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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4일차, 펜타포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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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김민수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5-08-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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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3박 4일의 펜타포트가 끝났습니다. 왜 3박 4일이냐구요? 동갑내기 매니아들이랑 노래방, 술집에서 자체 뒷풀이 진행하며 새벽 6시까지 노래방에서 슬램, 헤드뱅, 스크럼 등등을 모두 소화... 펜타무대에서 '여러분이 이런 수준높은 음악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며 망언하던 윤씨공연보다는 빡세게 놀고 왔습니다. 헤헤 (노래방 동영상이라도 올려드리고 싶은데 서태지팬 미쳤다는 소리들을까봐 어디 못올리겠어요 //_// 부끄부끄)

준비
한창 군복무중에 펜타포트 일정이 잡혔습니다. 전역은 8월 3일. 컴콘 전투 광주/앵콜 밖에 못 갔었는데(나름..선방한거죠?) 1주일만 군대 늦게갔으면 펜타포트가 위험할 뻔 했어요. 그래도 잘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말년에 메르스 파동으로 (....) 한차례의 삽질을 겪고 빠르게 잠잠해져 무사히 전역을 하게 되었는데 일겅때 문제가 생겨버렸습니다. 세상에나 남탕이라니. 널널한 티켓팅을 성공하고 (사지방ㅠㅠ) 예정된 1박2일 외박을 나가 남탕을 즐길 예정이었으나 대대장님이 갑자기 금주 외박통제를..... 대대장님한테 찾아가서 꼭 나가야 한다고 하는데 진짜 중요한거면 왜 휴가를 안 올렸냐고. 그때라도 있는 정기휴가 다 바쳐서라도 나가고 싶었는데. 순간 젊은 혈기가 끓어 올랐으나 영창 1번이라도 가는 순간 펜타포트는 없다는 것을 생각하며 참을 인자 1972번 새기며 결국 일겅 티켓은 8800원의 수수료와 함께 증발하였습니다. 하.............


그리고 마지막 정기휴가를 나와 안산밸리록페스티벌에서 펜타포트 준비를 점검하려고 하였으나 진흙뻘&모기사육장 페스티벌로 상처만 남아 펜타포트에 가게 되었는데...


전역하자마자 안산모기머드페스티벌에서 깃발 통제한게 한이 되어 깃발과 티셔츠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진짜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메일보내고 일러스트레이션 돌리고 바로 찍어서 업체 찾아가서 수령할 수 있는 현수막집, 티셔츠집 찾아다가 바로 만들자말자 수령해왔습니다. 아니 태지형 왜 티셔츠를 본인 사이즈에 맞추시나요? 남팬들은 그저 울면서 수제작합니다. T.T 8집때 중학생때였는데 그땐 낑겨넣으면 어떻게 들어가긴 했는데 09년도에 폭풍성장하며 못 입고 심포니티도 집에 서태지 진열장에 전시해놨다는.

https://www.seotaiji.com/comm/freetalk/view/num/36353/search/usernick/type/lk/key/김민수/page/1
티셔츠인증


정말 제일 싫은게 저도 록음악 좋아해서 사방팔방 이밴드저밴드 가서 슬램하고 노는데 서태지팬들은 공연을 제대로 즐기지 못 한다고 생각하는 락부심 쩌는 분들이 종종 있기에 이번 펜타포트는 ‘나는 서빠다’라고 강력하게 어필하면서 슬램존을 때려부술 각오로 참전하는 것을 일순위로 삼아… 전역한지 4일된 전투력으로 티셔츠들 에펨아대 깃발 가서 받은 노란손수건 등등 서빠티를 팍팍내고 출전준비에 만반을 기했습니다.


금요일
입장하는 입구에서 서태지 깃발이 보이도록 하고 싶어서 들어가는 길쪽 텐트 위치를 확보하고 싶었습니다. 전역 4일차답게 아침 6시부터 일어나서 준비하자마자 바로 펜타포트 공연장으로 뛰어가 입장쪽에 텐트를 잡았는데 옆자리도 매니아분이시더라구요. (마지막날 점심쯤에 맛있는거 사주신다고 하셨는데 저희가 둘째날도 새벽 6시넘어서까지 술마셔서 아무도 뭘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서.. 전북에서 오신 매니아님 마음만 감사히 받았습니다…!)


깃발은 다른 친구가 들고와서 나중에 나무에 매달기로 하고 옷 갈아입고 (수영복트렁크+ 자체제작 서태지8집티셔츠) 바로 가니 서핑도 알려주길래 배워보고 수영도 하고 술도 마시고 하다보니 기다리던 공연이 시작.


"13STEPS"는 원장님 계시던 Vassline과 비슷한 류의 밴드인데 가자마자 메잌 어 서클피이이이이잇!!!! 하면서 미치게 놀기 시작했습니다. 와 진짜 대박. 늦게오셔서 안 보신 분들 후회하실거에요. 진짜 대박 잘놀았습니다.


"몽니"는 살살 즐겨주다가 기다리던 "STEELHEART" 보컬인 밀젠코 마티예비치 형님이 얇고 흰 셔츠를 입고 올라오셨는데 ‘나는 이 티셔츠를 찢어버리고 싶다’라는 포스로 고음을 마구 질러대시는데 진짜 반할뻔했습니다. 아 물론 "서태지"님의 슈트간지에는 반한지 7년쯤 된거같아요. 심포니때 이미 반함 //_// 흠흠 락페 후기지 간증시간이 아닌데. 흠흠. 어쨌던 불후의 명곡 ‘Shes gone’을 떼창하며 아름답게 무대를 마무리지었습니다. 더 큰 공연, 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조명빨과 함께 보고 싶었는데 너무 이른시간이라 좀 아쉽기는 하네요.


프로젝트 밴드 "옐로우몬스터즈"는 이번 펜타와 부산락페스티벌을 마지막으로 다시 원래 팀으로 돌아간다던데 그래서인지 펜타포트와 부산락페스티벌을 둘 다 가시는 "옐로우몬스터즈" 팬분들도 많으시다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저도 태지형 영국에서 락페하고 다음날 미국가서 팬싸인회만 해도 다 따라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옐로우몬스터즈" 팬분들께 박수를. 그런 의미에서 "서태지"님 썸머소닉 어게인?


"잠비나이" 공연을 잠잠하게 들으며 영양분을 보충한 뒤 "The USED"!! 아주 예전에 태지형 라디오때 소개해주지 않았나 하는 기억을 더듬게하는! ETP에도 나온! 그팀!!! 무려 2015 펜타포트 월오브데스 개막을 알리며… 감동이었던데 고인이 되어버린 두 팀. RATM의 Killing in the name on과 Ni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등 뉴메틀 메들리 같은 것도 했는데 그때 좀 감동이었어요. 대략 서태지가 신해철 산울림 노래로 메들리하는 느낌?ㅠㅠㅠㅠ 그러니까 이제 "The USED"에게 메들리할 때 정말 좋은 노래가 있다면서 서태지 전집이라도 사서 보내드려야겠어요. 하아하아


그 다음은 제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Fear, and Loathing in LasVegas"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팀은 키보드 미나미님의 강력한 샤우팅/모션/음색이 특색적인 일본 록밴드인데 한국와서 일본어하던 누구랑 달리 ‘한국! 반캅숩니 탸!’ 이러며 ㅎㅎㅎ 이번 펜타포트 외국밴드들이 유난히 한국말 연습 많이 해온 것 같아요.


아 물론 닥스킴이나 석중씨보단 아닙니다. "서태지밴드"는 넘사벽. 짱짱.


개인적으로는 산울림 들국화 시나위 같은 한국 팀들을 좋아해서 다음팀인 "김창완밴드"는 그저 사랑이었습니다. 별다른 코멘트 없어도 어떤 분이신지 다들 잘 아실거라고 믿습니다. 록페스티벌에서 남녀노소를 가리지않고 위아더월드를 만들어주시는 분이시죠. 다만 저는 너무 기쁜 나머지 에어기타를 과격하게 하다가 무릎에 멍이… T.T


곧이어 "NEXT"의 공연. 군인일때 청원휴가 (아놔 일겅때도 청원휴가로라도 어떻게던 나왔어야 했는데!!!)로 추모콘서트도 다녀 왔었는데 진짜 또 울뻔했네요. 해철님 보고 싶습니다. 이번에 해철님 팬사이트에서 신해철x서태지 뭐 한다던데 잘 되었음 좋겠네요. 해철님 태지님이 같은 록페스티벌에서 볼 수 있었으면 그게 얼마나 감격스러웠을텐데. 그게 사후라니. 아 또 글쓰면서 울컥. 개인적인 바램이지만 태지형이 신해철 추모공연이나 90s icon이나 무언가를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헤드라이너는 무려 50주년을 맞이하신 "SCORPIONS". 진짜 슬램할 생각도 못하고 감상모드로 90분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 연세에도 몸이 그렇게 좋으시더라구요. 뱃살이 살짝 부끄러웠습니다. //_//


새벽라인업은 우리 롹형님 계시는 "디아블로" 무대인데 와 어떻게 디아블로를 이런 시간과 무대에 올릴 수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 일요일에 라인업 겁나 헐거운데 거기 좀 채워주지는 -_-


토요일
전날의 뒷풀이와 음주를 뒤로하고 일어나자마자 바로 공연장으로 뛰어갔습니다. 12:40에 시작하는 "잔나비"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는데요 확실히 사람수가 많이 늘어난게 느껴졌습니다. 역시 "서태지"느님 강림하실 때가 되어서… 하아하아 우리형 티켓파워가 이정도라는. 락부심 니네 다 보고있냐??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는데 저희 깃발이 대놓고 서태지 이름만 박혀있어서 토요일에 한 피아쯤부터나 들고 다녀야겠다 하고 망토처럼 서클핏에서 휘날리고 놀았는데 텐트앞에 둔 낚시대를 누가 훔쳐갔습니다.. T.T… 아… 나도 전광판에 깃발 보여주고 싶은데… 이 역대급 깃발 개수에 하나를 추가하고 싶었는데.. 동갑내기 매냐 친구들이랑 같이왔는데 다음에 락페 나오시면 깃발 3개라도 만들어서 이 한을 풀거라며. 그러니까 내년에도 락페나오세요 태지형 헤헤;


"잔나비"도 그렇고 "아시안체어샷"도 처음보는 밴드였는데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이렇게 또 몇팀 건지고. "김반장과 윈디시티"는 참 ㅋㅋㅋ 뱃놀이 퍼포먼스 하는데 옆을 봐도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서빠. 어제 본 사람인데도 아 태지형 공연날 되니까 하나둘 일코 헤제하는구나 하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럼요. 펜타포트 서클핏은 서빠들이 점령합니다. 다들 비켯!


"서태지"님 알현하기 위하여 샤워하고 체력을 보충하는데 "소란"때였나? 시대유감을 섞어 부르시더라구요 다들 갑자기 스테이지로 뛰어가는데 2015 안산모기머드페스티벌에서 "Alexandros"가 그날 헤드인 "Noel"님의 ‘Don’t Look Back in Anger’를 불렀을 때 처럼 다 뛰어감. 거짓말 아니고 캠핑장에서 신발 벗겨진상태로 뛰어가는데 옆에도 매니아들 같이 뛰어가고 있음ㅋㅋㅋㅋ 결국 뛰어가는 도중에 본인들 곡으로 넘어가서 상처만 남은 발바닥에 뒹굴고있는 슬리퍼를 주섬주섬 주워심고 짜게식어서 아 역시 팬질에 쉼이란 없구나 항상 준비가 되어있는 서빠가 되어야겠구나 하는 마음가짐을 다시 다잡으며 "서태지"공연 30분전부터 대기할 계획을 세웠답니다.


"PIA"는 명불허전이죠. 태지형 노래 인트로가 막 나오고 멘트도 해주고. 이때쯤 되니 서클핏 안에 FM아대정도 있는 것은 애교. 그냥 매니아 아닌데도 태지형 기다리는 비쥬일들이 마구마구 튀어 나오더라구요. 우주최강 서태지!


체력보전을 위하여 "이승열"님도 그냥 앉아서 감상…한 뒤 "The KOOKS"때 잠깐 놀고 "10CM"때 다시 샤워하고 체력 알코올 에너지드링크를 보충한 뒤 대망의 태지느님. 공연시작 30분전부터 대기하는데 어제 헤드인 "SCORPIONS"와 맞먹는 인파가 이미 확보; 낚시대를 잃어버린 불우한 저희 93꼬꼬댁들은 짜게 식어서 오른쪽 사이드로 빠지면 목마태워서라도 깃발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자리를 잡았는데 "서태지" 공연 시작 때 되니까 어디 사람 없는 데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오프닝때 15초? 30초? 정도 목마타고 깃발 흔들다가 뒷분들 안보이시는 것 같아서 그냥 전투민족으로 가자며 슬램존으로 직행했답니다. T.T


"서태지"공연은………….. 많은 분들이 후기를 올리셨으니… 아.. 다른건 몰라도 텍쓰리랑 레플리카는 진짜 사랑입니다……. 여러분 외치세요 절대지존 서태지!


공연이 끝나고. 나름 기대하던 "안녕바다"의 공연이 시작되었건만 그런건 없습니다… 샤워하고 하늘을 바라보며 아 이제 또 언제보지….. 하며. 한편으로는 전역하자마자 펜타간다, 9집 복습한다 이래저래 바빠서 못 느꼈었는데 이제 민간인 맞구나 (..)를 느끼며.


아니 태지님의 은혜로운 음성을 곱씹을 시간도 부족한데 다른팀 공연이라니요? 전 멀티태스킹 안됩니다. 흐엉흐엉


동갑내기 매니아들 10여명과 함께 라이브 음원을 들으며. 역시 군복무 전후 나이대라 CDP 완비. ㅋㅋ 스피커 연결해서 라이브앨범 틀어놓고 새벽 6시까지 음주간증회를 열었습니다. (…) 오오 태지님이시어! 치느님보다 위대하신 태지님이시어! 저희에게 매년 락페의 축복을 내려주신다면 젊은 우리는 1인 1깃발이라도 해다가 국내외 락페스티벌 서클핏을 모두 박살내겠나이다. (이거 써놓고 보니 중국 무협영화에서 도장 깨기 다니는 것 같네요.)


일요일
이미 태지님을 본 뒤라 그런지 2일 연속 잠도 안자고 술만 먹어대서 그런지 나름 기대하던 "RAVEN"도 "넘버원코리안"이나 "사우스카니발"도 썩 재미있지는 않더라구요. 그래도 "크래쉬"의 공연을 기대하던 중이었는데, 어김없이 서클핏에서 박살나게 놀고 있는데 깃발에 안면을 강타당했습니다. 선그라스 끈으로 머리에 질끈 묶어놨는데 훅 긁히면서 튕기더라구요. 의무실 갔다가 그냥 바리게이트나 잡고 말았습니다. "쏜애플"  "MEW" "Prodigy" 다 좋았는데 더 빡세게 못 놀아서 아쉽.


그래도 "Prodigy" 같은 팀은 슬램보단 춤추는걸 더 선호해서 망정이지. 그나저나 이번 펜타포트는 모슁이나 스캥킹을 해야 하는 타이밍에 계속 슬램을 하고 월옵뎃하는데 서클핏도 아니고 계속 도는 사람들이 있어서 좀 짜증나더라구요.


어쨌던 결국 첫차때까지 노래방/술집에서 라이브 셋리스트대로 선곡해놓고 슬램!!! 꾸웡어어어어!!! 이러다가 이제 막 집에 와서 짐정리하고 뭐하고 보니 이시간이네요.


오늘도 저녁에 약속있어서 이제 좀 쉬다가 또 놀러가봐야겠습니다

펜타포트 즐기신 매니아분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낚시대 잃어버려서 깃발 제대로 흔들지도 못 하고 마지막에는 소소한 부상까지 안고 오긴 했지만 펜타포트 제가 가본 타 락페 (야 우리형은 ‘자기 락페’도 있어 이것드라!) 중에 가장 좋았어요. 진짜 09지산에서 Oasis 볼 때랑 12시티브레이크에서 Metallica 나온 날만큼 좋았음!.

하 손이 빙시라 과연 티켓팅에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외박 짤려서 못 간 일겅 남탕의 한을 풀고 싶은데. 이번에도 남탕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클럽에서 스테이지 다이빙 하고 싶네요. //ㅁ// 아직 9집 복습할 것도 많은데… 이번주 원래 여행가기로 했었는데 펜타에서 오는길에 클럽공연 보자마자 여행 취소하고 집구석에서 9집 복습하려고 컴퓨터를 점검하고 있답니다. 군대다녀오니 멀쩡한 물건이 없네요.


군대에서 정품 씨디 알맹이만 들고 있을 수 있어서 아직도 가사랑 트랙이름이랑 막 헷갈려요… 으엉… 군대 1년만 일찍할걸 이라는 생각은 한국 남자들 다 해보는건지? 진짜 그렇네요.bb

클럽에서 뵐 수 있길! (아.. 뭐.,… 티켓팅 안 되도 앞에서 소리라도 들으러 가겠죠 뭐…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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