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뮤지컬 페스트 3/5 줄거리 2막 1부(스포가 엄청남.스압도 존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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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연속으로 뮤지컬 페스트를 보고 기억을 기준으로 제 마음대로 각색해서 줄거리를 짜봤습니다.
해당 스토리마다 실제 넘버를 표기했으니 함께 상상해보세요...^^
2막
(14. Act Two Opening)
하늘에서는 재가 날려 눈이 내리는 것처럼 보이고 격리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은 즐거웠던 추억들을 상상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15.마지막축제)
그랑은 치료받는 사람들과 격리된 사람들을 오가며 편지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편지를 받은 사람은 뛸듯이 기뻐하고 다른 사람들은 부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모두에게 편지를 나눠줘서 모두를 기쁘게 해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기에 전달할 편지가 없을 때는 격리된 사람들 앞을 고개를 푹 숙인 채 빠르게 지나가곤 한다.
오늘은 좋아하는 잔에게 줄 편지가 있다. 잔은 자신이 읽으면 눈물이 나서 못 읽을까봐 항상 그랑에게 읽어달라고 부탁을 한다.
오늘도 잔에게 편지를 읽어줄 생각을 하니 왠지 설레였다.
전달할 편지가 없자 격리된 다른 사람들 앞을 도망치듯 지나서는 잔의 격리실 앞에 다다른 그랑은 상기된 얼굴로 잔을 불렀다.
'오늘은 누구에게 왔을까~아버지에게 왔네요 잔~'
반가워하던 잔의 얼굴에 아버지께서 편지를 보내셨다고 하니 그리움이 묻어나온다...
그랑은 서둘러 아버지의 편지를 읽기 시작한다...
몇 문장 읽지도 않았는데 그랑을 편지를 다 읽지 못한다...
딸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편지에 그랑도 눈물을 참지 못했던 것이다.
그 때 저 편에서 타루가 다가왔다...
잔과 그랑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잠시 그랑을 부른다...
'그랑 ..놀라는 표정 지으면 안돼요...잔의 부모님이 오늘 새벽에 돌아가셨어요...'
'내가 말하는 것보다 그랑이 말해주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말해주는 거예요. 힘들면 내가 말할까요?'
그랑은 충격에 말을 잊지 못했다...하지만 결심한 듯
'아니요 지금은 아닌 것 같고 제가 나중에 이야기 할께요...'
애써 밝은 표정으로 돌아선 그랑은 잔의 비명소리에 놀라 잔에게 뛰어갔다.
잔은 갑자기 쓰러져서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랑은 큰 소리로 타루를 불러 잔의 상태를 알렸고 타루는 격리실 문을 열고 잔의 상태를 확인했다.
타루의 얼굴이 굳어지는 것 같더니 비상벨을 눌러서 경비를 부른 후 그랑에게 말했다.
'그랑 ..잔이 페스트에 걸린 것 같아요...'
카스텔 박사의 연구소...
박사의 환호성이 들린다...
' 3시간이야...!!!'
페스트 감염 33시간이 지났는데 활발하게 살아있는 항체를 보며 리유도 함께 기뻐하고 있었다.
박사는 드디어 페스트라는 녀석에게 한 방 먹일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허공에 주먹질을 해댔다.
그 때 랑베르와 타루, 그랑이 뛰어들어왔다...
'리유 ..잔이...페스트에 감염되었어요...'
순간 환호와 기쁨으로 가득했던 연구실은 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해졌다.
긴 침묵이 이어졌다...
아무도 뭐라고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리유가 어렵게 말을 꺼냈다.
이번에 개발한 백신...그것을 잔에게 임상실험을 해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카스텔 박사는 그러다 잔이 죽을 수도 있다며 펄쩍 뛰었다...
그러자 리유는 어차피 가만히 두면 잔은 죽는다며 1%의 가능성이 있다면 시도해 보는 것이 맞는 거라고
박사를 설득했다.
리유와 박사가 설전을 벌이는 동안 한참 생각에 빠져있던 랑베르가 그들에게 제안을 했다.
'저 백신이 효과는 있는 겁니까?'
'페스트에 33시간을 감염되고도 아직도 활발하게 살아있다네...하지만 아직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았어...' 카스텔 박사가 말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효과는 있는거군요. 만약에 저 백신이 효과가 있다면 아니 치료할 수 있는 1%의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있다면 잔의 임상실험을 방송으로 보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방송으로 내보내자고? 통신이 되는가?'
'통신도 막혀 있어서 공화국 전체에 방송할 수는 없겠지만 오랑시 안에서의 방송은 가능할 겁니다.'
'시민들도 방송을 보면 페스트에 이렇게 저항하고 치료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좀 더 적극적으로 페스트에 대응하지 않을까요?'
'물론 다행히도 백신이 효과가 있어서 잔이 치료가 된다면 사람들은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랑베르의 이야기에 다들 공감을 했고 잔에게 임상실험을 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작지만 페스트가 발병한 이후로 처음 맞이하게 된 희망에 다들 자신의 할 일을 찾아 분주한 가운데 랑베르는 리유에게 다가가 머뭇거리며 말을 했다.
'사실 오늘 작별인사를 하러 왔는데...일이 좀 이상하게 돌아가게 되었네요...'
랑베르가 밖에 있는 약혼자를 걱정하며 오랑시를 빠져나가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을 알고 있던 리유는
'아 ..방법을 찾았습니까?'라고 반색을 하며 축하를 했고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타루도 도시 밖으로 나가는 것은 위험하다던데 몸조심하라며 걱정해주었다.
그러자 랑베르는 머뭇거리며 한 마디를 더 했다...
'저기 ..리유...나한테 할 말은 더 없나요?'
'네 '
'아 ..아닙니다...저는 방송을 준비하러 가보겠습니다.'
리유와 타루는 황급히 나가는 랑베르의 모습을 의아한 듯 바라보고는 다시 임상실험을 준비하기 시작했
다
잔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하자고 했지만 치료 과정 중에 많은 이들의 죽음을 직접 봐왔던 리유의 마음은 복잡했다. 그런 리유에게 타루가 다가와 기분 전환을 시켜주려 말을 걸기 시작한다.
자신은 괜찮다며 타루의 행동에 겨우 미소를 보이던 리유에게 타루는 따라오라며 손짓을 한다.
연구실 뒷 편에는 온실이 딸린 작은 정원이 있다.
리유를 그곳에 데려간 타루는 식물들을 보며 마음을 달래보라고 식물들을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최근에 발견한 메리골드를 리유에게 건넸다.
'리유 메리골드의 꽃말이 뭔지 알아요?'
'아뇨 '
'반드시 오고야말 행복!'
가만히 생각하던 리유는 말했다.
'그렇다면 아직 행복이 온 것은 아니잖아요...'
그러자 타루는 자신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행복은 오지도 않았는데 이 꽃은 왜이렇게 향기롭고 아름다운지 궁금했어요...그리고 깨달았죠...'
'행복이 오지 않아도 이렇게 아름답다. 보통 행복하지 않으면 어둡고 우울하고 슬프잖아요. 근데 이 꽃은 아직 행복하지 않아도 이렇게 아름다워요...그러니까 행복하지 않아도 세상은 아름답다. 라는 그런 의미가 아닐까요?'
타루의 말에 리유는 '꽃말에 그렇게 멋있는 의미가 있었군요.' 하며 미소를 지었다.
정원 가운데로 가면서 타루는 말했다...
'리유 내가 왜 식물학자가 되었는 줄 아세요?'
리유는 타루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우리 아버지는 공화국 대법관이세요...'
'아 ..그랬군요...'
'하루는 아버지께서 재판장에 데려가셨어요. 아버지는 제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법관이 되길 원하셨거든요.'
'그곳에서는 한 소녀가 재판을 받고 있었어요. 그 소녀는 무릎을 꿇고 업드려서 잘못했다고 빌고 있었고 사람들은 싸늘한 시선으로 그 소녀를 내려보고 있었죠. 그 불쌍한 소녀의 모습을 보면서 재판을 하는 아버지의 말은 더이상 들리지 않았어요...그러다가 깜짝 놀랐죠...아버지의 그 논리정연한 이야기들은 그 소녀를 죽여야 한다는 말이였어요...'
'피고 마리에게 사형선고를 요청하는 바 입니다.'
'저는 몰래 마리를 만나러 다녔어요. 물론 아버지의 이름을 팔아서 말이지요.'
'꽃을 좋아했던 저는 마리를 만날 때마다 꽃을 들고갔어요. 처음에 두려워했던 마리는 그 꽃을 보며 나에 대한 경계를 풀었고 저는 꽃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마리와 친해졌죠.'
'마리는 자신이 왜 죽어야하는지를 몰랐어요. 물론 저에게도 그 이유는 중요한 것이 아니였지요. 정해진 날만 기다리며 그저 꽃 한송이에 행복해하는 저 불쌍한 소녀를 바라볼 뿐이였어요. 그리고...'
'그 날 아침이 왔어요...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였지요...'
'사형을 집행 할 때 어떻게 하는지 아세요?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가슴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여러 발을 쏴서 가슴에 큰 구멍을 만들죠...'
'가슴에 큰 구멍이 뚫린 채 꽃을 쥔 채 마리는 죽어갔어요...'
(16.아침의눈)
리유는 슬퍼하는 타루 옆에 앉았다. 그러자 타루가 리유에게 와락 안겨왔다. 리유는 어색하게 그녀를 안고 토닥여주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밝고 강해보였던 타루지만 소녀의 죽음을 보고 지금 사회의 차가움에 슬퍼했으며 마지막까지 그 소녀의 곁을 지켜주고 자신에게 유일하게 따뜻함 느끼게 해주는 꽃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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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크림님의 댓글

사실 이부분에서 넘버가 너무 없긴 하다는 거...리유 노래 좀 하게 해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