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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2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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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3-09-12 07:2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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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을 살려라


정말로 잃어버린 것은
재미와 즐거움이 아니라 그것을 느끼는 감각이다.
재미있는 사람과 함께 있고, 재미있는 일도 하면서
모두 재미없다고 말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남자든 여자든, 부자든 가난뱅이든, 젊었든
늙었든, 당신이 인생의 어느 지점에
서 있다 해도 다 마찬가지다.


- 리처드 J. 라이더 / 데이비드 A. 샤피로의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중에서 -


* 나이가 들면
감각부터 잃기 쉽습니다.
몸이 병들면 손끝 발끝의 감각부터 무디어집니다.
더듬이를 잃어버린 곤충처럼 방향없이 제자리를 맴돕니다.
혀끝이 살아 있어야 음식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손끝 발끝의 감각이 펄펄 살아 있어야
인생의 참맛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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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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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새벽에 나온 만큼 어둑어둑한 느낌인데요? 슬슬 해가 다시 짧아지기 시작해서 그런가?

오늘도 반영이 있었습니다. 어째 매일 반영이 있네요. 중요한 건 앞으로도 당분간은 왠지 계속 그럴 것 같다는 거... ㅋ

사실 오늘 어차피 반영을 할 계획이 있었고 제가 작업한 부분만 반영을 하게 된다면 그냥 조금 일찍 오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어제 저와 저희 팀 차장님, 그리고 팀장님까지 세 명이 작업한 부분이 막 꼬여버린 거 있죠? ㅎ

물론 작업은 각자 다 끝낸 상태였지만 팀장님께서 작업하신 부분이 가장 양도 많고 중요했기 때문에 저나 차장님은

"일단 팀장님부터 먼저 하세요" 하고는 조금 나중에 순차적으로 반영할 생각이었는데 "니가 작업한 부분은 여기서부터 여기까지고,

내가 작업한 부분은 거기서부터 요기까지고..."라는 식으로 딱 나눌 수 없게 작업 내용이 서로 막 엉켜버린 거죠. ㅎ

그래서 내친 김에 그냥 세 명이 한꺼번에 다 반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반영할 양도 많아졌기에 그만큼 일찍 오기로 한 거.

저는 저 아래에 설명하겠지만 어제 사고친 것도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아예 택시를 타고 약속한 시간보다 일찍 와서 반영 내용 중

제 부분을 다시 한 번 훑어보기로 했습니다. 알람 소리에 눈을 떠보니 새벽 공기가 아주 딱 좋은 것이 이불도 제대로 덮고 자고 있고,

창문도 제가 딱 알맞게 열어놨고... 아주 잘 잤어요. 새벽에 일찍 일어나 항상 그랬듯 악력기 당겨주고 스트레칭 쫘악~ 해주고,

아무도 없는 쓸쓸한 집에서 빠른 준비 후에 시간 맞춰 택시를 타고, 택시 안에서 가볍게 눈을 붙인 후 회사 앞에서 내려

기지개 한 번 또 쫘악~ 펴 준 후에 사무실로 올라왔습니다. 약속한 시간보다 대략 30분 정도 일찍 왔네요. 선방이죠. ^^

이것도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팀장님께서는 이미 와 계셨어요. -ㅁ-;;; 테스트 삼아 서버 중 딱 한 대에만 반영을 하고

상황을 보고 계셨죠. 저도 얼른 확인했는데 제가 작업한 부분에는 이상이 없어서 잠시 후 차장님까지만 오시면 바로

반영을 시작하면 될 것 같네요. 차장님을 기다리는 그 사이에 얼른 아침반 글을 시작하고 있어요. ^^

위에 말씀드렸듯 팀장님께서 작업하신 부분이, 이게 굵직한 건데 별 문제 없이 반영이 잘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이걸 원상복구 한다면 제가 작업한 부분까지 원상복구 되는 거니깐요. ㅠㅠ

어젯밤에 뭔가 먹고 잔 것도 아닌데 오늘 아침에는 뭐 그렇게까지 배가 심하게 고프지 않네요. 반영 어느 정도 끝났다 싶으면

오늘 반영 멤버 중에서는 막내인 제가 얼른 나가서 일단 커피 한 잔씩은 기본으로 사 오고, 다 함께 아침 먹으러 나간다 싶으면

따라 나가서 먹는 거고 아니면 휴게실에 나올 아침 간식으로 간단하게 요기 하고... 오늘 아침은 뭐 요 정도로 하려고요. ^^

아무튼 굳이 탁상용 선풍기를 켜지 않아도 큰 무리가 없는 사무실 새벽 공기 속에서 목요일 하루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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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은 커피가 이천오백 원밖에 안 해 담배 피는 그녀
기차는 다섯 시 오십 분에 떠나고

가족탕이라고 해 봐야 방 하나에 욕조 하나 주는 거야
재떨이에 침을 뱉는 그녀, 이월의 바람이 사내들을 따라 들어오고

다방의 기표는 어항, 메뉴판 없어요? 여긴 메뉴판 없어요
플라스틱 수초를 바라보는 그녀와 나

우리 여관은 거의 달방으로 나가 … 대실은 재미가 없어 오래된 집이야
그녀의 엄마는 여관을 넘기고
종종 대실료 이만 원씩 챙기던, 소일거리 없어진 그녀

커피 콜라 쥬스 주세요
연변말처럼 서울말 쓰는 아가씨가 커피를 흘리고
콜라엔 얼음이 없다 괜찮은데 커피 잔을 닦는 아가씨, 괜찮다는데

승마 지은 시인이 누구지
승무라고 말하고 싶었던 그녀 그 걸 기억해서 뭐하지
가을엔 달라이 라마의 망명정부에 가고 싶어
어항 너머 도금 팔찌의 사내를 바라보는 그녀

여기 얼마예요 만원만 주세요 가격미정의 값들

어느 찻집보다 더 작고 낮아서 우린 여기까지 왔을까
끝내 커피 값도 콜라 값도 쥬스 값도 알 수 없는 호박다방


                - 남궁선, ≪온양온천역 왼편 호박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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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비가 거의 오후가 되어서야 그쳤죠. 시간이 되어 점심 먹으러 나가야 할 때에도 비는 계속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오는 날은 국밥이 땡기네 짬뽕이 땡기네 말이 많지만 그건 회사 건물 밖으로 일단 나가서 얘기이고,

비도 많이 내리고 기분도 쳐지니까 다들 그냥 간단하게 회사 건물 지하에서 패스트 푸드로 점심을 때우고 싶어하더라고요.

저 혼자 "저는 싫어요! 혼자 먹을래요!" 하기도 뭐했습니다. 분위기도 그랬고 뭐 건물 밖으로 나가기 싫은 건 저도 마찬가지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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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점심이지만 버거류를 많이 먹자니 뭔가 조금 부담이 되어서 그래도 개중에 가장 작은 쪽으루다가 세트 주문해서 먹어주고,

사무실로 올라와서 오후 일을 계속했습니다. 사실... 어제는 제가 좀 큰 사고를 하나 쳤어요. ㅠㅠ

부주의 해서 실수를 했다기보다 너무 급하게 처리하는 바람에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다는 쪽이 맞겠네요. ㅠㅠ

그래서 괜히 팀장님까지 뛰어다니게 만들고... ㅠㅠ 급한 성격은 짬밥도 소용 없게 만드네요. 에구구구...

팀장님께서 막 화를 내신 건 아니고 "왜 그렇게 했어. 이 친구야..." 하시는데 오히려 그게 더 죄송하고 막...

그래서 오후에는 진짜 자리에 쥐죽은 듯이 앉아서 프로젝트 작업에만 집중했습니다. 평소에는 발로 뛰어다니면서 요란하게

물어보고 알려주고 하던 것들도 어제는 가급적 그냥 내선 전화나 메신저 이용해서 처리했네요. 휴우우우....

제가 낸 에러는 났을 때 금방 잡혔습니다. 안 잡혀서 문제가 된 게 아니었으므로 퇴근 시간에 딱히 늦게 나갈 이유는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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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 일찍 나오겠습니돠아..." 하고 인사 드리고 나와, 언제나처럼 회사 근처 건물 지하의 구내 식당에서 간단하게

저녁 해결하고, 집에 가는 동선 중간에 있는 체육관에 들러 역시 한 시간 운동 아주 빡세게 해 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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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특히 체육관 관장님의 생일! 운동 후에 샤워하고 나오느라 생일 축하 노래 함께 부르는 건 놓쳤습니다만, 케익은 함께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근데 이거 체력과 건강도 목적이지만 살도 뺀다고 다니는 건데 기껏 운동하고 생크림 케익을 먹는다는 건

좀 그럴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함께 먹어요" 하는데 안 먹을 수는 없잖아요? ㅋ 한두 번 떠 먹고는 체육관을 나왔어요.

그리고 집에 와서 아들과 놀고 마눌님과 놀고...라고 적고 싶지만, 어제는 마눌님이 아들을 데리고 친정에 갔습니다. ^^;;

아니 뭐 싸우고 그래서가 아니라 마눌님이 요 며칠 피로가 심하게 쌓였다나봐요. 그래서 장모님 계시는 친정으로

겸사겸사 쉬고 올 목적으로 놀러간 겁니다. 금요일에 온다고 하고... 그래서 오늘 아침의 집도 쓸쓸했던 거죠.

마눌님과 아들이 집에 없으니 "자유다!!" 하고 외치기는 뭐한게 제가 뭐 마눌님 있다고 평소에 되게 하고 싶었던 거

못하고 산 것도 아니고, 요새는 운동 시작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퇴근 후에는 영화보다는 운동에 우선순위를

더 두고 있어서 영화 보러 갈 일도 없었고, 게다가 제가 술을 잘 마시고 그러는 것도 아니라서 술 약속을 잡을 일도 없고...

운동 마치고 집으로 바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대충 웹 서핑 하고 iOS7 Gold Master 버전 업데이트 하고 뭐 이것저것 대충 하다가,

오늘 새벽 반영도 있고 해서 일찍 잠이 들었어요. 마눌님 없으면 막 이것저것 혼자 더 많이 할 것 같죠? 그게 그렇게 안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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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喪家)에서 돌아오는 아침은 모두 햇것
이상하게 밝은 빛에 눈도 못 감고 뜨거워
너무 커서 듣지 못했던 태양의 울음소리
터지고 싶지만 끝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일생의 열감에 아찔하여 젖이 홀로 부풀 때

말갛고 미지근한 얼룩으로 지어지는 얼굴
낯설어 낯익은 입술에 젖을 물릴 때
다시 또 가팔라지는 울음
누가 더 가까운지 아까운지 슬픈지 대보며
각자의 조각들을 끼워 마지막을 그릴 때

시간은 시간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
눈이 밝은 짐승은 밝은 채로
눈이 어두운 짐승은 어두운 채로
옳다 그래도 결구가 텅 비는 것은
가장 아름다운 것이 가장 무섭기 때문

한 입 가득 젖을 물고 한 손으로 맞은 편 젖을 움켜쥔
아이의 잇몸 가득 솟아오르는 단단한 이(齒)
흰 뺨 가득 차오르는 푸른 수염이
태양의 두개(頭蓋)였으니

뜨거워라, 놀란 숨이 툭 터질 때
이상하다 뿌연 이 안은 어디지
지금은 대체 언제지


                 - 김박은경, ≪시태양시(視太陽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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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각으로 어제 새벽, 애플이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iOS7의 최종 버전이라 할 수 있는 Gold Master 버전도 풀렸죠.

정식 버전은 아니에요. 정식 버전은 일주일 정도 후인 18일에 출시된다고 하는데 (우리 시각으로는 19일 새벽이 되겠...죠?)

별 다른 추가 수정이 없다면 Gold Master 버전(이하 GM 버전)이 그대로 정식 버전으로 올라갈 정도의 가장 마지막 버전이라서,

저는 어차피 iOS7을 베타 1부터 가장 최근 버전인 베타 6까지 꾸준히 설치해서 써보고 있기도 했으므로 호기심에서라도

GM 버전까지 설치해서 써보고 싶었습니다. 근데 지금까지의 베타 버전은 아이폰 자체에서 바로바로 좀 쉽게 업데이트를

할 수 있었는데, 이번 GM 버전은 맨 처음 베타 1을 설치할 때처럼 시드 파일을 받아서 iTunes를 통해서 설치해야 하더라고요.

근데 아무리 찾아도 이 파일 링크가 잘 안 나오는 거예요. 어제 새벽에 일찍 일어났을 때에는 아직 GM 버전이 풀리기 전이라

부득이 회사에 와서 받았어야 했는데, 회사에서는 보안 때문에 토렌트가 안되거든요. 그런데 나오는 건 다 토렌트 링크...

결국 뒤지고 뒤져서 바로 다운로드 가능한 링크를 찾아 다운로드 걸어 놓고 반영을 시작했고, 반영을 마칠 때쯤 다운로드 완료!

그런데 그 파일은 또 깨졌다네요? ㅠㅠ 결국 또 다시 뒤지고 뒤져서 오전 중에는 그래도 아이폰 5에 설치 완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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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게 없죠? ㅎ 사실 가장 최근 베타 버전인 베타 6에서 이미 거의 완성 돼서 실사용이 가능한 수준이었으므로,

기능이나 기본 어플이 추가된 것도 없었고, 퍼포먼스가 좋아졌다거나 더 안정적이라거나 하는 식의 눈에 보이는 변화도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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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거라면 이렇게 기본 배경 화면이 늘어나고 벨 소리도 늘어나고 아이폰을 잠글 때나 충전 시의 소리가 달라지고...

내부적으로는 얼마나 더 개선됐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눈으로 보기에는 뭐 크게 바뀐 건 없어요.

그래도 GM 버전 깔아서 써보니까 좋더군요. ^^ 그래서 집에 와서는 집에 놓고 다니는 뉴 아이패드도 업데이트 하기로 했습니다.

아침에는 그렇게 찾아도 안 나오던 ipsw 파일이 집에 와서 찾으니 여기저기서 나오더군요. ㅎ 금세 다운로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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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별로 바뀐 건 없어 보이죠? ^^;; 저 위의 아이폰 5에서는 이번 iOS7에서 지원하는 "움직이는 배경화면"이 많아졌다고

소개했다면 이번 뉴 아이패드 캡처 이미지에서는 "정적인 배경화면"도 더 많이 지원한다는 걸 보여드리는 정도? ㅋ

근데 뉴 아이패드의 경우는 확실히 GM 버전을 설치하길 잘했다고 생각되는 게 심각한 버그가 하나 고쳐졌어요.

예전에는 저만 그런지는 몰라도 어플을 쓰다가 손가락 다섯 개를 액정에 놓고 오므리면 홈 화면으로 나오는 기능이

가끔 오동작 하면서, 배경화면만 남고 먹통이 되어버려 부득이 다시 껐다 켜야 하는 일이 많았었는데 그게 고쳐졌더라고요. ㅎ

어쨌거나 지금 상태로 보면 딱히 더 추가점은 없이 이게 사실상 정식 버전일 것 같네요.

베타 버전이 나온 상태에서도 대부분 iOS6을 쓰시다가 이번 GM 버전으로 처음 설치해본 분들이 많아서, iOS7의 확 바뀐

디자인 컨셉이나 기능에 대해서 베타 1 버전이 나왔을 때와 마찬가지의 논쟁이나 관심의 불이 다시금 확 지펴졌던데요.

근데 다시 말씀드리지만 확실히 저에게는 이번 iOS7의 컨셉이 뭘로 보나 제 취향 저격이라서 대단히 만족스럽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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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를 라면 속에 넣고 끓여 먹은 적이 있다네
한 바구니 붉은 꽃잎들이 숨이 죽고 팔팔 끓을 때
너에 대한 혐오, 너에 대한 집착, 사랑의 양가성
설사를 하고, 설사에 향기가 없을 때
나는 문득 우리가 헤어지고 만 것을 알았다네
편의점에 앉아 컵라면을 먹고 있을 때, 다시 유월이었고
허기가 컵라면의 본질이란 사실을 후루룩 마시며
사랑이 정욕이었다는 기억마저 식었을 때
헐떡이는 개처럼, 물을 너무 많이 마신 돼지처럼
갑자기 사는 게 몽롱해졌다네
너무 많은 허무가 코끝으로 소용돌이치며 몰려들 때
나는 스무 살이었고, 너도 스무 살이었던 것
편의점 맞은편 담장 아래서
너의 음부에 꽂아두고 오래 보고 싶었던 그 장미들이
빗물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보았네
다 가버렸네, 믿었던 것, 믿고 싶었던 것, 믿어야 할 것
아주 약간의 희망은 하나도 없는 것과 같으니
온몸으로 장맛비를 붕대처럼 감고
자신의 붉은 색에는 끝내 도달하지 못한 채
장미는 지고 있었네 빗줄기 속에서
너를, 너였던 것을, 너 아닌 것을 후루룩 마시고 있네
사람들은 우산을 쓴 채 멈추었다 가고, 멈추었다 가고
누가 이 절망의 스승인지
사랑은 가고, 사랑이라 여겼던 무지와 치욕마저 가고
나는 살아 있네, 살아서 이렇게 라면을 먹고 있네


                 - 최금진, ≪살아남은 자의 슬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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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는 팀 회식이 있습니다. 회"식"이라고 하자니 말은 안 맞는게 술자리가 아니라 다함께 공연을 보러 갑니다. ^^

그런데 그냥 보통 팀 단위의 단합을 위해 계획된 이벤트를 보통 "회식"이라고 하잖습니까? ㅋㅋㅋ

요새 사회적인 이런저런 일도 있고 해서 회사에서 당분간 술 마시는 회식을 자제하자는 얘기가 나왔나봐요.

아쉬워하고 좌절하는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만 저야 뭐 좋죠. ㅎ 술을 못 마시는 대신 밥을 거하게 먹거나 하는

팀도 있습니다만, 저희는 다함께 문화 생활을 즐기는 자리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좋은 자리 예매한 막내들에게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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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볼 작품은 "애비뉴 Q"라는 작품이에요. 인형이 무대에 나온다는 컨셉이 신기하기도 하고, 19금이 붙어있을 정도로

뭔가 "발칙한" 작품이라는 얘기도 들었고, 실제로 입소문도 매우 좋은 편이라서 잔뜩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따가 퇴근 후에 팀원들끼리 간단하게 회사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잠실에 있는 샤롯데에 가서 공연을 보고 나오면

매우 늦은 시간... 하지만 저는 공연장 바로 앞에 집 앞까지 오는 광역 버스가 있지롱요~~! ㅋ

그리고 마눌님도 친정에 내려가 있는 상태이므로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없기에 여유있게 집에만 들어가면 됩니다.

(물론 금요일이 좀 피곤할 것 같습니다마는... 곧 주말이잖아요? ㅋ)

마눌님과 사귀면서, 그리고 신혼 초기에도, 아니아니 임신 초기까지만 해도 진짜 뻔질나게 공연 보러 다녔죠.

하지만 마눌님 임신 말기부터 뚝 끊을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러다가 아흐~ 이 얼마만에 보는 공연이란 말입니까?!!! ㅠ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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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연장에 가서 팜플렛을 판매하는 경우라면 (가끔 아예 안 찍는 경우도 있죠.) 무조건 한 부 기념으로 사옵니다.

그것이 모여 이 만큼이 되었는데 이 컬렉션에 또 팜플렛 하나를 추가하게 되겠군요. ^^

아참! 그러고보니 이 공연 회식 때문에 오늘 운동은 등록 후 처음으로 빠지게 되겠네요.

뭐... 할 수 없죠?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집에서 다른 방식으로라도 충분히 따로 운동은 해주고 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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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의 마을입니다
그들이 와서 계절은 완성되었습니다
유랑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받는
마을, 날개에 겨울이 닿는 것을
그들은 안부처럼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대화가 길어질수록 웃음은
푸드덕, 깃을 칩니다
반상회가 돌아오면 확성기를 든 조씨가
날개를 부풀려 저녁을 키웁니다
어둠을 밝히는 그의 목소리가
하늘을 나는 울음 속으로 타전됩니다
그들은 주춧돌을 쌓듯 하나 둘 물 위에 몸을 얹습니다
발자국들이 물의 현을 켜자 강은 음악이 됩니다
이내 유랑 하나가 연주됩니다
물론 이들은 자신이 떠도는 섬이란 걸 모릅니다
철 안 든 노총각 이씨도
때맞춰 마을로 날아옵니다
그제야 강물은 문을 닫습니다
그는 자신이 철새라는 걸 종종 잊어서
어느 집 닭장 안에 웅크려 있거나
뒷산 감나무 위에 올라가 있기도 합니다
그가 기억하는 건 목걸이 명찰에 적힌
시베리아라는 지형뿐입니다
시 베 리 아, 발음할 때
뚫린 이와 이 사이쯤에서 첫눈은 내렸을까요
생각도 잠시, 그들은 무너지지 않는
탑이 되어 날아오릅니다


                 - 강윤미, ≪탑이 날아오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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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맨 위 첫 머리 인사 쓰고 여기까지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지금은 반영을 모두 마친 상태... 상태를 모니터링 중인데

잘 된 것 같아요. 이상은 없네요. 어제 제가 사고친 것도 있고 해서 팀장님이나 차장님보다 더더욱 열심히 제가 작업했던

부분에서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몇 번이고 살폈는데 딱히 그런 부분도 없는 것 같아요. 아흐흐흐~ 다행입니다.

오늘은 역시 남은 작업을 계속하면서 동시에 시스템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도 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머리도 좀 써야 할 것 같네요. 그런데 오늘 저녁에 팀 공연 관람이 있다보니 뭔가 팀 내 분위기는

하루종일 들뜬 상태일 것 같은데요. 그만큼 훈훈하기도 할테니 그 분위기에 잘 편승해서 하루 가볍게 보내보겠습니다.

오늘은 목요일이라 중간에 한 시간 회의도 있으니 시간은 아주 잘~ 가겠네요. ㅎ 회의 시간에 팀장님께서 전달하실

말씀 전달하시고, 세미나 준비한 팀원이 발표 하고... 그리고 시간이 남는 경우가 꽤 있는데 팀장님께서 이걸 싫어하세요.

그래서 "뭐 재미있는 얘기 할 거 없어요?" 라고 화두를 던지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은 그냥 세상 돌아가는 얘기나

영화 본 사람이 있다면 영화 소개도 하고 뭐 이렇게 대화를 이어가거든요? 오늘은 아마 저녁에 볼 공연 얘기로 시간이

빌 틈이 없을 것 같네요. ㅎㅎ 하루종일 일 열심히 하고 공연도 잘 보고 벅찬 후기와 함께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지금은 비가 그쳤는데 시간이 일러서 그런가 아직 하늘은 어둑어둑 해서 완전히 물러간 것일 지는 봐야 알겠군요. ^^

모두들 오늘 하루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댓글목록

행복한T와M양님의 댓글

no_profile 행복한T와M양 회원 정보 보기

문화생활을 함께하는 회식.. 참 참신하고 좋은 것 같아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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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jimono님 : 점 찍어주셔서 고마워요. ^^ 비가 좀 오긴 하지만 주말도 즐거운 시간 보내셔요!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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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행복한T와M양님 : 예전부터 꿈꿔왔고 다른 팀에서도 더러 하고 있었던 건데 저희 팀에서는 이제야 하게 되었네요. ^^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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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기억니니님 : 맛은 있는데... 언제나 먹고 나면 조금 부담이 돼서요... ㅎㅎㅎㅎ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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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내일도맑음님 : 거럼요~ 저야 언제나 잘 지내고 있지요. ^^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