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머리 사탕 겁나 고맙지 말입니다. ㅠㅠ)b 전혀 예상 못했던 거라 더더욱 고맙지 말입니다. ㅠ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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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 보는 방
세상으로부터 돌아오듯이
이제 내 좁은 방에 돌아와 불을 끄옵니다.
불을 켜 두는 것은 너무나 괴로운 일이옵니다.
비를 맞고 오던 길이 그대로
비 속에 젖어 있사옵니다.
하루의 울분을 씻을 바 없어
가만히 눈을 감으면
마음속으로 흐르는 소리
이제, 사상(思想)이
능금처럼 저절로 익어 가옵니다.
- 윤동주 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실린
시 <돌아와 보는 밤> 중에서 -
* 떠날 때의 방과
돌아와 보는 방의 느낌은 다릅니다.
같은 방, 같은 공간인데도 세상 풍파에 흔들리고
비에 젖은 몸으로 바라보는 방은 딴 세상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조용히 불을 끄고 눈을 감으면 나의 방,
나만의 공간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그날의
괴로움과 울분도 어둠 속에 씻겨나가고
깊은 생각과 영감과 시어(詩語)들이
능금처럼 익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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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어요.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토요일부터 풀린다던 꽃샘추위는 결국 풀리지 않고... 날씨까지 흐려지네요. 허어~ 봄은 언제 올꼬?
첫 번째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그대~로 몸까지 일으켰습니다. 어젯밤에 겁나 일찍 잤더니, (금요일부터 어제까지는 그냥 기절한 수준...)
그리고 입가에 흐른 침이 마른 자국이 느껴질 정도로 푹~ 잤더니, 이른 시간임에도 피로감은 없더라고요. 주말에는 잠깐 쉬었던 운동을
다시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시작하면서 빠르게 출근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도 아주 일찍 나올 수 있었죠. ^^ 오늘 아침 공기는
약간 서늘하다 싶을 정도로 시원했어요. 개인적으로는 딱 좋았습니다. 영하 1도였거든요? 명색이 어쨌거나 영하인데도, 영상이었던 지난 주
어느 날보다는 훨씬 안 추웠던 걸 보면... 역시 중요한 건 바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아침은 바람은 거의 없었거든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는 오래 기다려야 했습니다만, 기다리는 것도 별로 고역이 아니었네요. 버스에도 시간이 일렀던 덕분에 앉아계신 분들보다 남은 자리가
더 많을 정도라, 편한 자리 골라 앉고 편하게 올 수 있었고요. 고속도로에서 웬일인지 잠시 막히긴 했지만 (온도 차이로 창문에 온통 성에가
끼어서 무슨 일로 막히는지 도통 파악하기는 힘들었어요.) 그래도 애초에 집에서 나온 시간이 이르다보니 강남대로에는 일찌감치 도착했어요.
버스에서 미드를 보고 있었고 내리면서도 보고 걸으면서도 보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기생 천관의 집까지 자동 주행한 김유신의 말처럼,
정신을 차려보니 발걸음은 이미 강남역 2호선 역사 안으로... ㅎ;; 시간 여유도 있었고 날씨도 나쁘지 않아 회사까지도 걸어 들어오기 좋은
아침이었지만 기왕 2호선 역사 안까지 가게 된 거... 다시 나오지 않고 걍 지하철로 환승해서 들어왔습니다. (핑계 아님... 진짜로.... ㅋ)
저 위의 아침 풍경을 찍으러 다른 층에 올라갔다가... 저희 층에는 없는 좋~~은 커피 머신에서 커피 한 잔 뽑아왔거든요. 그런데 자리로
오면서 보니까 마침 저희 층 탕비실의 커피 머신이 꺼져 있더군요. -_-;;; 고장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켤 줄 모르는데... 요 글 써서 올리고
탕비실에 가봐서 그래도 꺼져 있으면, 연구해서 한 번 켜보기로 하고요. 일단은 글 쓰면서 홀짝일, 탕비실에 아침 간식으로 나온 머핀과 함께
마셔줄 모닝 커피는 한 잔 있으니까 다행이네요. ^^ 지난 한 주 동안 휴가를 쓰셨던 팀장님께서 오늘 오랜만에 출근을 하십니다. 아마 일과 시작과
동시에 회의 소집하시고 이것저것 물어보실테니... 미리미리 이것저것 대비를 해놓아야겠군요. 의욕 넘치는 월요일 하루를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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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십시오. 내게 빈 하늘을 열어
가벼운 마음 옷차림으로 흙을 밟게 하십시오
어디선가 두엄 지피는 향내 그윽하고
새살 돋는 들풀의 움직임 간지럽지 않습니까
돌아오지 않았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꿀벌의 잉잉거림 속에 묻어오고
겨우내 강을 건너지 못했던 나무들의 희미한 그림자가
아지랑이 실핏줄로 살아나지 않습니까
잃은 것이 있다면 내 뜰로 와서 찾으시지요
이제 내 뜨락에 샘을 내므로
흩어진 목숨붙이들 찾아 모으려 합니다
바람만 드나들던 수족관을 가셔내고 맑은 수면에다
튀어오르는 날빛 지느러미를 풀어놓으면
찰랑거리는 햇빛을 입고 내 생의 물보라 아름다울 겁니다
옥상에 내어걸린 빨래 나날이 눈부시어가고
누군가가 돋움발로 벗어붙힌 몸을 넘겨다 보면
산록의 묵은잠을 흔들어 놓을
아스라한 진달래향 더욱 곱지 않겠습니까
저 만치 다가오는 나무들의 길이 보이고
새순같은 배꼽을 드러낸 개구쟁이 아들놈
동화 속의 악당을 찾아 타앙 탕 말을 달리면
그 길목을 따라 몇굽이의 강이 흘러서
우리의 얼어붙은 꿈도 촉촉이 적셔지지 않겠습니까
- 한상록, ≪봄≫ -
※ 2016 불교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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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은 토요일에는 아내가 아들 데리고 동네 어머님들과 놀러갔다 오면서, 저 혼자만의 자유 시간을 반나절 정도 얻었었고... 일요일에는
아들 데리고 큰 서점에 다녀오면서 지하철, 버스, 마을버스, 경전철까지... 대중 교통 여행도 실컷 하고...! 그야말로 많이 먹고 많이 움직이고
많이 놀고 많이 쉬었던... 아주 모범적인 주말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날씨가 좀 풀렸으면 더 좋았을 뻔 했네요. 예보 거짓말쟁이! >.<
말씀드렸듯 이제 팀장님께서 오늘 일주일만에 다시 출근을 하십니다. 아~ 좋은 시절 다 지났죠. ㅋ (물론 팀장님 안 계셨다고 해야 할
일들을 안 하고 막 놀러다녔던 건 아닙니다만... ^^;;;) 팀장님께 지난 주에 있었던 일들 추려서 보고드리고, 팀장님께서 오시면 여쭤봐서
결정하겠다고 의사 결정을 미뤄뒀던 게 몇 가지 있는데 그것도 오전 중으로 다 해결하고 하루 일과를 제대로 시작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저희 팀에서 외부 강사를 초빙해서... 아주 큰 규모로 주관하는 교육이 내일 오후에 있는데요. 지금 할 업무가 있긴 하지만, 일단은
그 교육 관련해서 준비할 것들을 처음부터 다시 점검하고... 일찍부터 회사로부터 지원 확답은 받아 놓았으나, 임박해서 준비해야 할 것들을
오늘 다니면서 물어보고 미리 눈으로 봐놓고, 가져다 놓을 건 미리 가져다놓고...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내일도 오전 시간이 있지만,
팀에 사람도 달랑 세 명인 데... 미리미리 챙겨놓아야 마음이 편할 것 같네요. ^-^ 작업할 것에다가 교육 준비까지... 오늘도 당연히 바쁘겠네요.
팀장님께서 오랜만에 출근하셨으니, 지난 주에 팀 점심 이벤트도 못하고 했으니... 팀장님께 점심 회식을 하자고 제안을 해볼 생각입니다.
요런 건 제가 고양이 목에 방울 달아야죠. ㅋ 즐겁게 잘 놀고 돌아오셔서 (SNS의 덕분으로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_-b) 한껏 너그러우실
팀장님께 그 제안이 먹힌다면, 오늘은 회삿돈으로 맛난 점심 먹을 수 있겠군요. ^^ 안된다고 하면... 구내 식당에서 밥 먹고 산책하는 거죠. ^^
오늘은 화이트 데이입니다. 상술 논란은 차치하고 일단 사탕이건 뭐건 아무튼 애정이나 우정의 정표를 주고 받는 날인데... 회사에서도 요런 걸
직원들끼리 주고 받아야 하나... 하는 고민을 피할 수가 없죠. 저도 한 5년 전쯤에는 잔뜩 사서 저와 업무적으로 관련있는 분들께 쭈~~욱
돌리곤 했었는데요. 최근에는 회사에서 이런 걸 주고받는 걸 아예 금지를 하면서... 솔직히 지갑과 마음이 조금 편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어차피 팀원도 세 명인데... 팀원들께는 약간의 성의를 표시하는 게 어떨까 싶군요. (여러분께 하라는 게 아니라 제가 그렇다는 거.. ㅋ)
이따가 잠깐 나가서 초콜릿이라도 사다가... 자리에 툭~ 놓아드리는 게 아니라 어떻게 센스있게 드려야 할까 머리굴리는 중... ▶▶▶▷▷▷
그리고 이따가 퇴근해서 귀가할 때도 달달한 거라도 좀 사가지고 가야겠어요. 연애할 때도 아니라서 막 요란한 바구니 같은 건 안한 지가
꽤 됐고, 아내도 그런 거 사오지 말라고 했지만... 구색 정도는 맞추고 한 번 웃는 게 좋지요. ^-^ 진짜 승리자는 간식이 생긴 아들이겠네요. ㅎ
오늘 하루도 다시 돌아온 한 주도... 모두들 행복한 시간들 보내시고... 꽃샘추위는 언제 물러갈까요? 그때까지는 감기 조심들 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