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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4일 오후...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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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5-06-0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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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_:*:_:*:_:*:_:*:_:*:_:*:_:*:_:*:_:*:_:*:_:*:_:*:_:*:_:*:_:*:_:*:_ 마음마저 전염되면... 걱정이 가득한 사람과 있으면 걱정이 불평이 가득한 사람과 있으면 불평이 불만이 가득한 사람과 있으면 불만이 전염되고, 웃음이 가득한 사람과 있으면 웃음이 열정이 가득한 사람과 있으면 열정이 사랑이 가득한 사람과 있으면 사랑이 전염된다. - 박재규의《내 삶의 힌트》중에서 - * 메르스 공포가 온 나라를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국가적 대처 능력과 방제 시스템이 절실합니다. 더불어 개인적 노력도 중요합니다. 각 개인마다 자신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 육체적 면역력뿐 아니라 마음의 면역력도 함께 높여야 위기를 넘길 수 있습니다. 마음마저 전염돼 무너지면 몸도 함께 무너집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은 아침이 아니라 점심 때도 훨씬 지나서 올리는 데다가 매일 아침 보던 사무실 창 밖 풍경 사진도 없죠? ㅎ 네... 오늘은 집입니다. 어제 아침에 아침반 글을 쓸 때까지만 해도 오늘 집에서, 그것도 오후에 이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자세한 건 아래에 더 설명하겠지만, 요새 메르스가 난리잖아요? 아들이 어린이집을 며칠 쉬게 되면서 급하게 휴가를 썼어요. 그런데 쉴 거면 집에서라도 아침에 글을 올렸어야 했는데 예상한 시간보다 저는 늦게 일어나고 아들은 일찍 일어나고... 그래서 컴퓨터 앞에 진득하게 앉아있을 시간이 없다보니, 아침이 아니라 아들 낮잠 재우고 나서 비로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네요. 이렇게 된 거 그냥 오늘은 쓰지 말까 생각도 했다가... 그럼 이번 주는 쭈욱 건너 뛰고 다음 주나 되어서야 글을 쓰게 될 것 같았고, 이따가 밤에 회사에 갈 거니까 그때 아예 저녁반 글로 쓸까도 했지만 밤에 가서는 그냥 오롯이 일에만 집중하고 싶어서, 이렇게 오후에라도 키보드에 손가락을 올려놓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출근 준비에 대한 얘기도 없고 출근길에 대한 얘기도 없군요. 아내가 출근하고 아들과 오전에 아침 먹고 놀이터에서 실컷 놀리고 물놀이 시켜주고 간식 먹이고 재우고... 지금은 커피 한 잔과 함께 망중한을 즐기며 어제를 정리하는 아침반...이 아닌 점심반 글을 쓰고 있는데, 집에 있자면 보이는 게 다 살림입니다. ㅎ 얼른 점심반 글을 쓰고 나서 세탁기에서 신나게 돌아가고 있는 빨래도 널고, 빨래 널면서 걷어온 빨래도 개고, 설거지도 하고... 아들이 일어나기 전에 끝내야 편한 일들이 몇 가지 있다보니 맘이 좀 급하군요. 오늘의 절반이 이미 지나갔지만 그래도 신나게 열어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진 것들을 상처가 내려다보고 있다 꽃들이 다래끼를 앓고 있다 납작한 돌멩이와 돌멩이 사이에 숨겨놓은 눈썹 발돋음하던 봄이 와르르 무너지면 눈썹이 묻어 있던 곳마다 꽃들이 진다 꽃의 입술, 바람을 물고 있는 떨림 가장 늦게 돋아난 가장 깊은 것들이 깜빡거리고 있다 꽃잎의 요의가 불편하듯 흔들려 봄의 내의를 서둘러 내리듯 눈썹 몇 개를 뽑는다 퉁퉁 부어오른 나무의 화농을 짜내고 있는 꽃송이들 먼 곳의 꽃들이 더 연연하다. 두꺼운 겉옷의 언덕을 넘어온, 제 색을 다 채우지 못한 눈 끝의 開花 소보록해진 눈꺼풀에 발기되는 봄 꽃이 피고 지는 밀실은 아무도 본적이 없어 가장자리만 붉었던 입술 멍하니 바라보는 순간 어깨위로 툭 떨어져버린 꽃 중심을 놓친 무게는 씨앗을 키운다. 꽃 진자리 찾지 못하는 안대를 한 봄이 아물고 있고 화농으로 그려진 꽃의 부적을 몇 겹으로 접고 있는 화전놀이 철. - 김춘리, ≪화농의 봄≫ - _:*:_:*:_:*:_:*:_:*:_:*:_:*:_:*:_:*:_:*:_:*:_:*:_:*:_:*:_:*:_:*:_:*:_:*:_:*:_:*:_:*:_:*:_:*:_ 어제는 미리 작정했던 대로 일과 시간 땡! 하자마자 착착 프로젝트 작업을 진행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잠시 후 아내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저희 집 근처... 그러니까 가끔 산책을 다니거나 아들 자전거 연습을 시키거나 할 정도로 가까이에 있는 초등학교도 결국 이번 주까지 휴교를 하기로 했다는 거예요. 요즘 돌아가는 상황 자체가 뭘 하더라도 딱히 지나치다고 할 수 없을 정도지만, (특히나 성인도 아니고 초등학교면 아이들 다니는 곳이니깐...) 저희 동네가 최근에 떠들썩한 동탄과도 거리가 멀지 않고, 동탄에 있는 큰 대기업에 다니는 분들이 많이 살고 계시기도 하고... 그러니까 동네가 당연히 어수선 할 수밖에 없고, 당연히 저도 걱정이 확 밀려올 수밖에 없었죠. 거기다가 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도 "휴교는 하지 않겠지만 불안하신 분들은 안 보내고 집에서 아이를 보셔도 된다." 라고 문자를 보내오기도 했고, 실제로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등원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 얘기를 듣고 나니까 와... 미친듯이 불안하고 걱정되는 거 있죠? ㅠㅠ 뭔가 하긴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프로젝트 작업은 계속 진행하면서도 머리는 복잡해지기 시작했어요. 오전 일과 보내고 점심까지 먹고 오후 일과 시작 후 일을 하는데... 일이 안 되죠.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고, 팀장님과 상의 후에 어제 오후 반차를 포함해서 이번 주 내내 휴가를 쓰고 아들을 그냥 집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아내는 당장 쉴 수가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다만 그냥 푹~ 쉬는 게 아니라 이번 주까지 해야 할 일은 있으니... 약간의 융통성을 발휘한다고 해도 아예 일을 손에서 놓을 수는 없는 일! 그래서 휴가를 내고 낮 시간 동안에는 제가 아들을 보는 것으로 하되, 아내가 퇴근해서 아내에게 아들을 인계하고 나면... 저는 다시 회사로 오거나 가능하면 집에서 재택 근무를 하거나 하는 식으로 업무를 손에서 놓지는 않기로 했어요. 이 일을 같이 하는 친구도 있는데 제가 그냥 일을 손에서 놔버리면 그 친구에게 더더욱 민폐가 되니까요. 그렇게 하기로 하고 휴가계 내고 바로 회사를 떴습니다. 그렇게 집에 일찍 도착해서 아들 어린이집에서 하원시키고 씻기고 데리고 놀다가, 아내가 퇴근을 한 후 저녁 챙겨 먹고 남들 퇴근하는 시간에 회사에 출근해서 열심히 낮 시간 동안 못했던 일들을 하다가 밤 늦게 택시를 타고 퇴근을 했어요. 제가 회사에 가 있는 동안 결국 어린이집으로부터 아내에게 전화가 와서 사실상 휴원을 하기로 했다고 하네요. 휴가 쓰길 참 잘했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그때는 밤이 되면 설레어 가만히 집 안에 있을 수 없었지요 어둠이 겹주름 속에 감추었다 꺼내고 감추었다 꺼냈지요, 만물을 바람이 어둠 속을 달리면 나는 삶을 파랗게 느낄 수 있었어요 움직였지요 삶이 움직였지요 빌딩도 가로수도 살금살금 움직였지요 적란운도 숲처럼 움직였지요 나는 만물이 움직이는 것을 자세히 보려고 가끔 발을 멈췄어요 그러면 그들은 움직임을 멈췄어요 그들은 나보다 한 발 뒤에 움직였어요 달린다, 달린다, 움직인다, 움직인다, 우리는 움직임으로 껴안았지요 그때는 밤이 되면 설레어 가만히 집 안에 있을 수 없었어요 바람이 어둠 속을 달립니다 전신이 팔다리예요 바람이 자기의 달림을 내 몸이 느끼도록 어둠 속에 망토를 펄럭입니다 나는 집 안에서 귀기울여 듣습니다 바람은 달립니다 어둠의 겹주름 속을 그때는 밤이 되면 설레어 가만히 집 안에 있을 수 없었지요 - 황인숙, ≪그때는 설레었지요≫ - _:*:_:*:_:*:_:*:_:*:_:*:_:*:_:*:_:*:_:*:_:*:_:*:_:*:_:*:_:*:_:*:_:*:_:*:_:*:_:*:_:*:_:*:_:*:_ 평소 같으면 이 마지막 단락에 "오늘도 열심히 일해야죠." 하면서 회사에서의 일과와 프로젝트 일정에 대한 어려움을 썼을텐데... 물론 아들을 아내에게 맡기고 저녁에 출근을 하거나 보안 승인이 떨어지면 재택 근무를 하는 식으로, 탄력적으로라도 일은 계속 할 거예요. 하지만 오늘의 최우선 과제는 업무보다는 아내가 퇴근할 때까지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거죠. ^^ 아들과 하루종일 함께 놀아야 하는데 이미 오전 중에 집 앞 놀이터에 잠깐 나갔다가 오기도 했지만, 아들이 낮잠 자고 일어나면 오후에는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건 둘째치고 그냥 밖에 안 나가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오늘이 아파트 단지 장날인데 그냥 장 구경도 안 하고 집에 있으려고 해요. 그래도 아들이랑 하루종일 같이 놀면서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보도록 하겠어요. ^^ 그리고 아내가 퇴근한 이후 시작될 회사 일... 이러니저러니 해도 남들 다 일하는 일과 시간에 사무실에서 하는 게 능률이 가장 좋은 건데 말이죠. 약간의 융통성은 생겼지만 그냥 가급적이면 어떻게든 이번 주 내로 끝내기로 했던 일들은, 사무실이 아닌 집에서라도 다 끝낼 수 있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보겠습니다. 참~ 다이나믹 하네요.... 참..... ㅎ;;; 금요일인 내일까지 이렇게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다음 아침반 글은 그냥 주말 지나서 월요일 아침에 올리도록 할게요. ^^ 모두들 다시 돌아오는 주말까지 행복한 시간들 보내시고, 다음 주 월요일 아침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뵈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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