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돋는 옛 이야기(오빠 은퇴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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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1월, 제가 중3 올라가기전 겨울방학,
학원가기 싫고, 더 자고 싶어서
학원가라는 아빠말에 아프다고 뻥을 치고 있었죠.
그떄 절 깨우는 아빠의 한마디 "서태지 은퇴한단다" 에
"뻥치지마라 내 진짜 아프다. 오늘 학원 못간다" 라고 계속 뻥을 치고, 아빠는
"진짜다. 지금 뉴스에 나온다. 일어나서 빨리가봐라" 라고 절 깨우셨어요.
벌떡 일어나서 티비앞에서 오열을 했네요.
몇날 며칠 식음을 전폐. 학원은 그 후로도 안갔어요.
그 모습이 안쓰러워선지, 오빠사진이 담긴 잡지를 종류별로 사오신 아빠.
그 날을 생각하면 무뚝뚝하지만 딸내미 밥굶고 어떻게 될까봐 걱정하신 마음도 생각나고..
미국온지 10년찬데, 멀리서나마 가끔 오빠가 티비에 나오시는 모습을 보고
오빠의 음악을 들으면 그때 그 생각이 나네요.
오빠가 은퇴하는 날, 세상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다시 돌아오신 날, 그 누구보다 기뻤어요.
오빠가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그 시기에, 미성년자 신분으론 고작해서 잡지사고 티비보고
촌동네 살아서 오빠얼굴 보러 직접 가는건 가당치도 않았어요. 서울은 아무나 사는곳은 아니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어린마음에 그 시절 대학생이였던 언니, 오빠들은 나이트에서 얼마나 재미있을까
마냥 부러워했었던 기억도 나고요.. 그게 벌써 몇년전인지..
요즘도 가끔 통화하시면 그런말씀 하세요.
"니 서태지랑 결혼한다고 그러더니 서태지 딴여자랑 결혼해서 아까지 낳고 잘사네"
"네 아부지, 그래서 아직 혼자 산답니다.."
누구보다 오빠가 가정을 꾸렸음에 너무너무 행복한 저,
결론은 저도 빨리 좋은짝 만나고 싶네요.. :)
다들 그 시절 오열했던 사연 궁금합니다. 저같은 추억을 가지신분도 계신가요 ?
혹시 그 시절 나이트 출입이 가능하셨던 나이때분들 얘기 듣고 싶어요.
(혹시 예전에 이미 많이 공유했는데 뒷북인가요?)
혹시나 드라마 못보신 분들을 위해서 http://dramalink.net/dmotion/?xink=kz3tgF5EY1Jp8ycFo69 두번째파일 http://dramalink.net/dmotion/?xink=k6pFzeapdEXVw8cFotI
댓글목록
슈크림님의 댓글

아, 전 그때 중학교 졸업을 압두고 있던 시기...고등학생 되면 서울에도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충격이었죠. 뭔가 아련한 추억이네요. ^-^ 그때 대학생이셨던 분들이라면 지금은 대장과 비슷한 연배이실거라 생각...^^;;
피터팬증후군님의 댓글

은퇴당시는 팬도 뭣도 아니었던.세대는 그세대고 군 생활할때 처음 태지보이스를 보았죠.그냥 막연히 좋아했던.사느라 바빠서 ㅋ 은퇴후 자꾸 생각나고 나중에야 알았죠. 많이 좋아하고 있었다는걸... 2000년 다시 돌아왔을때 많이 울었다는 ㅠㅠ 좋아서~
선인장꽃님의 댓글

그 때의 저는 열 세살이었지만... 생일까지 몇 개월 걸렸서 만으로는 열 두 살... 아무것도 모르고 어른들 말만 무조건 믿었던 어린 아이였죠. 그 때는 무심코 원망하며 한 편으로는 돌아와 주길 바라던 시절이었어요. 이젠 정말로 사랑만 해 주고 좋은 음악을 통해 좋은 인연으로 만나고 싶어요.
0221절님의 댓글

응사에서 도희보고, 그당시에 저를 보는거 같았죠ㅠ. 우리 모두 그랬을듯.. 그때 생각함 지금 너무 행복한건데도, 계속계속 아쉽고 또보고싶고,
숨겨진전쟁님의 댓글

재수하던시절... 이불 뒤집어쓰고 울어드랬죠.. ㅠㅠ
막연히 연희동 집도 찾아헤맸었죠..
그것보다 고2때 하여가나오던날 학교담타고 넘어가 테잎사오던시절ㅋㅋ
영어쌤이 카세트들고 입장하시자마자 "선생님~~이거 한번만 틀어주세요!!!!"
모두가숨죽이고 하여가를 들었던 추억을 잊을수없네요..
아련하고 돌아가고 싶고..그럴수없기에 또 먹먹해지고...나이먹어 그런가 돌아갈수없는것에 눈물도나고..ㅜㅜ
하지만 요즘 나처럼 애도낳고 애땜에 말로할수없는 기쁨느끼는 태지오빠님 보면 기분은 참 좋으네요~~
정신분열님의 댓글

나는 & .. 하지만 모두들 END .. ,나로써는 떠나면서 내놓은 BEST 앨범이 내 맘속 불꽃을 튀기는 계기가 되었죠.. ^^ ; 필승 같은 곡에서 " 아~~무도 모르게 내속에서 살고있는 널...( 삑~~~~) 야~~ .. 비록 앨범완성도에 흠집이 나기는 했지만... 정말 감동하면서 들었던 앨범이었죠..
.. 나는 & 하지만 모두들 END 래.. 라는 멘트...이거 보고.. 이게 뭔 말이지?? 뭔가 또다른게 있는거 아니냐? 라는 생각에.. 그다지 난 절망적으론 생각이 안들더군요..
가수 집어치워도 다른 모습일지라도 행복하길 바랬기에...
핑크샤방♡님의 댓글

중3올라가는겨울이었네요~
그때의 이야기는 아직도 보관중인 일기장에 가득가득 쓰여진..사실 그때의 일기란..3분의2가 오빠이야기..ㅋ 그 시절 친구가..기억하는 난..식음전폐라고..ㅋ 사서함으로 소식듣고..순간 어지러움과..엉엉울었던 기억..언론에서 나오던 좋지않은 팬들 모습 속에..걱정하는 어른들께..태지오빠 걱정하는 일은 안한다며 당당히 말했던..^^ 지금은 웃으며 추억하지만..그래도 아픈..여전히 굿바이는 듣기 싫은..그래도 이렇게 추억할 시간 지나 함께함이 행복하네요~^^
SFqueenBo님의 댓글

혹시 그때 사서함 언니, 목소리 이뻤던 언니도 아직 태지닷컴에서 일하고 계시는가요 ? 그 분.. 목소리 엄청 이쁜데 뚱뚱(죄송)하다고 소문나고 그랬었는데.. (저 중학교때) 갑자기 생각나네요
태지뿅뿅님의 댓글

저는 고1겨울방학이였는뎅ㅜ몇날며칠을 울면서 뉴스와 신문만 봤던것같아요ㅜ 이제 그것도 정말 아련한 추억이네요 벌써19년전이라니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