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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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그래도 더 많이 맑고 화창한 것 같네요. 물론 추위는 어제랑 뭐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으~ 추워...
어릴 적에 "TV 유치원 하나 둘 셋"이나 "뽀뽀뽀" 같은 프로그램들을 많이 봤었는데요. 원래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교훈을 많이 던져주는 프로그램이라지만,
뽀미 언니나 하나 누나의 말 중에서 유독 제 가슴에 매번 깊이 와서 박히고, 아저씨가 된 지금까지도 금과옥조처럼 느껴지는 말이 있어요. 그게 바로
"춥다고 웅크리지 말고, 이럴 때일 수록 가슴을 쫙 펴고~" 라는 말입니다. (근데 이 얘기를 예~~전에 언젠가 이 아침반 글에서 이미 한 번 했던 것 같기도...)
아무튼 그래서 정말로 추울 때일 수록 마치 도전이라도 하듯이 가슴 쫙 펴고 그 추위를 즐기면서 더 열심히 여기저기 다니는데요. 뭐 가끔은 가슴을
쫙~ 펴고 다니는 것 때문에 몸살이 오는 것 같기도... 쓰고 보니 교훈을 주는 게 아니라 되게 쓸데없는 얘기였네요. ㅋ 뭐 아무튼 그렇다고요. 헛헛...
오늘 아침도 알람 소리에 맞춰 평소처럼 일찍 일어나긴 했는데, 컴퓨터를 켜서 신~나게 모닝 인터넷을 즐기다가 집에서는 꽤 느즈막히 나오게 되었습니다.
"어익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하고 깜짝 놀라며 출근 준비를 좀 심하게 서둘렀는데요. 그 과정에서... 원래는 머리를 감은 후 드라이어로 말리고
그 다음에 왁스를 발라야 하는 걸, 머리를 말리지도 않고 덥썩 왁스를 발라버렸네요? 제 머리가 곱슬이라 젖은 채로 왁스 같은 걸 바르면, 스타일링이
거의 뭐 랜덤이 됩니다. 그나마 지난 주말에 머리를 짧게 자른 직후라 그냥 나온 거지... 머리가 한참 길었을 때라면 처음부터 머리 다시 감아야 했을 지도...
회사까지 와서 확인한 지금은 그래도 머리가 볼 수 없는 수준은 아니로군요. ㅎ 아무튼 그렇게 집에서는 좀 늦게 나왔는데... 버스 정류장 앞에 가니까
버스 한 대가 이제 막 출발하기는 했는데, 저~~ 앞에서 걸린 신호 때문에 주루룩 밀리면서 멈춰 있었어요. 버스 정류장에서는 좀 벗어나 있었으므로
혹시나 기사님께 어필해보고 안 태워주시면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앞문을 수줍게 똑~똑~ 두들겼는데, 기사님께서 다행히 열어주셔서 바로 탈 수 있었죠.
앉을 자리도 불편하게나마 몇 개 있었고, 고속도로에서도 쌩쌩 달려준 덕분에... 가방 속에 쟁여두기만 했던 책 한 권 꺼내 읽으며 빠르고 편하게 왔습니다.
아내가 최근에 녹차 라떼를 한 상자 샀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몇 봉지 가져와서 처음 먹어봤는데요. 지금까지 먹어봤던 분말형 녹차 라떼 중에서는
꽤나 맛있는 축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부드럽고... 달달하네요... 아내도 맛있다는 소개 받고 산 거겠죠? 집에서 몇 봉지 더 가져다놓아야겠습니다. ( *-_)
녹차 라떼와 함께 아침 간식으로 나온 김밥 반 줄로 배를 채우고요. 녹차 라떼를 마셨으니 그에 대한 입가심으로 모닝 커피 한 사발 또 뽑아오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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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초등학교 정문 쪽 담 밑에는
오늘도 세 그루 칸나가
그을음 없는 불을 밝히고 있다.
며칠씩 장맛비 내리고
칸나 불은 붉고 끝이 뾰족해
이 세상에서 처음 만나는
새싹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장맛비 내리기 전에
몇 달 동안,
할머니 한 분이 앉아 있었다.
광목 잡곡 자루들
골목길에 늘어놓고 앉아 있었다.
됫박에 소복이 잡곡을 담아놓고
담에 뒷머리를 붙이고 앉아 있었다.
성큼성큼 비둘기들 다가와서
광목 잡곡 자루를 축내고 있었다.
하현달 모양 모자 차양
꾹 눌러쓴 할머니 한 분
담에 뒷머리를 붙이고 앉아 있었다.
세상 좋은 공기 혼자 다 잡숩고 있었다.
앞에 놓인 잡곡들 다 뿌려진
드넓은 들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입 벌린 채 깊은 잠 들어있었다.
세 그루 칸나 꽃이
세상에 나오기 바로
며칠 전의 일이었다.
- 이윤학, ≪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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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뭐 딱히 크게 특별한 일은 없을 것 같군요. 수요일이라 팀 회의가 한 시간 있을 것 같지만... 요새 팀원들이 다들 바쁘게 일하고 있고,
몇 명 안되는 팀원들끼리 요새는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얼마나 진행이 되고 있는지 평소에도 공유가 되고 있어요. 또한 지난 주까지 막 문서 만들고
팀 회의 시간을 빌어 토론하고 했던 팀 자체 프로젝트도 이제 어느 정도 정리되었기에... 거기에 시간을 쓸 것 같지도 않고... 그냥 팀장님께서
전달하실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전달 사항이 없다면 팀 주간 회의도 그렇게 특별할 것이 없겠군요. 오늘은 평소에 점심을 거의 안 드시는 팀원들이
(...라고는 했지만 요새는 팀장님께서 무슨 이유에서인가 점심 시간에 다니던 피트니스 센터를 홀딩하시고 저랑 계속 식사를 하셨었죠. -_-;;;)
일주일에 한 번은 함께 점심을 먹기로 한 날... 오늘도 팀 회식비로 거한 음식을 먹어보자고 팀장님께 자신있게 제안할 생각입니다. 뭐 오늘은 이 정도?
꾸준~하게 할 일은 하나 안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고... 짬이 나면 가끔 바람도 쐬고 한숨 돌리고... 그리고 퇴근 시간이 되면 칼퇴근을 한 다음
가족과 함께 시간도 보내고, 아내와 함께 각자 하룻동안 열심히 모은... 사이비 무당과 그녀의 골렘 관련 떡밥을 나누면서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겠어요.
한 주의 정중앙인 수요일입니다. 모두들 오늘 하루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시고요. 춥잖아요?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 댓글목록
쑨여사님의 댓글
즐거운 하루 되세요.
슈크림님의 댓글
아, 어느새 11월이라니 참...^^;; 나라는 시끄러운데 그 와중에도 생활은 계속 되어야하니 뭔가 씁쓸하고 안타깝달까...언젠 안 그랬냐 싶지만 또 애꿋은 사람들만 죽어나는 건 아닐지 걱정되기도요. 이번에야말로 확실하게 바뀌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지만 어떨지...암튼 추운 날씨에 건강조심하시길...^-^
세우실님의 댓글
ㄴ쑨여사님 : 감사합니다. ^^ 언제나 행복하시길~~!
세우실님의 댓글
ㄴ슈크림님 : 아니 진짜 시간 다 어디로 흘러가고 벌써 11월인지... ㅠㅠ 나라는 지금 보아하니 내년 초까지는 계속 시끄러울 것 같던데... 오늘은 또 무슨 새로운 소식이 있나~ 하고 있다보면 시간은 더 빨리 흐르겠지요. -_-;;; 뭐 어떻게든 벌 받을 사람은 받고 불이익 받을 사람은 받아야겠죠? 뭐 직접적인 처벌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다음 번에는... 뭔가 (차마 직접적으로 말을 못하겠...) 장기적으로 바뀌는 계기이자 터닝포인트가 되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지요. 일단 눈앞에 있는 추위부터 걱정합시다. 내일 새벽에는 비까지 온다카던데... 그래도 요 며칠보다는 포근하다는 얘기도 있고... 아무튼 기본적인 선 자체가 "추위"일 것 같으니 옷 따숩게 입고 건강 잘 챙기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