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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8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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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3-08-2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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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他者)의 아픔


타자의 아픔.
자신의 작은 상처에
물이 닿으면 그 아픔이 고통스럽습니다.
상처가 없을 때 이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아픔을 기억할 정도로 우리의 기억력은
좋지 않습니다. 우리들, 타자의 아픔을
알고 있나요.


- 김유정의《즐거운 여름밤 서늘한 바람이 알려주는 것들》중에서 -


* 자신의 아픔은 크고
다른 사람의 아픔은 작게 느낍니다.
자기 손가락은 바늘 끝 하나의 고통도 자지러지지만
타자의 것은 도끼로 내리찍는 고통도 지나칩니다.
우리는 때때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도
'기억 상실자'처럼 잊어버리고 삽니다.
타자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깊숙이
받아들일 때 우리는 마주보며
함께 웃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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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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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오늘은 안개 비스무리한 것이 끼어 있네요. 그 덕분인지 몰라도 조금 더 시원합니다.

낮에는 여전히 더울 지 몰라도 요새 새벽 공기는 좀 선선하다고 할 만큼 시원하잖아요? 그런데 새벽에 눈을 떠 보니

이불을 또 저만~치 걷어차 놓고 자고 있더라고요. 그거 뭐 그렇게 두꺼운 이불도 아닌데 말이죠. ㅎ

추워서 잠을 못 잔 정도는 아니었으나 그 이불을 가져다가 덮었더니... 어머나... 세상에 그렇게 포근할 수가 없는 겁니다.

눈을 처음 떴을 때는 대충 평소 택시를 타거나 새벽 조조 영화를 보기 위해 일어나는 시간이랑 비슷했어요.

오늘은 딱히 일찍 와서 할 일 까지는 없었기에 그냥 느긋하게 일어나려 알람도 한참 뒤로 맞춰 놓았었는데, 요 며칠

일찍 일어났더니 몸이 또 거기에 잠깐 맞춰져 버렸나보네요. ㅎ 어쨌거나 그렇게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포근하게 이불도 덮었겠다... "잠깐만 눈을 붙여야겠다" 생각했는데, 한참 자다가 "에그머니나!" 하고 일어나 보니...

10분 간격으로 두 번이나 맞춰 놓은 알람을 다 못 듣고 아주 하염없이 자고 있더라고요. ㅠㅠ

처음 맞춰 놓은 알람이 아침 6시 10분 경이었는데 화들짝 놀라 늦게 일어난 시간도 6시 40분... 사실 이 시간에 준비해서

집을 나와도 회사에 도착하면 정시 출근 시간보다는 많이 이르지만, 그래도 일어나려고 했던 시간보다 많이 늦게

일어나버리니까 막 조바심이 나고 그렇더군요. 서둘러 빠르게 출근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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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새벽부터 아들이 일어났네요. 배웅 받을 아빠한테나 좋지 마눌님에게는 별로 좋은 일이 아닙니다만...

어제 피곤한지 일찍 잠들었기 때문에 그만큼 일찍 일어난 건 어찌 보면 납득할 만한 일이었어요.

졸졸 쫓아다니는 아들을 뒤에 달고 출근 준비 얼른 마친 후 마눌님과 아들에게 인사까지 하고선 집을 나섰습니다.

이르지 않은 시간에 나왔더니 버스에는 또 사람이 그득그득~~~! ㅋ 그래도 뒷문 계단에 자리 잘 잡고 편하게 왔죠.

처음 마음 먹은 시간보다 늦은 시간에 일어나 마음이 급했기에 오늘은 회사까지 걸어들어오지 않고, 버스-지하철로 이어지는

대중교통 라인을 이용해서 들어왔습니다. 얼른 아침반 글부터 써서 올리고 일과 시작 시간이 되기 전에 이것저것 미리 해둘

일들을 서둘러 끝내야겠어요. 아~ 아무리 급해도 요기까지 써놓고 일단 찐~하고 쌉쌀하고 시원한 커피 한 사발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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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꼬리처럼 지하의 시간은 길고 길었습니다.
  열두 매듭으로 정한 거처는 다 삭아서, 한 번쯤은 돌아누울까도 생각했습니다
  이 몸은 뱃속의 아이를 무덤으로 정한 바 있고
  아이는 어미의 마지막 안간힘을 먹고서야 조용해졌습니다.

  둘 중 누가 무덤이란 말입니까

  세상, 돌아누워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니 사이 땅은 등이 되기도 하고 천장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달래지 않으니 아이도 울지 않았습니다. 꽃가루로 참 오랜
세월 요기를 대신했고 얼레빗 한 자루로 여염의 자세를 잃지 않으려 했습니다.
누운 마음이라도 일으켜 뱃속의 태아를 뛰어놀게도 하고 싶은 날들, 다만 가물,
기억이라면 기억일 별빛이 그리웠습니다. 이곳엔 그 흔한 窓이나 무너진 천장도
없으니 안락하기로는 별탈이 없겠습니다만 어느 윤달조차 놀러오지 않습니다.

  그 동안 나는 몇 겹의 무덤이었습니다.
  태중에 닮은 人形을 넣는 서양 소품이 있다지요
  서로 무덤이 되어 다행한 세월입니다

  병인윤시월 함께 넣어진 슬픔엔 공기도 소진하였고 검은 머리엔 흰 세월이 간간히
섞여 있습니다. 같이 넣은 언문의 글자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없답니다.

    살던 곳, 낯익어야할 테지만 모두 캄캄한 초면일 뿐 낯익은 一家가 모여 있는 친정
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습의襲衣에 적힌 날짜도 희미한데
  아아, 어느 무덤으로 돌아가야 합니까.
  태중의 아이와 이 몸, 어느 쪽이 무덤이란 말입니까.


                - 안채영, ≪언간문諺簡文≫ -

* 파평윤씨 모자 미라: 병인윤시월 난산으로 아이와 함께 사망, 언문으로 쓰여진 편지가 나왔으나 훼손으로 판독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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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또 오랜만에 근처에서 일하는 친구와 만나 점심을 함께 먹기로 했지요. 친구는 선릉역 앞... 저는 역삼역 앞...

중간에서 만나면 대충 르네상스 호텔 근처가 되는데 지금까지는 항상 도시락 전문점에 가서 도시락을 먹었거든요?

어제도 제가 먼저 도착했는데 당연히 도시락을 먹게될 줄 알고는 도시락 집이 있는 건물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친구한테 연락이 와서는 "거기서 뭐하냐? 나와!!!" 항상 도시락만 먹을 수 있냐며 다른 곳에 가자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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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는 그 주변을 잘 아는 친구가 소개시켜준 곳은 고깃집이었습니다. 점심에는 갈비탕이며 쇠고기 국밥을 파는데,

가격은 좀 세지만 그렇게 맛있다고... 갈비탕은 심지어 이미 다 떨어졌대요. -ㅁ-;;; 그래서 걍 쇠고기 국밥을 먹었는데,

친구가 추천한 이유를 알겠더군요. 밥 한 공기 더 주문해서 친구랑 반씩 나눠 추가로 말아 먹기까지 했습니다.

다 먹고 나왔는데 시간이 남더라고요. "오늘은 팥빙수를 먹자~" 하고는 근처 보이는 커피 전문점에 대충 들어가 주문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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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허...... 기대 안하고 그냥 "팥빙수니까" 주문을 했던 건데 되게 맛있던데요? -_-)b 우유를 얼린 후 갈아 만든 빙수에

연유가 잔뜩~~~! 팥도 맛있고 떡도 맛있고... 아무래도 다음 번 점심 식사도 이 근처에서 먹게 될 확률이 높겠는데요? ㅋ

그렇게 친구와 점심을 잘 먹고 들어와 오후부터는 본격적으로 프로젝트 개발 환경 구성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어제 "오늘까지는 어떻게든 끝내야 할텐데... 에효~" 했었는데 결국 어제까지는 끝낼 수 있었습니다. 뭐가 자꾸 안돼서

거의 모든 팀을 한 바퀴씩 다 돌았던 것 같긴 하지만 어쨌거나 다 끝냈어요. ^^ 그걸 일찍 끝낸 것도 아니고

야근까지 한 것도 아니고 정말 신기하게도 퇴근 시간 즈음해서 알맞게 딱! 끝냈습니다! 휴우~~~~~

이제 오늘부터 열심히 작업 시작하면 된다고 굳게 마음 먹으며... 일단 집에 들어가기 전에 저녁은 회사에서 해결하고 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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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저녁에 비빔 쌀국수를 먹었는데 그게 예상 외로 엄청 매웠거든요. 매워서 흐어~ 흐어~ 거리면서 사무실에 들어오니

팀 막내가 집에서 싸온 샐러드를 먹고 있었어요. 매운 걸 먹고 나니 반대 급부로 "다음 번에는 샐러드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그게 어제였죠. ㅋ 계획했던 대로 회사 건물 지하에 있는 샐러드 가게에서 샐러드 하나 사다가 배를 채우고 퇴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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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들은 오랜만에 예방 접종도 주사 두 대나 맞고, 엄마 따라 놀러도 다녀오고... 많이 피곤했을 거예요.

제가 집에 들어갔을 때는 아직 자고 있지 않았지만 도착하고 얼마 안 있다가 바로 잠이 들더라고요. ^^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난 거죠. ㅋ) 아들을 일찍 재우니 저희도 그만큼 일찍 여유가 생기고...

마눌님과 집안 정리도 하고 이것저것 처리할 일들도 해준 후에 느즈막히 잠이 들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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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숲을 다녀오지도 않았는데
  바짓단에 새까맣게 붙어 있는 도깨비바늘을 본다
  이 부유하는 씨앗들의 안착지는 어느 곳일까
  어쩌다 아파트 17층까지 따라왔을까
  걸음이 없는 씨앗
  그야말로 공중에 붕 떠 있는 이 고층은 담보의 평수인 것
  이곳엔 더 이상 지반이 없단다
  풀숲을 나가고 싶었니, 사람을 좋아해 이빨 모양의 악착을
배웠니, 베란다 창문을 열고 날려주면 좋겠니.

  색종이를 다섯번 접고
  마지막 입구는 잠그지 않고 보관해둔다
  발 없는 흡착.

  아이는 도화지에 우리집을 못 그리고
  이 거대한 공중에 우리집은 도대체 어디지?
  같은 창문과 같은 평수와 같은 담보대출
  문득, 풀숲을 갔다 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인데
  너무 많은 것들이 새까맣게 달라붙어 있다

  빚도 시절도 도깨비바늘 같은 나이도 뿌리와 줄기를 가진
꽃이 되고 싶었던 것일까
  은퇴가 있는 수입, 은퇴가 없는 지출
  이 적자(赤字) 종자 평수에 달라붙어 있는 도깨비바늘들

  하루를 떼어내듯 저녁이 오고 아파트 불빛에 제곱의 공간으로
도깨비바늘들 달라붙는다.
  악착스럽게.


                 - 이지호, ≪부유하는 평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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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반 글을 쓰면서 "곧 전세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이사를 나가야 하는데 집 구하는 게 참 힘들다." 라고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결국 이사갈 좋은 집을 찾아 계약을 했습니다. ^-^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집주인이 억지로

"나가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이제 아들도 커가고 하니 조금 넓은 집으로 가보자 하는 생각에

집주인께 말씀을 드리고 계속 지금보다는 조금 넓은 집을 알아보고 있었거든요. 그냥 지금 살고 있는 곳 주변으로요.

지금 살고 있는 동네가 워낙 마음에 들어서 떠나고 싶은 생각은 없고 어차피 이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워낙 많기 때문에,

좀 넓으면서도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는 나중에 지어진 아파트로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지금 살고 있는 곳 이전에... 저희가 신혼 살림을 시작했던 전셋집은 막판에 집이 안 나가서 마음 고생을 엄청 했어요.

근데 이번에는 처음 집을 보러 오셨던 분들이 바~로 덥썩 계약을 하시면서 집을 보러 다닐 여유는 꽤 있는 편이었는데요...

문제는 전세 매물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몇 번 보러 다녀보니 되게 좋은 새집도 많고 매물이 요즘 기사에 나는 것에

비해서는 그런 대로 좀 나오는 편이기도 했는데, 날짜가 안 맞거나 융자가 엄청나게 있거나 너무 가격이 세거나...

그래서 포기하고 포기하기를 몇 차례... 마눌님이 지치기 시작했어요. 걱정도 많아지고...

특히 날짜가 안 맞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 집으로 들어오실 분들의 계약 날짜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편이고,

보통은 "바로 들어오실 분들 찾습니다"라는 식이라 더 시간을 두고 찾아보면 직전에도 찾을 수 있을 것 같긴 했어요.

하지만 이게 그냥 입을 옷 사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살게 될 집이라 너무 낙관하는 것도 좋지 않고요.

일단 마눌님이 너무 걱정이 많아지고 하기에 저도 마음이 안 좋았었는데, 최근 보고 와서 마음에 들었던 집 중에서

한 곳이 집주인과 뒤늦게 협상이 잘 풀리면서 그냥 그 집으로 계약을 하기로 했습니다. ^^ 앞으로 계속 시간을 두고

찾아보면 좋은 집은 나올 확률이 물론 당연히 있을 수도 있겠죠. 사실 생각해보면 모든 일이 그런 식이겠지만,

너무 오랫동안 공을 들이는 것보다 적당히 맘에 드는 집을 찾았을 때 멈추는 게 마음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전세 계약서를 쓰면서 진짜 묵은 짐을 또 이만큼 덜어내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잔금 치루고 이사를 들어가야 끝나겠지만요. ^^

이제부터 또 이래저래 알아볼 것들이 많아요. 이삿짐 센터도 골라야죠... 입주 청소도 알아봐야죠...

그 외에 돈에 관련된 것들도 이것저것 알아볼 것들이 많고... 하지만 막 시간에 떠밀려서 급하게 잡은 게 아니라

마음에 들었던 곳 중 하나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서 일단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지금 살던 동네가 회사까지 왔다갔다 하기에 교통이 정말 편리했었는데 그 장점도 그대로 가지고 갈 수 있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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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안 읽혀요, 꼭 복원해야 합니까?
해부하던 구름을 심드렁하게 밀치는 Y씨

자꾸 다운되던 아버지의 징후가 왠지 불안했어요
눈가 주름이 파르르 떨리곤 할 때
백업하지 않은 건 제 불찰
햇무리아버지 새털아버지 안개아버지
새 폴더마다 그려진 꿈들은
자유롭게 하늘을 떠다닐 거라 믿었죠

머리 위에서 운석이 충돌했나?
마른번개 번득이는 날
프로그램 깨진 아버지의 동공을 뒤적이지만
먹통구름에 매달린 산소호흡기 떼어내기 전까지
하드의 기억은 압화처럼 생생할 거라 생각했죠

빗나간 일기예보의 파일 경로를 추적하는 구름수리공 Y씨
천둥소린 공허해!
중얼중얼, 감염된 데이터를 해체하네요

복제 개 스너피의 새끼처럼
사학자들이 발굴한 왕의 자서전처럼
재생하고 싶어요 한 줄기
빛의 입맞춤으로 하늘의 꽃이 될 수도 있을 저 구름을

구름의 장기를 이식한 하늘에서
진화한 추억이 우박처럼 쏟아져요


                 - 배옥주, ≪구름을 수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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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얘기 하나 또 해봅시다. 미국의 NETFLIX라는 곳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두 번 꾸준하게 방영하는 식이 아니라

아예 한 시즌을 통째로 올려놓고 다운로드 하게끔 하는 식으로 서비스하는 드라마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저는 아직 1편 밖에 못 봤지만 친한 선배가 "그 좋은 걸 왜 아직도 안 보고 있느냐"며 침이 튀어라

칭찬하는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작품이 있죠. 오늘 말씀드릴 작품도 그런 드라마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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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e is the new black"이라는 작품이에요. 이미지를 보면 아시겠지만 짧게 요약해서 여자 교도소 이야기입니다.

남자친구와 곧 결혼 내지는 약혼을 하기로 하고 알콩달콩 잘 살고 있던 여주인공 채프먼... 과거에 마약 딜러인

레즈비언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국제적으로 마약 운반을 도와줬던 흑과거가 있죠. 그런데 헤어진 지도 한참 된

과거의 여자친구가 잡혀서 채프먼을 불면서 과거의 죄가 들통날 위기에 처합니다. 공소시효를 딱 2년 남겨놓고 말이죠.

결국 자수를 하고 1년 남짓 되는 형을 선고받아 죄값을 치르고 나오기로 결심하죠. 그렇게 제 발로 교도소에 들어갑니다.

그 이후에 벌어지는 채프먼의 교도소 생활 이야기가 이 드라마의 핵심 되겠습니다. 교도소 이야기이긴 한데

막 어둡고 무섭고 처절하고... 이런 얘기는 아니고, 또 반대로 한 없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만 펼쳐지는 코미디도 아니고...

그냥 사는 얘기라고 보면 돼요. 주인공 채프먼의 이야기 뿐 아니라 교도소 안에 있는 다른 죄수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나오고

바깥에 있는 채프먼의 가족이나 남자 친구 얘기도 섞여서 나오고... 그냥 채프먼을 중심으로 희극적인 요소와

비극적인 요소가 골고루 섞여 있는 "사는 얘기" 되겠습니다. 근데 이게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내용은 19금을 넘어 누구 말마따나 거의 25금입니다. 그런데 보여줘야 할 때만 확실하게 보여준다는 느낌이고,

야한 장면 보여주느라 이야기 전개를 포기하는 식의 우를 범하지는 않아요. 연출상의 수단 같은 느낌이랄까?

소문에 따르면 서버에 올리기도 전에 내부 시사 단계에서 이미 2시즌 풀 오더를 받았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무대가 교도소라는 게

특이하긴 한데 캐릭터들 사는 얘기를 물 흐르듯 지켜 보다가 1시즌을 다 보고 나면 뭔가 생각할 거리도 생기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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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전물이 붙는다 오늘 하루뿐이라는 창고大개방
준비 없는 행인의 주머니를 들썩이게 만든다 간혹
마음 급한 지폐들이 앞사람 발뒤꿈치를 따라 가고 몇몇은
아예 선전물처럼 벽에 붙어버린다
떨어진 상표딱지, 올 풀린 스웨터, 뜯어진 주머니, 비뚤거리는 바느질까지
다들 제 몸에 상처 하나씩 지닌 것들이다
습기 찬 창고에서 울먹이는 소리는 여간해선 지상으로 들리지 않는 법

2  
조금은 잦은 듯한 창고개방이 우리집에도 열린다
일 년에 다섯 번 혹은 예닐곱으로 늘어나기도 하는 그날엔
아버지 몸에서 하나 둘씩 튀어나오는 물건들을 받아내느라 힘들다
하지만 나는
집안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냄비며 플라스틱 용기들이
조금씩 떨고 있는 것을 보았다
때론, 손끝에서 퍼진 그 울먹임이 아내의 머리를 찢고
다리에 멍울을 남기고 깨진 도자기에 발을 베게 만들지만
아버지의 창고 그 곳에서
누구도 딸 수 없었던 창고의 자물쇠가 서서히 부서지고,
서로 쓰다듬을 수 없어 곪아버린 물집들이
밤이면 울렁거리는 속을 부여잡고
제 심장소리에도 아파하고 있을 것이다

3  
아직, 연고 한 번 바르지 못한 상처들로 창고가 북적거린다
창고의 문을 열어두는 이유는
더는 그것들을 보관할 수 없어서가 아니다
서로 다리 한 쪽씩 걸치고 있는
우리들의 절름발이 상처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몇 번의 딱지가 생기고 떨어졌어도
한번 베인 자리는 쳐다보기만 해도 울컥하는 법이지
그래서 창고 개방하는 날
거리에는 저마다의 창고에서 빠져나온
우리들이,
눈송이처럼 바닥을 치며 쌓여가고 있었다


                 - 방수진, ≪창고대(大)개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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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어제까지 개발 환경을 만드는 데 성공했으니 이제 오늘부터 기획서에 있는 내용대로 소스를 수정하고

새로운 코드를 붙여가는 정말 "프로젝트 작업" 시작입니다. 개발 환경 만드는데 시간을 좀 많이 뺏기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일정이 여유있게 남은 편이라 다행이에요. 다만 이전에 안 해봤던 시스템이라는 게 문제이긴 한데

문서도 참고하고 여기저기 물어보기도 하면서 차근차근 진행해야죠. 어렵다고 누가 대신 해주는 건 아니니까요. ㅎㅎ

요즘은 회사에서 물을 많이 마시고 있어요. 물론 음료수는 끊고요. 오전에 마시는 커피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지만,

그것도 아메리카노 뽑아서 시럽 안 넣고 마시는 거니까 이 정도는 애교로 그냥... ^^;; 요새 TV 광고에도 나오죠?

어린 학생들에게 음료수 끊게 하고 하루에 깨끗한 물 얼마 이상씩 마시도록 유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더라...

그 광고 때문에 시작한 건 아니지만 요즘 제가 음료수를 너무 많이 마시고 있는 것 같아서 바꿔봤어요.

하루에 마셔야 할 양을 정해놓고 꼭 그만큼 마시고 퇴근을 하는데... 물을 많이 마시다보니 화장실에 자주 다닙니다. ㅎ

그래서 일하다가 자주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하게 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물을 마시지 않기도 뭐하고요... ㅋㅋㅋㅋ

요 부분에서 나름 잘 절충해서 야근 같은 거 없이 일과 중에 하려고 했던 만큼 충분히 일하고 일어날 수 있도록 해볼게요.

한 주의 반토막인 수요일... 오늘 하루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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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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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핑퐁삼퐁사님 : 저도 처음엔 뭐지? 했는데 저며놓은 쑥떡이더군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