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이 많이 남는 공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30대 후반의 남자 팔로입니다. 저역시 대장의 영향으로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작은 팀에서 밴드마스터와 엔지니어를 보고 있습니다. 초5때 대장을 알지 못했다면 음악을 하지 않았을텐디.... ㅎ
여러가지 의미있고 또 기억에 남는 공연이었지만 아쉬움이 커 나름의 후기를 적어봅니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움이 컷던 부분은 음향..
대장공연 = 최고의 음향이란 공식이 무색할 정도로.. 제가 가본 대장 공연중 가장 아쉬운 음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있던 자리는 R석 16구역.. 그라운드 사운드는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지정석 기준으로 사운드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곡들마다 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더니 어떤 곡은 보컬이 아예 들리지도 않고.. 기타 사운드 하이는 너무 강해 귀가 아플지경이었으며 각 악기별 특성있는 소스들도 뭍혀버린..
특히 하여가에서 태평소는 들리지도 않았던... 한마디로 서태지 답지 않은 사운드였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공연장 자체가 종합운동장.. 쉽지 않은 곳이죠.. 하지만 9집 컴백때보다도 이번이 더 안좋았습니다. 심지어 대장이 멘트를 쳐도 서로 머라고머라고 할정도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처음 공연 오프닝때 국카스텐과 어반자카파때부터 사실 이상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머 본공연때 되면 나아지겠지..
김실장님까지 올라와 최고의 음향을 위해 뒤쪽 릴레이 스피커를 4개나 설치해서 시야가 좀 불편하더라도 양해해달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하지만.. 이게 독이 된건지.. 진짜 지정석의 사운드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나마 팬들이야 대충 밴드 노래 들으면 아 이노래구나 알아채고 떼창하고 했지만 주변에 방탄 팬 애기들도 꽤 있었는데 이거머지?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서태지 공연 사운드 좋다라고 많이 들었을텐데.. 그래서 더 아쉬움이 컸네요..
영상도 중간중간 실수가 좀 나오긴 했습니다. 타이밍이 안맞아 갑자기 훅 지나가버리는 글자라던가 전력이 딸리는지 led 화면은 계속 에러나고.. 같은 글자가 다시 반복되서 나오기도 하고.. 하지만 머 크게 눈살을 찌뿌릴 정도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게다가 영상과 함께 나오는 미디 사운드는 또 대박.. 진정한 사운드의 힘이었죠.. 그래서인지 밴드 사운드가 더욱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이번에 보니 하우스 엔지니어는 그대로인데 지난번 PA엔지니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바뀐거 같던데...
그 차이도 무시못해 보입니다. 지난 콜플 공연때 더 많은 인원이 들어갔음에도 사운드 대박이었습니다. 서태지가 콜플보다 못한 장비나 물량이 딸렸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건 전적으로 엔지니어 기술력의 차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조명.. 이건 말할것도 없이 최고였죠.. 정교하게 프로그래밍된 무빙조명들의 현란한 쇼였습니다. 특히 오프닝에서의 조명과 영상의 화려함은 아직도 눈에 생생합니다. 그어떤 곳에서도 본적 없는(해외 공연 포함) 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간 5집때부터 무대 조명장치에 마치 갖힌듯 노래 부른것에 대해 오류가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 계시던데 그건 아니구요 NIN(나인 인치 네일즈)라는 팀이 이런식으로 공연을 종종 합니다. 09etp때 내한하기도 했었죠.. 무대장치 뒤에 갖힌듯 밴드를 배치하고 영상이 아닌 음향으로만 느끼도록 하는.. 아마 이부분을 벤치마킹한것 같네요..
그리고 10시 시간제한압박에 못이겨 9시 59분 닥스킴의 태지횽~~~ 멘트에 갑자기 터져버린 폭죽하며...
여튼 여러모로.. 아쉬움도 크지만 그래도 나름 의미있는 공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서태지와 아들들?의 퍼포먼스도 굿이었구요.. 25년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났던 공연이었습니다~~^^
댓글목록
YOTAIJI1992님의 댓글

맞아요- 아쉽고도 행복하고 슬프고도 고마운 공연이었어요
딥디만 기다려봅니다 ㅠ
미툴맘님의 댓글

스탠딩석 스피커 앞에 바리케이트 잡고 있었는데 우리만 안 들린게 아니였네요 ㅠㅠ 의미 있지만
쉬운 공연이였어요.
울보세은님의 댓글

소리 문제가 단순히 실외 콘서트였기 때문은 아닌건가요? 다른 후기들에도 소리에 대한 얘기가 많던데~ 혹시 주변 민원땜에 사운드를 제대로 못 한건 아닐까요? 대장 공연은 사운드가 참 좋은데 지정석에서 잘 안 들렸다고 하니까 안타깝네요ㅜㅜ
환장할태지님의 댓글

전광판은 안열려서 고장 났던게 맞습니다.
화면 지직거리고 깨지고 울트라 때 화면 에러나서 불바다 같은 영상만 고정으로 나왔고, 2층,3층 거리를 생각한다면 절대 연출로 해서도 안생각합니다. 그때부터 연주소리 날카롭게 들리고, 뭐하는지 보이지도 않는데 보컬 소리도 안들리고 매니아인 저희팀들도 몰입이 깨져서 방탄팬이나 일반인은 짜증나겠다 싶은 순간이었죠.. 정말 속상했습니다.
다깡님의 댓글

5,6집은 오빠의 의도라고 하던데..5집때 활동을 안했던것과 6집땐
팬들과 거리를 뒀던 부분을 표현한거라고 들었는데 말이죠.. 점점 오빠의 거리가 가까워져갔었구요
세이피어님의 댓글

지정석은 태평소 소리가 잘안들렸군요..저는 스탠딩이였는데 보컬 소리 말고는 전반적으로 잘 들렸었는데 참 아쉽군요 ㅠㅜㅠㅜ
가을속으로님의 댓글

전광판고장 아니에요ㅎ 고장이라면 대장이랑 다른멤버들(베이스와 기타)는 무대중앙으로 더더더 나왔어야죠ㅎ 중간에 슬램존 만들때 보셨겠지만 춥입하는 공간이 따로있습니다ㅎ
상쾌한네샤워같은소리님의 댓글

스탠딩석에서는 사운드괜찮았는데! 속상하셨겠어요!
그리고 스크린고장이라고하시는분들이많아서너무놀랐어요
1234집을재현한것처럼 5집때도활동을하지않고 오직음악만으로만났던걸 재현한것으로느껴져서 마음이엄청찡했는데
대장이조명환하게해달라고했던건언제나처럼객석을비춰달라고부탁했던거였답니다!ㅎ
너는 내안의 우주님의 댓글

GA1구역에 있었는데 보컬 소리 거의 안들리고 소리가 들쑥날쑥하긴 했어요 오빠 목소리가 아닌것처럼 들리기도 하고..펜타때도 앞쪽에서 봤지만 그때는 진짜 사운드 죽였었는데 야외라서 만의 문제인지 잘모르겠네요 집중을 못한부분도 있었지만 어제 많이 울었네요 그래도 정말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당
기쁜우리젊은날님의 댓글

좋은 글이네요 공감되는 부분들도 많구요
다음 번에는 이런 부분들 보완되어서 더 좋은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