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엿보기] 서태지 뒤에는 항상 누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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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서태지가 자서전을 냈나’
이 책의 표지를 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다. 서태지의 얼굴이 저자의 얼굴보다 먼저 들어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민간 경호 업체인 ‘TRI(티알아이)’의 김성태 대표가 쓴 책이다. 이 한장의 사진은 경호 관련 책 표지답게 경호라는 직업을 잘 설명 하고 있다. 경호원은 주인공이 아니고 고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그림자라는 것이다.
저자 김성태는 1993년 서태지 공식 민간 경호원 1호가 되어 23년째 함께 하고 있으며, 그 동안 해외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전담 경호원이란 개념을 국내에 도입했다. 또한 19년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호를 전담했다.
저자는 경호가 과학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영화 ‘보디가드’ 속 케빈 코스트너에게 0점을 준다. 열정은 100점이지만 미리 예측하지 못하고 고객을 위험에 빠뜨리는 실수를 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현장에 보이는 경호원은 단 3%. 뒤에는 현장 경호원을 받쳐주는 조직이 97%가 있다. 그만큼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경호다라는 것이다. 최근 장기하 과잉경호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쯤 되면 경호의 세계에 대한 슬슬 궁금해 진다.
이 책은 지은이가 ‘TRI’와 함께 이뤄낸 시간을 돌아보면서 경호를 하는 사람들, 경호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 경호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과거 경험했던 일화로 예시를 들어 경호의 원칙 및 이론까지 살짝 녹여내며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기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경호전문가가 경호만 설명하는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에는 서태지 H.O.T 등 국내외 연예인 들과 축구 관련 경호 일화들을 소개하는데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가장 저자의 땀을 많이 흘리게 만든 스타는 바로 세계적인 테너 파바로티였다. 몸무게 150kg이나 나가는 거구를 자랑했던 파바로티는 “오래 걸을 수 없다”는 이상한 요구를 한다. 요구 조건을 맞춰 주기 위해 하루 하루가 미션 임파서블 이었다는 저자. 과연 이 난제를 어떻게 돌파했을까
또 실수담도 있다. H.O.T 멤버 강타가 공연이 끝난 뒤 팬들을 뚫고 숙소에 보내기 위한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강타를 데리고 차에 태우는 임무를 가진 경호팀이 확인도 안하고 경호차가 아닌 다른 차에 강타를 태운 것이다. 차가 떠난 뒤 뒤늦게 경호팀의 차가 도착한다. 저자는 잘못 태운 것을 알고는 아찔함을 느꼈다고 회고한다. 과연 강타는 누구 차에 탄 것일까
또 저자는 19년째 축구 국가대표팀 경호도 맡고 있다 보니 축구와 관련된 일화들도 많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던 그 시절 비화는 충분히 눈길을 끌만하다.
이탈리아전이 있던 날 저자는 경기장 경호를 맡고 있었다. 마침 이탈리아 선수들이 먼저 경기장에 도착했는데 선수 중에서 ID카드를 안 가지고 온 선수들이 있었다. 그 선수들 중에는 토티도 있었다. 원칙대로 카드가 없는 토티를 입장시키지 않았다. 결국 토티는 20분간 대기하고 있었고 독자들도 잘 아시다시피 경기에 들어간 토티는 흥분해서 퇴장 당했다.
이처럼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에피소드들은 이 책을 읽는데 윤활유 역할을 충분히 잘하고 있다. 저자 김성태의 삶 자체가 잘 짜여진 스토리텔링이 되기 때문이다. 경호 책임자로서 23년 간의 아슬아슬했던 경험담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에게는 아찔했던 경험담이지만 독자들에게는 친숙한 스타들의 뒷얘기라서 부담없이 읽을만하다.
그렇다고 재밌는 에피소드만 소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경호 전문가로서 걱정스러운 부분도 이야기하고 있다. 스토킹, 납치에 대한 대처 등 유용한 정보들도 있다.
안전 전문가로서 세월호, 환풍기 추락사건 등 각종 재난 사건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건에 대한 전문가적인 비판을 하고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저자 또한 안전한 대한민국의 꿈을 갖고 있기에 스스로 반성과 책임을 통감한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여러 번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온다. 경호라는 일에 대한 진심 어린 열정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년 전 저자가 경호 업체를 시작 했을 때는 경호원과 건달을 구분 못 할 만큼 척박한 환경이었다고 한다. 경호원을 향한 시선은 운동 좀 잘하는 무식한 사람들로 여겼던 시대였다.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저자의 열정이야말로 ‘TRI’를 일궈낸 원동력이 아닐까 또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저자의 꿈은 저자 뿐만 아니라 모두가 공유해야 할 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최용범 기자 choi.yongbum@joins.com
디뎌 올라갔네.. 아진짜 ...
홍보성글 절대아니니 오해금물~
김실장님이 책내셨나봐요~ 이건 대장과 상의도 하고 하셨을테고 대장도 뿌듯해 하시겠네
항상 옆을 지켜주셔서 감사하고 책 사서 재밌게 읽어볼께요~
댓글목록
T-Inside님의 댓글

클공때 이 책 들고 실장님께 사인받으시는 매냐분 봤어요!!ㅎㅎ
reallylily님의 댓글

(반짝반짝)
소중한태지님의 댓글

나도 실장님 사인받고싶다(눈물)
maniya님의 댓글

실장님사인받으신분은 더최고네요 기사보다 빠른구매사섰네 ㅎ
마법사태지님의 댓글

저도 사인 받고싶네요~~
한결태지반쪽님의 댓글

김실장님 넘 멋지시네요~^^
슈크림님의 댓글

아, 어제 올렸던 사진에서 보고 괜히 반갑고 뿜겼는데, 뭔가 신기한 기분도...^^;; 항상 감사합니다. ^-^
아영이님의 댓글

내용에 오빠님 이야기도 나오는데 찡~ 하기도 하더라고요 ㅠㅠ 사야지 하믄서 못샀는데 바로 주문해야겠어요
티즈토이님의 댓글

변함없이 곁을 지키는 사람.고맙습니다.♡
좋은 사람 옆엔 좋은 사람이 함께 하지요.
뉴꼬부기님의 댓글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