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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6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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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3-09-16 07:4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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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과 유의태


10여 년 전에 방영한 TV사극 '허준'에서
스승 유의태를 가끔 생각한다. 그는 한평생
의술을 폈고 제자 허준에게 죽기 직전 자신의 몸을
실험 수술 대상으로 내주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 유의태의
모습은 비록 픽션이라도 강한 감동을 주었다.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치유를 위해 한평생 의술을 폈고
죽기 직전 제자에게 자신의 몸을 실험해 보도록 한
유의태 선생의 정신을 본받아, 나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실험하여 많은 사람을 치유하는
'의태성심'이 되기로 했다.


- 류성심의《고질병, 통쾌한 치유》중에서 -


* 허준은
유의태라는 스승이 있었기 때문에
조선 최고의 명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유의태는 허준이라는 좋은 제자가 있었기 때문에
온몸을 던져 자신의 의술을 전수할 수 있었습니다.
스승과 제자, 멘토와 멘티, 영혼의 동반자, 소울 메이트,
선물과도 같고 운명과도 같은 이 극적인 만남이
새로운 역사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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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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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아직도 해가 길어 아침부터 화창한 하늘이 맑은 이번 한 주를 기대하게 해주네요.

오늘도 월요일 아침부터 이른 새벽 알람에 눈을 뜨고, 어제 늦게 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무거운 몸에

"한 10분만 더 잘까? ㅠㅠ" 했다가 왠지 10분 더 잔다고 눈을 감으면 다시 알람을 맞춰 놓아도 못 듣고 계속 잘 것 같은

느낌에 그대로 몸을 일으켰습니다. 베란다에 잠깐 나가 시원하다 못해 선선한 새벽 공기 쐬어 주고 스트레칭 좀 하니까

몸도 부드러워지고 정신 돌아오던데요? ㅎ 오늘 아침은 화장실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바람에 서둘러 출근 준비 시작했죠.

택시 배차를 예약했는데 오늘 와 주신 기사님이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을 정도로 친절한 분이라 덕분에 편하게 왔습니다. ^^

오늘 일찍 온 이유는... 반영도 한 건 있긴 했지만 그것 때문에 택시까지 탈 정도는 아니었고요. 지난 금요일 퇴근 시간

즈음하여 저희 팀 차장님과 함께 하던 일이 하나 있어요. (요새는 꼭 퇴근 시간 가까워 오면 바쁘드라... ㅠㅠ)

근데 퇴근 시간 딱 맞춰서 끝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고... 야근을 하면 끝낼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저도 도와주시는 차장님도 금요일에 야근하고 싶지는 않은 거죠. ㅎ 그래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월요일에 합시다."

"네 월요일에 일찍 나와서 이것부터 합시다." 하고는 집에 갔고 그 남은 일을 해결하러 일찍 온 거예요.

택시 탈 수 있는 시간 제한 때문에 좀 많이 일찍 나오긴 했어요. 차장님을 기다리며 아침반 글부터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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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오늘 아침 택시에서 내려 사무실에 바로 들어오지 않고 발품 팔아서 사 온 아침 꺼리인데, 오늘 아침에는 저 위에 썼듯

화장실에서 오래 시간을 보내다보니 뱃속이 더 헛헛한 것이 배가 많이 고프더군요. 그래서일까요? 택시 안에서 잠깐

눈을 붙이며 먹을 것 꿈을 꾸었는데 꿈 속에 저게 나왔어요. ㅎ 이 메뉴를 먹으라는 계시인가? 하고는 사 온거죠.

역시 맛있네요. ^^ 아침부터 쌉쌀하게 커피 한 잔 마셨더니 피곤도 달아나고... ^^

얼른 주말을 보내고 돌아와 양이 많을 아침반 글부터 써서 올리고 차장님 오시는 대로 작업 마치고,

다시 휴게실 모닝 커피 한 잔 타다가 놓고 명절 연휴가 있어 무척 짧을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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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는 천사의 웃음으로 최선을 다해 울었다
그림자를 얻었으므로

2
내 어머니의 먼
최초의 어머니는 어느 별의 티끌이었지
홀연 몸 사라지고 뿌연 정신으로 떠있었어 그녀는
몇 겹 투명한 무게를 채우며 허공을 메워나가기 시작했지
제 그림자가 제 몸을 깎는 열 개의 달을 묵묵히 걸었던 거야
그동안 별들이 수시로 지고
지나온 맨발자국마다 환한 그림자가 넘쳐흘렀어
죽음보다 더 독한 그녀
단내 나는 고통을 삼키며
어떤 모양의 또 다른 사랑을 품에 안았을까
그녀의 첫 남자는 태양이었어

3
그녀도 한때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었지
침침하게 돌아오는 태양의 집은 너무도 쉽게 어두워졌어
저녁마다 그녀는
긴 머리채를 풀어헤쳐 조금씩 불사르며
태양의 검은 화구에 자신의 불씨를 묻어주었지
그렇게 사그라져 내부 깊숙이 부유하는 유형지가 된
은비늘 더미는 녹록하지 않은 생활 앞에
울음마저 무릎 꿇으려할 때
바닥에서 솟구쳐 오르는 투명한 독백이야
비극의 그 끝 카타르시스를 위한 무대의 주인공이지

4
밤이면 어둠을 차려입은 별들이 흰 국화 얼굴로
빈 안구에 조문을 다녀가고 우리
서로의 얼굴에 조등을 밝혀들고 낮을 견딘다
이렇게 지구는 매일 상가喪家와 같은데
깊은 잠속에서 내 몸 어딘가 근지럽고
아득해진 무수한 별들이 내 정적의 이마를 깨뜨리며
하얗게 쏟아질 때 나는
갓 태어난 아이의 모습으로 아직 눈 감고 생각한다
‘별의 티끌이 나에게까지 흘러왔구나’

5
깔깔한 눈물이여, 고단한 내 영혼을 탕진하라
무능으로 봉인된 육체는 오직
우리가 끌고 가는 검은 문짝이 단 한번 열릴 때까지
투명한 시간의 기둥을 녹이며 흘러내릴 뿐이다
불행할 이유가 있어 젖은 심지는 아직 희망이다
절룩이는 불꽃이여,
차가운 광장의 이 어둠을 핥아다오-


                - 박현웅, ≪별 냄새 나는 인류여, 안녕하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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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는 아침부터 비가 왔었죠. 하늘만 봐서는 주말 내내 비가 올 것 같았습니다만, 일단 예보로는 오후부터는 갠다고...

빨래가 거의 산처럼 쌓여 있었기 때문에 예보를 믿고 일단 밀린 빨래를 다 해서 베란다 가득 싹 널었답니다.

그리고 아들 낮잠 한 번 재우고 났더니 정말로 오후부터는 비가 그쳤을 뿐 아니라 해가 쨍쨍 바람도 솔솔!

해가 나와줬고 해야 할 집안일들도 다 했는데 집에만 있을 수는 없겠죠? ^^ 외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대학 다닐 때 마눌님이 지금 살고 있는 이 집 근처에 살았었는데 그 때 먹어봤던 냉면집에 가보자고 했어요.

시원~~한 냉면! 좋~~죠!!! 평소에는 안 막히는 길인데 근처에서 또 무슨 행사가 있다고 길이 막혀서 겨우겨우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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헙! 닫혀 있었습니다! ㅠ0ㅠ 으아앙~ 토요일 오후에 당연히 안할 리가 없겠지~ 하고 미리 연락 안해보고 갔던게 실수!

저희 둘 다 배가 너무 고프기도 했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지 않겠어요?

그 근처에 유명한 통닭집이 하나 있습니다. 평소에 찾아봤던 대로는 이 근처 골목이 통닭집 골목으로 유명한데,

평소에는 막 줄 서서 사다 먹는다고... 언젠가 한 번 가서 맛 좀 보자 했는데 이렇게 대안으로서 찾아보게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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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그 유명하다는 진미통닭... 비가 온 직후이고 밥 때는 살짝 지나서였는지 기다리는 줄은 길지 않았어요.

다만 안에 있는 자리는 꽉 차고 사람이 많아 복작거렸던 관계로 그냥 포장해다가 집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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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먹어보게 된 그 유명한 진미통닭... 오~ 맛있던데요? 소문이 괜히 난게 아니던데요?

이번에는 안전빵으로 반반을 주문했는데 저희 입맛에는 후라이드가 괜찮더군요. ㅎ 다음 번엔 후라이드 한 마리로... ㅋ

토요일은 원래 계획은 실패했지만 PLAN B가 만족스러웠던 관계로 든든한 배와 함께 큰 불만 없이 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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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강에 나간 아이들이 돌을 던지면 두루미들은
달리는 듯 나는 듯 푸드득거리다가
저만치, 얼음 위에 또 내려앉는다
도약 직전의 종종걸음, 모든 날것들의 비상에는
어딘가 펭귄 같은 순간이 들어 있다

조류는 정말로 저 공룡시대에 네발짐승에서
두발짐승으로, 새들로 진화했을까
포식자의 이빨에 쫓기던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무 위로
공중으로 날아올랐을까

공중엔 길이 없다 모든 절체절명이 앞발을
날개로 바꿔놓지는 않는다 수만년, 수십만년의 발버둥 가운데
수백만년의 살육 가운데
어떤 한줌의 비명이 공중으로 구사일생했을 뿐
새들은 발을 잃은 불구가 아닌가

디딜 땅이 없었던 것, 땅에선 안 된다는 것,
하지만 새가 아닌 것들에게 공중이란 무엇인가
새가 될 수도, 되지 않을 수도 없는 것들에게
공중이란 대체 무엇인가
포식자들은 의아해할 것이다
저 쇠로 얽은 둥지 위의 것들은 왜 날지 않는 거지?

돌이 날아오면 뛰는 듯 나는 듯 퍼덕거리다가
다시 언 땅에 언 날개를 끄는
저것들은 실패한 진화이다
참혹한 퇴화이다
먹을 것은 죄다 땅에 있지 않은가

디딜 땅이 없었다는 것, 하지만 하늘은 땅의 마지막
살이라는 것
차곡차곡 두 발로 공중을 걸어 올라가
내려올 줄 모르는 인간 새들을 보며
피 묻은 깃털을 입에 물고 포식자들은 의아해할 것이다
저 둥지 위의 것들은 왜 날개를 만들어 붙이지 않는 거지?


                 - 이영광, ≪둥지 위의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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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는 온 가족이 낮잠 한 번 동시에 거하게 해주고 (이거 어째 습관이 되어가는 것 같은... ㅎ)

오후에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가구 공장 상설 할인 매장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장롱 없이 살았거든요. 옷방 하나 두고 큰 행거 설치해서 거기에 옷을 보관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곧 지금보다 조금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장롱을 장만하기로 했기에 어떤 게 있나 좀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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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많죠잉? ㅋㅋㅋ 이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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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화살표 스티커로 표시된 부분과 같이 하자가 생긴 물건을 아주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입니다.

그 정도 하자를 감수할 생각만 있다면 막 반 값에도 가져갈 수 있는 그런 곳... ㅎ

여기서는 "봐두는 건" 있을 수 없어요. 맘에 든다 싶으면 바로 찜해서 사야 합니다. 조금만 지체하면 바로 팔려요. ㅎ

그래서 어제 아예 사려고 갔던 건 아니고, 구매하는 건 이사 직전이 될텐데 미리 분위기 좀 보려고 갔던 거예요. ^^

보람은 있었습니다. 저희가 가구라고 할 만한 걸 산 지가 엄청 오래됐는데 디자인도 보고 몇 가지 디자인을

머리속에 넣어 놓기도 하고... 미리 돈이 얼마나 들어갈 지 가늠해 볼 수도 있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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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는 거실의 반을 차지하는
수족관을 들여놓고
물고기를 들여놓는다
사내는 물도 고기도 사랑한 적이 없다
다만 수족관은 인테리어에 적절하고
커다란 수족관만이
커다란 자동차처럼 자랑스러울 뿐
출장 나온 수족관집 주인은 보름에 한 번
수족관을 청소하고
죽은 물고기들을 뜰채로 떠낸다
밤이면 수족관 산소공급기의 미세한 소리에
사내는 끝없이 뒤척인다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산소들
거품 크기만큼 트였다 막혀버리는 사내의 숨통
사내는 부글거리는 물거품 소리를 참지 못하고
산소공급기의 플러그를 뽑아던진다
아침이면 여지없이 팔뚝만한 물고기가
배를 뒤집은 채 떠있다
사내는 죽은 물고기를 건져내지도 않은 채
수족관집 사내를 부른다
아직 살아 있는 물고기가 죽은 물고기를 뜯어먹는다
산소방울밖에 먹을 게 없던 물고기들은
사내의 거실에 갇힌 채 죽어간다
물고기는 수족관집 사내를 기다리지 않는다
사내는 수족관에 들어가 누워본다
웬일인지 막혔던 숨통이 트이고 편안하다
물고기들이 사내의 몸에 입질을 시작한다


                 - 오채운, ≪어항 속의 사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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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도 아주 열심히 돌아다니며 구경하며 그렇게 놀았습니다. 평소 집에서도 가구를 만져보거나 들여다보거나 두드려보거나

올라타거나... 아주 난리도 아닌데 이 넓은 공간에 그런 가구가 수십... 아니 수백 개가 있으니 아들 입장에서는 천국이죠.

(물론 막 신발 신고 올라가거나 과도하게 소리 지르거나 두드리거나 하려고 할 때는 잘 달랬습니다. ^^)

이 가구 상설 할인 매장에서 한 시간 정도 봤을까요? 아들은 지치고 마눌님과 저는 미친듯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죠.

아침을 좀 일찍 대충 먹었더니... ㅠㅠ 약간 과장 보태서 당 떨어진 것처럼 막 손 떨리고... ㅋ

집에서 나오면서의 계획은 이 가구 상설 할인 매장 구경 갔다가 어디엔가 가서 외식을 할 생각이었는데,

한참 운전해서 가는 길에 보니 주변이 온통 음식점 천국이더라고요. 새삼 검색해서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오는 길에 봐두었던 몇 가지 음식점 중에서 아들에게도 먹일 수 있을만한 곳을 하나 골라서 들어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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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두부 요리 전문점이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깔끔하고 맛있고 나오는 메뉴의 종류도 다양했어요.

아들에게도 초반에 나왔던 밑반찬 위주로 두부 요리 듬뿍 먹였네요. ^^ 특히나 함께 나왔던 각종 나물류도 아들이 잘 먹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특히 잘 먹었던 호박 나물 같은 건 집에서도 만들어서 밥과 함께 먹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요일에 돌아다닌 건 이 정도...? 집에 와서 아들 한 번 재우고 나서는 집 주변을 산책하거나 집 근처 초등학교에 가서

아들 걷게 해주면서 함께 노는 정도로 소소하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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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사랑해서
죽도록 사랑해서
정말로 죽어버렸다는 이야기는
이제 듣기가 싫다

죽도록 사랑해서
가을 나뭇가지에 매달려 익고 있는
붉은 감이 되었다는 이야기며
옥상 정원에서 까맣게 여물고 있는
분꽃 씨앗이 되었다는 이야기며
한계령 천길 낭떠러지 아래 서서
머나먼 하늘까지 불지르고 있는
타오르는 단풍나무가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로
이제 가을은 남고 싶다

죽도록 사랑해서
죽도록 사랑해서
핏방울 하나하나까지 남김없이
셀 수 있을 것만 같은
이 투명한 가을햇살 아래 앉아

사랑의 창세기를 다시 쓰고 싶다
또다시 사랑의 빅뱅으로 돌아가고만 싶다


                 - 김승희, ≪죽도록 사랑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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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번 주 토요일로 생후 68주째를 맞은 아들의 주말 얘기 해보겠습니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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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원래 잘 먹기는 하지만 일일이 먹이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하나를 다 주면 갉아 먹는 걸 너무 힘들어 해서

스틱형으로 잘라서 줘봤더니 빨아 먹고 잘라 먹고 갉아 먹고... 혼자서 아주 잘 먹더라고요. ^^

그래서 이제부터 사과는 이렇게 계속 스틱형으로 잘라서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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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vpot.daum.net/v/vdd5coenNEIEEMMGOE4OyOA]

사과와 함께 자주 먹는 포도도 이렇게 한 알 한 알 깨끗이 씻어서 주면 하나하나 집어서 오물오물 잘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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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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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말씀드린 적 있지만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우유부터 먹이거든요. 하루의 시작은 우유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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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일요일 아침인데... 매번 위에서 아래로 찍다가 아래에서 위로 찍어서 그런가... 얘 왤케 커 보이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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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땡처리로 샀던 옷을 입혀봤더니... 아이구야~ 아직은 조금 크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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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팔은 걷고 바지는 갈아 입혀서 외출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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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 엄마한테 안겨 있는 가장 편한 자세를 아들 스스로 찾아낸 게 이겁니다.

아~ 염려 말아요! 아직 출발 안한 거예요. ^^ 달리고 있는 중 아님돠. 출발하기 전에 간식 좀 먹여서 출발하려고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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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단 외며 마룻바닥 윤내던 삼학년 삼반 시절
꿀꿀이 오줌보에 입김 불어 공도 찼을 거야
지금은 무형문화재라도 지정받아야 옳을
술래잡기, 말 타기, 곰배팔이, 비석치기도
정말 하고 놀았다는 것 아니겠어

집에 오면 두 주먹과 열손가락으로
만들어 내는 그림자 염소랑 토끼 따위
염소수염 까닥까닥 미동하는 것에
목젖 다 드러내며 까르륵 웃어재꼈던 놀이들
요즘 아이들 알란가 몰라

아버지가 기꺼이 내어주신 넓은 등이
운동장이 되고 소나 말이 되기도 하는 것을
민첩한 엄마의 오자미 저글링 솜씨에
입은 헤 벌어지고 넋은 다 빼앗겨서
존경의 마음 굳건해졌던 그 역사적인 놀이를
요즘 아이들이 무슨 재주로 알아

명랑한 누이와 누이의 친구들이
마당 한가운데서 벌이는
우리집에 왜왔니 왜왔니 왜왔니
꽃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그 흥겨운 가락에 내 어깨가 들썩였다는 사실을
요즘 아이들 졸도했다 깨어나도 알 턱이 없지


                 - 권순진, ≪알 리가 없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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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Figh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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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싸갖고 엉덩이 씻는 건데 그 와중에도 뭐가 좋다고 아빠 보면서 깔깔깔




이젠 잘 걸어요. 아직도 뭔가 자기 몸이 잘 컨트롤 안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거의 안 넘어지고 중심 잘 잡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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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vpot.daum.net/v/vd06ck6kS76Q6SS562wv3b7]

요건 집 앞 놀이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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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vpot.daum.net/v/va6a96ccIIC0U11GoUpZoAC]

요건 집 근처 초등학교에서... 이제는 가만 두면 한 없이 걸어다녀서 달려가서 데리고 와야 할 정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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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가 신기한 아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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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은 성질이 캄캄하여
우주 안에
제 핵을 숨기고, 아닌 듯
언 땅 위
사람으로 섰나니
어둠은, 물결물결, 물러나고
자신을 부정한 힘으로
씨앗은, 터진다, 열사처럼
한 손의 동맥을 따고
한 발의 인대를 끊고
흉부를, 복부를, 좍좍
난도하고
삐죽이
흰 뼈다
그것마저 부숴야
화엄만개, 만개하는 거라고, 활활
불을 놓는다
슬퍼마라
내가 이렇게 참혹한 것은
몸을 드러내는
나의 방식에 의한 것이니
여기는 화염 속
잘 보아라
지옥 속에 화엄을
네 가장 깊은 칠흑에, 의당
삼천대천 세계를
성질이 캄캄하여, 씨앗은
제 핵 속에
우주를 숨기고, 아닌 듯
슬픈 눈동자로 바라보고 섰나니
빛은, 참방참방 밀려오고
이 불탄 시신 앞에
보아라
이리로 떠밀려 온 너도
꽃이거늘
이 화엄연꽃, 너울너울
건너오는 한 꽃불이거늘
타오르는 한 송이거늘
오, 씨앗은
너를 피우기 위하여, 캄캄하게
내가 죽는, 살생
화염속의 저 살생불이다
내보이고, 다시
캄캄히 죽는다
지금 막, 네가 꽃 필 때


                 - 함태숙, ≪화염연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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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마트에서 파는 이따만한 통에 견과류 잔뜩 든 그거예요. 마눌님과 함께 먹으려고 산 건데 아들이 저걸 그렇게 들고 다니네요.

핸드백처럼 들고 다닙니다. 그나마 처음에는 무거워서 질질 끌고 다녔는데 엄마 아빠가 많이 먹은 덕분에(?) 지금은 가벼워졌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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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부터 아들이 시작한 자세인데 이 사진을 보여드린 분들이 백이면 백 하시는 말씀이 "동생 보는 자세"라고... ㅋ

암튼 저 자세를 할 때 다리 사이로 얼굴 디밀면 놀라거나 웃으면서 막 쓰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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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vpot.daum.net/v/v7a7c5mU2Uqy266mtWh25hU]

얼마 전까지는 아들이 휴지를 막 찢고 풀어버리고 하면 혼내거나 말렸었습니다. 휴지가 아깝기도 하고요.

그런데 듣자하니 너무 심하지 않으면 그냥 두는 게 좋대요. 가장 좋은 건 같이 놀아주는 거고요.

그래서 너무 심하게 풀거나 입에 넣어 먹으려고만 안하면 어느 정도는 감수하면서 함께 놀아주기로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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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그래! ^^ 다 풀어라!!! 너만 즐거우면 됐다!!! 다시 원상복구하는 건 아빠가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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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랑 아기들이 그렇게 상자를 좋아한다면서요? ㅋ

이번에 추석 선물 세트를 한꺼번에 사면서 큰 박스가 생겼죠. 그래서 집어넣었더니 효과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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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야 날이 저문다
저뭄을 따라가며
소리없이 저물어 가는 강물을 바라보아라
풀꽃 한 송이가 쓸쓸히 웃으며
배고픈 마음을 기대오리라
그러면 다정히 내려다보며, 오 너는 눈이 젖어 있구나

--배가 고파
--바람 때문이야
--바람이 없는데?
--아냐, 우린 바람을 생각했어

해는 지는데 건너지 못할 강물은 넓어져
오빠는 또 거기서 머리 흔들며 잦아지는구나
아마 선명한 무명꽃으로
피를 토하며, 토한 피 물에 어린다

누이야 저뭄의 끝은 언제나 물가였다
배고픈 허기로 저문 물을 바라보면 안다
밥으로 배 채워지지 않은 우리들의 멀고 먼 허기를

누이야
가문 가슴 같은 강물에 풀꽃 몇 송이를 띄우고
나는 어둑어둑 돌아간다
밤이 저렇게 넉넉하게 오는데
부릴 수 없는 잠을 지고
누이야, 잠 없는 밤이 그렇게 날마다 왔다


                 - 김용택, ≪누이야 날이 저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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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한가위 연휴가 끼어 있지요. 그래서 일할 시간은 이틀... 아니아니 혹시나 연휴 전날인 화요일에

조금 일찍 보내준다고 치면 (상상이라도 행복하게 하는 게 좋은 겁니다. -ㅁ-) 이틀 조금 안되는 시간이 남아 있죠.

바로 이 이틀 동안 한가위 연휴 보내고 온 그 주 화요일에 반영할 내용 테스트 준비도 해놓아야 하고,

프로젝트 작업 하나도 화요일인 내일까지 마무리해야 하고, 한가위 연휴 보내고 와서 바로 시작할 그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

시스템 분석도 해야 하고... 아흐~ 이번 주가 이틀로 끝나는 건 좋은데 그 이틀동안 엄청 바쁘게 생겼습니다.

그래도 일과 중에 열심히 집중해서 하면 충분히 끝낼만한 양... 뭐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으면 야근 약간 해주거나

오늘처럼 새벽 일찍 나와서 더 하고 그러죠 뭐... ^^ 이번 주에는 3일이나 운동을 못 나갈 것 같으니

오늘과 내일은 반드시 운동 잊지 않고 가서 추가 운동까지 더 해주도록 하겠습니다.

뭐 어쨌거나 한가위 연휴가 눈 앞에 다가오니까 기분이 좋긴 하네요.

이젠 비가 완전히 그친 것 같고요. 완연한 가을 날씨인 것 같은데 그래도 즐거운 명절을 위해 건강 조심하세요~

오늘 하루도 다시 돌아온 한 주도 모두들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건 뭐 오늘 한 주를 여는 아침반 글 썼는데 당장 내일 한 주를 마감하는 아침반 글 쓰게 생겼네요? ㅋ<!--"<-->

댓글목록

영원한 팔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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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긴글 읽는데 완~~전 오래 걸렸지만 너무 재미있어서 후회는 업서요ㅎㅎ
좋은글 너무 감사합니다^^

모난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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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기분이 상쾌 하네요~^ ^ 세우실님의 아침반 글로 시작해 봅니다. ㅎ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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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jimono님 : 점 찍어주셔서 고마워요. ^^ 풍성한 한가위 연휴 보내셔요~~~!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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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영원한 팔로님 : 제가 문체가 좀 장황하고 만연체인데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보람있네요. ㅠㅠ)b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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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모난돌님 : 그쵸잉!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기분 아주 그만입니다. ^^ 얼리버드가 되어 보아요!!! ㅋㅋㅋ 모두들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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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노란우산님 : 좀 늦게 봤네요. ^^ 즐거운 한가위 보내고 계신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