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2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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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의 황홀경!
심장의 황홀경!
지난밤은 황홀한 밤이었다.
꿈속에 잠긴 채 또는 환상에 잠긴 채,
그는 치천사(熾天使)의 삶과도 같은 황홀경을
체험했던 것이다. 이는 다만 순간의 황홀경이었던가,
아니면 몇 시간의, 며칠의, 몇 년의, 몇 시대의
황홀경이었던가.
- 제임스 조이스의《젊은 예술가의 초상》중에서 -
* 황홀경의 경험.
한 순간이지만 그 여운은 오래갑니다.
삶의 에너지가 소진돼 기진맥진, 기운을 잃었을 때도
황홀경의 그 순간을 생각하면 힘이 솟아납니다.
삶의 모든 순간이 황홀할 수는 없지만 어느 한
순간만이라도 '심장의 황홀경'을 맛보았다면
그것은 일생에 걸쳐 기운을 안겨주는
값진 선물입니다.
(2013년 2월6일자 앙코르메일)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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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어요. 가끔 제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것도 있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최근 며칠 다채롭던 역삼동 풍경의 색감이, 오늘은 흐려서인지 급 단조롭습니다. 오늘 아침 제 기분과 딱 맞네요.
밤새 죽은 듯이 잘 자고 첫 알람 소리에 맞춰 눈을 떴습니다. 빠르면 어젯밤, 늦어도 오늘 새벽녘에는 결과가 나온다던... 하지만 결국 자기 전에는
나오지 않았던 한 부패 공직자의 구속 여부부터 확인했는데요. 하~~ 기각이더군요. 아예 예상 못했던 것도 아니고, 얼마 전에는 재벌 총수의 구속 영장도
한 번 기각되었다가 결국은 구속이 되었던 만큼... 앞으로도 많은 일이 있겠으나, 그걸 확인했던 그 순간에는 허탈했던 것도 사실. 구속이 되었다면
아마도 다시 잠이 들어서 두 번째 알람 소리에 다시 눈을 떴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았기에 잠이 확 달아나더라고요. 침침했던 눈이 한 번에
선명해지는 그런 느낌? ㅋㅋㅋ 하지만 자리에서 쉽게 일어날 수는 없었고 뭔가 무기력해지면서 이부자리 속에서 계속 뭉기적대다가 결국 두 번째 알람이
울리고서도 한 15분에서 20분 후에야 몸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자리에서 일어난 후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출근 준비를 시작했어요.
출근 준비를 하는 도중 아내가 잠깐 잠에서 깨서 화장실에 간다고 나왔는데, 구속 영장 기각 소식을 전했더니 아내도 한껏 우울한 채로 다시 잠자리로... ㅠㅠ
집 밖에 나왔는데.... 전~~혀 춥지 않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선선한 느낌 조차도 아니었어요. 이 포근함이 또 며칠이나 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하튼 덕분에 오늘 아침 출근길 자체는, 이미 새벽의 비보에 각성이 확 됐고, 버스에도 편한 자리가 많기도 했기에 전반적으로 아주 쾌적했습니다.
사무실에 들어오는데 배가 정말 미친 듯 고픈 거예요. 아침에 일어나 배가 고픈 건 당연하고, 특히 쾌변을 한 날에는 더욱 그러하지만, 오늘은 거기서
더더욱 뱃속이 헛헛한 느낌? 일단 휴게실에 아침 식사로 나온 건 김밥... 괜찮군요. 다만 매일 아침 제가 모닝 커피를 웬만하면 꼭 마시면서 시작하지만,
오늘 아침 김밥은 커피랑 마시기가 싫더라고요.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제가 잡동사니와 함께 이런저런 먹거리를 쟁여두곤 하는 서랍을 뒤져보았습니다.
으헛! 요런 게 아직 남아서 숨어 있었네요! 지난 번에 이 컵스프 몇 종류를 한꺼번에 사서 다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한 봉지가 남아서 서류와 책들 사이에
숨어 있었습니다. 냉큼 따뜻한 물에 타다가 김밥과 함께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지금 이 글을 시작하고 있어요. 새벽의 허탈감이 어느 정도 풀어지는군요.
최근에 며칠 또 미뤄뒀다가 기어이 독촉이 들어오기 시작한 일이 하나 있어서 오늘은 아침부터 맘이 급한데 말이죠. ㅎ 배도 채웠으니 여유있게
입가심으로 모닝 커피 한 사발, 얼음 가득 채워 뽑아다가 놓고 상쾌한 (어찌나 포근한지 상쾌하다는 느낌도 아닐 듯한) 수요일 아침을 열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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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상여 같은 가슴 뒤흔들고
오래 함께 있어야 할 사람들이 사라진다
언제 무엇이 산산조각난 시계가 될지 모른다
겨울나무만큼 여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해가 기울 때처럼
발 아래 땅이 허물어지는 기분을 어찌 견뎌야 할지
삐걱거리는 다리마다 문마다
저승으로부터 울려오는 오열이 흐른다
죽음보다 뼈아픈 슬픔을 이기려는 울음소리가
창밖 강물이 깃발처럼 굽이친다
사라진 자들이
희망의 호롱불을 켜라 한다
사람과 사람이 손을 잡듯
삶을 이어주고 만나게 하는
부드러운 다리를 만들라 한다
따스해서 끊어지지 않는 다리
헤어져도 헤어지지 않는 다리를
뭐든 다시 시작해야 한다
- 신현림, ≪따뜻한 다리를 꿈꾸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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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프로젝트 하나를 막 시작하는데... 제가 그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을 맡았어요. ㅠㅠ 저 빼고는 외주업체 담당자 분들 두 분이 더 계신데,
팀장님께서는 연구 목적도 있고... 지금 제가 맡은 이 부분은 확실히 저희 팀에서 맡아서 하길 원하셨죠. 다음 작업할 팀에서도 급하다고 해서,
그나마 어제 밀당 회의 끝에 제가 맡기로 한 부분부터 얼른 우선적으로 작업하여 다음 주 목요일까지 넘기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다음 주
화요일에 휴가를 썼고, 수요일은 삼일절이라 시간이 그렇게 넉넉한 건 아니라는 것. 팀장님께서는 쿨하게 해결책을 제시하셨습니다. "이번 주까지
끝낼까? ^-^" 아 넵... 그래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껄껄껄~ ㅠ.^ 게다가 이 작업 하나만 있으면 좋겠지만, 저 위에도 말씀드린...
뭔가 잘 안 풀려서 솔직히 며칠 그냥 대책없이 미뤄놓았다가, 어제부터 완곡한 독촉이 들어와서 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보니 오늘도 팀 회의
한 시간을 빼고는 오후 산책 따위 제쳐두고 열심히 일해야겠습니다. 원래 열심히 일하지만 더더욱 집중해서 열심히 일해야겠네요. 잘하면 오늘은
야근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어제는 아내가 아들 데리고 (유치원도 함께 다니는) 아들의 동네 친구네에서 초대를 받아 놀러갔다가
온다고 했었다가, 그 약속이 오늘로 미뤄졌거든요. 그래서 원래 어제 퇴근 후에 생길 예정이었던 자유 시간이 오늘 생겼는데... 어차피 집에 늦게
들어가도 좋으니 그냥 맘 편하게 야근을 하.... 아니아니 이게 아니죠.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죠. -_-;;; 열심히 작업해서 최대한 빨리 일단락하고,
자유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날 칼퇴근해서 그 시간을 즐겨야죠. 물론 요새야 그렇게 자유 시간이 생기면 웬만해서는 포켓몬을 잡으러 가겠지만요. ㅋ
자~ 한 주의 딱 가운데! 정중앙! 수요일입니다. 슬슬 포근해지기 시작할 것 같던데, 오늘 하루도 모두모두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시길~~~ ^-^~♡




댓글목록
락앤롤님의 댓글

어릴때 아플때 드라마에서 스프가 나오면 어찌나 부럽든지요 ㅋㅋ
세우실님의 댓글

ㄴ락앤롤님 : 저 스프가 독특한 게 아니라 바로 그런 스프맛이기 때문에, 적어도 어렸을 때 먹었던 경양식 스프맛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뭔가 저걸 입에 넣으면 어린 시절 향수가 확~ 밀려오는 느낌은 있습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