 겨우 걸으면서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 애가 어떻게 저기서 방방 뛰겠습니까?
그냥 올라가고 싶어하길래 올려주고 옆에서 엄마가 뛰어주니까 서있지도 못하고 픽픽 쓰러지지만 그래도 되게 좋아했어요. ㅎ
저거 계속 타고 싶다고 옆에 가서 계속 찡찡대서 저런 식으로 몇 번 더 태워줘야 했습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참고로 진동벨입니다. 저러다가 저거 울리니까 당황하더군요.)

자리에 누워만 있던 애가... 참 많이도 컸네요.

아들의 두루마리 휴지 어드벤처... 아이고 이놈아!!!!! >.<

엄마 안 쓰는 가방 하나 얻고 나서 안에 든 것도 없는데 그냥 계속 가지고 다녀요. ㅎ
이 사진 찍은 이후로 추가 사진은 못 찍었지만 현재는 어깨에 메는 스킬을 습득해서 계속 한 쪽 어깨에 메고 다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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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한다 헛헛한 허기 때문이 아니다
흐릿한 기억의 몸뚱어리, 마디
마디 부르르 떨고 있지 않은가
지친 몸, 은 떠나간 길 기억하려고 욱신거린다
도난 당한 시간 찾아서 가야한다 반들거리는
시멘트 바닥에 내려앉은 햇살도 길을 트는구나
한 가지만 그리워하면 모든 게 따사로웁다
바람은 또 얼마나 달콤한 날이냐
텅 빈 골목은 자꾸 자식새끼처럼 꽁무니를 빼는구나
저 흘러가는 바닥을 따라가면
진흙 빛의 시간이 몰려오리라 건들거리던
청동의 시간 너머 저 쪽에 대문은 꼭꼭 잠겨있을 것이다
기억한다 아주 오래 전에 내 청춘 바깥으로
내몰린 적 있었다 살아있는 것은 모두
자신이 아쉬울 때에만 간절한 눈빛이었다
끙하고 용을 써 몸뚱어릴 일으킬 때마다
갈비뼈 비집고 자꾸 어둠이 스며든다
생각해 보면, 분실한 것은 자식만이 아니다
나에게서 도망친 물건이 한둘이 아니다
얇은 기억은 길을 잃었다
길은 더 이상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내 꿈은 전부 도난당했다
빈 가죽은 채워도 채워도 배가 고프다
가야한다 지루한 생의 저기 저 끝, 더 멀리까지
- 김연성, ≪도둑망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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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까지 왔네요! ^^ 토요일에 아들 병원을 다녀오면서 바로 앞에 있는 월남쌈 집을 보고 "저기도 언제 한 번 가보자" 했습니다.
그 "언제 한 번"이 바로 다음날이 되었네요. ㅎ 마눌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계속 눈앞에 아른거려서... ㅋ




한 냄비에 샤브샤브도 하고 고기도 굽게 되어 있고, 특히 고기는 무한리필이라서 계속 원하는 대로 월남쌈을 해먹을 수 있었죠.
쌈 채소들도 마련되어 있어서 꼭 월남쌈만 해먹는 것이 아니라 고기 뷔페다 생각하고 싸 먹어도 되고 말이죠.
햐~~ 마눌님과 함께 또 게 눈 감추듯 먹었습니다. 얼마나 잘 먹었는지 당분간은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였지요. ^^;;

아기들은 좁은 공간을 참 좋아해요. 저거 하나 닦으려고 내려놨더니 귀신같이 들어가 자리잡고 앉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걸 통째로 들고 한참 휘이잉~ 하면서 비행기 태워줬더니 다음에는 저거 앞에 제가 있으면 서둘러 들어가 앉아요. ㅎ

엄마 아빠랑 샤브샤브 먹으러 가서 이런저런 채소들을 들고 맛보았는데 표정을 보니 뭐 그렇게 맛있지는 않은 듯... ㅋ
[http://tvpot.daum.net/v/v6e5byThKGTDgHHKHFwhwFG]
율동 동요 틀어놓고 댄스타임!!!
[http://tvpot.daum.net/v/v5a10P8jiPReKWWFWFWpPjW]
셀프 동영상 찍으려고 하면 이젠 이렇게 호응도 잘해줍니다.
"앗! 셀프 동영상 찍는구나!" 이런 느낌보다는 아직은 화면에 보이는 자기 얼굴이 재미있는 듯. ^^
[http://tvpot.daum.net/v/vca7c359Z6mHqqqEqEqeXYe]
이건 월남쌈 먹으러 가서 찍은 거... 확실히 이제는 셀프 동영상이나 셀카 찍는 재미가 생겼어요. ㅎ
[http://tvpot.daum.net/v/v9883mALdsdKIxxwxwxTdTr]
이것은 거의 달리는 수준의 파워 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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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감옥에 두는 일이 서툰
늙은 어미 하릴없이 목을 매네
풍 맞은 반신불수 이끌어
어렵사리 대문 고리에 목을 매네
늙은 어미 마지막 눈길이 머문 곳은
마당 한켠 화단의 구절초 꽃무더기
언젠가 자식하고 함께 뒷산에서 캐다 심은
구절초 꽃무더기 하늘하늘한 몸놀림
이제 막 숨줄이 막힌 늙은 어미
힘 잃은 목이 거기로 기우네
- 송기원, ≪구절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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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도 집에 있었는데 원래 당직 근무를 서고 나면 퇴근한 그 날은 그냥 집에서 푹 쉬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개천절이었잖아요?
처음에는 어차피 휴일이니 그런 혜택도 그냥 날아가나보다 했는데 그런 경우 휴일 다음 날에 하루 쉴 수 있게 된다데요?
저는 공휴일에 샌드위치 휴일에 주말에... 밀리고 밀려 월요일인 어제 하루 더 쉴 수 있게 된 것이었지요. ^^
그동안 이런저런 일로 바쁘게 보냈고 다시 회사를 가야 한다는 생각에 요란한 계획은 없이 가능한 집에서 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집에만 있으려니 아들이 무료했는지 찡찡대기 시작! 그냥 쇼핑몰에 잠깐 산책 겸해서 다녀오기로 했어요.




마눌님이 이사 가서 하고 싶은 것들의 재료를 미리 사둘 것이 있는데 마침 잘됐다며 다이소에 들러 이것저것 쇼핑도 하고요.
나간 김에 점심도 간단하게 해결하고... 아들도 쇼핑몰 앞 광장에서 한참 뛰어놀게 해준 후에 다시 집으로 늦지 않게 들어왔죠.
세탁기를 산 이후로 언제 한 번 해야지.. 해야지... 마음만 먹고 한 번도 청소를 안했었는데, 이사 가기 전에
세탁기 청소를 아예 한 번 싹 하고 갈 생각으로 마눌님이 알아본 결과 평판이 좋은 업체가 있어 요청을 했거든요. ^^


부부인 것 같은 남녀 두 분께서 오셨는데... 거의 달인 수준으로 꼼꼼하고 빠르게 작업을 끝내주셨습니다.
세탁기에서 나던 냄새도 사라지고 빤딱빤딱 완전 새 것 같아요. ^^
이것으로 이사가기 전후로 하려던 일의 리스트 중에서 하나를 또 깔끔하게 지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아침부터 일어나 어스름 속에서도 신나게 놀고 있던 아들 포착!

저와 마눌님이 둘 다 눈이 작은 편인데... 아들은 눈이 크게 태어나서 참 다행입니다... ㅠㅠ)b
[http://tvpot.daum.net/v/v85f7dvABJHWWyyvYjdV9fv]
쇼핑 나가는 길... 아들은 또 유모차를 밀겠다며 나섰습니다. 옷이 이소룡 스타일이라 뭔가 더 그림이 사는군요.

저 바구니는 아들한테 꽤 무거울텐데... 저걸 부득불 자기가 들겠다며 저러고 다니더라고요.

엄마 아빠가 점심으로 햄버거 세트를 먹으면서 콜라를 빠는 동안 옆에서 아들은 우유를 빨고... ㅋ
[http://tvpot.daum.net/v/vc8b8F6l63JFY11h5t3thkF]
장염 증세가 많이 나아진 것 같아서 오랜만에 간식으로 포도를 몇 개 줘봤습니다. 물론 평소보다는 조금...
오물오물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포도를 먹는 아들... 요새는 껍질도 스스로 발라내던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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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장 밑에 울컥, 입덧하던
못의 연둣빛 몸이 눈에 띠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못 가를 어슬렁대다가 돌멩이 하나를 주워 던졌다
못이 배를 움켜쥐었다
그때 내 아랫도리도 찡하니 아팠다
칠월의 어느 아침 못이 이마가 훤칠한 수련을 낳았다
오래 망설이던
못의 괄약근이 움찔 벌어지는가 싶더니
미미하게 꽃피는 소리 들려온다
물의 어둔살에 탯줄을 댄 저 식물성의 울음소리
수면에 게자리 낮별들이 내린다
바람이 불어오고 못이 아련한 미소로 답한다
네 입술이 이마를 스쳐갈 때 미풍이 일었다
그날 이후 내게도 그늘이 생겼다
못처럼 깊어진 몸 어디선가 꽃 그림자 떠오른다
- 조정인, ≪수련.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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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를 보내면 내일은 한글날이라고 또 휴일이군요. -_-;;; 눈 딱 감고 오늘도 연차 휴가를 냈다면 제 휴가는
딱 하루를 쓰고도 정말 어마어마한 연휴가 이어지는 것이었겠습니다만, 프로젝트 일정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누가 옆에서 막 붙잡는 것도 아니고 딱히 눈치볼 것도 없었지만 제가 따져보니까 오늘은 휴가를 내면 안되겠더라고요. ㅎ
오늘은 내일이 또 휴일이라고 해도 그 생각으로 즐거움 느낄 여유도 없이 프로젝트 테스트 때문에 매우 바쁠 것 같습니다.
내일이 휴일이니까 오늘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거죠. 그래도 한글날 보내고 다음 날인 목요일이 반영이었던 게
테스트 때문에 조금 뒤로 밀린 것이 다행... 아니었으면 오늘 언제 회사를 나갈지 기약할 수도 없었을 거예요.
오늘도 야근을 좀 하게 될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연휴 기간 동안 체육관에 한 번도 못 갔습니다.
물론 체육관에 안 갔어도 집에서 그 이상 열심히... 등줄기가 촉촉하게 운동해주는 건 하루도 거르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능한 일이 늦지 않게 끝나서 오늘은 오랜만에 체육관에 나가 기술도 배우고 샌드백도 후려패고 싶군요. ㅎㅎ
아무튼 연휴를 보내고 돌아와 보고하는 긴~ 아침반 글을 쓰고 나서 또 하루 쉬고 다시 돌아오게 되었네요.
오늘 하루 열심히 업무에 올인하고 한글날 공휴일을 보내고 돌아오면 이번 주는 또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 남네요. -_-)b
오늘 하루도 공휴일인 내일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신 후에~
내일 모레, 목요일 아침에 웃는 얼굴로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태풍 온다는데 모두들 조심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