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와 아이들 추억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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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 뵙습니다. 두 번째 글을 쓴 이후 공백기가 좀 길었습니다. 세 번째 글을 한참 작성 중이었는데 뒤로가기 버튼을 잘못 누르는 바람에 자연 소멸(?)이 되어 버렸습니다. 좀 아니 많이 귀찮지만(^^;) 다시 자판에 손을 올려야죠. 어쩌겠습니까. 지난 번에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 활동까지 회고하고 글을 맺었는데 그럼 다시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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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와 아이들의 '너에게'는 사실 '하여가'만큼의 반향을 일으키진 않았습니다. 제 기억으로(잘못 상기한 걸 수도 있습니다) 1위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고 활동 기간 자체도 '하여가'보다는 짧았습니다. 하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의 무대 연출은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손가락을 맞부딪혀 마찰음으로 화음을 만들어내는 장면은 어린 나이에도 매우 신기해보였습니다. 따라하기도 많이 따라했습니다. 또 멤버 모두 정장을 갖춰 입고 공연을 한 곡인 점도 특이할 만 합니다. 이렇듯 '하여가'와는 또 다른 세련미를 나타냈습니다.
'너에게'를 지금 다시 가사를 음미하며 들어보면 슬픈이 기조를 이루는데 어떻게 그렇게 포근하게 표현할 수 있었는지 참 중의적인 색깔을 띠기도 합니다.
'너에게'하면 '93 마지막 축제' 콘서트에서 '네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마지막 구절을 분절하듯 부르던 것도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가사 사이 사이에 들어간 팬들의 함성이 카세트테이프로 듣는데도 엄청났습니다.
'너에게' 이후 후속 활동은 없었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93 마지막 축제' 콘서트를 끝으로 3집 준비를 위해 잠정적으로 팬들 곁을 떠났습니다.
2집 활동 당시를 추억하는 또 다른 주제를 떠올려보자면 바로 '코미디언 임하룡'입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유명세를 떨친 만큼 서태지와 아이들을 흉내내는 연예인도 있었는데 그 중 임하룡은 가장 큰 파급력을 나타냈었습니다. 단순히 대충 시늉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댄서 두 명까지 동원하고 의상까지 완벽하게 갖추며 간혹 라이브까지 소화해내는 괴력(?)을 자랑했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직접 보는 앞에서 공연을 한 적도 있었는데 멤버들 모두 흐뭇하게 바라봤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철저한 분석 없이는 그런 무대를 절대 보여주지 못했을 거라 장담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어린 날 즐거운 추억거리를 남겨준 코미디언 임하룡 님에 대한 고마움이 큽니다.
방송계에서는 전혀 수면 위에 떠오른 적이 없지만 당시 제가 속해 있던 학급에서 지금 생각해도 황당한 가사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여가' 마지막 가사가 '이곳에서'냐 ' 아니면 그곳에서'냐로 갑론을박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파였는지, '그곳에서'파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끝내 깔끔하게 결론은 나지 않은 채 흐지부지되고 말았습니다. 음절 하나 때문에 벌어진 소모적인 논쟁이 그때는 내가 더 많이 안다는 자존심 싸움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다 적고 나니 다소 짧아 보이기도 하네요. 서태지와 아이들 정규 3집에 대한 추억은 다음 편에 이어서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Special thanks to 서태지와 아이들
댓글목록
순무님의 댓글

추억글 굿~!! 당시 대장이 하여가는 젊은 사람도 따라하기 힘든데 대단하시다고 했었죠..
그리고 그 프로그램에서 다른 가수들의 영상메세지들이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가수가 구본승.. 그 분을 좋아하는 팬들은 그 분을 좋아하실테고 또 저를 좋아하시는 팬들은... 뭐 이런 뉘앙스였는데.. 기분은 별로였지만 패기는 쩔더군요..
한가지 재밌는건 (제 기억이 맞을진 모르겠는데) 그 후 가요톱텐서 너 하나만을 위해가 5주 1위로 골든컵 받고 나가고 그 뒤 대장이 4주, 7주 2위로 하여가가 골든컵을 못받고 끝났었다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