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2013년 9월 9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3-09-09 07:32

본문

캬아~~~~ 오늘의 이 말머리를 기다렸습니다!!!! >.<)b

 

 

 

 

_:*:_:*:_:*:_:*:_:*:_:*:_:*:_:*:_:*:_:*:_:*:_:*:_:*:_:*:_:*:_:*:_:*:_:*:_:*:_:*:_:*:_:*:_:*:_

두려운 세상


당신이
사랑과 자비로
가득 찬 세상을 원한다면
자신부터 사랑과 자비를 지닌 사람이 되라.
이 세상을 사는 두려움이 줄어들기를 바란다면
자신의 두려움부터 줄여라. 이것이
세상에 줄 수 있는 당신의
선물이다.


- 게리 주커브의《영혼의 의자》중에서 -


* 우리는 지금
'두려운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정치적 사회적 사건 사고도 많고, 무엇보다
'휴전선'을 허리에 안고 삽니다. 그렇다고 해서
늘 두려움을 가지면 단 한 순간도 살 수 없습니다.
두려움은 바깥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습니다.
내 안의 두려움을 물리치면 바깥 세상의
두려움도 나를 흔들지 못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22487E46522CF4920770FD
232F6446522CF4920EFF45
242BE646522CF4930F636A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흐릿흐릿한 날씨가 시원한 새벽 공기와 맞물려서 개인적으로는 참 상쾌하게 다가오네요. ^^

오늘도 주말 보내고 돌아와 여지없이 새벽에 눈을 떴습니다. 아흐~ 새벽 공기가 아주 시원하던걸요? ㅎ 어젯 밤에 자면서

티셔츠도 한 장 제대로 챙겨입고, 그 순간에는 살짝 더웠지만 "어차피 새벽에는 선선해진다." 생각하고 꾹 참고 이불 둘둘

말고 잤더니 정말 포근하게 잘 자고 일어난 느낌입니다. ㅠㅠ)b 푹~ 자서 그런가 이른 알람에도 아주 그냥 벌떡 일어났어요.

새벽 스트레칭 할 시간을 감안하고 맞춰 놓은 알람이라 여유있게 조금 빡센 스트레칭으로 우두둑거리는 몸을 펴 주고...

빠르게 준비하여 새벽 택시를 탔습니다. ^^ 나오는 길에 아들 기저귀 쓰레기 봉투 버리는 것도 잊지 않았죠. '_~)b

후와~ 오늘 아침의 택시 기사님은 처음 뵙는 분이었는데 (택시 기사님이 처음 뵙는 분이다 아니다를 어떻게 다 기억하느냐면

배차가 되었으면 그 기사님의 핸드폰 번호로 자동차 번호가 적힌 자동 문자 메시지가 옵니다. 그 기록을 보는 거죠. ^^)

이 분이 거의 로드 파이터 수준이셨습니다. 아~ 그 파워 드라이빙! 아~ 그 파워 핸들링!!!!

중간에 고속도로를 타기 때문에 택시를 타면 무조건 안전 벨트를 합니다. 눈 좀 붙이겠다고 눈을 감았는데 안전 벨트를 하고도

몸이 막 좌우로 들썩들썩 하는게 무서웠다니깐요? ㄷㄷㄷ 어쨌거나 덕분에 평소 택시탈 때보다도 참 빠르게 도착은 했습니다.

들어오면서 회사 앞 편의점에서 아침 먹을 거리 사가지고 들어왔는데 지금은 미리 다 먹고 든든한 기분으로 아침반 글 시작!

오늘 일찍 온 이유는... 딱히 반영해야 할 일은 없었지만 오늘 해야 할 일에 대해 조금 일찍 와 살펴볼 것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이것저것 업무 외적으로 신청도 하고 검색도 해볼 것이 있었고, 주말 보내고 돌아온 아침반 글은 양도 많으니

그냥 아예 일찍 와서 이것저것 할 일 다 해두고 아홉 시가 땡! 하면 바로 업무 시작할 수 있도록 하려고요. ^^ ㅎㅎㅎ

지금 시간으로 보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네요. ㅋㅋ 일찍부터 아침 허기도 메웠으니 입가심으로 커피부터 한 잔 타오고요. ^^

일찍 와서 아침반 글을 일찍 시작하건 조금 늦게 와서 빡빡하게 시작하건 요기까지 써 놓고 커피 한 잔 타오는건 습관입니다. ㅎ












_:*:_:*:_:*:_:*:_:*:_:*:_:*:_:*:_:*:_:*:_:*:_:*:_:*:_:*:_:*:_:*:_:*:_:*:_:*:_:*:_:*:_:*:_:*:_

1
빗 속에 연기 속에
피곤한 아이들이 목마를 달리며
잃어버린 시간의
목발을 던진 위험하던 그 순간의
바람을 타고
아이들은 나부끼고 있다.
노란 피부 위를 달리던
언젠가 검은 전운의 냄새와
지층을 스며온 온갖 향기의 시새움.
아이들의 시력이 닳은 남행열차의 연기 속에서
자꾸만 석탄가루를 핥아 넘기던 하얀 이빨.
밤이면 커다란 도둑괭이가 걸어 다니는
시장 골목이나 은행의 돌담 밑에서
또 그렇게 아이들은 변모하고 있었다.

산에서 내려온 가랑잎의
그 으스러진 초록바다
까실한 입술을 걷어 올리며
어머니는 불을 지핀다.
그때의 내 살이 고여있는 어머니의 손은
핏발 선 나의 눈을 비벼준다.
뼈 속을 훑어내는 어머니의 손은
아침 이슬밭가
빛나게 닦아 놓은 나의 초롱꽃.
백양나무 침착한 그늘에서 크는
꽃의 붉은 심장이여.

2
비가 내린다.
문득 잠깨어 있는 국경선에 비는 내린다.
4시를 항고 속에서 끓고 있는 휴전을 달래며
비는 질척인다.

온갖 인종의 불을 넣어
먼 산의 펄펄한 바람 속을 달리는
차량의
불 타는 꽁무니에
연기는 살아 오른다.
빗 속에 살아 오른다.
내 의지의 금빛 열매를 매단 능금가지 끝에
외곣으로 헤매는 카오스의 나비떼
나의 손은 나비를 따라간다.
연기의 그림자 속을 허우적거린다.
나의 손은 살아 오르는 연기, 살아오르는 나비.
내 피부에 내려와 비를 적신다.
내 가슴에 들어와 비를 마신다.

3
한여름내 서슬이 문드러진 모래알의 기억이여.
진홍의 땀방울 속에서 인정을 뽑아내던
골병든 육신이여.

세상의 커다란 어느 화살을 받았는가.
낙수에 머릴 푼 춤추는 저녁답
입맛 다시 듯 울고 있는 단풍나무로 하여
가을은 멍든 산악이 되었다.
피곤한 아이들이 나부끼듯
산악을 치받치는 빗 속의 가을 연기.

바람 몰아 입술을 식히는
아이들과 무심한 모래알의 통화는
얼마나 헤어날 수 없는 사랑빛인가.
저만치 물러서는 방종의 뜰에서
지금 무한한 나의 겨냥점에
불을 일구고 날으는 저 푸르른 바람이여.

가을잎 함께 멀어져간 나의 머리칼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4
빗 속에 푸른 연기 속에
피곤한 아이들이 목마를 달리며
위험한 순간의 바람을 타고
아이들은 교실에서 가꾼 여력의 체중을 나부끼고 있다.

속 타는 가을 강 언저리에 밤을 내리고
하늘은 어디만큼서 또 출렁이고 있는가.
모든 밤은 가장 어두운 혓바닥을 내어
비를 적신다. 이 연기의 깊이를 가눈다.

차츰 싸늘한 언덕에서 돌아가는 모가지
손발이 짧아 비척이는 이 가을에
비개어오면 하늘이여, 집중의 모든 바람이여.
속 깊이 나를 알라.
나는 찢어지는 모국어를 부둥켜안고
황금의 화살이 질러가는 저 언덕의 젖은 공기 속에
나의 가장 아름다운 출발을 둔다.


                - 권오운, ≪빗 속에 연기 속에≫ -

_:*:_:*:_:*:_:*:_:*:_:*:_:*:_:*:_:*:_:*:_:*:_:*:_:*:_:*:_:*:_:*:_:*:_:*:_:*:_:*:_:*:_:*:_:*:_










지난 주말에 집 근처 쇼핑몰에서 아기 옷 브랜드 중 하나가 땡처리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냉큼 가서

저렴한 가격에 아들의 가을 겨울 옷을 잔뜩 장만해 왔었고, 이번 주에 하나가 더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이번 주에는 거기에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렸던 바 있는데 말이죠. 그게 지난 주말의 행사와 조금 다른 것이었습니다.

일단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일찍 아침 챙겨먹고 오전 10시 쯤에 "얼른 다녀와야겠다" 하고 집을 나섰어요.

집을 나서면서 친한 선배에게 같이 가자고 연락을 했는데 선배 말이 "거기 번호표 나눠주는 줄만 해도 어마어마 하다는데,

그래서 우리는 엄두가 안나서 못 가고 있는데 괜찮겠어?"... 그때부터 뭔가 불안했어요. 그 정도일 줄 몰랐거든요.

제가 운전하고 가는 동안 마눌님이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이게 기사까지 났다네요? 어디 장소를 빌려서 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아예 물류 창고를 개방하는 식이라는데... 다들 인파가 어마어마할 거라는 걸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희들은 그걸 모르고 느긋~하게 "잠깐 다녀오면 되겠지 뭐." "너는 잠깐 아기랑 놀고 있어. 난 얼른 들어가 사올게."

요런 소리나 하고 있었던 거죠. ㅎ 그래도 일단 분위기는 보고 오자는 생각으로 계속 차를 몰았습니다.

221D7442522CF4C82101ED
211BD242522CF4CA23D676

그런데... 요기가 평소에 막히는 길이 아닌데... 한 3km 남겨놓고 막히기 시작하는 거예요. 차가 안 가요. ㄷㄷㄷ

저희끼리 "왜 이러지?" 하면서 "설마 그 행사 때문에 막히는 거야? 그 정도야? 아니겠지~" 했는데...

2507D13E522CF5021F039C
2416303E522CF504193B21
22132E3E522CF5041BE159

그 행사 때문이 맞았습니다. -ㅠ- 세상에... 저희가 보통 만만하게 봤던 게 아니었나봐요. 교통 경찰까지 나와서

교통 정리를 하고 있고... 차를 댈 데가 없어서 거의 1km 밖까지 길에다 차를 그냥 대고 있고...

결국 이거 아니면 아기 입힐 옷이 없는 것도 아니라서 보기만 해도 기빨리는 광경에 그냥 차를 돌려 돌아왔습니다. ㅎ

저희가 아직 경험이 없어서 이런 정도일 줄은 생각도 못했었어요. ㅋ 나중에 와서 검색해보니까

아침 8시에 이미 주차장이 다 차고 토요일에 일요일 번호표까지 다 나눠줬다는 얘기가... ㅎㄷㄷ

2413AD3D522CF51C0D30FA

그냥 돌아오기가 뭐해서 중간에 대형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들어왔는데, 오죽하면 이 광경을 보면서 마눌님이 힐링된다고 했을까요? ㅋ












_:*:_:*:_:*:_:*:_:*:_:*:_:*:_:*:_:*:_:*:_:*:_:*:_:*:_:*:_:*:_:*:_:*:_:*:_:*:_:*:_:*:_:*:_:*:_

겨울강

잠자거라. 발목 삔 강물아.
밀어내지 않아도 저 혼자 가는 밀물처럼
너를 쉬게 하는 저 얼음을 뛰어 오르지 마라.
바위가 때리고 돌이 넘어드릴 때 생긴
떨고 있는 생채기마다
얼음이 두꺼운 붕대로 감기고 있다.
봄의 손길에도 그 붕대 풀지 마라.
시간에게 긴 머리 잡혔던 강물아.



냇물 속에 저 돌을 보아라.
제 살 제 뼈 모두 냇물에 주고
산에서 바다까지 집시가 되어
제 손 잡아 줄 물품 하나
제 몸 안아 줄 바위 하나 찾아서
밤이나 낮이나 발이 부르트도록
걷고 뛰는 것 보아라.

갈대

여름이 다 갈 때까지
무겁게 누르던 흐린 하늘을
너는 창이 되어 찌르고 찔렀다.
벼도 보리도 비껴 간 논둑 밭둑에서
억세게 자랄 수 있는 검은 방죽에서
나뭇가지 꺽는 바람도 베고 베었다.
늦가을이 먼 길 떠나는 지금
어디선가 포복오는 바람에게도 너는
허연 머리로 서서.

나팔꽃

목련나무 그늘에 주저앉은 나팔꽃
소리 없는 소리로 나를 부르다
모가지가 비비꼬여 파랗게 운다.
자기 머리 자기 발로 밟고
끊어지도록 비틀고 비틀리며
손 벋어 절망 한 줌 잡으며
높이 기어 오른다.


                 - 김정희, ≪사계(四季)≫ -

_:*:_:*:_:*:_:*:_:*:_:*:_:*:_:*:_:*:_:*:_:*:_:*:_:*:_:*:_:*:_:*:_:*:_:*:_:*:_:*:_:*:_:*:_:*:_











그리고 남은 주말... 토요일과 일요일 양일은 모두 그냥 집 근처에 있는 대학교 캠퍼스에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다른 약속은 없었지만 아들은 좀 열심히 걸어 다니면서 놀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그럴 때는 그냥 집 근처 외출이 편하죠. ^^

255E6D3D522CF534189AE1
254BE63D522CF5341BDA9B

이거 원.... 맨날 같은 풍경만 찍는 것 같은데... ㅋ 그냥 "여기 왔었다는 인증" 정도로 생각해주셔요. ^^;;

21396042522CF5B120FDCD
2429B342522CF5B222A220
[http://tvpot.daum.net/v/vb1a9yVVHDuVVHH8xL8jGLF]
[http://tvpot.daum.net/v/v74b3GYYTS0cnUUT0HTITvn]
[http://tvpot.daum.net/v/ve157FYRdFonOccJUEJRIEc]

역시나 마음껏 뛰놀았습니다. 여기저기 오지랖 부리기도 하고, 유모차가 원체 가벼워서 그런가 막 밀어보기도 하고 그렇게... ㅎ

2446473F522CF5E5132CA0

간식으로 메론 먹던 와중에 와장창 넘어져서 엄마가 달랜다고 안아주는데 눈물을 글썽거리면서도 입으로는 계속 오물오물 ㅋ













_:*:_:*:_:*:_:*:_:*:_:*:_:*:_:*:_:*:_:*:_:*:_:*:_:*:_:*:_:*:_:*:_:*:_:*:_:*:_:*:_:*:_:*:_:*:_

낙타도 쉬어가는 사막이다
나무야, 넌
뜨겁지 않니.

네가
불타는 태양에 몸을 사르고
기어이 만들어 낸 서늘한 자리
흐르는 땀보다 먼저
내 영혼이 달려가 쉰다.

사람보다 향기롭고
사람보다 훈훈하고
사람보다 넉넉한 나무야,
너는
사랑이다.

-사랑은
나를 버리는 아픔이니라-
밤마다 찾아와 타이르시고

그러나
돌아서 대문을 나서면 내 안에서
어김없이 버림받는 하느님.

한걸음 나가 걸을 때마다
발목에는 한 가지씩 더 죄목이 늘고
산다는 것이 오히려
날마다 한번씩 다시 죽는 내
가난한 목숨이여

오늘은
부끄러이 내가
네 서늘한 가지 끝에 걸려
울고 있다.


                 - 강미영, ≪아라비아의 영가.2 - 오아시스≫ -

_:*:_:*:_:*:_:*:_:*:_:*:_:*:_:*:_:*:_:*:_:*:_:*:_:*:_:*:_:*:_:*:_:*:_:*:_:*:_:*:_:*:_:*:_:*:_












일요일에는 어쩌다보니 온가족이 거하게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오후 두 시쯤... 딱히 어디 멀고 새로운 곳에 갈 아이디어도

안 떠오르고 해서 그대로 다시 홀린 듯 토요일에 갔던 대학교 캠퍼스에 다시 찾아가게 되었죠. 특히나 여기 중앙 도서관 앞 벤치에는

224FD541522CF5F811E96D

이렇게 배달 음식 전단을 모아놓은 책자가 붙어 있습니다. 음식점에서 멋대로 붙여놓고 간 게 아니라 아예 총학생회가 발행했더군요.

이 캠퍼스에 동네 주민들도 가족 단위로 많이 찾아와서 공원처럼 즐기곤 하는데, 재학생들과 함께 그런 동네 주민들도

여기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는 모습을 자주 보아 왔기에 저희도 일요일 이른 저녁 식사는 여기에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210AAC3D522CF607126B3A

집에서도 먹던 탕수육+짜장면+짬뽕 세트인데 여기에서 바람 쐬며 먹으니까 외식 느낌 나던걸요? ^^ 더 맛있었습니다. ㅎ

21179D3E522CF6151B44E4

그리고 일요일의 아들도 역시나 처음 와보는 것처럼 신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놀았어요.

[http://tvpot.daum.net/v/vead8T004Q06TyyCRbPbSAC]

뭘 하는 걸까요? ㅋㅋㅋㅋㅋ

2740133F522CF622154631

너무 심하게 놀았더니 피곤해여~ ㅠㅠ

24567144522CF632174F67

하지만 피곤해 하는 듯 했던 아들은 이후에 잠깐 후식 먹을 겸해서 들린 커피숍에서 완전 되살아났습니다!

엄마가 먹었던 커피잔에 왕성한 호기심을 보이는 아들~ 요건 물론 커피 다 마시고 먹는 물로 몇 차례 씻어놓은 상태입니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1
땅 끝에 모여 사는 나무들은
밤이면 걸어다닌다.
설레이는 별들 물어린 눈을 뜨면
누가 먼길 떠나는 것일까,
때이르게 어리는 달무리
이웃들이 燈 내달아 길 밝히고
나무들도 컴컴한 숲을 따라 걷는다.
아무도 잠깨어 슬퍼하지 않는 밤
반짝이는 햇빛 푸른 하늘 사람이 그리운
나무들은 함부로 노래하고 운다
은빛 빛나는 톱날 같은 바람이
제 살을 베어내 머얼리 날려보내며
나무 밑을 서성일 때
수액을 떨구는 은박의 그림자와
긴 팔을 가진 나무가
"쉬잇 나뭇꾼이다" 속삭이며
어린 잎을 잠재운다
가만히 숲을 흐르는 나무들의 귀엣말
은밀하게 퍼져가는 전갈을
차고 슬픈 시간에
그루터기에 쌓여가는 달빛이 듣고 있다.
"곧 무서리가 내리겠어"대단한 걱정거리를 두런대면서

2
바람마다 별들이 떨고 있다.
묵묵히 자라나는 내 이웃의 나무
밤이면 잎을 틔우는 나무여.
나도 수없는 푸은 잎을 매단다.
저물도록 땅을 파고
아득하게 흐르던 순한 강물을 당겨
머언 땅끝까지
캄캄히 잠든 뿌리가 깨어나고
나는 함부로 노래하고 운다.
알고 있을까, 나에게는 누울 곳이 없어
맑은 날엔 부끄럽게 달을 만나고
아직 갚을 빚 많은 내가
아무렇지 않게 밤마다 손질하는 것이
그저 바람이며,
제 살을 베어내 머얼리 날려보내는 것을
글쎄, 알고 있을까 사람들은.
봉우리와
봉우리를 건너뛰는 마른 번개와
그 一瞬의 광채 뒤에 숨은
기인 고뇌의 울음이
최후의 漢辭처럼
천천히 정수리로 떨어져 내림을.
나에겐 듣는 귀가 없어
저 기막힌 因果를 짐작하고 운다
새벽에 꽃 한송이 가슴에 달고
밤새 자라있는 나무이기 위해.


                 - 전원책, ≪나무를 꿈꾸며≫ -

_:*:_:*:_:*:_:*:_:*:_:*:_:*:_:*:_:*:_:*:_:*:_:*:_:*:_:*:_:*:_:*:_:*:_:*:_:*:_:*:_:*:_:*:_:*:_














그럼 그 외 이번 주 토요일로 생후 67주를 맞은 아들의 나머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2429B342522CF64E233258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우유를 먹는 걸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요건 토요일 아침입니다.

하여간 요즘은 우유도 얌전하게 안 먹어요. ㅎ 빨대를 뽑아놓던가 막 흔들어서 흘리거나... ㅎ

어쨌거나 얌전하게는 안 먹어도 잘 먹기는 합니다. 항상 한 팩을 다 마시고 내려놓지요. ^^

215FDE45522CF65E319ABA

요건 일요일 아침... 일요일은 토요일에 비해 비교적 얌전하고 빠르게 먹었네요.





25436442522CF6721FD565

요기가 저희 아들의 핫 스팟입니다. 아이들은 참 귀신같이 구석자리를 좋아하죠? 저도 그랬고 우리 모두 다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얘도 이제 슬슬 구석자리 하나 만들어 놓고는 거기 들어가 노는 걸 편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듯 합니다.

2478E440522CF6840C3611

한참 놀던 아들이 없어져서 보니까 저기에 저렇게 쏘옥~ 머리가 올라와 있더라고요. 몰래 가서 왁~! 했더니 아주 좋아합디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나의 가슴바닥은
지상에서 가장 낮은 곳
온갖 이야기 흘러들지만 유출구는 없어
기다려야 하네 시간의 투명한 감옥이네

나의 가슴 깊숙이
잠입(潛入)할 순 없다네
밀어내고 밀어내는 내 순결한 표면장력 위에
가만히 등 기대어 누워보게나
무등 태우며 안아주겠네
아무도 내게 와서
자살할 순 없다네

메마른 태양 볕에 졸이고 졸여
유황 짙은 한 사발 약이 되었네
어루만져 씻어주려네 지친 그대여
나의 외로움이 그대 온 몸
감싸주는 약이 되리니

모든 이야기들 땅 속으로 스며들어
조용조용 흘러드는 이 가슴바닥,
사막의 눈동자로 빛나고 있네
(푸른 불꽃 어른거리는 고밀도의
보석 한 알)
고요히 눈을 뜨고 기다리네
그대, 먼 길 걸어
내게로 오게


                 - 김연숙, ≪사해(死海)≫ -

_:*:_:*:_:*:_:*:_:*:_:*:_:*:_:*:_:*:_:*:_:*:_:*:_:*:_:*:_:*:_:*:_:*:_:*:_:*:_:*:_:*:_:*:_:*:_










232FD042522CF69323F44A

이것은 진지한 관람 자세!! ㅋㅋㅋㅋ




25559345522CF6A13356E4

아~ 소파 편하다~~! TV 보면서 손을 휘적휘적하느라 괜히 애꿏은 딩가 쿠션만 고생 중 ㅎ




23205F42522CF6AF25D66A

끠얏호~~! 드라이브다!!!!




2319633E522CF6C51DFEBF

오랜만에 이소룡 옷 꺼내 입고, 노란 옷에 파란 신발 신고 초록색 유모차에 타서 대형 마트에서 엄마 아빠랑 장 보기~ ㅎ

처음에는 좀 보챘지만 뻥튀기 하나 쥐어주니까 얌전해지더군요. ^^













_:*:_:*:_:*:_:*:_:*:_:*:_:*:_:*:_:*:_:*:_:*:_:*:_:*:_:*:_:*:_:*:_:*:_:*:_:*:_:*:_:*:_:*:_:*:_

통도사 서운암 도자기 가마에 불을 넣는 밤
보름달이 뜨면, 한 사내는 불을 쓰다듬고
불을 쓰다듬던 바람은 잠자코 일렁이다
미처 쓸지 못한 유리가루 같은 저 달무릴 삼키지
간절히 무릎 꿇은 것들의 성체를 삼키고 나면
그리운 것들은 한데 타서 한 부족의 문신처럼
재가 된 제 몸이 길의 흔적이 되지
이승에서 이 환대의 기억이 묻힐 즈음
저마다 불 앞에서 젖은 손을 펴 서운했던 사연을 쓰지

계절이 지구 밖으로 펼쳐질, 그쯤 나도 가끔
가마 앞에 앉아 내게서 잊히지 않은 그대
벽화의 채색처럼 무척, 더디게, 풍화되는 보름달이 뜨면
수천 번 무릎을 꿇고 나無를 던지지, 나를 던지지
손바닥만한 가마 불창 속으로 창살나무를, 창살을 꽂아 넣지
누가 저 사발들을 불로 만든다고 했나
누가 저 가마 속 흙의 운명을 장작의 일이라고 했나
우리 인연이 받던 찻잔과, 나눠 간직한 전별의 사연은
무수한 창살을 가슴으로 받아도, 피로 붉게 물들어도
때로는 잊을 수 없는 것, 그 증명 앞에 무릎 꿇는 것

불을 넣다 무릎을 꿇고 황혼 같은 먼 벽을 보는 밤이
고해의 밤이, 생이 끝나기 전까지 때때로 내게 오겠지
천체를 조율하던 지구의 메아리가
어둠이 껴안은 숲의 겨드랑이에 머물다 되돌아오는 밤
수줍어 물들던 그대 볼이 생각나고
그대와 걸었던 이별의 성곽이 생각나고
소나무 장작처럼 말라가는 그리움의 시취가 사뭇 오래
살갗 터진 가마의 늑골에서 안개처럼 배어나오는
밤, 같은 새벽, 깊은 밤, 깊이 쓰다듬던 그대 손등 같아
나도 모르게 한 움큼 야윈 재를 들어
새벽이 오도록 지구의 틈을, 결별의 틈을 덮는 밤


                 - 이민아, ≪이 환대의 기억이 잊힐 즈음≫ -

_:*:_:*:_:*:_:*:_:*:_:*:_:*:_:*:_:*:_:*:_:*:_:*:_:*:_:*:_:*:_:*:_:*:_:*:_:*:_:*:_:*:_:*:_:*:_












2253C944522CF6D41B5595

지난 주에 산 휴대용 유모차... 아들이 정말 편하게 잘 타서 보람있어요. 아주 그냥 제 2의 안방입니다. ㅎ





2177B545522CF6E32E20A3
[http://tvpot.daum.net/v/vc2d7xZWVnsRZccYUesZR11]

간식으로 과일을 많이 주고 있어요. 여름에는 수박을 주로 줬고...

요새는 수박 들어갔기 때문에 포도, 복숭아, 메론 요런거 주고 있는데 포도를 되게 좋아하고 잘 먹습니다. ^^ 오물오물~





27181242522CF6F028FAF0

요새 갑자기 자기 스스로 이런 자세를 많이 하더라고요? ㅎ 다리 사이로 얼굴 들이밀면 화들짝 놀라기도 하죠.




236F0E43522CF6FB0DA9E4

자~ 마지막 셀카 한 장 남겨놓고 밤잠 자러 들어가면서 이번 주말도 끝~~!














_:*:_:*:_:*:_:*:_:*:_:*:_:*:_:*:_:*:_:*:_:*:_:*:_:*:_:*:_:*:_:*:_:*:_:*:_:*:_:*:_:*:_:*:_:*:_

네 꿈을 꾸고 나면 나는 오한이 난다
열이 오른다 창들은 불을 다 끄고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밤거리
간판들만 불켠 글씨들 반짝거리지만
네 안엔 나 깃들일 곳 어디에도 없구나

아직도 여기는 너라는 이름의 거울 속인가 보다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는다
고독이라는 것이 알고 보니 거울이구나
비추다가 내쫓는 붉은 것이로구나 포도주로구나

몸 밖 멀리서 두통이 두근거리며 오고
여름밤에 오한이 난다 열이 오른다
이 길에선 따뜻한 내면의 냄새조차 나지 않는다
이 거울 속 추위를 다 견디려면 나 얼마나 더 뜨거워져야 할까

저기 저 비명의 끝에 매달린 번개
저 번개는 네 머리 속에 있어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다
네 속에는 너 밖에 없구나 아무도 없구나 늘 그랬듯이
너는 그렇게도 많은 나를 다 뱉어내었구나

그러나 나는 네 속에서만 나를 본다 온 몸을 떠는 나를 내가 본다
어디선가 관자놀이를 치는 망치소리
밤거리를 쩌렁쩌렁 울리는 고독의 총소리
이제 나는 더 이상 숨쉴 곳조차 없구나

나는 붉은 잔을 응시한다 고요한 표면
나는 그 붉은 거울을 들어 마신다
몸 속에서 붉게 흐르는 거울들이 소리친다
너는 주점을 나와 비틀비틀 저 멀리로 사라지지만
그 먼 곳이 내게는 가장 가까운 곳
내 안에는 너로부터 도망갈 곳이 한 곳도 없구나


                 - 김혜순, ≪한잔의 붉은 거울≫ -

_:*:_:*:_:*:_:*:_:*:_:*:_:*:_:*:_:*:_:*:_:*:_:*:_:*:_:*:_:*:_:*:_:*:_:*:_:*:_:*:_:*:_:*:_:*:_













이번 주는 바쁘다 안 바쁘다 확실하게 말은 못하겠네요. 지난 주에 프로젝트 작업이 생각보다 많이 일찍 끝나면서,

팀장님께서 새로 주신 일이 있는데... 처음에는 새로 일을 주셔도 간단하게 처리할 자잘한 일을 갯수만 많이 주시는

정도일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당면 업무를 하나 주셨더라고요? ㅋ

팀장님께서 "그걸 누구한테 시키나..." 하고 계셨던 찰나에 마침 저랑 차장님 한 분이 위에 말씀드린 프로젝트를

딱 맞춰서 다 끝냈던 거죠. ㅎ 너무 일 빨리 끝내도 요런 식의 타이밍, 요런 식의 전개로 이어지면 문제네요. ㅎㅎ

아무튼 요게 몇 가지 단계를 두고 작업을 하고 작업 하나가 끝나는 대로 바로 반영하는 식이며,

"모두 다 끝내는데 언제까지..." 뭐 요런 식으로 마감 일자만 두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한 단계 한 단계

작업을 해 나가면서 그때그때 이게 쉬운 작업이다 어려운 작업이다를 알게 될테니 지금 당장은 이번 주가 바쁠지

여유 있을지 알기는 힘들다는 얘기... ^^;; 단! 오늘은 바쁩니다. 지난 주에 작업했던 첫 번째 단계를

바로 내일 반영하는데 요게 파일의 갯수가 많아서 반영 준비를 하는데 집중을 좀 많이 해야 해요. ^^

아마 오늘은 새 작업 보다는 반영 준비에 많은 공을 들일 것 같은데, 한 번 할 때 열심히 차근차근 잘 해서

내일 반영에도 문제없이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야근 없이 빠르게 회사를 나가서 운동도 잘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이번 주에 제가 맡은 작업들이 다 쉽게 끝낼 수 있는 작업들이기를 바랄 따름이에요. ㅎ

모두들 오늘 하루도 다시 돌아온 한 주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시길 바랄게요~~~ ^-^~♡<!--"<-->

댓글목록

핑퐁삼총사님의 댓글

no_profile 핑퐁삼총사 회원 정보 보기

아이가 저렇게 엉덩이를 들던가 다리사이로 얼굴을 내 밀던가 무엇을 뒤집어 쓰거나 하면 어른들은 동생볼 때가 되서 그렇다고들 하시더라구용~ ㅎㅎ 동생볼 때가 되었나봐요

모난돌님의 댓글

no_profile 모난돌 회원 정보 보기

많이 컸네요~^ ^ 혼자서 막 뛰기도 하고.. ㅎㅎ / 며칠 전에 도서관 간 김에 저번에 소개해 주신 종말일기Z 빌렸는데 꽤 재밌어서 단숨에 봐 버렸어요. 병원에서의 그 대목에선 읽는 내가 너무 지치고 절망적인 느낌이.. ㅡㅡ;; 담에 가면 국내 좀비소설도 빌리려구요. 

세우실님의 댓글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ㄴjimono님 : 점 찍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셔요!

세우실님의 댓글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ㄴ핑퐁삼총사님 : 정말 저 사진을 보여드리면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모두 "동생보려고 그러나보다" 하시더라고요. ㅋㅋㅋ 저는 그런 속설을 몰랐기에 일제히 같은 말씀 하시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ㅎ 그런데 엄마 아빠가 계획이 없는데 어떻게 볼라나... ㅋㅋㅋㅋ

세우실님의 댓글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ㄴ모난돌님 : 아직은 의식적으로 뛰는 게 아니라 안 넘어지려고 하다가 뛰어지는 경우인 것 같지만 활기차게 잘 노니까 좋네요. ㅎㅎㅎ "종말일기Z" 요거 재미있죠? ㅠㅠ)b 약간 지루한 듯도 하지만 오히려 극적인 부분 없이 좀비 아포칼립스 후의 일상을 덤덤하게 쓴 것 같아 현실감은 더한 것 같다능. ㅎㅎㅎ 좀비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웬만하면 다 재미있어요. ㅠㅠ)b 저도 더 찾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