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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뮤지컬 페스트 4/5 줄거리 2막 2부(스포가 엄청남.스압도 존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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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스타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6-07-2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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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연속으로 뮤지컬 페스트를 보고 기억을 기준으로 제 마음대로 각색해서 줄거리를 짜봤습니다.

해당 스토리마다 실제 넘버를 표기했으니 함께 상상해보세요...^^  

 

 

드디어 임상실험 당일...

모두가 긴장한 가운데 수술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그랑은 잔의 곁에서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앉아 있었다.

잔은 그런 그랑이 고마웠지만 페스트에 걸린 자신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기에 그랑에게 적어놓은 편지를 건넨다...
그랑은 왠지 유언과 같은 그 편지를 읽다가 말고 다시 잔에게 돌려주며 읽지 않은 것으로 하겠다고 외쳤다. 

그러고는 기타를 꺼내 잔에게 그 동안 연습했던 노래를 들려준다.

(17. 10월4일)



울먹이면서 노래를 마친 그랑을 바라보며 잔은 말했다. 왜 이제야 고백하냐고, 내가 거절할까봐 그랬냐고...

잔은 행복하다고 이렇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어서...라며 환하게 웃고 그랑은 그런 잔의 입술에 입맞춤을 한다.



'준비 다 되었습니다.'

랑베르가 방송장치들을 점검하고 리유에게 말했다. 

'자 ..시작합니다...3...2....1...'

'이번에 개발된 백신은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은 상태로 오늘의 수술은 아주 위험합니다. 하지만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시도해 보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시술하겠습니다.'

리유는 모두의 얼굴을 한 번씩 쳐다보고 잔에게 다가갔다.

'저는 리유 선생님을 믿어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도요.'

리유은 웃으며 잔을 바라봤고 이내 굳은 표정으로 백신을 주입하기 시작했다...
     

백신주입이 끝나자 잔은 고통에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페스트균과 백신이 잔의 몸속에서 격렬한 싸움을 하고 있을 것이였다. 
잔은 억지로 신음소리를 참으며 버티고 있었고 그런 잔의 모습에 그랑은 울부짖으며 외쳤다.

'잔 ..!!! 아프면 참지말고 그냥 소리를 질러요...!!!'

그것이 신호였을까 겨우겨우 참고 있던 잔의 입에서 비명소리가 나오며 발작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랑베르는 그 끔찍한 상황을 애써 참으며 실시간으로 중계를 하고 있었고 리유는 2차 백신을 준비했다.

발작이 잦아들고 비명소리가 멈출 때쯤...리유는 2차 백신을 주입했다.

그러자 잔의 몸이 다시 들썩거리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허리가 활처럼 휘고 목은 쉬어서 더이상 소리가 나지 않을 지경이였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비명소리도 몸부림도 뚝 끊기고 갑자기 모든 것이 정지화면처럼 멈춰 버렸다...

수술실은 카메라가 돌아가는 소리만 들리고 아무런 움직임도 그리고 아무도...아무런 말도 없었다...

랑베르가 들고 있던 카메라를 떨어뜨리자 그 정적은 깨졌고 그랑은 울부짖으며 잔을 부르기 시작했고 

리유과 타루 그리고 카스텔 박사는 떨구어진 머리를 들지 못한 채 어깨만 들썩이고 있었다...


오랑시 외곽의 한 건물 위...랑베르는 한 숨을 쉬며 심각한 표정으로 서성이고 있었다...

그 때 랑베르를 부르며 한 남자가 뛰어왔다. 

'랑베르 이게 무슨 짓이야? 왜 어제 나오지 않았어? 어제도 열 명이 넘게 발각되었단 말이야!'

흥분한 그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랑베르는

'내가 오랑시를 나가지 않겠다고 말한다면...'

'그건 미친 짓이지!' 랑베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 남자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래 ..그건 미친 짓이지...그런데...'

'리유 그 친구 말이야...'
'난 처음에 그 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혼자 올바른 척하는 것도 보기 싫었고 말이야...근데...'
'근데 그 친구는...'
'포기를 하지 않아...!!!'
'자신이 가는 길이 외롭고 힘든 길인데도, 이길 수 없는 길인데도 말이야...그런데 그 친구는 포기를 하지 않아...'

남자는 말했다...'그래서 뭐?!'

'내가 오랑시를 빠져나간다고 했을 때 그 친구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축하한데!...'
'이 지옥 같은 곳에서 나 혼자만 빠져나가겠다는데 오히려 축하한다며 기뻐해주더군...'
'남아 달라고 한 마디만 해줬어도 난 안 가겠다고 말했을텐데...'

'자네 약혼녀를 생각해...지금도 불안에 떨면서 자네를 기다고 있을 그녀를...!!!'

'알아 .그래..나도 안다고...그런데...그런데...'
'그녀를 만나서 내가 뭐라고 이야기를 하지...? 동지들은 이렇게 목숨을 걸고 페스트와 맞서 싸우고 있는데 난 약혼녀를 만나기 위해 도망쳐 나왔다고...?!'

'말 안하면 되잖아...!!! 그녀가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어! 아무튼 내일까지 꼭 그 장소로 나오도록 해!!!'

마지막 말을 던지고 남자가 떠나자 랑베르를 난간을 붙잡고 괴로워했다...

'내가 ..내가 알잖아...!!!'

(18. ZERO)



잔의 죽음으로 리유는 자신감을 잃고 스스로를 책망하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타루는 그랑을 위로하고 리유를 찾았다.

'리유 ..그랑은 조금 진정된 것 같아요. 나오겠다는 것을 조금 더 쉬고 있으라고 했어요...'
'리유는 최선을 다했잖아요. 그러니까...'

그 때 그랑이 나왔다...얼마나 울었는지 눈은 퉁퉁 부어있었지만...

리유를 위로하던 타루는 밖으로 나온 그랑을 보고 뛰어가 조금 더 쉬고 있지 왜 벌써 나왔냐며 그랑에게서 그리고 리유에게서 서로를 가리려 했다.

아직은 서로 마주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한 사람을 그 사람을 구하지 못했으니까...

리유는 어렵게 고개를 들어 그랑을 바라보았고...그런 리유에게 그랑은 다가갔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요...?!' 

'선생님은 ..어떻게...그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보면서 버틸 수가 있었죠?'

'저는 잔 한 사람의 죽음만으로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선생님은 어떻게...'

예상치 못한 그랑의 질문에 리유는 선뜻 입을 열지 못했다...

' ..견디지 않아요...' 리유가 입을 열었다.

'아프지 않은 죽음은 없으니까요...'

'내 앞에서 죽어간 환자들의 죽음은 하나하나 나에게 상처로 남아요. 아프지만...너무 아프지만...
그들의 죽음이 내가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죠...'

'내가 포기하면 그들의 죽음이 모두 헛된 것이 되어버리니까요. 그래서 나는 포기할 수가 없어요...그런데...'



그 때 랑베르가 뛰어와서 할기차게 웃으며 타루와 그랑 그리고 리유의 어깨를 툭 치면서 인사를 했다.

리유는 놀라며 

'어떻게 된거죠? 약혼녀를 만나러 가지 않았나요?'

랑베르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리유 ..!!! 나 안 가기로 했어요...여기에 남아서 당신들과 함께 페스트에 맞서 싸우기로 했습니다!'

리유는 깜짝 놀라며

'그건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습니다!' 라고 외쳤지만

랑베르는 아랑곳하지 않고 타루에게 가서 보건대에 제 자리 하나쯤은 있겠지요? 하며 자신도 보건대에 들어가서 모두를 돕겠다고 한다.

그런 모습에 리유는 약혼녀를 생각하라며 이건 옳은 선택이 아니라고 계속 랑베르를 만류한다...

그러자 랑베르는 이번에는 리유의 말이 틀렸다며 리유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호언장담을 한다. 그리고는 건물에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을 부르기 시작한다...

'이보게들 다들 이리 와보게나...!!!'

수십 ..아니 수백명의 오랑 시민들이 리유 앞에 섰고 그 중 한 사람이 두툼한 서류뭉치를 리유에게 내밀었다.

'이게 뭐죠?'

'보건대에 들어오겠다는 지원자들입니다. 오늘 신청한 사람들만 해도 800명이 넘습니다...!!!'

'우리들은 몰랐습니다. 페스트가 어떤 것인지...이렇게 무서운 병인지...'

'우린 그저 두려워서 공화국에서 시키는대로 집안에만 있었습니다. 언제 페스트에 걸릴지 몰라서 떨고만 있었지요...'

'임상실험 영상을 봤습니다. 저렇게 페스트에 맞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구나...그것도 목숨을 걸고...!!!'

'저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싸우는데 우린 이렇게 가만히 뭐하는 것이지? 죽기만을 기다리는 것인가?'

'우리는 이미 죽은 목숨이였습니다. 저기서 페스트와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야 말로 살아 있는 사람들이습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페스트에 걸리지도 걸린 사람과 접촉하지도 않은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도 언제 페스트에 걸릴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우린 이미 죽은 사람이였습니다.'

'죽을 때 죽더라도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우린 살려고 여기에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집을 나서서 보건대를 찾아온 이유를 말하기 시작했고 리유의 눈은 점점 감동에 벅차 올랐다...

자신이 비록 잔을 살리지는 못했지만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페스트에 저항하는 자신들의 모습에 희망을 보고 의지를 가지고 이곳에 나온 것이다. 

리유는 보건대 지원자들의 명단을 힘껏 움켜쥐고 외쳤다...

'여러분들의 마음이 진심이라면...그 마음...고맙게 받겠습니다...!!!'

(19.TAKE5)



공포에 떨기만하던 오랑시민들은 자발적으로 페스트와 맞서기 시작했다.

환자들을 구분하고 주변을 청결하게 하고 환자와 격리된 사람들의 위생과 그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격려하고 필요한 것을 서로 도와주며 혼란스럽던 오랑시는 조금씩 질서가 잡히고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망자수는 줄어들기 시작했고 증세가 호전되는 사람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맹위를 떨치던 페스트의 기세가 점점 수그러들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페스트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기 시작했다.


시민들을 버리고 몰래 오랑시를 빠져나가려 했던 리샤르 시장은 시경계에서 공화국 경비에게 잡혀 감옥을 가게 되었으며, 시민들에게 마약이 든 약을 팔아 돈을 벌려했던 코타르 회장은 증거가 있는 연구실의 화재로 인해 자료들이 전소되고 관련자들이 실종되는 등 의문이 가득한 채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그렇게 오랑시가 페스트를 극복해가고 있었지만...

페스트는 아직 사라진 것이 아니였다...



카스텔 박사의 연구실 뒷 편 정원...

한 여성이 침대에 누워 기침을 하고 있었다...

한 남자가 뛰어들어오자 급하게 기침을 멈추고 웃으며 돌아봤다...

타루였다 ..

급하게 뛰어온 남자는 리우로 타루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페스트는 수그러들었지만 최후까지 그들을 괴롭혔다.

보건대를 결성하고 항상 밝게 앞서서 사람들을 독려하고 나서서 환자들을 돌보던 타루가 결국 페스트에 걸리고만 것이다.

나 많이 아프니까 환자들은 대충 치료하고 빨리 오라는 타루의 농담에 리우는 정말 대충 치료하고 왔다며 타루의 말을 받아주고 있었다...

6개월동안의 사투와 시민들의 합류이후 페스트가 잠잠해질 때까지 그들은 언제나 함께였다.

포기하지 않고 페스트와의 이길 수 없는 싸움에 끝까지 저항한 리유...
   
그의 곁에서 항상 밝게 웃어주고 힘들 때는 위로도 해주고 스스로는 보건대를 결성하고 이끌어 나가며 페스트에 걸린 환자들에게 힘과 희망을 주는 존재로 그들을 치유해 왔던 타루...

또한 타루의 슬픔까지도 알고 있던 리유이기에 아픈 타루의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로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였다.

리유는 다른 환자들은 보지 않고 오로지 타루만을 치료하는데 전념할거라고 말하고 타루는 그런 리유를 보며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그리고 그들은 서로의 입술에 입을 맞춘다...

서로를 인정한 행복도 잠시 타루는 갑자기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발작증세를 보였다...

당황한 리유는 타루를 침대에 눕히고 진료를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타루의 장기 전체에는 이미 페스트가 퍼져있었고 전염속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너무 늦은 것이다...

리유는 점점 죽어가는 타루를 보며 제발 죽지 말라고 절규했지만...타루는 이내 숨을 거두고 만다...

(20. 비록)



타루의 죽음은 모두에게 큰 충격이였다.

하지만 타루가 오랑시 시민들에게 보여준 것은 희망이였고 행복이였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녀를 오랑시로 오게 해준 꽃인 메리골드를 타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타루 ..이 꽃의 이름은 이제 메리골드가 아니예요...사람들은 이 꽃을 타루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21.영원)



페스트는 종식되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책장 속에도 땅 속 식물의 뿌리에도 숨어 있을 수 있으며 리샤르 시장이나 코타르 같은 악덕기업주도 페스트 같은 존재이다. 
사람들이 또 다시 스스로의 존재를 잃어버릴 때 페스트는 또 다시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또 다시 그것을 극복해 나갈 것이다.


타루가 묻힌 무덤의 비석 앞에 메리골드...지금은 타루라고 불리는 꽃을 리유가 놓아두면서 뮤지컬 페스트의 막이 내린다... 

댓글목록

슈크림님의 댓글

no_profile 슈크림 회원 정보 보기

아...제로 정말 좋았는데 제로에서 텍파 사이에 리유 노래나 텍파에서 비록 사이에 랑베르가 설명 대신 노래를 했으면 헀고...다들 싫어하는 영상편지 대신 타루가 영원 완곡으로 해줬으면 어땠을지...암전상태에서 핀조명으로 타루만 비추고 그 사이에 비석이랑 무대 바꿀수도 있었을텐데...많이 아쉽다는 거...

비타민태지님의 댓글

no_profile 비타민태지 회원 정보 보기

와~ 뮤지컬 보고온 듯한 느낌이네요..
후기 감사합니다.
오늘 보러갈껀데.. 스토리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