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페스트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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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멀티 캐스팅인 주연배우들 3리유, 2베르, 2타루, 2타르, 3그랑, 2샤르를 다 보게 되었습니다...
(7/20,21,22,27,8/3 총 5회)
위치도 1층(3회), 2층(1회), 3층(1회)에서 다 관람하게 되었고...
좌석등급도 VIP(2회), S(1회), R(1회), A(1회) 다 보게 되었네요...
솔직히 배우들이야 의도한 바가 있었지만 위치나 등급은 딱히 계산한 것은 아닌데...ㅎㅎㅎ
어제(8/3) 본 페스트는 뭐랄까 가장 뮤지컬스러운 페스트였다랄까?
특수효과나 앙상들의 동선도 깔끔하게 정제(초반에 조금 거슬렸던 조명...특히 핀 조명이 잘 안 맞는 부분도 있었는데 점점 잘 맞아가고...)되고 슬슬 노래에 익어서인지 솔로 넘버들의 뮤지컬화가 확연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확실하게 노래가 많은 드라마극처럼 느껴졌던 부분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지요...
꽃다유와의 첫만남이였는데(희그랑과도 처음)...리유 세명의 캐릭터가 확연하게 보였습니다...
일단 꽃다의 리유는 주인공의 영향력을 확실하게 끼치고 있었습니다..
.그전까지는 랑베르가 주인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날 정도로 분위기를 휘어잡는 무엇인가가 없었는데 확실히 꽃다는 꽃다였습니다...
대사전달력도 훌륭하고 호흡도 무척 좋았고 거기에 대사 이외에 디테일한 부분도 빼놓지 않고 표현을 해줘서 끊임없이 집중하게 만들어 줍니다...
대중가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뭔가 늘어지고 가사전달력이 뚜렷하지 못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꽃다의 노래는 부분적인 제스처만이 아닌 끊임없이 연기를 하면서 가사를 곱씹게 만들어 관객들로 하여금 상황에 더 몰입하고 해당 캐릭터를 더욱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그런 면에서 굉장히 친절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슬픈 아픔을 뮤지컬 넘버로 가장 잘 소화시킨 리유라고도 생각해요...
박리유가 고집스럽고 자기표현이 부족한 모범생이였다면,
손리유는 거칠고 강한, 다듬어지지 않은 운동부 같았고,
꽃다유는 딱 그 중간이면서 순수함이 엿보이는 그런 캐릭터였습니다...
타루와의 로멘스는 꽃다유가 보여준 그 순수함 덕분인지 이전 리유와는 다르게 어색함이 적더라구요...물론 연출에서 그 부분을 피드백하며 다듬은 탓도 있었겠지만...
식물학자가 된 이야기(사실은 마리와의 만남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서로 믿고 의지하고 그렇게 6개월을 보냈다는 그래서 둘의 사이가 친밀해졌다는 설정을 무리하게(아침의 눈 이라는 곡을 넣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넣었던 것도 관객을 이해시키지 못했지만 이번에 꽃다유의 캐릭터와 타루의 호흡에서 납득할 수가 있었습니다...(역시 짝은 따로 있...)
곰베르나 휘타르는 슬슬 여유가 생겼는지 뮤지컬스러움이 늘어났고 없던 고음부를 약간씩 만들어 넣기 시작하는데 솔로넘버의 해석과 표현은 앞으로 더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랑베르랑 코타르는 정말 사람에 따라 좋아하는 사람들이 팽팽하게 구분되는데 그만큼 배우들이 개성이 있고 캐릭터 해석을 다르게 했다는 것이고 한 번 보고 말 것이 아니면 랑베르랑 코타르는 꼭 배우별로 한 번씩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둘이 최강 넘버인 블랙시대유감과 제로를 보유하고 있는데 느낌이 완전 다르니 꼭...!!!
문제는 시장님인데...ㅎㅎㅎ(둘 다)
이건 배우들이 바뀌지 않는 한 크게 발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ㅠ
음악감독님이랑 잘 상의해서 적절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보고 좀 더 안정적으로 곡을 소화해줬으면 좋겠네요...
특히 김은정 배우님은 노래부르고 이후에 대사할 때 목소리가 갈라짐이 있어서...프리뷰 때보다는 좋아지긴 하셨는데...뭔가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황석정 배우님은 부족한 부분을 연기로 커버를 하는데 그래도 뮤지컬인데...노래에 좀 더 신경을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타루는 날카로운 소리만 조금 줄여주면 극을 보는데 큰 부담이 안 되겠는데...그래도 초반보다는 절반은 줄은 듯...ㅎ 좀 더 안정적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개그부분은 개취니까 노코멘트...
이번 그랑(박준희님)은...힘내그랑이 아닌 기운 쎈 장사그랑이였습니다...
그 동안의 그랑이 잔을 들 때 끄응~ 그리고 중간에 읏차! 한 번씩 꼭 했잖아요...
근데 이번에는 씩씩하게 안고 가더라구요...ㅎㅎㅎ
제가 느끼기에 그랑은 트리플 캐스팅이지만 연기나 노래나 배우별로 큰 차이가 없어서...개인적으로는 조형균 배우님의 그랑이...(그 기준은 ‘조세프 그랑입니다.’ 척! 할 때 누가누가 자연스러운가~?!입니다...ㅎㅎㅎ)
잔은 조정이 좀 된 상태라...엑소시스트(?) 부분만 다양하게 논의해보고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고...
뭔가 과학자 같지 않다는 것 빼고는 크게 문제가 없던 카스텔 박사의 경우...가끔 톤이 확 올라가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거슬리는 것 말고는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악감독님과 함께 정말 칭찬 해드리고 싶은 분이 안무가인데...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고 안무를 짠 것 같아서...마치 악보의 음표가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노래와 안무가 어떤 파장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면 두 가지의 파장이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그리고,
이번 앙상블은 진짜 내가 본 중에 최고(국내)인 것 같습니다...
보는 동안 소름 돋게 좋았던 부분들은 주연들의 넘버보다 앙상블이 더 많았으니...말 다했지요...
앙들의 개별 연기들은 일부분 조화가 안 되고 튀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거야 다른 작품들도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약점이기도 하니까...뭐...
가장 거슬렸던 대경성도 어제는 부담없게 녹아들었습니다. 연습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그 중에 그래도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인데 정말 매끄러워졌습니다...
몇 번 가서 보게 되니까 눈에 보이고 눈에 익게 되는 배우들도 생기더군요...
이제는 캐스팅 보드에서 앙상블의 얼굴과 이름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작품에서 보게 되면 정말로 반가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서빠로서 앙상블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앞으로 몇 번을 더 보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막공을 제외하고 자주 보면 일주일에 한 번정도?)
볼 때마다 달라져 있고 더 발전할 모습을 생각하니 그럴 거라고 생각하니 더욱 기대가 되는 페스트입니다...
개인적인 베스트 배우들이 있으니 이제는 거기에 맞춰 관람을 해볼 생각입니다...
아직 안 본 서빠들은 정말 꼭 보도록 하세요...
페스트, 베스트!
댓글목록
다음카페승훈맘님의 댓글

후기 참고해서
저는 주윈배우별로보려했는데
요것도 참고할만하네요~~
슈크림님의 댓글

아, 저랑 같은 날짜에 보셨네요. ^^;; 전 꽃다 첫공이라 2일에도 다녀오긴 했지만...ㅋㄷ 처음엔 꽃다 슬픈아픔 가사 틀린거 아닌가 놀랐었는데 3일날 보고 일부러 그랬다는걸 알았다고나...ㅋㄷ 어제 손리유는 그대로 불렀다고 하니까 꽃다만 그럴듯요. 연기할때도 동선이나 감정연기에서 좀 더 세세하게 표현해줘 좋았구요. (친절한 꽃다 씨? ㅎㅎ) 타루랑 둘 다 좋긴 했지만 목소리로 꽃다린이 더 잘 어울렸달까?? 둘 다 청아한 음색이라 비록이나 영원 부를때 잘 어우러졌던 것 같네요. 물론 오타루도 숙련된 느낌이라 좋았다고나...(둘 다 고음때 너무 힘주지 말았으면 싶은건 있지만 나이지고 있으니^^;;) 박리유는 프리뷰때 보고 살짝 아쉬운 감도 있는데 회차 갈수록 안정된다고 들어서 조만간 또 보려구요. ㅋㄷ 손리유는 인생캐 만났다는 말이 뭔지 잘 보여준 것 같구요. 박리유가 속으로 삭이는 타입이라면 손리유는 좀 더 직접적으로 감정을 부딪히는 느낌?? 꽃다는 박리유보다는 감정적이지만 손리유보다는 덜한 것 같았고...(님 비유가 재밌다는 거^^;;) 처음 본 박그랑도 외모는 가늘다는 느낌인데 목소리도 카랑카랑하고 노래할때 약간 R&B 스타일로 바이브레이션 넣었고 보기보다 힘이 셌달까...(처음엔 쟌 안을때 비틀거렸다는데 연습 좀 한 모양ㅎ) 저도 형그랑 연기가 좋았지만 아직은 좀 더 봐야할듯?? 아이도르 그랑도 노래나 연기는 무난하지만 귀엽고 순수한 이미지가 어울려서...^^;; 랑베르랑 코타르는 둘 다 좋았구요. 리유도 그렇고 같은 캐릭터인데도 배우마다 해석이 다르다는게 재미있달까...시장님은 두분 다 좀 아쉽지만...황시장님 연기는 괜찮은데 노래를 좀 숨차하시고 김시장님은 노래는 프리뷰때보다 나아지셨지만 대사할때 자꾸 쇳소리 나서 힘들어졌달까...-_-;; 박사님은 감초연기 잘 해주셔서 무거워질 수 있는 부분에서 잘 살려주셨구요. ^-^ 앙상블 분들은 대사를 좀 웅변식으로 하시는게 처음엔 거슬렸지만 감정표현 못 하던 사람들이 재난상황에서 각성하는 거니까 납득...페스트 주인공은 오랑 시민들이라는 말에 납득하기도요. ㅋㄷ (1부 라봐여 독창하신 남자 앙 멋있었음요ㅎ) 이제 주요 배우들 솔로 넘버만 한곡씩이라도 추가해주셨으면 좋을텐데...자꾸 바뀌어서 배우분들 힘드시겠지만 이건 뮤지컬이고, 노래 잘 하는 분들 모이셨으니 노래를 좀 더 듣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달까...^-^ 다들 정말 감사하고 멋지시다는 거...후기 잘 봤습니다. ^-^
태지앓이님의 댓글

꼼꼼한 후기 감사해요~배우들도 멋지지만 앙상블 최고!^^
라이크님의 댓글

우앙!멋진 후기
저도저도 얼른 다시가서 그날의 그설렘 감동 함께하고프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