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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떠오른 옛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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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슈크림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5-08-26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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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잎 얘기 듣다보니 불현듯 생각난 게 있어서...


솔직히 92년에는 CD 란건 정말 생소한 녀석이었고


웬만하면 거의 다 테잎으로 사서 듣던 시절이었죠. ^^;;


사실 제 경우는 데뷔때부터 열광하던 타입은 아니었고


'오~ 멋지네?!' 정도였는데 동생넘과 한살 위 사촌오빠가


어설프게 춤 따라하고 음악방송 챙겨보면서 소란피우고


집에 있는 카세트로 테잎 계속 틀어대서 빠지게 된 경우...^^;;


(솔직히 그때만해도 음악보다는 얼굴을...조숙한 꼬맹이였던ㅎ)


인천에서 태어나 줄곧 살다보니, 방송국은 딴세상이라 여겼고


93년에 중학교 들어갔을땐 적응하느라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


그래도 2집 테잎 틀어놓고 '우리들만의 추억' 에 맞춰 훌라후프


돌리면서 운동인지 놀인지 알 수 없는 짓도...(그때 잠시 유행^^;;)


3집때 교실이데아 소동 있었을땐 '저게 대체 뭔 소리래?' 싶었었고


너무 빨리 활동을 쉬시길래 뜬소문 때문에 힘드셨나 생각하기도..


'컴백홈' 할때는 너무 꽁꽁 가리고 나오셨다고 좀 투덜대기도 하고


동네 모 옷가게 쇼윈도엔 '컴백홈' 의상과 똑같은 마네킹 세개가...^^;;


'필승'의 그 강렬한 빨간 머리와 길거리에서 찍으신 뮤비에 열광하고,


중학교 졸업하면 열심히 따라다녀야지 마음먹고 있었을때 청천벽력!!


모두 다 아시는 그 은퇴소동...신문에 은퇴사 전문 실린 거 보면서 울고...


고등학교 들어갔을때 H.O.T. 분들 데뷔해서 잡지같은데서 사진 오려다


그 팬이라는 애들한테 주고 대신 대장 자료랑 바꿔서 집에 들고왔다가


부모님이 이 종이쓰레기는 뭐냐면서 방 정리하시다가 다 버리고..ㅠㅠ


은퇴 후에도 가끔 옛날 자료화면으로 다큐나 특집 같은 거 방송한데면


기어이 야자 째고(!) 집까지 달려와서 챙겨보고...중학생때 못 쫓아다녔던


한을 풀기엔 너무 부족해서 지금 내가 뭐하는 건가 싶어서 좌절하기도...


(동생넘도 옛날엔 별로 관심없는 듯 굴더니 뒤늦게 왜 그러냐 면박ㅠㅠ)


그러다가 고3때 나온 980707 광고에 믿을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고나...


솔직히 그땐 너무 지쳐있어서 모든 일에 시니컬한 반응을 보이던 상태...


음반 나온단 소식에도 예전 소속사가 돈 벌려고 옛날 노래 내는 거냐고


냉담하게 여겼는데 동생넘이 사온 파란 CD를 보며 그야말로 식겁했던...


그래도 얼굴 안 보여주셨기에  '마지막 선물' 이겠거니 생각하고 있는데,


입시에도 취업에도 실패해 집에만 틀어박혔을때 들려온 8.11 선언!! T^T


이미 21살이 되었지만 금새 소녀시절의 그 마음으로 돌아가버렸다는 거...


(그래도 여전히 행동반경이 500m 를 넘지 않았기에 별다른 행동은 없었ㅎ)


컴백쇼나 사녹에는 못 갔지만 그래도 화콘은 제일은행 앞에서 밤새서 예매...


2000년 12월 31일 공연에선 해 넘어갈때 대장한테 '아저씨' 라고 외치고...^^;;


위성콘때 노란 파마머리 보면서 귀엽다고 난리치고...(그때 별명이 도우너ㅎ)


7집이 2004년, 8집이 2008년에 나와서 대장은 올림픽이냐고 뻘소리 하기도...


아마 7집은 교감 공연이랑 사녹 한번 들어갔었고, 8집때는 코엑스 앞에서 봤고,


S본부 신사옥에서 라디오 하시고 풍선들고 나오셔서 매냐들한테 인사해주시고...


아, 15주년 앨범 구하느라 피 말렸던 걸 빼먹은 걸 보면 진짜 정신이 없는 듯...ㅎ


미리 주인아저씨께 신신당부해서 가게에 딱 두장 들어온 것 중 하나 GET 하고...


15주년 기념콘때 무대에서 불 나는 바람에 매냐들 당황하고 가수들도 관객들이


자기들은 안 보고 다들 위쪽만 가리켰다고...폭죽 터져서 생긴 작은 화재였기에


어떤 스텝분이 기둥 타고올라 바퀴약처럼 생긴(죄송ㅎ) 스프레이 소화기로 끄고...


(그 이후로 공연에 폭죽 안 쓰시는 건가, 펜타 다녀와보고 그런 생각을 좀 하기도ㅎ)


사실 8집때까진 나름 열심히 쫓아다녔던 것 같지만 2009년 이후로는 악재가 겹쳐


열심히 활동을 못 했던 것도 사실이네요. 솔직히 말해 많이 부끄럽기도 하다는 거...


이번에도 난 또 한발 늦는거냐며, 늘 대장 그림자만 쫓고 있는 거 아닌가 싶기도요.


대장은 여전히 멋지고 뭐든 다 이루셨는데 난 아무 것도 없이 나이만 먹고 있었고...


추억담을 한다는 게 신세한탄이 되버릴 것 같으니 이만...모두들 좋은 밤 되시길...^-^

댓글목록

poplov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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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이루려면 상당한 고통이 동반됩니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일 수도 있어요^^

슈크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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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어젯밤에 잠 안와서 충동적으로 써버렸는데 지금보니 엄청 기네요. ^^;; 처은엔 얼빠였다가(까놓고말해 얼굴 엄청 밝히는 되바라진 꼬맹이였던ㅎ) 7집때 출판단지에서 땡볕아래 라봐여 촬영했던 얘기라던가, 리마스터링 앨범 초판 포스터 오타나서 '아범(abum)' 이 되버린거나, 20주년때 T커피 소식 듣고 가고 싶다고 난리쳤지만 결국은 못 갔던 거나 할 얘기가 엄청 많았는데 다 빼먹고...^^;; 암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영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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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전 커피 마지막날 남양주에서 여의도 까지 갔는데 ㅠㅠ 품절 ~ 다른 매냐분 커피컵만 사진으로 남겨왔었던 기억 ㅋ

정신분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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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태지형님 은퇴하고 난 다음에 빠져가지고... 해어나오질 못했었는데...
아무래도 1992년에는 초등학생이었으니... ㅎㅎㅎ

정신분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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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태지형님 은퇴하고 난 다음에 빠져가지고... 해어나오질 못했었는데...
아무래도 1992년에는 초등학생이었으니... ㅎㅎㅎ

티즈토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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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사정에 따라 컴백활동에 적극적일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죠 뭐.
9집 때 못하신 매냐활동 다음 컴백엔 멋지게 하세요~
10집 때도 오빠는 멋있을 거예요.^^

슈크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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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네, 감사합니다. 안 좋은 일은 몰아서 온다더니, 한번 어긋나니까 줄줄이...ㅠㅠ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달까...액땜 다 한 거였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