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지기로서 이번 콘서트는 저한테는 최고였습니다.

음향이 아쉬운 부분도 있고 나꾸 나가는 LED가 거슬리기도 했지만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은 공연을 한번도 못가봤기때문에

이번에 서태지와 아이들 1집~4집까지의 노래로 이루어진 공연은

지금도 소름돋고 심장이 쿵쾅거릴 정도로 벅차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전 GA 스탠딩석에서 지인과 함께 공연이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프닝공연이 끝나고 '내모든것'이 시작되고나서

어떤 여성분이 정말 광분하여 자제력을 잃고 점프점프를 시전하시더라구요.

물론 서로 초면은 제 지인 뒤에 서서 그의 어깨를 지지대삼아 점프를...

지인은 당황해서 그냥 앞으로 가세요~ 라 말했고 그 여성분은 알았다 고맙다 말도 없이

또 점프점프와 꺅꺅 비명을 시전하며 앞으로 나가더라구요.

저분도 어지간히 기다린 공연인가보다 했어요. 

그런데 헐... 알고보니 방탄 팬. 머 그거까진 괜찮다 했어요. 그럴 수 있지요 머.

우리도 슬램하면서 고의는 아니지만 내려오면서 다른분 발 밟기도 하고 그러자나요.

그런데 그 분은 앞에 가서도 무작정 본인 앞에 있는 분의 어깨를 지지대삼아

점프점프 꺅꺅비명을 마구마구 시전했어요.

앞에 지지대가 되신 분도 당황하시고 웃어 넘기셨어요. 역시 우리 팔뤄들은 잘 참아요.

그렇게 여러 곡이 흘러흘렀고 그동안 서너분이 지지대역할을 강제로 분담하셨었죠.

그런데 점프점프 착지점을 잘 못찾으셨는데 저를 비롯 여러분의 발을 많이도 밟더라구요. 

하다못해 한 분이 너무 밟는다고 자제요청의 말을 완곡히 돌려서 하셨는데

잘 들리진 않았지만 사과의 말 대신 검지손가락 하나를 펴보이는데

한번만 봐주세요는 아닌 것 같았고 느낌상 이번이 첨이라 그래요? 머 이런 느낌? 

암튼 사과는 아닌것 처럼 보였어요. 

여튼 좀 살살 뛰어주세요라는 요청을 받고도 여전하셨어요 그분은.

머 사실 저도 많이 밟혔는데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근데 대장이 필승을 부르는 순간 제게 딥빡침이 찾아왔어요.

방탄이 없어서인지 뛰지도 않고 호응도 없고 순간 마네킹 빙의하신 것 까진 참았는데

세상에... 그 얌통마리 없는 손꼬락으로 얌통마리 없는 귀구녕을 막고 있더라구요.

진심 그 손모가지 잡아서 손꼬락 로그아웃시켜주고 싶었음...

나도 모르게 계속 그분 뒤통수를 야리게 되드라구요.

그렇게 그렇게 서태지와 아이들 4집까지의 공연이 끝나니 슬그머니 사라지고...

다시 5집 앨범이 시작되고는 그분의 어마어마한 빈자리를 느끼며

공연에 집중을 했어요. 

그러다 앵콜때 또 방탄이 나왔을 때 순간 주위를 둘러봤어요. 

그분이 재림하실까봐... 다행스럽게도 제 주위엔 안보였는데

어디선가 또 민폐를 끼치셨을거 같더라구요...

그런 방탄 팬이 얼마나 더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25년지기이다보니 격한 슬램으로 후유증에 시달리던 오늘

슬램으로 생긴 근육통 슬램으로 풀고싶어서

대장 공연을 한번 더 보고싶은 마음에 글을 씁니다.

아! 물론 단독 공연으로요!!!!!!!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노래 안해되 됨요.

걍 단독공연 보고싶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