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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유치환
사랑하는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은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망울 연연한 분홍빛 양긔비 꽃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사랑하는것은
사랑을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그리운이여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댓글목록
영원01♪님의 댓글

그러고 보니 손편지 쓴지도 오래 됐네요..
좋은 시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