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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0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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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3-09-10 09:0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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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있는 진화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면서
당신은 스스로 내린 결정과 행동들을 통해서 발전한다.
당신은 매순간 자신의 경험이 될 의지를 선택했고,
무엇에 주의를 집중할 것인지를 선택했다.
이러한 선택들은 당신이 진화해 가는 과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무의식적으로 선택했다면
무의식적으로 진화를 하게 될 것이고,
의식을 가지고 선택을 한다면
의식 있는 진화를 하게
될 것이다.


- 게리 주커브의《영혼의 의자》중에서 -


* 사람의 인생도 진화합니다.
그것을 '성장'이라 하고 '성숙'이라고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의식 있는 선택'입니다.
반대로 '의식 없는 선택'은 설계도면 없이
집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올바른 선택,
최선의 선택이 우리의 인생을
'멋진 집'으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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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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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밑에서도 느껴지더니 많이 흐리네요. 아무래도 비를 한 번 뿌릴 것 같은데요?

오늘 아침도 반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벽 일찍 나올 것까지는 없었고 그냥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나오기만 하면 됐어요.

그게 저 혼자 반영하는 게 아니라 저희 팀 차장님 한 분과 함께 하는 건데, 이게 양 자체는 얼마 안돼도 만약 저 혼자

하는 거였다면 그냥 아예 일찍 와서 끝내버렸겠습니다만... 차장님께서는 그렇게 일찍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

그 의견에 동의하여 느즈막히 나오기로 한 것이죠. 어둑어둑할 때 말고 창 밖이 훤하게 밝아올 무렵에 눈을 떴습니다.

자면서 또 이불을 저만치 걷어차버리고 잤더군요. ㅠㅠ 살짝 으슬으슬해서 오늘은 평소보다 좀 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서둘러 집을 나왔습니다. 버스가 한참을 안 왔기 때문에 그 다음 곧바로 도착한 버스가 만원이었어도 올라탈 수밖에 없었어요.

아휴~~ 사람도 많고 냉방은 안되고 자세도 꾸부정하니 불편하고... 버스 안에서 이미 땀을 이만~큼 흘려버렸는데,

그래도 강남에 내리니까 아침 공기가 제법 시원해서 땀은 금방 날아가버렸어요. ^^

하지만 좀 습해서인지 회사까지 걸어 들어오는 동안 또 다시 땀이 꽤 났네요. 물론 한 여름보다는 훠얼~씬 낫습니다만. ㅋ

오늘 반영을 저 말고 차장님 한 분과 함께 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래서 들어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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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것과 함께 차장님 커피까지 함께 사가지고 들어오는 센스! ㅋ 하~ 저 카페라떼 때깔 좀 보소!

지금은 반영 잘 마쳤어요. ^^ 말씀 드렸듯 양도 얼마 안되고 확인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왠지 오늘은 휴게실에 빵이 나올 것 같더니만 여지없이 머핀이 나와 있군요. 밥을 좀 더 좋아하는 저로서는 약간 아쉽지만

요거라도 공짜로 아침이 나오는 게 어딘가요? 오전 허기가 장난 아니었기에 가져다가 사 온 카페라떼와 함께 잘 먹었습니다.

시원한 카페라떼를 먹었으니 모닝 커피를 애써 다시 타 올 필요는 없겠군요. 생수나 몇 병 가져다가 화요일 아침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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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소리 들린다
꿀처럼 달게 손끝에 침을 묻혀가며
책장을 넘기는 소리, 아니 거대한 나무를 넘기는 소리
쓰러지는 나무 몇 페이지 차곡차곡 그녀의 무릎 위에 쌓인다
달음박질치며 앞서가는 활자
놓치지 않으려고 그 뒤를 바싹 쫒는 숨 가쁜 그녀의 눈
그녀의 눈이 톡톡 튀며 책위로 굴러다닌다
방금 전 중앙시장에서 그녀와 눈 맞은 생선
지하철 벤치에 나란히 앉아있다

지금 그녀는 책 속에서 바다를 건너는 중이다
축축한 물기가 배어나는 그녀의 손
그녀가 있는 곳으로부터 지상에는 그녀의 남편이
서 있다 돌아가지 못하는 바다,
떨구고 온 비늘 생각에 부릅뜬 눈
철철 흘리고 온 바다를 내내 응시하는 생선의 눈
그녀는 잠시 바다에서 내려
바구니 속 신문에 싼 생선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몇 시간 후면 책장처럼 희디흰 그녀의 손으로
바다는 구워지고 등이 가려운 생선은
자꾸 돌아누우려
석쇠위에서 몸을 뒤척일 것이다 비린 눈물을 피우며
처얼썩 철썩 파도가 우는 것 같아

이제 책장을 덮고 돌아서는 그녀의 중년이 반쯤 접힌다

빛이 빨려 들어가는 좁은 2번 출구를 그녀가
빠져나오고 있을 때 빛과 어둠의 경계는 더욱 뚜렷해진다
거울 속 그녀
한 권의 또 다른 책속으로 걸어가고 있다. 책벌레처럼


                - 김희업, ≪책 읽는 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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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은 이거였어요. 일종의 백반집으로 메뉴 고를 것 없이 정해진 식단이 그냥 사람 수대로 나오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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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먹은 건 이거였죠. 언제나처럼 회사 앞 건물의 지하 구내식당 밥입니다. (저는 이런 걸 "식판 밥"이라 불러요.)

다 보면 그냥 차려주는 걸 먹는 컨셉이잖아요? 아흐~ 요새는 이상하게 먹는 데에 의욕이 없습니다. -ㅠ-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없고 그래서 제가 먼저 뭐 먹으러 가자고 권할 생각도 없고... 그냥 따라가서 남들 먹는 거

적당량 똑같이 먹고 오는 게 전부... 그런 면에서 오히려 이런 메뉴가 아주 좋습니다. 매번 메뉴가 바뀌면서도

뭘 먹을까 고민할 것 없이 그냥 차려주는 거 먹고 오면 되는 그런 식이니깐요. ^^;; 식욕이 없는 건 아니에요.

다만, 딱히 뭔가를 먹고 싶다는 쪽으로 의욕이 없다는 것인데 왜 이러나 모르겠습니다. ㅎ 좋은 건지 나쁜 건지... ㅎ

아무튼 그렇게 점심도 먹고 저녁도 먹고... 나머지 일과 시간들은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오늘 반영한 프로젝트의

반영 준비작업도 하고... 그 다음 작업 준비 및 진행도 하고... 어쨌거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했네요. ^^

그리고 늦지 않게 사무실을 나가서 한 시간 운동하고 느즈막히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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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운동하고 들어가면 아들이 항상 자고 있어서 아쉬웠어요. 이거 이러다가 주중에 아들 얼굴 한 번도 못 보는 거 아녀?

이러다가 아들이 아빠 얼굴 까먹는 거 아녀? 뭐 이런 식으로요. ㅎ 그런데 어제는 아직도 놀고 있더군요. ^^

당연히 아들과 함께 더더욱 실컷 놀아줬어요. 그리고 아들은 밤 열 시쯤 잠이 들었지요. ^^ 다행이었습니다.

체육관에서 샤워는 대충 하고 나왔지만 다시 제대로 씻고 집안 정리하고 마눌님과 함께 TV도 보고 인터넷도 하고,

"오늘은 이런 운동했다~"라고 자랑도 하면서 놀다가 적당한 시간에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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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추억 없다
찰나 찰나 연소할 분
하얀 절망의 재도 한땐 창창한 나의 추억이었으리라
지금의 추억에 살고 지금의 추억에 사라진다
지금에게 추억의 주소를 묻는 시골 영감의 순진함
추억으로 가는 지하철은 음탕하다
서로 비벼대며 참을성 있게 추억한다
가지 않는 자여 추억의 고자여
추억의 재가 날리는 아침
크게 심호흡하라
난 추억의 실조에 걸려 있으므로
내 옛연인만은 추억이 아니리라
기억의 사다리 타고
일천구백육십사년의 지붕으로 올라간다
아직 내 연인은 태어나지 않았다
나는 빨간 마후라를 목에 두른다
죽으러 가는 백마부대 용사들이
하얀 말 대신 트럭 타고 간다
눈물 대신 노래 부르며 간다
나는 그 가사들을 전부 기억한다
용사들의 겁에 질린 고함마저 용케 기억한다
나는 기억한다 그러므로 악몽이다
다행이다 내 연인은 태어나지 않는다
아버지의 해머 대신 싯누런
크레용의 햇님이 고향을 북북 문대고 있다
어느새 추억은 해바라기처럼 치근덕댄다
추억의 까아만 씨앗들로 주전부리하다보면
나도 몰래 또 어른이 되어 있다
추억 다오
나는 추억 거지
나는 추억 부랑자
내 앞의 줄이 끝이 없구나
추억되지 않으려 필사적인 최신유행들,
쉼 없는 첨단이며 전위여
촌스럽게 기다리련다
추억 다오


                 - 진이정, ≪추억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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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어제까지 3일... 뭐 그걸로 뭐가 갑자기 바뀌고 그러지는 않겠지만 약~~~간의 변화가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제가 다니는 체육관에서 가르치는 것은 정확히는 무에타이이고 그 앞 뒤로 체력 운동을 병행하는 식인데,

첫날에는 진짜 중간에 뛰쳐나가서 한 번 토하고 왔을 정도로 너무 심하게 힘들었어요. ㅠㅠ (물론 밥을 좀 늦게 먹었고,

완전 초보는 따로 가르침을 받는데 사범님이 부재중이라 다른 친구가 가르쳐주면서 그랬던 부분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바로 적응돼서 "이젠 전혀 안 힘들어요~" 할 만큼은 당연히 아니지만, 막 숨이 턱 끝에 차오를 정도로

그 정도로 힘들지는 않은게 어느 정도 적응은 된 모양이더라고요. ^^;; 하지만 안 쓰던 근육을 쓰니 주말에는 고생이 심했죠.

팔꿈치 부분에 알이 배고 근육통이 와서 힘든 것도 있었지만 제일 심한 건 종아리 뒤쪽 오금 아랫부분...

막 송곳으로 찌르는 아픔이라고 하면 맞을까요? ㅠㅠ 근육이 팽팽하게 쫙쫙 땡겨지는 그 콕콕 쑤시는 아픔!!!

손으로 주무르고 문지르고 아픔을 참고 서서 돌아다니는 등 근육을 한참 사용해주면 점점 나아지다가,

가만히 앉아 TV를 보고 다시 일어난다거나 운전을 마치고 차에서 내릴 즈음에는 다시 리셋되면서 또 미친 듯이 아팠어요.

그런데 그게 이상이 생긴게 아니라 그만큼 그동안 운동을 안해서 그랬던 거죠. ㅠㅠ 그래서 주말에도 체육관은 나가지 않았지만

집에서도 시간이 있을 때마다 쉬지 않고 스쿼트나 윗몸 일으키기,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운동은 해줘야 했어요.

마눌님 눈에는 "저거저거 또 운동 시작했다고 오바한다~"로 보일 수 있었겠지만 ㅋ 저는 살려고 운동한 겁니다? ㅋㅋㅋ

셋째 날인 어제도 한 시간 남짓 운동을 하는데 물론 끝난 후에는 헉헉거릴 정도로 힘들었던 건 어쩔 수 없지만,

이제는 체육관에서 샤워 한 번 쫙 해주고 옷 입고 인사드리고 나와 편의점에서 시원한 헛개수 한 병 사서 쭈욱 들이키면,

시원한 밤 공기가 바로 상쾌하게 느껴지면서 몸이 가볍게 느껴지는 정도로는 적응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 데도 몸에 뻐근하고 막 힘들고 그런 느낌도 없네요. ^^ 스트레칭 해주고 나니까 몸은 더 편하고...

이제 3일 했다고 말이 참 많죠? ㅋㅋㅋ 앞으로 매일 아침반 글에 "어제 운동한 얘기"를 고정적으로 적지는 않을 거지만,

그냥 운동 초반의... 그러면서 체육관 자체에 대한 어색함은 조금 가신 상태에서의 감상은 한 번 남기고 싶었습니다.

3개월을 결제했으니 12월 초까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야근이나 회식, 집안 사정 같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갈 수 있는데 귀찮거나 힘들다고 안 가는" 그런 일은 없이 꾸준~하게 일단 한 번 3개월 해볼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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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얼굴, 팔, 다리, 심장을 대접하겠습니다.

늑골의 강력분
땀과 눈물의 소금기
숨결 효모
수줍은 미소의 당분 약간
칠 할인 체액을

뽑아 반죽한 뒤 바닥에 세게 내려쳐 주십시오.
오장 육부 속에 자욱이 들어찬
업의 가스, 한 번으로 빠질 리 없으니
이차 발효 공정이 필요합니다
미농지처럼 얇고 투명해질 때까지
고작 반죽 덩어리인 나를
당신 마음에 들도록 성형하십시오.
(이때도 끊임없이 내 몸을 때려 여분의 집념을 몰아내야 합니다)

환골탈태의 과정이 끝났다고 해서
그대에게 갈 수는 없습니다
예열된 오븐의 열기가 내 혼 깊은 곳까지 고루 스며야 하니까요
노릇하고 바삭하게 구워진 나

그래도 아직은 아닙니다
이때쯤 적당히 식혀 주십시오
너무 뜨거우면 피의 시럽 뿌릴 수 없으니
당신의 목이 멜 터이니

무뚝뚝한 껍질 뒤에 숨긴
무향(無香)의 다감한 속살
이제 그대만을 위하여 내어 드립니다 기꺼이


                 - 강기원, ≪베이글 만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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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자격증 공부를 시작할 거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공부할 꺼리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는 않죠. ^^ 교재를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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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건 해설서... 초록색은 최종 마무리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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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게 정리가 되어 있는데... 아주 빡빡한 느낌에 토할 것 같고 좋으네요. -ㅠ-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걸로 아직 바로 공부를 시작한 건 아닙니다. 이게 책이 좀 큽니다. A4 크기에... 많이 무거워요.

그래서 이걸 스캔 업체에 보내서 PDF 파일로 만들어서 넥서스 7에 넣을 생각으로 어제 스캔 업체에 택배로 보낸 상황!!!

책은 썰려서 낱장으로 돌아오겠지만 곧 파일로 넣어 들고 다니면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그렇게 쉬운 시험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 교재를 보니까 숨이 더 턱 막힙니다. -ㅠ- 잘 할 수 있겠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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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숨어 우는 줄 알았는데
나무에 핀 꽃들이 울고 있었다
화병에 꽂으려고 가지를 꺾으려다가
그 마음을 뚝 꺾어버렸다
피 흘리지 않는 마음, 버릴 데가 없다
나무의 그늘에 앉아 꽃 냄새를 맡았다
마음속엔 분화구처럼 움푹 패인 곳이 여럿 있었다
내 몸속에서 흘러내린 어둠이 파놓은 자리,
오랜 시간과 함께 응어리처럼 굳어버린 자국들
그 자국들을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을 때
깊고 아린 한숨만 쏟아져나왔다
꽃 냄새를 맡은 새의 울음에선 순한 냄새가 났다
그 냄새의 힘으로 새는
사나흘쯤 굶어도 어지러워하지 않고
뻑뻑한 하늘의 밀도를 견뎌내며 전진할 것이다
왜 나는 꽃 냄새를 맡고 어지러워
일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그늘에 누워
올려다보는 하늘에는구름이 이동하고 있었다
구름이 머물렀던 자리가 움푹 패여,
그 자리에 햇살들이 피라미처럼 와글와글
꼬리를 치며 놀고 있었다
아니, 황금의 등을 가진 고래 한 마리가
물결 사이 출렁거리고 있었다
마흔도 되기 전에, 내 눈엔 벌써
헛것이 보이기 시작하는 걸까
사후死後의 어느 한적한 오후에,
이승으로 유배 와 꽃멀미를 하는 기분
저승의 가장 잔혹한 유배는
자신이 살았던 이승의 시간들을 다시금
더듬어보게 하는 것일지도 몰라, 중얼거리며
이 꽃 냄새, 이 황홀한 꽃의 내장,
사후에는 기억하지 말자고
진저리를 쳤다


                 - 김충규, ≪꽃멀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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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딱히 특별한 이벤트는 없고, 아마 어제와 마찬가지로 점심 의욕없이 해결하고 ㅋ 일과 중에는 열심히 일하다가

칼 같이 회사를 나가서 운동 한 시간 알차게 해주고 집에 들어가 마눌님과, 경우에 따라 선택적으로는 아들과 놀아주다가

잠드는 아주 평범한 라인을 타게 될 확률이 아주 높겠네요. ㅎ 업무에 대해서는 오늘 아침 반영한 것으로 일단은

처음에 기획단에서 예상한 소기의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한 것 같고, 다음 단계는 의외로 할 일이 많이 없을 느낌이에요.

그래서 여유가 있을 것 같은데, 여유가 있는 게 좋은 게 아닙니다. 막 좀도 쑤시고, 다른 팀원들은 열심히 일하는데... -ㅁ-;;;

할 일이 없다 싶으면 제가 팀장님한테 먼저 달려가서 자잘한 일 하나만 달라고 말씀 드려야겠어요.

영화 "관상"이 개봉을 했죠. 그래서 내일 새벽에는 이 "관상"을 새벽 조조로 볼까 생각 중인데,

이 작품이 러닝 타임이 엄청 길거든요. 그래서 다 보면 사무실에 아예 아홉 시가 넘어서 도착할 것 같은 느낌...

아홉 시 땡! 하면 "너 지각!" 하는 게 아니라 약간의 융통성은 있으니 지각이 걱정되는 건 아닌데,

이 영화를 보고 돌아오면 아침반 글 쓰고 뭐하고 하다가 오전 시간 다 갈 것 같은 느낌에 아직은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

이번 주에는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던데 대충 빨리 뿌리고 지나갔으면 좋겠군요.

오늘 하루도 모두들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댓글목록

모난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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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도, 공부도 새로 시작하는 것들이 많으시네요~  힘 드시겠지만 성실한 세우실님 이니까 잘 해 내실 거 같습니다 ^ ^ (안 성실한 제가 요새 삶의 부침이 와서 큰일이죠 ㅋㅋ)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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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기억나니님: 다른 건 몰라도 먹는 거 하나는 잘 먹고 살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ㅎ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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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모난돌님 : 꾸준하게 하는 건 자신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 그래도 이렇게 격려를 해주시니 정말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부침이 왔다는 건 다음에는 떠오른다는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