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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걷고 또 걷는 길
대자연 속에서
나를 깊이 돌아보며 침잠하는 시간은
그 값어치를 매기기 어렵다. 인생을 음미하는
귀한 시간들. 타박타박 온전히 몸으로만 걷고
또 걷는 길. 무엇보다 인내로 걸은 뒤에 얻는
성취감으로 무엇이든 해낼 것 같은
용기가 충전되는 길이다.
- 김효선의《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유럽을 만나다》중에서 -
* 타박타박 걷고 또 걸으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내 안의 상처, 아픔, 슬픔을 걷어내고, 그것들을
오히려 기쁨과 용기, 값진 선물로 전환시키는
시간입니다. 어제와 다른 나를 만나기 위해
오늘도 타박타박 걷고 또 걷는 길을
다시 찾아갑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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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어요. 가끔 제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것도 있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오늘 아침도 매우 흐리면서도 깔끔한 그런 그림... 개인적으로는 어제 정도 날씨만 되어도 아주 원이 없겠습니다.
9월의 마지막 날이군요. 30일까지만 있는 달 중에서도 저는 참... 9월이 그렇게 헷갈립니다. 31일이 또 있을 것 같고... ㅋ 아무튼 3/4분기도 다 갔네요.
오늘은 회사에서 조금 특별한 이벤트가 있습니다. 회사에서 조직이라고 하면 특정한 단위가 있잖아요? 팀이 있고, 그 팀이 모여있는 실이 있고...
저희는 그 실들이 모인 상위 조직이 또 있습니다. 실이 한두 개 모인 게 아니라서 규모가 장난 아닌데요. 최근에 그 조직의 보스가 바뀌었어요.
저희 회사만 그런지 몰라도 원래 짱이 바뀌면 앞으로의 계획같은 걸 나누는 간담회 성격의 전체 미팅을 하는데 오늘이 바로 그 날입니다. 사내 회의실
한 군데 잡아서 다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인원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 근처의 대형 회의장을 잡았더라고요. 그리고 오늘은 오전 9시까지 그곳으로
바로 출근하면 된다고 했어요. 평소 제 출근 시간이 8시인데 오늘은 9시 출근이라... 패밀리 데이 때랑 비슷한 상황인데요. ㅎ (그럼 일찍 출근한 만큼
이따가 제 시간에 퇴근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뭐... 저는 저 아래에 더 설명하겠지만... 오늘 어차피 야근해야 하니까요. ㅠㅠ)
근데 저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지 않습니까? 이미 사무실입니다. ㅎ 이런 날 굳이 늦잠 자고 그럴 거 없이 (요 정도 늦잠 더 잔다고 아들 유치원 등원을
제가 시켜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평소처럼 출근해서 남는 시간을 조금 더 알차게 쓰고, 회의장이 회사와 가까우니 이따가 거기로 갈 거예요.
그렇게 오늘도 알람 소리에 눈을 떠서, 오늘은 막 뭉기적거리지 않고 바로 몸을 일으켜 스트레칭 해주고, 빠르게 출근 준비를 해서 집을 나섰습니다.
당연히 버스에는 자리가 많았고, 오늘 앉은 자리도 바로 뒤에 아무도 안 앉아계셔서 등받이를 완전히 뒤로 젖히고 거의 쪽잠 자면서 편하게 왔네요.


그리고 회사까지 걸었습니다. 날씨는 상쾌하니 좋고 시간도 많은데 아침에 딱히 급하게 할 일이나 반영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흐리고 좋네요. ㅎ


이제 몇 개 안 남아서 껍질이 변색되어가고 있는 (대신에 말랑말랑하니 맛은 아주 좋죠.) 바나나 하나에, 오늘은 들어오면서 핫케익도 하나 사 와서
아침 식사로 함께 먹었어요. 어제 커뮤니티 글을 보고 있는데 어떤 분이 핫케익 드셨다고 인증샷을 올리셨는데 아오~ 그게 갑자기 너무 먹고 싶은 거죠.
그런데 그걸 본 게 오후였는데 이 핫케익은 아침에만 파는 거라 오늘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사온 겁니다. ㅎ 아침부터 허기는 뭐 저 너머로 안녕~~~! ㅋ
시스템 정기 점검이 있는 금요일이라 그런지, 9시까지 출근해도 된다고 한 날임에도 반영하러 이미 많은 분들이 나와 계시네요. 입가심으로 휴게실에서
모닝 커피 한 사발 또 쌉쌀~하게 뽑아다가 마시면서, 이 글 올리며 시간 좀 보내다가 이따 회의장 가렵니다. 상쾌한 금요일 아침을 시작해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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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수양의 늘어진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그건 수양 가지만의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얼굴 한번 못 마주친
애먼 뿌리와
잠시 살붙였다 적막히 손을 터는
꽃과 잎이
혼연일체 믿어주지 않았다면
가지 혼자서는
한없이 떨기만 했을 것이다
한 닷새 내리고 내리던
고집센 비가 아니었으면
밤새 정분만 쌓던 도리 없는
폭설이 아니었으면
담을 넘는다는 게
가지에게는
그리 신명나는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지의 마음을 머뭇 세우고
담 밖을 가둬두는
저 금단의 담이 아니었으면
담의 몸을 가로지르고
담의 정수리를 타넘어
담을 열 수 있다는 걸
수양의 늘어진 가지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목련 가지라든가
감나무 가지라든가
줄장미 줄기라든가
담쟁이 줄기라든가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가지에게 담은
무명에 일획을 긋는
도박이자
도반이었을 것이다
- 정끝별, ≪가지가 담을 넘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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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있다는 간담회를 하루종일 하는 건 아니고요. 간담회가 끝나면 11시가 조금 넘을 건데, 저희 점심 시간이 11시 30분부터거든요? 간담회 끝나고
어물어물 시간 보내다가 밥까지 먹고 들어오면 (오늘도 저는 밥 안 먹고 산책을 택할 것 같지만 어쨌건 그렇게 점심 시간 보내고 들어오면) 12시 30분...
게다가 오후에는 가끔씩 있는 프로젝트 관련 회의가 있는데... 이게 매번 1시간 한다고 해놓고는 적어도 기본 1시간 30분은 쓰는지라 (가끔은 두 시간)
결국 오늘 프로젝트 작업에 오롯이 쏟을 수 있는 시간은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급한 일이 없는 날이면 이러다가 퇴근한다~~ 하고 쾌재를 불렀겠으나,
프로젝트 작업으로 걱정이 큰 요즘같은 때는... 뭐 저 스스로 몸이 달아서 알아서 야근해야겠죠. ㅠㅠ 불금이지만 뭐... 일찍 끝내줘서 남들 다 일제히
일찍 퇴근하는 패밀리 데이같은 날이었다면 그냥 미루고 남들 나갈 때 같이 나갔겠지만, 오늘은 그냥 평일 야근이다~~ 하고 목표한 건 다 끝내고
퇴근하려 해요. 그래야 오늘이야 야근을 하더라도 주말을 보내면서도 마음이 편할테니까요. 아~ 어차피 주말 이틀에 이어서 월요일도 개천절로 쉬잖아요?
전 월요일에 쉬는 걸 그저께 밤에 깨달았지 뭡니까? 그만큼 더 복권이라도 맞은 느낌이었지만요. ㅋ 주말에는 딱히 정해진 계획이 없어요. 3일 간의
연휴인 김에 급하게 1박 2일로 어디 가까운데라도 다녀올까 하는 얘기는 살짝 나왔었지만, 솔직히 그냥 이런 논의를 한다는 것 자체를 즐긴다는 수준이고
실현 가능성은 낮네요. 일요일에는 비 예보까지 있어서, 그냥 집을 중심으로 쉬다가 한 번씩 짧게 짧게... 매번 다니던 곳이라도 한 번씩 다녀오고,
외식도 하고... 그렇게 휴식 위주로 주말 보내죠. 뭐... ^^;;; ㅎ 저희가 가깝다는 이유로 에버랜드 연간 회원권을 만들어서 뻔질나게 드나들 듯,
롯데월드 근처에 사시는 팀장님께서도 평소에는 롯데월드만 신나게 다니시다가, 이번에는 큰맘 먹고 에버랜드 자유 이용권을 구매하셨다고 해요.
연간 회원권이라 당장 덜 놀아도 다음에 또 오면 되지 뭐~ 하는 저희와 달리, 팀장님은 이렇게 한 번 가면 뽕을 뽑고 와야 하기 때문에, 어제 저를
불러서 동선도 짜고 아이와 함께 놀 만한 놀이기구나 볼 만한 공연 같은 걸 추천해달라고 하시더군요. 물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신나게 설명을 드렸고요.
시간만 잘 맞는다면 이번 주말에는 놀이공원에서 팀장님네 식구 만나서 함께 놀 수도 있겠는걸요? ㅋ 물론 아들의 의사가 언제나 우선입니다만... ^^;;
자아~ 모두들 오늘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 행복한 시간들 보내시고요. 다음 주 화요일 아침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