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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 태지매니아의 앞날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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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툭21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3-10-0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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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태지매니아 사이트 운영자입니다. 인간의 조건 대기 타고 계신 분들 많으실텐데.. 혹여나 불쾌하게 해드리지 않았으면 하네요.. 태지매니아 사이트에 관하여... 논의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태지매니아 현 유저 및 전 유저 분들의 의견을 구하고자 굳이 태지매니아의 글을 링크합니다. 태지매니아 사이트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께는 혹시 오해를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서 조심스럽지만.. 전문을 모두 옮기겠습니다. http://www.taijimania.org/zbbs/view.php?id=freeboard&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560 얼마 전엔 "서태지의 컴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기사가 뜨고 오늘은 "인간의 조건"에 태지의 엽서가 나온다고 하고.. 정말 내년에는 9집이 나올까요? 나올 것 같지요? ㅎㅎ 2013년은 태지에게, 그리고 태지매니아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준 해인 것 같아요. 변화로 인한 감정의 폭도, 변화에 대한 결정도 모두 각자의 몫이고 태지와 관련된 일이라면 치열하게 싸우더라도 결국 하나였던 우리들도 '우리'란 테두리 안에서 많은 것을 나눌 수 없었던 것 같네요. 2013년 가을, 수많은 태지팬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건 모두 각자의 몫으로 넘겨진 부분이지만... 지난 2000년부터의 태지팬들의 추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10년이 훌쩍 넘은 태지매니아 사이트는 앞으로 어떠한 역할을 해야할지.. 사실 고민이 많았습니다. 솔직히 이 고민은 단지 근 몇 년간만의 일이 아니고, 8집 전부터 있었던 고민이지요. 언젠가 은공님이 말씀하셨던 쓸쓸한 박물관 같은 느낌.. 그 동안 이러한 고민이 제기될 때마다 저는, 우리 홈 소개에 있는 것처럼 "태지매니아는 가늘고 길게 간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어떤 분으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태지매니아에서 위로받는 소수인원보다 어쩌면 그 동안의 연애편지 모두 찢어버리고 싶은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란 얘기.. 얼마전 적막강산 같았던 이 곳 게시판에 조심스레 "***"님께서도 글을 올려주셨었죠. 작년에 태지매니아로 고민했을 때 저는 공백기에 이러한 논의를 하는 것이 시의적절하지 못하다는 판단을 했었어요. 9집 활동기에 태지매니아가 팬사이트로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었거든요. 지금은... 오히려 9집 활동기 이전에 "태지매니아의 앞날"에 대해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태지매니아는 상당히 오랜시간 동안 이곳을 사랑해주신 분들의 정성 어린, 때론 고집스런 마음으로 유지해왔습니다. 8집 활동기 이전, 이후에 위기가 왔을 때에도 사이트에 대한 논의의 쟁점은 이 방대한 자료를 그대로 가져가느냐, 마느냐의 문제였어요. 팬들의 발길이 뜸한 곳인데 소수의 커뮤니티 역할로서의 게시판 하나만 남겨놓는 게 어떠냐는 의견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그 동안의 논의의 결론은 "태지매니아의 존재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서태지 매니아들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었었죠. 그래서 게시판 이전으로 인해 유실된 자료를 제외하고는 방대한 자료를 모두 유지하고 있지요. 그런데 현 시점에서... "태지매니아의 앞날"에 대한 논의는, 현 유저만이 아닌 이전 유저들 모두에게 의견을 물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전 유저들에게 이 글이 닿을 가능성이 많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이 곳에 글을 남기고 추억을 남긴 분들께서 이젠 그 자료가 "잊혀질 권리"가 있다고 판단하신다면.. 그 권리에 대해 응답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게... 2013년에 달라진 점입니다. 태지매니아는 무료 사이트가 아닌 서포터분의 후원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현재 태지매니아 운영 비용은 아직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서포터 분들께 늘 죄송한 마음이 한 켠에 있지만, 비용 문제로 이러한 글을 올리는 것은 아니에요. 태지매니아의 자료는 쉽게 한 마디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료가 아니기에 그 동안 고집스레 지켜온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젠 거꾸로 현 유저, 전 유저, 그리고... 어쩌면 이제 전 태지팬일 수도 있는 분들께... 대답 없는 질문일지라도 여쭙고자 합니다. 앞으로 태지매니아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열린 질문이지만.. 대략 세 가지 정도로 방향을 설정해보자면.. 첫째, 태지매니아는 무겁더라도 그냥 간다. 나중에 후원회비가 모자라면 그때 가서 감축하던, 그때 생각하자. 둘째, 태지매니아는 현재 소수의 커뮤니티일 뿐이다. 게시판만 남기고, 박물관으로서의 기능은 이제 그만하자. 셋째, 다른 팬사이트도 많지 않나. 태지매니아는 이제... 이 정도가 될까요? 참고로, 태지매니아가 규모조정(?)으로 가닥을 잡게 된다면.. 정리 이전에 자료 백업 기간을 둘 예정입니다. 이 글을 서태지닷컴과 위드태지에 모두 게시할 것이며, 후원회 관리해주시는 분의 도움을 받아 서포터 분들께 메일로 띄우려고 합니다. 태지매니아는 누구 한 사람의 의견으로 어찌할 수 있는 사이트가 아닙니다. 10년 이상 수많은 태지팬들의 추억과 숨결이 묻어 있는 곳입니다. 부디 많은 분들께 이 글이 닿았으면, 그리고.. 의견을 제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태지오토모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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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저는 태지매니아 이용자가 아니라 조심스럽게 제 의견을 말하자면 사실 활동은 안해도 자신이 속해 있는 곳은 어쨋든 관심이 가더라구요.... 저는 닷컴이랑 네이버 카페 활동 중인데.... 닷컴 재 오픈하고 한동안 공격을 당했을때 관심이 있었기에 계속 지켰었구요.... 제가 태지매니아 회원이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하라는 의견을 사실 못 내겠네요.... 전적으로 태지매니아에서 활동하셨던 회원님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시는게 좋다고 생각하네요....

팝옐로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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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태지매니아의 존재 자체는 없애지 않고 계속 있었으면 좋겠어요. 태지사이트 중에 그래도 참고할만한 정보나 기억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구요. 저의 추억도 그곳에 있네요. 그리고 커뮤니티도 다른 익명사이트들처럼 북적이지 않아서 그렇지(지금은 또 공백기구요) 다른 방식으로 존재감을 확인하게 되는 곳이에요. 없애지 않고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비용문제가 없다고 하시지만 나중에 생긴다면 팬들에게 다시 모금을 해도 좋구요.

영원01♪님의 댓글

no_profile 영원01♪ 회원 정보 보기

저는 태지매니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한 언저리 눈팅만회원이라 의견내기에는 조심스럽지만... 작은 의견을 내봅니다..
팬활동에도 예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마음을 정리하고자하는 정말 찢어버리고싶은 사람들 스스로 정리를 개인이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계속 후원을 하고자 하는 회원들이 있다면 계속 이어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얼굴좀보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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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두아이를 키우느라 예전만큼 눈팅도 못하지만...저처럼 어느날  문득 찾아봤을때 없다면  슬플듯... 그러고보니 운영자님들 수고가많으시네여...

CHerry T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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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의 마지막 말씀 처럼, 10년 이상 수 많은 태지팬들의 추억과 숨결이 묻어 있는 곳 입니다. 누구에게는 좋을 수도, 누구에게는 나쁠 수도 있겠지만, 그 만큼, 서로의 아련한 추억이 남아 있는 곳 입니다. 계속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양갱┃님의 댓글

no_profile ┃양갱┃ 회원 정보 보기

영원01님과 CHerryT님 말씀에 동감해요.. 저도 예전엔 많이 드나들었지만 지금은 어쩌다 한번 들르는 처지라 뭐라 말하긴 송구스럽지만.. 그래도 그곳에 많은 추억이 있네요.. 그리고 한번씩 그곳의 자료를 보며 아직도 많은 위안을 받고 있고요.. 유지되었으면 좋겠어요. 추후에 비용문제가 생긴다면 그때 저도 후원하겠습니다.. 안타깝지만 찢어버리고 싶은 기억은 스스로 정리하시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게 팬활동의 예의라는 말이 맞는거 같아요..

모난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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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지 매니아는 그 상징성 만으로도 아직은... 조금 더 지켜졌으면 하는 이기적인 (?) 바램 이에요...