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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3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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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3-09-03 09:1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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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작은 역사책


인간은 역사를 만드는 동물이다.
역사는 단순한 사실의 축적이 아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유기적으로 잇는
서사가 역사다. 역사는 거대한 집단뿐 아니라
개인의 차원에서도 생성된다. 시간의 연속성
속에서 자신을 발견할 때, 우리는 비로소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인생은
'살맛'이 난다.


- 김찬호의《생애의 발견》중에서 -


* 민족의 역사도
한 사람의 개인에서 출발합니다.
거대한 기업의 역사도 한 사람의 작은 발걸음에서
시작됩니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새로운 길,
아무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체험,
한 사람이 기록한 작은 역사책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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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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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아주 화창하기 그지 없습니다. 거기다가 이전 만큼 덥지도 않으니 금상첨화!!!

많이 시원해졌죠? 새벽 공기는 그야말로 춥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도 잠자리에 깔았던

대나무 돗자리를 이제 걷었어요. 등 아래가 시원~하니까 이불을 덮어도 새벽에는 포근한 느낌이 아니더라고요. ㅎ

잠들기 전에는 아직 좀 더운 느낌이긴 한데 그냥 참고, 대나무 돗자리를 걷고 얇은 여름 이불이지만 이불 덮고 자니까,

새벽에는 그 포근한 느낌에 알람이 울리는 데도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알람 소리를 그대로 두면 자고 있는 아들에게도 시끄러울 것 같아 얼른 벌떡 일어나 알람 끄고,

요새 다시 시작한 가벼운 아침 운동과 함께 스트레칭 한 번 쫘악~! 해 줬더니 막 우두둑 소리 나면서 몸은 부드러워졌네요. ^^

오늘도 좀 느긋하게 일어났습니다. 뭐 새벽에 딱히 일찍 나올 이유가 없어서요. ㅎㅎㅎ

새벽 조조 영화를 한 편 볼까 했는데 제가 보고 싶은 영화는 아쉽게도 이번 주에 6시 즈음 새벽 조조가 없어서... ㅠㅠ

정류장에 연속으로 도착한, 노선 번호는 다르나 어차피 강남까지 오는 건 같은 두 대의 버스에 사람은 모두 가득가득~!

어차피 이후에 오는 것도 별 차이 없겠다 싶어 겨우 올라탔는데 그래도 어떻게 밀리고 밀리다보니 나름 편하게 올 수 있었네요. ㅎ

강남에서 내려 회사까지 신나는 음악들 들으면서 파워 워킹해 들어오는 데도 땀도 거의 안 나고...

탁상용 선풍기를 켜놓기는 했는데 선풍기를 굳이 켜지 않아도 아주 심하게 더울 것 같지도 않아요. ㅎ

휴게실에 들러보니 오랜만에 컵밥이 나왔군요. ^^ 요럴 때 음료로 흰 우유가 나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오늘은 요구르트...

뭐 그래도 그게 어딘가요. ^^ 요구르트와 컵밥 하나 맛나게 먹어 아침 허기 메우고 지금 열심히 아침반 글 작성 중이에요. ㅎ

요기까지만 써 놓고 쌉쌀한 모닝 커피 한 잔 시원~하게 타다가 입을 적시며 연차 휴가를 앞둔 화요일을 시작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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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는
우주가 하나로 집중할 때
비로소 열리는 눈이다

보석처럼 堅固한 고독의 사슬로
일체의 빛을 묶어
흔드는 손이다

온 生을 한가닥 활줄에 거루어
죽음을 겨냥하는 射手의
한 치의 흐트림도 拒否하는
엄격한 포즈

中心을 깨뜨리는
矛盾의 얼굴이다
날카로운 爛의 춤, 꽃이여

2
정확히 焦點을 맞추고
셔터를 누르고 나면
잡힘 것은 애매한 그림자다

돌아서면
슬픈 몸짓으로 다가오다가
손을 주면 이내 사라지고

잡는 방법을 전혀 포기할 때
남 몰래 내 안에
깃을 치는

나는 한 오리 律動이다.
내 어린 詩魂의
弦을 퉁기는

3
한 밤 중 머언 하늘 끝에서
우주의 秘密처럼 빛나는
별이 떨어질 때

가장 신비한 모습으로 피어나서
아름다운 消滅을
배웅한다.

스스로의 무게로
가지를 떠난 열매가
限없는 어듬 속으로 떨어질 때

가슴을 도려내어
완성의 형식을
부여한다.

눈 부신 빛이 뒤에 숨어서
온갖 빛나는 것들을 드러내는
어둠처럼

끊임없이 떨어지는 것들 속에서
下降의 질서를 다스리는 것은
꽃이여 너의 눈짓이다.


                - 이진흥, ≪은유(隱喩)의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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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새벽에 일찍 와서 한 일도 뒤늦게 문제가 나타나거나 하지 않았고, 아침반 글도 주말 보내고 돌아와

양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일찍 써두었던 덕분에 아침 아홉 시 땡! 하자마자 바로 프로젝트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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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는 딱히 뭘 먹고 싶은 것이 없어, 팀원들 쭐래쭐래 따라가서 다들 먹는 규동 주문해서 뚝딱 비우고 나와서,

든든하게 먹은 밥심으로 오후에도 열심히 프로젝트 작업에 올인!!! 이제 사실 "할 수 있는 작업" 자체는 다 끝났어요.

개발 자체가 다 끝난 건 아니고, 뭔가 기획자에게 물어봐서 진행해야 할 것이 있긴 있는데 기획자가 오늘까지 휴가...

그래서 물어봐서 해야 할 부분만 남겨놓고 할 수 있는 건 다 끝낸 상태입니다. 기획자께 물어봐서 최악의 경우로

최대한 많은 부분을 추가 작업 한다고 해도 이틀이면 되는 거라... 13일까지가 마감이었던 개발이 되게 빨리 끝난 상황!

어제는 제가 작업한 부분과 기획서를 비교하며 전반적으로 점검을 해 봤는데 그래도 고쳐야 할 부분이 더러 나오더라고요. ^^

그래서 "프로젝트 작업을 했다"라고 하는 거지... 사실 평소보다 아주 여유있는 하루이긴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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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9월... 매달 새로운 맛이 나오는 회사 건물 지하의 아이스크림 전문점... 여유도 있겠다 안 가볼 수 없겠죠? ㅎ

이달의 맛은 요거트 아이스크림 + 꿀이 들어간 그리스식 요거트 아이스크림 + 요거트로 코팅한 곡물이 섞인 아이스크림이었는데,

맛은... 어제 먹으러 갔던 저희 취향으로서는 무난무난한 수준이었습니다. ㅎ 기대치와는 약간의 괴리가 있었어요.

그렇게 여유있는 하루를 보내고... 일찍 퇴근한 후 회사 주변에서 또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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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주변 건물 지하에 북어 요리 전문점이라고 되어 있는 곳이 있어서 평소 궁금했던 차에 거기서 저녁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가 보니까 일반 밥집이고 "북어 전문"이라고 하기에도 북어국하고 북어 정식 두 가지가 전부... ㅎ

북어 정식을 주문해보니 작은 북어국에 북어찜이 나오는 것이었는데 오~! 북어국도 북어찜도 다 맛나더라고요. ^^ 잘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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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가서는 또 하루죙일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 못해 엄마를 힘들게 했던 아들과 놀아준 후에... 아들 재우고...

우연히 케이블 영화 채널을 틀었는데 보고 싶었던 영화를 정말 막~ 시작하더라고요. ㅎ 약 두 시간... 영화 보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들을 쉬지 않고 열심히 해 준 후에... 영화와 운동, 두 가지의 뿌듯함을 느끼며,

다시 한 번 개운하게 샤워를 해 주고, 마눌님과 번갈아 가며 어깨 주물러 주고 자정 무렵에 잠이 들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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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혈된 눈에 들어온 형법 제38조가 수갑을 채운다
방안을 아는 유일한 목격자
서른여덟을 염탐하는 담쟁이가 방안을 기웃거린다
법전 속에 숨긴 법문이 미궁에 빠져든다
승자독식사회의 알리바이를 밝혀내기 위해
육법전서의 침묵을 몇 년째 추적해 보지만
여전히 끝은 보이지 않고 제자리 잠복 중이다

그림자를 체포해 가는 그믐달이 보이지 않을 때
고양이가 어머니기도를 의심스레 쏘아본다
잠을 취조하는 시계 소리에
별들이 돌아갈 채비를 서두른다
또다시 법률사전을 비워내야 하는 공복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파산선고를 받은 등골뼈들이
호시탐탐 무릎까지 넘보고 있다
기다리지 못한 사랑을 수첩에 기록하고
날 선 법과사전에 시선을 책갈피로 꽂아두면
두 눈에 고여 있던 하늘이 빛을 흘린다
법복보다 더 까만 어둠이 밀려오는 골목
고시촌 하늘엔 별도 법문처럼 뜬다


                 - 류명순, ≪형법 제38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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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하루 휴가를 냈습니다. ^^ 목요일인 모레 다시 돌아올게요.

휴가를 낸 이유는... 음... 딱히 이유는 없고 말하자면 휴가를 위한 휴가라고 할까요?

저희는 입사일을 기점으로 휴가가 모두 리셋이 됩니다. 얼마가 남았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요.

제 입사일이 바로 목요일인 9월 5일... 그런데 아직 휴가는 꽤 남아 있어요. ㅠㅠ 지난 번 제주도로

여름 휴가를 다녀왔는데도 아직 꽤 남아 있습니다. ㅠㅠ 그거 남는다고 뭐 주는 것도 아닌데 아깝잖아요.

그래서 리셋되기 전에 하루라도 더 쓰자...는 생각으로 수요일이자 입사일 전날인 내일 연차 휴가를 썼어요.

하루 쉬는 만큼 뭘 할까 생각하다가 아들 데리고 실내 수영장에 놀러갔다 오기로 했습니다. ^^

다시 말하지만 덜 혼잡할 때 수영장에 가기 위해 하루 휴가를 낸 게 아니라, 평일날 하루 휴가를 냈으니 수영장에 가자는 쪽.

이건 "상황을 봐서" 가고 안 가고를 결정할 일이 아닌게 마눌님이 이미 티켓을 온라인으로 구매해버렸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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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를 듣고 사진을 찾아봤더니 나쁘지 않네요. ^^ (사진들은 검색을 통해 http://blog.naver.com/childsmile에서 가져왔습니다.)

어차피 평일 낮이라고 해도 아이 데리고 온 엄마들이 꽤 많겠지만 그래도 주말보다는 낫겠지요.

아들이 워낙 물을 좋아하고 지난 번 제주도에서 실내 풀장에 데리고 갔을 때에도 정말 열심히 놀았었기 때문에,

"올 여름에는 수영장에 많이 놀러가야지..." 했었는데 마눌님이 갑자기 라섹 수술을 하게 되면서 어느 정도 회복할 때까지

미뤘던 겁니다. 여름도 다 끝나가는데 한 번은 더 가야죠. ^^;;; 오랜만에 아들이 펭귄 수영복 입은 모습을 보겠군요. ㅎ

아들과 마눌님과 함께 잘 놀고 수영장에서 비루한 돌고래 같은 몸매를 맘껏 뽐내고 -ㅠ-;;; 돌아오겠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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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은 빛으로 휘장을 두른
늘 푸른 바다의
港口였네.

日月의 몇 겹 미색이 포개어서
그림자로 비쳐보이는
時間의 바다 속이었네.

砂金의 켜튼을 걷어올리면
窓 밖은
우리들의
모든 生成과 침몰이 發源하는
커다란, 커다란 바다이었네.

창은 天界의 향기론 빛들이 다가와
일렁이는 바다,
그 곳에서 보느니
우리네 조브장한 生活은
五臟의 원색으로 들끓으며
자꾸 멀리 멀리 떠나가는 항오였네.
한칸 유리 港口, 차아다에
빛의 堆積에 묻혀있는
유년의 참 깨끗한 故鄕,
창을 닦으면
瞬間마다 은밀히 고향이 보이고
그 곳으로
港口마다 불 밝히고 떠나야 할
스무 나이 이후의 생애들이
아주 잘 빗질되어 빛나고 있네.

마음 펄렁이며
밝은 날 이른 새벽
그대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생애의 빛나는 창을 닦자,
그러면 수천만의 빛살로 휘장 두른
푸른 항구의 저쪽에서
부수한 신의 지혜를 몰고 오는 바람,
바람들의 빈틈없는 傳言으로
內室 가득히 차오르는 恩惠의 바다속
그 빛나는 하늘을 익히어서
한 천년 창을 닦으며 살겠네.

창은 빛으로 휘장을 두른
늘 푸른 바다의
港口,
砂金의 커튼을 걷어올리면
창 밖은
우리들의
모든 생성과 침몰이 發源하는
커다란 바다이러니

새벽마다 窓을 닦으며
떠나야겠네
풀길없는 생의 戰爭은 끊긴 데 없고
내, 눈앞에 끝없이 내다뵈는 바람
앞의 航海,
거기 바다에서 빛나야 할
내 뜨거운 熱望의 생애는 아주 멀다는 것을.


                 - 이선렬, ≪창(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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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나 긴 휴일을 보내고 돌아와 쓰는 아침반 글은 참 깁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아들 사진 때문에 길지요.

그것만 봐도 "이 놈 참 아들 사진 많이 찍는구나" 싶죠? 그런데 원래는 그것보다 더 찍습니다. ㅎ 추려서 올리는 거예요. ㅋ

사진도 많이 찍고... 동영상도 많이 찍고... 작품처럼 잘 찍는 건 아닌데 제 기록은 질보다 양으로 승부합니다.

그러다보니 하드 디스크에서 사진이 차지하는 용량이 장난 아닙니다. 당연히 일정 기간마다 백업을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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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렇게 백업용으로 외장 하드를 구입해서 꼬박꼬박 이 안에 복사를 해 넣고 있기는 하지만,

백업용 저장소가 하나만으로는 불안하기도 하고 뭔가 간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휴대용이 필요할 것도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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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64GB 짜리 USB 메모리를 샀고, 이거 샀다고 예전에 이 아침반 글에도 적은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이것마저 다 찼습니다. -ㅁ-;;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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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32GB 짜리를 하나 더 샀습니다. 기왕이면 지난 번과 같은 용량 같은 제품으로 샀으면 모양새가 더 괜찮았겠지만

소셜 커머스 쇼핑몰에 싸게 올라온 김에 산 거라 모양도 용량도 좀 다른 것이 아쉽네요. ^^

추가로 곧 이사도 가야 하니까 조만간에 이 USB 메모리를 저장할 보석함 같은 것도 하나 더 사야겠어요. ㅎ

앞으로 아들 사진을 더 이상 찍지 않게 될 때까지 (예를 들면 변성기가 지난 아들이 "아 좀 그만찍어!" 한다든가... -ㅁ-;;;)

과연 얼마 정도의 저장 공간이 더 필요하게 될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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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섬의 뿌리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멀미를 겨워하던 이웃들은 하나씩 짐을 꾸렸다.
비워낸 자궁처럼
더 이상 불빛이 보이지 않는 빈 집의 문들은
어둠 속에서 저 혼자 펄럭이고
허기진 별들은 버려진 그물더미를 갉아 먹으며
궁색한 밤을 비워내고 있었다.
아무와도 약속하지 않았던 새벽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새벽의 근처에서
싸늘한 바다를 물어뜯던 까마귀떼.
죽음 몇 뿌리 헹궈내던 그 바다에서
양식(糧食)처럼 자라나던 굴들의 여린 살과
해초의 푸른 머리칼로 밥상 위를 가늠하던
아, 아 지금은 울부짖다 목이 쉰 침묵의 섬.
바다 위로 우우 몰려가며 가래끓던 바람 소리도
아주 가버리거나
절벽 아래서 검붉게 피멍든 채로 누워 버렸는지
사방은 허물어진 소문과
플래스틱 문패 속에 버려진 이름들이 나뒹굴고
등지고 돌아누운 아버지의 잠 속에서
한때 은빛 조기떼의 달아오른 깃발이 드날리는데
이제 제발로 떠난 뱃길로 다시 나아가지 않으리라.

2
문닫은 횟집 앞에서
나는 흔들리는 세상과 술을 마신다.
잔 속에서 흔들리는 낮달의 지느러미.
낡은 발동선이 햇볕에 바짝비짝 말라가는 풍경을 보며
별타는 목젖에 조개국을 흘려 넣으면
식도를 타고 올라오는 석유 냄새에
역하게 진저리를 친다.
바라보면 바다는 한 장의 푸른 손바닥.
가끔은 오이도의 뺨을 치며 일깨우기도 했건만
도시의 불빛이 밀물 끝에 말려오던 때
그 불빛읋 등지고 떠난 어족의 날카로운 예감은
이웃들의 가벼워진 고향을 끌고
어디일까, 새 물살이 그리운 나라로 몰려가 버리고
위태롭게 수평선의 외줄을 타고 오던 봄도
기다림 속에 남아 있지 않은데
이제 떠내야 할 땅에서
마지막 남아 있는 정직한 절망은
녹슨 닻에 걸려 풀잎 몇 줄기 쏟아 놓는다.

3
들리는가.
깊은 잠의 언저리를 다가오며 흐느끼는 저 소리,
거센 폭풍이 바다를 휘감고
찌그러진 양은 대야가 낮은 지붕을 넘나들 때
나의 탯줄을 잘라주던 그 날의 섬이
말라붙은 젖줄을 더듬으며 우는 소리가
건넌방에서 귀없는 아버지가 짐을 챙겼다.
뒤척이는 선잠 속에서
묻어야 할 이웃들의 흰 뼈가 굴러다니고
베게 밑으로 밀려온 염전의 바닥을 긁어
나는 눈물만큼
한 움큼의 소금을 씹어 보았다.
파래속 같은 가슴을 지니고 남아 있던 몇몇 사람들과
새벽배에 오르면서
우린 내내 안개 속에 가물거리는 오이도를 바라보았다.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우리들의 끼니를 걱정하면서,
드문드문 보이는
기억속의 겨울 이빨을 하나씩 뽑아내면서,
바다의 싱싱한 살점으로 퍼득이던 오이도여.
아버지의 젊은 날의 왕국이여.
아득히 멀어지면서
나는 지도 속에 단단하게 굳어진
서해 바다의 눈물 한 점을 지우고 있었다.
언제고 먼저 찾아올 건강한 바닷새들의
나직한 둥우리를 위하여.


                 - 이효숙, ≪오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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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일단 업무로는 이 프로젝트 작업 하나 뿐이에요. ^^;;; 하지만 어제도 딱히 남은 부분이 없어 점검 위주로 가고

그럼에도 여유있는 편이었기 때문에 아마 오늘도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위에도 말씀 드렸듯

이 프로젝트 작업이 처음 예상보다 엄청 빨리 끝난 거라 아마 팀장님께서 새로운 업무를 하나 주실 거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작하게 될 것 같네요. 작업은 당장 시작 못한다고 해도 어느 부분을 어떻게 작업해야 할 것이다...

정도의 예상은 가능하니까 여유있는 시간에는 다음 주에 시작할 작업에 대한 시스템 분석이나 좀 해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그동안 일찍 출근해서 아침 먹고 야근해서 저녁 먹고 한 거... 이것도 회사에 영수증 청구 해야 하는데,

요게 또 뚝딱 끝나는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보니 얼마마다 한 번씩 몰아서 하거든요.

영수증이 꽤 두툼하게 모였으니 시간을 좀 내서 오늘은 이 영수증 청구도 꼭 하고 가야겠습니다.

그리고 집에서만 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서 어딘가 체육관을 다니면서 운동을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처음에는 회사 주변에서 찾으려고 했는데 마땅한 곳이 없어서, 집에 가는 길 중간에 있는 곳을 한 군데 봐뒀습니다.

오늘은 오늘 당장 시작하게 될 지 아닐 지는 몰라도 일단 찾아가서 분위기나 보고 상담 정도는 받아보려고 해요.

조만간에 제대로 운동 시작했다고 아침반 글에 소식을 올릴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군요. ^^

모두들 오늘 하루도 한 주의 반토막인 수요일인 내일 하루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신 후에, 목요일인 모레 아침에 조금 더 알찬 아침반 글과 함께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댓글목록

행복한T와M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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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글에서도 우유를 쪽쪽~ 먹고 있더니.. 시윤이는 우유를 좋아하나봐요^^ 나중에 키가 엄청 클것 같아요.ㅎㅎ

flavo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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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글과 사진들이네요. 잘 봤습니다. 역사에 대한 말이 특히나 가슴에 와 닿네요. 나는...우리는...어떤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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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jimono님 : 점 찍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번 주 남은 날들도 즐겁게 보내보아요 ^^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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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행복한T와M양님 : 모유 끊고 나서 우유로 대신했는데 우유를 맛있게 잘 먹어줘서 젖도 쉽게 뗐지요. ^^ 말씀대로 그만큼 키도 덩치도 많이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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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flavor님 : 제가 아침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퍼 왔지만 저도 flavor님 말씀대로 이번 역사에 대한 얘기는 정말 와 닿았습니다. 우리는 어떤 역사를 어떻게 만들어가게 될까요? 오늘 우리가 사는 건 후세에 어떤 역사로 기록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