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실장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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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태지를 처음 만난 것은 언제였나요. 그리고 그때의 첫인상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그를 처음 만난 건 지난 93년이었죠. 그 당시 우리나라에는 연예인 전담경호에 대한 인식도 별로 없었고 보편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라 태지 역시 마냥 신기해했고, 누군가 자기를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눈치였어요. 그때의 첫인상은 뭐랄까 막연하게 꿈 많은 소년 같았어요. 모든 상황을 흥미 있어 하는...
Q) 어떤 인연으로 서태지와 일하게 되었나요?
A) 공연 총괄업무를 담당했던 서울기획에서 경호업무 파트너로 저희를 고용하게 되었죠. 경호업계에서 사설 경호원이 공식적으로 경호한 연예인 1호가 서태지씨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저희들 역시 노하우가 보족했고 시행착오를 겪어야했죠.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저희 쪽에서는 부담감도 컸구요. 서태지 신비주의를 만들어내는 것. 어느 정도 일반인들과의 벽을 세우는 역할을 하는 게 저희였다고 볼수 있겠죠.
Q) 과거와 비교해 서태지의 달라진 모습이 있었다면 무엇입니까.
A) 생각하는 게 많이 성숙해졌어요. 눈빛도 예전보다 많이 차분해졌고 치기 어린 모습은 여전한데 그것들이 조금 갈무리 되어있지 않나 싶어요. 시간이 흘렀으니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여전히 중요한 결단은 스스로의 판단에 맡기더군요(웃음)
Q) 서태지의 이번 활동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제주도로 CF 촬영 갔을 때, "형, 어디 좋은데 없을까요?"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총 쏘러 갈래?" 그랬죠. 태지는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밖에서 하는 일은 거의 못한다고 봐야해요. 참 안됐어요. 제주도에서는 어땠는줄 아세요? 팬들이 아예 렌트카를 대절해서 따라다녔죠. 밥을 먹든 화장실을 가든 누군가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계속 따라다니며 쳐다본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당혹스럽지 않을까요? 오랜만에 태지를 위해 시간을 마련하기로 했죠. 쥐도 새로 모르게 동선을 짠 다음, 태지가 절대로 노출되지 않도록 사격장에 데려다 줬습니다. 정말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더군요. 보람 있었어요.
Q) 그가 자주 쓰는 말이나 특별한 말버릇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괜찮은데요..." "그럴수도 있죠 뭐..." 그런거. 그 자리에서는 명확히 결론을 알 수 없는 얘기들. 하지만 그의 생각은 아주 빠르고 정확한 편이죠.
Q) 그에게 개인적으로 선물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밥 사주면 좋아해요. 그리고 고맙게도 그걸 잊지 않아요.(웃음) 언제 먹었던 김치찌개가 맛있었다는 둥.. 예전에 닭을 튀겨와서 먹었었는데.. 뭐 그런 식으로.. 특별히 물건은 생각나질 않으니 까 전 이왕이면 밥을 사고 싶네요.
Q) 서태지와 그의 팬들 사이를 정의할 수 있는 키워드가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세요?
A) 신뢰. 믿음이겠죠.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긴 한데... 서로의 방패가 되어 주는 것? 어느 순간부터 서태지씨의 팬들이 영향력을 가진 단체가 되어 있어요. 서태지도 그걸 신뢰하고 있구요. 거기에 힘을 입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옛날하고는 많이 틀려졌어요. 예전에는 치기 어린 팬이였는데 지금은 무엇하나 함부로 할 수 없는 팬들이 되어 버린 거죠.
Q) 내가 정의하는 '인간 서태지'는 어떤 모습인가요?
A) 나쁘게 이야기하면 의도적인 도전가(웃음), 좋게 말하면..... 뭐라고 해야되나.... 순수한 창작 의지가 아주 강한 미친놈이라고 봐야겠죠.(웃음)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들에 대해서 미리 계획하고 정해놓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는 사람도 있잖아요. 태지는 의도적으로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서 미리 정해놓고 그것에 자기를 맞춰 가는 듯 보여요. 일부 사람들에겐 굉장히 가식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그의 카리스마 때문에 본인의 위치가 여전히 빛나지 않나 싶어요.
다른 사람들하고 틀려요. 일에 대한 집착이 무서울 만큼 강한 사람이죠.
Q) 활동을 마감하고 떠나는 서태지에게 개인적으로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 이제는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비즈니스를 하고 측근들을 대하는 것마저도 이젠 뒤로 물러났으면 해요. 그리고 이제는 정말 '참모'의 역할이 필요한 때거든요. 문화혁명가로서 평가받는 인물이 비즈니스 일선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아요. 이미지를 해칠 우려가 있죠. 앞으로는 최종적인 결정을 하되 실무진을 구성했으면 합니다. 좀 더 여유있게, 음악에만 전념할 때가 온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음악에 전념하고 있지만.... 태지의 무대는 더 이상 국내가 아니잖아요. 세계를 봐야하죠.
저 최근에 실장님 책을 봤는데 역시 최고가 되신 이유가 있더라구요 항상 연구하시고 관객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주시고 실장님 담배 조금만 줄이셔서 건강히 대장과 저희들과 오랫동안 함께해요~~
댓글목록
고마운태지님의 댓글

늘늘늘 감사한 김실장님~ 언제나 대장을 지켜주세요!!
마법사태지님의 댓글

대장 무대...세계를 봐야죠ㅋㅋ
황씨가문님의 댓글

저도 책보고 많이 느끼고 고마움이 더더더 커졌어요.항상 함께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