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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것
그러므로 어디에도 없고
아무것도 아닌 것을 좋아해야 합니다.
이 아무것도 아닌 게 전혀 느껴지지 않아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그 자체가 너무 귀하기 때문입니다.
- 무명의 형제의《무지의 구름》중에서 -
*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놓치고 살기가 쉽습니다.
'어디에도 없다'는 것은 '어디에나 있다'는 뜻도
됩니다. 그 소중함을 놓치고 살아갈 뿐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
모든 귀한 것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길이 열립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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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어요. 가끔 제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것도 있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맑은 듯 흐린 듯 약간 애매한 듯한 그림... 오늘도 더울까요? 이제 슬슬 물러갈 때가 된 것 같은데...?
지난 주 금요일부터 4일 간의 연휴를 잘 보내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집안 창문을 열어놓고 잤더니 새벽 공기가 시원~하더군요. 그저께인
일요일 밤부터 시원하고 바람도 꽤 불길래 "열대야는 다 간 건가?" 했다가, 월요일인 어제 새벽에는 역시나 평소처럼 더워서 고생했는데요.
어젯밤에도 "이 정도면 굳이 냉방을 할 필요 없겠어." 하고는 에어컨 끄고 집안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잤는데, 오늘 새벽에는 창문들을 반 정도는
닫아줘야 할 정도로 시원했습니다. 오늘이 삼복 중 마지막인 말복 아닙니까? 거기다가 조금 있으면 처서... 입추까지만 해도 "가을 왔대매!
근데 왤케 더워!" 했었는데, 기가 막히게 말복과 처서 겹쳐서 안 갈 것 같던 더위도 물러가려는 기미가 보이는군요. 조상들의 슬기 인정! -_-)b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출근 준비를 했습니다. 평소에 오래 쉬고 오면 다른 때보다 일찍 출근하는 것이 습관이기도 합니다만, 지난 주
목요일에 퇴근하면서 전화를 한 통 받았어요. 연휴 끝나고 돌아오는 오늘... 반영을 해야 하는 외주 업체 담당자분이 계셨는데, 그 준비를 하는데
뭔가가 안 된다는 거예요. 들어보니 어느 부분 때문인 지는 알 것 같은데 회사로 돌아가기는 힘든 상황. (사실 집에 거의 다 도착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뭔가 진행해야 하는 게 아니라 화요일 아침 반영이 문제인 거라면, 제가 화요일에 일찍 가서 해결해 놓겠습니다~" 했고,
그 약속 때문에 일찍 출근하기로 한 것이었지요. ^^ 그나마도 연휴 동안은 이걸 까먹고 있다가 어젯밤에 뒤통수를 빡! 때리듯이 생각이 났습니다.

오늘은 간만에 아침을 먹고 나왔습니다. 연휴 기간 동안 미역국을 끓였는데 너무 많이 끓였던 거죠. 저도 먹고 아이도 꾸준히 먹였지만,
너무 오래 둘 수는 없어서 자칫 버려야 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제가 아침에 한 그릇 먹고 가기로 어젯밤에 약속을 했더랬습니다.
새벽에 일어나니 아내가 따끈한 밥을 해뒀길래 한 그릇 말아먹고 나니까... 제가 어제부터 소화가 잘 안 돼서 뱃속 사정이 좋지 않았고,
새벽에도 한 차례 화장실에 다녀와야 했거든요? 그래서 아침에 밥 먹을 수 있을까? 했었는데, 막상 먹고 나니까 뱃속에 따끈~한 기운이 도는 게,
오히려 소화 기능이 더 잘 돌아가는 것 같고... ㅋ 확실히 적어도 오늘 아침밥은 일부러 챙겨 먹길 참 잘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출근 준비는
빠르게 진행하고 집에서 일찍 나왔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거의 20분 가까이 기다리면서 일찍 일어나 준비한 보람이 없어질 뻔 했어요.
그래도 버스가 고속도로에서 막힘없이 잘 달려주고 저도 거의 뛰듯이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외주 업체 담당자분들께서 반영 시작하시기 전에
문제 해결해놓겠다는 약속은 지킬 수 있었습니다. ^^ 자~ 한숨 돌렸으니 일단 모닝 커피부터 시원~하고 쌉쌀~하게 한 사발 타서 마셔주면서요.

원래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한 번은 했을, "혹시나 새로운 iOS 업데이트 올라온 거 없나?" 하는 확인을 오늘은 안 했었거든요? 엘리베이터 타고
사무실로 올라오는데 문득 그 생각이 나길래, 엘리베이터에서 딱히 할 것도 없어서 그거나 확인한다고 했는데, 어라? iOS 10 베타 6이 올라왔네요?
사무실에 도착하면 새벽에 못 돌려둔 모바일 게임 자동 게임이나 몇 게임 돌려두려고 했는데, 오늘은 새로 올라온 iOS 10 베타 버전 업데이트를
눌러놓고 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 베타 5가 올라온 이후로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아서 뭔가 그냥 미미한 수정이 아닐까 싶지만,
항상 말씀드리듯이 저는 그냥 새 버전 업데이트 자체가 좋습니다. ㅎ 아침 식사를 하고 뱃속이 훈훈한 기운이 돌기는 하지만, 어제부터 아팠던
뱃속이 불안한 바... 오늘 아침의 휴게실 아침 간식은 그냥 다른 분께 양보하는 것으로 하고 뱃속에 아무 것도 넣지 않은 채 화요일을 시작해봅니다.
(솔직히 뱃속이 불안하면 모닝 커피부터도 안 마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만... 아... 커피까지 포기하기는 아무래도 무리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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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시간이 조금씩 다른 시계들이
서너 개 있다
다섯 시에 울리는 자명종은
몸이 말을 안 듣는 나를 위해
이십 분이 빠르고
일어나라 씻어라
내 잔소리 대신하는
아이들 방 분침은 십 분을 앞서 간다
비몽사몽 간을 헤매는 아이들,
천천히 먹으라고
식탁 시계 십 분이 늦고
오 분 여유 있는 현관 시계는
옷매무새 한 번 더 보라 눈짓하며
인사하는 아이들 배웅한다
좁은 공간을 흐르는 시간은 비록 달라도
하루는 어김없는 이십사 시간,
정확하고 공평하다
- 황현미, ≪아침을 여는 시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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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일 간의 연휴는 신기하게도 되게 넉넉하게 쓴 느낌이에요. 지난 번 앞뒤 주말 붙여서 장장 9일 간의 연휴를 보냈던 여름 휴가는
막 멀리 나가서 하룻밤 자면서 놀고 오기도 하고... 되게 다양한 걸 했는데도 허무하게 시간이 그냥 흘러가버린 느낌이더니,
이번에는 "음. 아직 이틀 남았어." "아직 하루가 더 있네? ^^" 요런 식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다양한 걸 해보려고 노력했고,
집 밖으로 많이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일단 너무 더워서 어디 멀리 안 나가고 집을 중심으로 짧게 짧게 왔다갔다 했었거든요?
그 덕분에 상대적으로 더 여유있게 느껴졌는지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최대한 시원하게 보내려 노력했던 연휴를 보내고 다시 돌아왔고요.
지난 주까지 하던 일들은 지난 주로 일단락이 되었고, 오늘부터는 새로운 일들을 시작하게 될 것 같아요. 하기 힘들고 어렵고
싫은 일들을 눈 앞에 두고 있지 않아서인지 오늘 아침은 출근하는데 큰 부담감까지는 없었죠. ^^ 당장 오늘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내일 아침은 어떤 기분일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ㅋ 오늘이 말복 아니겠습니까? 분위기를 봐서는 최근에 팀원들이 다같이 점심을 먹더라도
딱히 복날이라고 뭔가 특별한 걸 먹지는 않았기 때문에, 평소 점심을 안 드시는 팀원들이 말복이라고 굳이 점심 식사를 하실 것 같지는 않고,
(더워서 최근 며칠 점심 운동 안 하고 저와 함께 식사를 하셨던 팀장님께서도 오늘부터는 운동 다시 시작하실 스멜~! 한 주 시작이기도 하잖아요?)
저 혼자 먹게 되더라도 뭐 그렇게 말복을 챙겨서 메뉴를 고르게 될 것 같지는 않군요. 일단 뱃속 상황이 어제부터 좀 그닥인 터라...
다만 저녁에 일찍 퇴근한다는 가정 하에 집에서 삼계탕을 만들어 먹기로 했는데요. 뭐 그 전까지는 조심하면 뱃속 상황이 나아지겠죠? ^^;;
말씀드렸듯 일찍 퇴근한다 치고 삼계탕을 만들어두기로 한 거라서... 야근을 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_-+ 오늘부터 시작될 일이
얼마나 어려울 지는 아직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만... 설마 일이 좀 남더라도 미뤄두고 일부러 일찍 나가려는 것도 못할 정도는 아니겠죠. ㅎ
아무튼 모두들 오늘 하루도, 다시 돌아온 한 주도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시고... 말복도 잘 챙기고... 남은 더위도 잘 이겨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