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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홈은 자랑스럽고, 사연이 많고, 치열하게 싸우게 해주고, 위로를 해준 노래, 뮤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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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CHerry T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7-07-06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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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컴백홈은
1996년 MTV Music Video Asian Viewer's Choice Awards에서 대상을 수상한 곡 입니다. 당시 수상은 서태지와 아이들 기념 사업회에서 대신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 없던 시절, 당당하게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의 뮤지션 (혹은 가수)들을 제치고 대한민국에서는 최초(로 알고 있습니다만…)로 해외 시상식에서 수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이재수의 난으로 서태지닷컴이 공식적으로 생기기 전에 서태지 닷컴 대문에 대장님께서 직접 사연을 올리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또한, 전화 사서함으로 채송아씨께서 그 글을 대독하셨던 적도 있습니다. 치열하게 컴백홈의 저작권을 지키기 위해 많은 팬분들이 노력하셨습니다. 신문에 전면 광고를 내기도 했었습니다.

 

3) 9집 컴백을 앞두고 서태지의 팬으로서의 자랑스러움 보다 두려움이 많았던 저에게 위안이 되어준 것은 지하철 광고판의 “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였습니다. 전화 사서함에서도 장난 스럽게 들리던 문구이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최소한 25주년을 기념하는 것이라면, 적어도 T를 위해서 -T의 관점에서- 곡을 재해석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컴백홈은 그리 쉬운 노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음악이란 듣다 보면 익숙해지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게 하는 매력있는 것이기에, 계속 들으면 되겠지만,

의무감이랄까. 저는 어제 2번, 오늘 MV 1번 본 것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듣고 싶지 않습니다.

 

1)번 2)번에서 처럼, 팬들에게는 함께 추억하고, 함께 지키고자 노력했던 내 아들, 딸과 같은 노래일 수 있습니다.

1)번 2)번 추억할, TIME TRAVELER 될수 있도록, 이 두가지는 반드시는 아니더라도 분명 기획 단계에서 부터 언급이 되었어야 했을 거라고 봅니다.

2)번 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는 꼼꼼한 편곡이 필요하였을 것이구요.

이곡에 랩 메이킹에 참여를 하셨다고 하는데, 방탄소년단 (BTS)을 뭐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물론, BTS의 트위터에는 "최대한 원곡의 감성을 살리면서 방탄의 컬러를 녹일 수 있게 애를 많이 썼습니다."라고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원곡의 감성을 추억하기 전에 아이돌이름에 가려진 프로듀서의 보컬 편곡이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적어도 2번 문제로 민감하게 접근하는 제가 이상했던 걸까요?

장난하는 듯이 부르는 듯한 창법과 어거지로 삽입된 가사 (가문의 영광...등)는 96년 청소년 팬덤과 공익성을 함께 추구하고, 공익 광고에 까지 등장했던 감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연히 접한 BTS의 트위터에는

"트로피에 내 이름 박고 컴백홈이라는 가사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후 첫 작업이라 기분 좋게 썼어요."라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검색하니 5월에 시상식이 있었다고 하는데

오래된 시간, TIME TRAVELER, 추억 컨셉(?)으로는 차라리 위의 1번 내용이 20년이 지났으니 기억을 꺼내기 힘들었을지 모르지만, 1번의 많은 추억을 가진 서태지 팬인 저에게는 반갑지 않은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소한 것이지만, COME BACK TO MY HOME은 누가 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문법에 어긋나는 문장 입니다.

 

뮤직비디오...

저는 곡과 어울릴 수 있다면, 직접적인 묘사가 아니라면, 노출등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여자 댄서 분이 나오는 장면에서 설명하고자 했던 내용이 무엇인지,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학교 의자에서 괴로워 하는 장면,

네임 택을 불태우는 장면,

담배 케이스를 던지는 장면은 무엇이고, 타투하는 장면, 철조망을 치는 장면과 상처를 입은 장면등은

마치, 새가 날개 짓 연습을 하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고, 결국 새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결말을 내리는 정리되지 않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기승절 단계에서 어떻게 결말이 나는지 보여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돌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까지도 생각하셨다면 더 좋았을텐데...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앞으로 나올 노래들과 뮤비가 기획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노래와 뮤비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래서 스토리텔링으로 뮤비가 이어진다면 모르겠지만, 만일 이 뮤비에서 스토리 전개 없이 끝난 것이면, 저는 할말이 없습니다...

적어도 1번과 비교되기 말입니다.

 

더욱 당황 스러웠던 것은 마지막 TIME TRAVELER자막...  MIRACLE DVD intro처럼 선이 원이 되는 장면과

서태지컴퍼니 자회사로 알고 있는 스포트라이트의 자막이 흐를 때 였습니다.

 

 

종합해서, 이 노래 만큼은 최소한 공을 들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BTS의 언플들은 모두 25주년을 기념하고자 하는 가수의 모습이라기 보단,

서태지의 이름을 빌려 인정받고 싶어하는 건 아닌지... 극단적으로 2번과 뭐가 다른 상황인 것인지 라는 생각도 듭니다.

 

 

마지막으로 특별 게스트라는 그들이 무대에서는 실수하지 않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댓글목록

스퀴즈ing님의 댓글

no_profile 스퀴즈ing 회원 정보 보기

물론 팬심에서 우러나와서 걱정하시는 거겠지만 몇가지 아쉬운 점과 좀더 생각을 열어보셨으면 하는 점이 있어서 댓글을 남깁니다. (먼저 저는 이번 리메이크 곡을 그래도 꽤 만족스럽게 들었습니다) 우선 장난하듯이 부르는 느낌이 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대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리메이크 이후에 웹 상에서 컴백홈 원곡 관련 게시물에 피드백이 많이 늘었는데 그중에서 은근 많이 보이는 내용 중 하나가 랩하는 목소리가 너무 웃기다는 겁니다. 시대에 따라 랩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어쩔수 없죠. 처음 듣는 어린 친구들이 목소리가 웃기다고 하는데 원래 팬들은 전혀 안 그렇잖아요? 마찬가지입니다. 리메이크 곡에서는 그들의 방식, 요즘의 느낌으로 진지하게 부른거고 그게 장난처럼 들린다면 실제로 장난인게 아니라 그냥 시대 차이죠. 또 한 가지, 뮤직비디오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뭐 꼭 뮤직비디오에 기승전결이 있을 필요는 없고 그걸 찾아낼 필요도 없는거 같습니다. 단순하게 가사로부터 연상되는 이미지컷 위주로 갈수도 있는거죠. 특히 드라마 형식의 뮤직비디오가 종말하다시피 한 이후로는 그게 대세가 됐고요. 뭐 꼭 요즘의 시류만을 따라야한다고 주장하는건 아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원곡 MV도 그렇게 대단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주지는 않았으니까요. 억압받던 청소년이 가출한 뒤 방황하고 다시 돌아온다는 큰 틀만 있었고 거기에 춤추는 멤버들 모습만이 있었잖아요? 그리고 불필요한 가사가 있는거 같다고 하셨는데, 전 오히려 이 부분을 높게 보는게 사실 원곡 가사가 좋긴 하지만 조금 딱딱한 단어들로 구성된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요즘 노래에 그대로 삽입하자면 조금 어색할 거 같은데 새로 만든 랩으로 잘 유들유들하게 풀어서 한거 같아 괜찮게 봤습니다. 그리고 사소하게는 컴백 투 마이 홈이 문법에 어긋나는 문장이라고 하셨는데, 그렇다고 한들 크게 중요할까요? 우리가 닳도록 듣는 T의 음악도 사실 그렇게 따지자면, 특히 솔로 앨범에서 보여준 음악들을 보자면 가사에 비문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사실 노래 가사에 문법을 가지고 오는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T의 음악을 들으며 그런 가사들을 새로운 표현이나 하나의 장치로 여겨왔는데 컴백 투 마이 홈 가지고 그러시는건 너무 빡빡하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