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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청마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6-08-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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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유치환 사랑하는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은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망울 연연한 분홍빛 양긔비 꽃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사랑하는것은 사랑을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그리운이여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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